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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역사 일본사 이야기 37 : 남북조의 동란 3[발롱도르~]

36편 남북조의 동란 2 https://www.flayus.com/45909446

 

아시카가 타카우지(足利尊氏)가 아시카가 타다요시(足利直義)를 몰아내는데 성공했을 무렵..

 

남조는 교토와 가마쿠라를 장악하고 있는

아시카가씨(足利氏)와 북조 세력을 아예 몰아내버릴 것을 계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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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s://www.facebook.com/hipolicy/photos/a.2308026252603437/2308027242603338/?type=3)

 

이에 따라 타카우지의 쇼군직 해임을 명하고,

무네요시 친왕(宗良親王)을 쇼군직에 앉혔다.

 

2.jpg

▲ 무네요시 친왕

 

그리고 닛타 요시오키(新田義興), 닛타 요시무네(新田義宗), 호죠 토키유키(北条時行) 등

남조의 무사들은 가마쿠라를 토벌하러 가기 시작한다.

 

타다요시 토벌에 가마쿠라에 남아있던 타카우지는

일단 무사시국(武蔵国; 오늘날의 사이타마현)으로 도망쳤고,

가마쿠라는 남조 세력들에게 점령당한다.

 

3.png

▲ 무사시국의 위치

 

남조세력들은 기세를 몰아 무사시국으로 진군했다.

 

하지만 무사시국에서의 전투들에서는

타카우지가 압승을 거뒀고

 

결국 남조세력들은 퇴각하고 타카우지가

다시 가마쿠라를 차지할 수 있었다.(무사시노 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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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사시노 합전(武蔵野合戦) 중 코테사시하라 전투(小手指原の戦い)의 유적지

(사진 출처 : https://twitter.com/miyamurakoutei/status/648895454613078016)

- 코테사시하라 전투는 일본사에서 여러번 나타난다.

사실 코테사시하라 전투로 잘 알려진 건 여기서 다루는 전투가 아니라

본 콘텐츠 32회차에서 다뤘던 닛타 요시사다와 가마쿠라 막부 간 벌어졌던 교전 중 하나이다. -

 

같은 시기 남조는 교토도 쳐들어가 아시카가 요시아키라(足利義詮)와도 전쟁을 벌였다.

하지만 요시아키라는 전투에서 패배하여 오우미(近江; 현재의 시가현)로 쫓겨났고

남조는 교토를 점령하게 된다.

 

요시아키라는 주변 세력들의 도움을 받아

남조가 점거하고 있던 오토코야마하치만궁(男山八幡宮) 을 포위하여

남조세력들을 몰아내는데에 성공했지만...(하치만 전투)

 

타카우지와 요시아키라는 남조에게 큰 배신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에 타카우지는 북조의 연호였던 칸노우(観応)의 부활을 선포하고

4개월만에 쇼헤이 일통(正平一統)을 파기시켜버렸다.

 

5.jpg

▲ 하치만 전투(八幡の戦い)가 일어났던 오토코야마하치만궁(男山八幡宮)

(사진 출처 : http://www.kyototourism.org/kr/sightseeing-info/95.html)

- 현재의 명칭은 이와시미즈하치만궁(石清水八幡宮)이다. -

 

남조는 교토에서 물러났지만...

교토 점령을 포기할 수는 없었고

 

결국 2년 뒤

큐슈의 아시카가 타다후유(足利直冬)와 협력하여

교토를 재점거 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곧 타카우지와 요시아키라에게

완벽하게 쳐맞고 격퇴된다.

 

6.jpg

▲ 아시카가 타다후유

 

아시카가 타카우지는 계속해서 자기를 괴롭히는

타다후유를 없애버려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를 토벌할 계획을 세운다.

 

그래서 타다후유가 힘이 빠진 틈을 타

그를 몰아붙이기 시작하였다.

 

타다후유는 일부 사원세력에 도움을 받아서

계속 버티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결국 타카우지가 직접 지휘하는 군대에 개쳐발리고

도망쳤다.

 

타카우지는 타다후유에 대한 분노심이 엄청났기에

이 때 잘려나간 머리들을 일일히 들춰보면서

타다후유가 죽었는지 직접 확인하려 했으나

타다후유는 이미 도망간 뒤였기에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전투에서 타카우지는 등에 화살을 맞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 등창이 생기는 바람에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7.jpg

▲ 등에 화살을 맞은 아시카가 타카우지를 표현한 일러스트

(사진 출처 : https://www.fureai-cloud.jp/tie/doc/view/6009)

 

아시카가 타카우지 사망 후
쇼군직은 적자였던 요시아키라가 세습하게 되었다.
 
하지만 요시아키라 때도 남조는 종종 교토를 난입하며
점령을 시도하였다.
 
이 정세는 3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미츠(足利義満) 때까지 계속되는데..
 
당시 어렸던 요시미츠를 보좌하던
호소카와 요리유키(細川頼之)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조 세력들을 꼬셔서
북조로 귀순하는 전략을 펼쳤고
이것이 먹혀들어 남조의 유력 무장들을 북조로 빼오는 데 성공했다.
 

