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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역사 일본사 이야기 30 : 죠큐의 난

원평합전(源平合戦) 중에 옹립된 고토바 천황(後鳥羽天皇)은

1198년 타메히토(爲仁) 황자에게 양위하고 상황이 되어

원정을 시작하게 된다.

 

image.png

▲ 고토바 상황

 

고토바 상황은 지기 싫어하는 성격에 무예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활쏘기와 스모를 즐겼고

밤낮으로 무술을 연마하고 무기고를 정리하곤 했다고 한다.

 

특히 일본도를 엄청 좋아했다고 하는데...

이는 고토바 상황이 천황가의 보물 삼종신기 중의 하나인 청동검이 분실된 채로

즉위했기 때문에 생겨난 집착증이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 삼종신기에 관한 내용은 본 콘텐츠 26회차 참조 -

 

image.png

▲ 고토바 상황이 만든 것으로 전해지는 일본도 (출처 : http://iidakoendo.com/544)

 

어찌됐든 고토바 상황은 이런 성격 탓에

무사와 고케닌들을 모아 원청(院庁)의 경비를 시키며

병란을 대비해 군사력을 확보해놓았다.

- 원청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본 콘텐츠 20회차 참조 -

 

그런데 원청의 군사력이 점점 막강해지자

고토바 상황은 막부의 권력을 죽이고

조정의 이전 권력을 복구하고자 하는 야심을 품게 되었다.

 

가마쿠라 막부가 세어진 뒤 일본의 정치 형태는

'공·무 이두정치(公·武二頭政治)'였다.

여기서 '공'은 조정, '무'는 막부를 의미한다.

즉 조정과 막부가 동시에 비슷한 권력을 가지고 나라를 운영했다는 것.

 

고토바 상황은 막부를 없애고 조정에게로 권력을 일원화시키고 싶어했던 것이다.

 

photo6jpg.jpg

▲ 교토 어소 (교토 황궁)

 

한편 가마쿠라 막부에서는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頼朝)의 차남인

미나모토노 사네토모(源実朝)가 쇼군 자리에 앉아있었다.

 

하지만 사네토모는 12살로 어린나이에 즉위했기 때문에

사실상 외가인 호죠씨(北条氏)가 막부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1219년..

쇼군 사네토모가 갑자기 암살 당하고 만다.

 

범인은 2대 쇼군 미나모토노 요리이에(源頼家)의 아들이자

미나모토노 사네토모의 조카인 쿠교(公暁)였는데....

요리이에가 강제 폐위된 후 사네토모가 쇼군에 즉위했기 때문에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다는 명목하에 사네토모를 암살한 것이다.. ㄷㄷ

- 16년 만에 복수를.... -

 

당연히 쿠교는 쇼군을 죽인 대역죄로

사형에 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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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나모토노 사네토모를 암살하는 쿠교

 

그런데 이제 쿠교를 죽이고 보니까

쇼군 미나모토(源) 가문의 대가 완전히 끊겨져 있었다..

 

사네토모에게도 쿠교에게도 자손이 남아있지 않았던 것...

 

미나모토 요리토모 가계도.png

▲ 미나모토 요리토모 가문의 가계도

 

미나모토 쇼군 혈통이 3대에서 단절되자

막부는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물론 막부의 실질적인 권력은 싯켄(執權)인 호죠 요시토키(北条義時)와

그의 가문인 호죠씨에게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막부는 쇼군에 대한 충성 관계로 운영되는 구조였기 때문에

충성하던 쇼군 가문의 대가 끊겼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었고...

 

더군다나 호죠씨가 최고 권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다른 가문의 무사들은 호죠씨에게 충성하는 관계가 아닌

미나모토씨에게 충성하는 관계였기 때문에

호죠씨가 무작정 쇼군 행세를 할 수도 없었다.

 

image.png

▲ 호죠 요시토키

 

이런 혼란 속에서 환호를 지르고 있던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고토바 상황이었다.

 

고토바 상황은 무사들이 동요하기 시작한 지금이

황권을 되찾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고

2년간 군사를 정비하고 가마쿠라의 동향을 파악하면서

주도면밀하게 준비를 마친 뒤

 

1221년, 호죠 요시토키와 가마쿠라 막부를 토벌하라는

명령을 전국에 내리게 된다. (1221 죠큐의 난)

 

순식간에 호죠씨와 가마쿠라 막부는 역적이 되었다.

 

상황은 승리 시 많은 상금을 내릴 것을 약속하여

가마쿠라를 토벌할 무사들을 끌어모았다.

 

image.png

 

당연히 가마쿠라에서 미나모토씨를 따르던 무사들에게도

이 소식이 들려왔고...

가마쿠라 무사들은 상당히 혼란스러워 했다.

 

하지만 이때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의 부인이었던

호죠 마사코(北条政子)가 무사들을 집결시킨 뒤

한마디 하게 된다.

 

"조정으로부터 차별받고 착취 당해오던 무사들을

현재의 위치로 끌어올린 자가 누군지 생각해보아라.

바로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아닌가.

지금 그 은혜를 보답해야할 때가 아닌가.

조정에 따르려는 자는 떠나도 좋으나, 나를 죽이고 가라.

그렇지 않은 자는 여기에 남아 끝까지 싸우자."

 

이미지_27.png

 

호죠 마사코가 눈물로 호소하자

무사들은 이에 감동받아 다시 결속을 다지고

각성하게 되었다.

 

800px-Hojo_Masako.jpg

▲ 호죠 마사코

 

고토바 상황은 막부가 역적이 되었으니

당연히 가마쿠라의 무사들도 조정의 편에 설 것으로 예상했고

막부 토벌도 금방 끝날 것으로 생각하여 얕보았으나

이것은 심각한 오판이었다...

 

각성한 가마쿠라의 무사들은 조정의 군대를

자비 없이 쓸어버렸고....

 

단 두 달만에 고토바 상황의 군대는 참패.

상황은 역전되어 오히려 고토바 상황이 체포되어 유배보내졌다.

 

32.png

 

이후 막부는 조정이 갖고 있었던 황실 장원과

군사력을 흡수하여 일본 열도 전체로 영향력을 넓혔고..

 

고토바 상황의 계획과는 정반대로

조정이 막부에 완전히 예속되어버렸다.

 

당연히 막부에게 모든 권력이 일원화되었으며

천황은 이제 허수아비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막부의 쇼군자리도 미나모토씨의 대는 끊겼으니

조정의 섭관가(摂関家)와 황실에서 사람을 불러와 쇼군을 시키게 되었고

이로써 근본이 없어진 쇼군도 자리만 채우는 허수아비가 되고 말았다.

 

대신 막부와 일본의 모든 권력은

쇼군 바로 밑의 싯켄 호죠씨가 가져가는 것이 확정되었고

 

이는 가마쿠라 막부가 멸망할 때 까지 이어진다.

 

 

 

이전 회차 모아 보기 http://www.flayus.com/mystery

일본 고대사 요약 정리 https://www.flayus.com/33935902

 

26편 원평합전 https://www.flayus.com/33694971

27편 가마쿠라 막부 성립 https://www.flayus.com/34560949

28편 미나모토 요리토모의 죽음 https://www.flayus.com/34738407

29편 호죠씨의 실권 장악 https://www.flayus.com/353141


 

댓글 5

best A.C.Milan 2019.02.03. 21:06
잘봤습니다
best 울산현대FC 2019.02.04. 16:53
추천이라구
나상호 작성자 2019.02.03. 21:39
 A.C.Milan
감사합니당
댓글
나상호 작성자 2019.02.04. 17:28
 울산현대FC
고맙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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