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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역사 일본사 이야기 39 : 오닌의 난

38편 슈고다이묘의 성장 https://www.flayus.com/46402593

 
아카마츠 미츠스케(赤松満祐)에 의해 6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노리(足利義教)가 암살되자
그의 어린 아들이었던 아시카가 요시카츠(足利義勝)가 9살의 나이로 쇼군에 임명된다.
 

아시카가 요시카츠 좌상.jpg

▲ 아시카가 요시카츠의 좌상

 

아시카가 요시카츠는

당시 쇼군을 보좌하는 관령(管領)직을 맡고 있던

호소카와 모치유키(細川持之)에 의해 추대되었기 때문에

어린 요시카츠를 대신해서 호소카와씨가 실권을 잡게 되었다.

 

그런데 아시카가 요시카츠는 1년도 안돼서 급사하고

그의 동생인 아시카가 요시마사(足利義政)가 8살의 나이로 8대 쇼군에 즉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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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카가 요시마사

 

하지만 요시마사 또한 어린 나이었기 때문에

호소카와씨나 하타케야마씨(畠山氏) 같은 관령 및 막부의 측신들과

야마나 소젠(山名宗全) 같은 유력 다이묘들이 대신 정치를 했고

요시마사는 정치에 관심이 전혀 없어서 예술에만 몰두했다.

 

시간이 흘러 20살이 된 요시마사는

히노 토미코(日野富子)와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런데 토미코는 부정축재와 사채를 일삼으며

막부의 재정은 파탄나게 되었고

 

이것들이 종합되어 쇼군의 권위는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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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노 토미코

 

한편 이 당시에는 일본 전역에서 가독 상속을 둘러싸고

여기저기서 내분이 일어나고 있었다.

 

가독은 가장과 같은 느낌으로 생각하면 되는데

무로마치때부터 가독이 죽으면 적자가 가독과 유산을

단독 상속하는 것이 원칙이 되면서

적자와 가독의 입장이 절대적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지위를 놓고 둘러싼 갈등이 많아지게 되었고

가독 결정이 단순히 부친의 의지만이 아닌

가신들의 지지나 쇼군의 의향에도 큰 영향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쇼군 아시카가 요시마사가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였으니....

 

게다가 각각의 요구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가독 상속 갈등은 점점 복잡해지게 되었고

다른 유력 다이묘가 인척관계와 이해관계 등에 따라

다른 가독의 상속 갈등에 개입하면서 서로 연동되고

내전으로 확대되어가고 있었다. 

 

 

이러한 가독상속의 분쟁이

요시마사와 토미코에 의해

쇼군가에서까지 나타나게 되는데..

 
 
요시마사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기에
빨리 쇼군직을 양위하고 은퇴하고 싶어했으나
히노 토미코와의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나지 않아
결국 자기 동생인 아시카가 기진(足利義尋)에게
양위하기로 결정한다.
 

Asikaga_yoshimi.jpg

▲ 아시카가 기진

 

기진은 나중에 형한테 아들이 생기면

싸움이 날 것을 두려워 해서 첨엔 거절을 했지만

요시마사가 아들이 생겨도 쇼군을 시킬 생각이 없다고 설득하여

결국 기진이 아시카가 요시미(足利義視)로 개명하고

요시마사의 양자로 들어가 후계자가 되었다.

 

그리고 요시미의 후견을 호소카와 카츠모토(細川勝元)가 담당하게 되었다.

 

300px-Hosokawa_Katsumoto.jpg

▲ 호소카와 카츠모토

 

그런데 요시미가 우려했던 일이 터져버린다.

 

바로 다음년도에 히노 토미코가 아들 요시히사(義尚)를 낳아버린것..

 

토미코는 아들이 태어나자 적극적으로 요시히사를

쇼군 후계자로 세우기를 주장했고

호소카와 카츠모토와 세력 경쟁을 하던

야마나 소젠(山名宗全)에게 접근해 결탁한다.

 

673px-山名持豊.jpg

▲ 야마나 소젠
 
이런 상황에서 우유부단했던 아시카가 요시마사는
둘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줘야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방관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이 문제는
원래부터 막부의 실권을 두고 대립하고 있던
호소카와 카츠모토야마다 소젠의 갈등으로 이어졌으며

1467년 5월..
몇번의 소갈등 끝에
호소카와 카츠모토야마다 소젠
각각 동군서군으로 나뉘어
전면적인 전투상태에 들어갔다.
 