8.jpg

▲ 호소카와 요리유키

 
남조의 황위는 고무라카미 천황(後村上天皇)에서 쵸우케이 천황(長慶天皇),
이어서 고카메야마 천황(後龜山天皇)에게 까지 이어지지만
 
남조를 도와주던 큐슈도 이미 타다후유가 막부에 발린 이후
북조에게 완전히 넘어가버렸고,
 
남조를 이끌던 주요 세력들도
다 죽거나 북조로 귀순해 버렸기 때문에
점점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쇼군 요시미츠는
오오우치 요시히로(大內義弘)를 파견해
남북조 통일안을 남조측에 타진했다.
 
조건은 고카메야마 천황이
북조의 고코마츠 천황(後小松天皇)에게 천황 지위를 양보하고

그대신에 남조 측 황자를 황태자로 삼고

남조와 북조가 교대로 황위를 계승하기로 합의하는 것이었다.

 

고카메야마 천황은 이를 승낙하고

교토로 귀환해 고코마츠 천황에게

삼종신기를 넘기고 퇴위했다.

 

이로써 약 60년 가량 이어졌던 남북조의 동란은 드디어 끝이 나게 되었다.

 

그런데 훗날 고코마츠 천황은 남조의 통수를 치고

자기의 아들인 아들 미히토 친왕(實仁親王)에게 왕위를 넘겨주고

남북조가 번갈아서 천황직을 계승한다는 합의를 파기해버렸다...

 

이때 이후 지금까지 모든 천황은 북조 혈통이 이어받았다.

 

 

번외) 남북조정윤론(南北朝正閏論)

 

이때 이후 에도시대 초기까지는 북조의 정통성에 의문을 갖거나 남조의 존재를 강조하는 학자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음.

 

하지만 에도 중후기로 넘어가면 일본에도 유학이 발달하게 되는데,

이때 유학의 명분론에 의해서 남조와 북조 중 어느 쪽이 정통성이 있는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하였음.

 

1. 북조정통론 : 기존에 제시되어 왔던 북조가 황실의 정통이라는 설.

 

2. 남조정통론 : 에도시대 미토번(水戸藩)에서 《대일본사》를 편찬하면서 처음 제기된 설로 삼종신기를 가진 자가 정당한 황위 계승자라는 논리였음. 고다이고 천황이 북조에 넘긴 삼종신기는 가짜이고 남조가 갖고 있는 삼종신기가 진짜라고 표명했기 때문에 남조가 정통이라고 생각한 것임. 이후 이를 계승한 라이 산요(頼山陽)가 이를 계승한 《일본외사》를 편찬하면서 메이지시대에 남조정통론이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었음.

 

3. 남북조병립론 : 이건 남조정통론보다는 비교적 늦게 등장한 설인데.. 메이지때 등장한거임. 그냥 단순히 학자적 입장에서 어느 누가 정통이라 할 것 없이 그냥 두개의 왕조가 생겼다가 통합되었다는 이야기임 ㅋㅋ 당시 이를 주장한 대표적인 사람은 20세기 완전 초에 문부성에서 일본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을 담당했던 키다 사다키치(喜田貞吉)라는 역사학자인데, 이 양반은 아예 자기가 만든 교과서에 남북조병립론을 정설로 실어버림 ㅋㅋ

 

메이지유신 이후 왕정복고에 의해 천황의 정통성이 더욱 대두되었음.

메이지유신은 존황론자들을 중심으로 일어났는데, 이 존황론도 미토번(水戸藩)에서 《대일본사》 편찬과정에서 뜬거임.

그렇다보니 메이지때부터는 자연스레 남조정통론이 우세할 수밖에 없었음.

때문에 메이지 이후부터는 북조정통론은 아예 배제되고 남조정통론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게 됨.

그래서 현재 일본 황실에서도 천황의 대를 셀 때 북조의 대가 아니라 남조의 대를 이어서 세고 있음.

 

이러한 메이지 시대에 남북조병립론을 교과서에 실은 키다 사다키치는 당연히 바로 휴직 처분을 당해서 문부성에서 떠나야 했음.

 

이전 회차 모아 보기 http://www.flayus.com/mystery

일본 고대사 요약 정리 https://www.flayus.com/33935902

 

26편 원평합전 https://www.flayus.com/33694971

27편 가마쿠라 막부 성립 https://www.flayus.com/34560949

28편 미나모토 요리토모의 죽음 https://www.flayus.com/34738407

29편 호죠씨의 실권 장악 https://www.flayus.com/353141

30편 죠큐의 난 https://www.flayus.com/35781686

31편 원나라 침입 https://www.flayus.com/36255042

32편 가마쿠라 막부의 멸망 https://www.flayus.com/37120539

33편 고다이고 천황의 독재 https://www.flayus.com/38545837

34편 무로마치 막부의 성립 https://www.flayus.com/40359803

35편 남북조의 동란 1 https://www.flayus.com/42219178

36편 남북조의 동란 2 https://www.flayus.com/45909446

 

댓글 5

나상호 작성자 2020.01.05. 01:54
 이런날도있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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