이 때부터 일어난 11년 간의 전쟁을
이때의 연호를 따서 오닌의 난(応仁の乱)이라고 한다.
 
호소카와 카츠모토야마다 소젠
전국에 있는 자신들의 세력들을 불러모으기 시작했고
 
전국의 슈고 다이묘들과 군사들이 다 모여들어
동군에만 24개국에서 약 16만명,
서군에는 20개국에서 약 11만명의
종합 약 27만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군사들이 교토로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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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은 당초 쇼군의 저택을 점거하여
쇼군 요시마사와 가독 분쟁 당사자인 요시미요시히사
신변을 먼저 확보한 동군에게 유리했으나
 
오오우치(大内氏)씨코우노(河野)씨 등이 대군을 이끌고
1467년 8월에 서군에 합류하면서
전황이 대등해지게 되었다.
 
그런데 동군이 쇼군가의 신변을 확보하였다는 것은
요시마사와 토미코, 요시미요시히사
모두 호소카와 진영에 머물게 되었다는 것이 되는데..
 
이 때 요시마사와 요시미가 갈등이 생겼고
요시마사는 요시히사를 후계자로 임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게 되었다.
근데 요시미의 후견을 담당하던 호소카와 카츠모토
요시미를 지지하지 않고 히에이산(比叡山)으로 출가시켜버린다.
 

300px-Sakura_MtHiei.jpg

▲ 히에이산

 

이때를 노려 서군에서는 사자를 보내서
히에이산에 출가한 요시미서군으로 합류시킨 뒤
새로운 쇼군으로 추대하였고
'서막부'를 수립하게 되었다.
 
즉, 막부가 서막부와 동막부 두개로 갈라지게 된 것이며
요시미토미코요시히사가 의지하는 세력이
서로 뒤바껴버린 것이다.
 
동군서군 간 전면전은 없었지만
게릴라전과 국지전이 마구 펼쳐지며
전쟁터가 된 교토는 잿더미가 되고 황폐화되고 말았다.
 
이로써 현재 교토에는 오닌의 난 이전의 유적지를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13544263.jpg

 

전황이 몇년간 고착화 되면서
막부 권력 자체도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져서
얻을 것도 없는 이 의미없는 전쟁에
양 군이 모두 지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이미 모든 것을 걸어 갈때까지 가버린 전쟁이고
서로 간의 자존심도 걸려 있어 전쟁은 끝나지 않고 계속 되었다.
 
지루하게 계속된 이 전쟁은 결국
1473년 양 군의 수장이었던
야마나 소젠호소카와 카츠모토가 병으로 죽으면서
점차 수그러들기 시작했고
 
1477년이 되어서야 양군 사이에서 화해가 이루어져
11년 간의 이 긴 찌질한 싸움은
어느 누구의 승리자도 없이 겨우 종지부를 찍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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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닌의 난 발발지에 세워진 비석

 

전쟁의 원인이었던 쇼군 후계자 계승문제는..

전쟁 중에 요시마사가 죽고

요시히사가 9대 쇼군이 된 채로 끝나긴 하지만..

 

전쟁 내내 쇼군가는 아무것도 한게 없었기 때문에
무가정권의 최고봉이었던 쇼군의 권위는 아예 나락으로 떨어져버렸고
무사들에 대한 통제권 자체를 잃어버렸다.
 
한편 슈고 다이묘들도 오랫동안 전쟁에 참여하느라
본인들 영국의 자리를 비워둔 사이에
그 지역의 실권을 슈고다이(守護代)나 가신들
혹은 지방 호족들에게 뺏겨버리고 말았다.
- 슈고다이에 관련된 설명은 본 콘텐츠 38회차 참조 -
 
특히 슈고가 없을 동안 그 자리를 대리 통치한 슈고다이는
영국에서 경제적·군사적 기반을 넓히면서 힘을 키웠고
이것이 영국의 실질적인 주인이 될 수 있던 기반이 되었다.
 
즉 쇼군이나 슈고의 눈치를 보고 있던 무사들이
새롭게 세력을 키워 하극상을 일으키며 권력을 장악하면서
오닌의 난 이후 일본은 100여년 간의 혼란의 시대로 돌입하였다.
 
이 혼란의 시대를 전국시대(戦国時代)라고 부르며
이때 새롭게 기반을 마련하여 등장한 지방영주들,
즉 다이묘 세력들을 센고쿠다이묘(戦国大名)라고 부른다.
 
센고쿠다이묘들은 더 많은 땅과 더 많은 권력을 위해
여기저기서 전쟁을 벌이기 시작하였고
여기서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철저히 실력에 의거한 사회가 도래하게 되었다..
 
 
 

이전 회차 모아 보기 http://www.flayus.com/mystery

일본 고대사 요약 정리 https://www.flayus.com/33935902

 

26편 원평합전 https://www.flayus.com/33694971

27편 가마쿠라 막부 성립 https://www.flayus.com/34560949

28편 미나모토 요리토모의 죽음 https://www.flayus.com/34738407

29편 호죠씨의 실권 장악 https://www.flayus.com/353141

30편 죠큐의 난 https://www.flayus.com/35781686

31편 원나라 침입 https://www.flayus.com/36255042

32편 가마쿠라 막부의 멸망 https://www.flayus.com/37120539

33편 고다이고 천황의 독재 https://www.flayus.com/38545837

34편 무로마치 막부의 성립 https://www.flayus.com/40359803

35편 남북조의 동란 1 https://www.flayus.com/42219178

36편 남북조의 동란 2 https://www.flayus.com/45909446

37편 남북조의 동란 3 https://www.flayus.com/46285627

38편 슈고다이묘의 성장 https://www.flayus.com/46402593

 
 
 
---------------------------------
 

이제 중세가 끝나고 전국시대에 들어가면서 근세로 넘어가게 됐네요..
전국시대 인물 하나하나 다뤄볼까 했지만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리고..
시리즈 진전이 안될 것 같아서 그냥 간단하게만 다루고 넘어가려고 해요.
대신 전국시대의 각 인물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번외 같은 느낌으로 시간날때 따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전국시대가 또 엄청 재밌거든요

 

그리고 중세편 연재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갈수록 제가 설명을 어렵고 장황하게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네요.

 

처음에 이 연재를 시작할 때
'정말 역사를 모르는 사람도 알아보기 쉬울 정도로 쉽고 간단한 기본적인 내용을 다룰거다' 라고 했는데
회차가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저는 이미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고 알고 있는 내용을
쉽게 설명하려고 하니 어려워 지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세부적인 사건을 하나하나 다 다루려고 하다보니까 좀더 장황해지고 글도 어려워 진 것 같네요..

 

회차가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떨어지는 조회수와 추천수를 보며 일본사를 쉽게 알려주겠다던 초심을 찾고 변화해야 될 필요성도 조금 느꼈고,
저도 현생이 있다보니 시간내서 글 작성하기가 어렵기도 하고 해서..
근세편부터는 너무 세부적인 사건은 빼버리고 조금 더 포괄적이고 간략하게 진행해 나갈까해요.
물론 글쓰다보면 저도 모르게 다시 길어질 거 같긴 한데.. ㅋㅋㅋ

 

그래서 전국시대 같은 경우도 원래는 아예 세부적으로 파버릴 생각이었는데

그냥 이 시리즈에서는 큰 타이틀로 묶어서 간단히 넘어가고, 별도로 제가 시간날때 자세하게 쓰려는거구요... ㅋㅋ

 

쨌든.. 아무쪼록 여기까지 이 시리즈 챙겨봐 주신 분들에겐 감사의 말씀 드리고..
중세편 요약글과 근세편으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12

best A.C.Milan 2020.03.13. 07:28
추천이 짜다
에스덥 2020.03.12. 20:56
 우리민족끼리나군
동감합니다. 최고의 퀄리티인데 추천수가.. ㅜㅜ
댓글
안유진 작성자 2020.03.12. 21:05
 우리민족끼리나군
댓글
안유진 작성자 2020.03.12. 21:05
 에스덥
감사합니당 ㅠ
댓글
iris 2020.03.13. 20:47
오 일본사 퀄리티도 좋네요
댓글
iris 2020.03.13. 20:49
전국시대편도 기대할게요. 전국시대가 일본사에서 제일 꿀잼
댓글
안유진 작성자 2020.03.13. 22:14
 iris
앗 근데 그렇게 자세힌 아니고 약간 포괄적으로 다룰 예정이라 기대에 미칠지는 모르겠네여 ㅋㅋ

나중에 번외편으로 세세허게 다시 다루긴 할 생각
댓글
iris 2020.03.13. 22:15
 안유진
그정도면 충분해요ㅋㅋㅋ 번외편도 기대할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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