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역사 일본사 이야기 32 : 가마쿠라 막부를 타도하라![발롱도르~]

원나라의 침입은 막았지만..

고케닌들의 불만은 막지 못했던 가마쿠라 막부...

 

원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자

막부는  전후 10여년 동안 큐슈를 중심으로 강한 경비체제를 유지하게 했다.

 

그러나 고케닌들은 전쟁에 대한 보상도 받지 못하고

전후복구사업을 고케닌들이 사비를 들여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자기 병력을 들어 경비체계까지 구축해야되니..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었을 것..

 

 

더군다나...

 

원래는 쌀이 화폐의 역할을 하고 있었기에

막부로부터 땅을 부여받은 고케닌들의 영향력과 경제력이 컸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원나라로부터

화폐가 점점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고케닌들의 경제력 저하는 속도가 붙게 되었고..

자연스레 영향력이 이전에 비해 낮아지게 됐다.

 

 

한편 이때 교토 조정의 천황가는 두개의 파로 나뉘어 있었다.

바로 지명원(持明院) 계통과 대각사(大覺寺) 계통.

- 지명원이랑 대각사는 각각 교토 북부에 있는 사원들. -

 

이 두 계통은 고후카쿠사 천황(後深草天皇) 때

황태자 선정 문제로 대립하게 되면서 갈라지게 됐는데..

 

둘이 하도 황위를 갖고 싸워대자

죠큐의 난(承久の乱) 이후로 황위 계승 지정 권한을 가져간 막부에서

걍 번갈아서 하라고 정해줘버린다. (분보의 화담, 1317)

 

그렇게 이 화담의 결과에 따라서...

1318년, 지명원 계통이었던 하나조노 천황(花園天皇)의 뒤를 이어

대각사 계통의 고다이고 천황(後醍醐天皇)이 즉위하게 된다.

 

▲ 고다이고 천황

 

고다이고 천황은 헤이안 시대의 치세를 이상향으로 삼았고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엄청난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황실의 관리를 가마쿠라에 있는 막부에서 하고 있고,

모든 국정 운영도 막부에서 하고 있으니..

천황이 친정하던 시절인 헤이안 시대의 치세를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렇게 고다이고 천황은

막부를 타도하기 위해서

막부에게 불만을 품게 된 고케닌 및 무사들과 접촉한다.

 

 

이런 반막부세력 무사들은 '악당(悪党)' 이라고 불렸는데

고다이고 천황은 이 늘어나는 악당 세력들과 규합하여

힘으로 막부를 없애버리려 한 것이다.

 

그러나..

 

뭐 시도도 해보기 전에

내부고발로 발각 ㅋ

(1324, 쇼츄의 변)

 

한 번 더 시도했는데

그것도 발각 ㅋ

(1331, 겐코의 변)

 

막부에서는 아시카가 타카우지(足利高氏)를 보내

관련인들의 체포를 명하였고

 

천황은 오지게 튀었다..

 

▲ 산으로 도망가는 천황

 

하지만 결국 잡혀서 오키제도(隠岐諸島)로 유배된다.

 

▲ 오키제도의 위치

 

그러나 천황이 유배된 뒤에도

악당세력들은 막부에 반기를 들고 거병하여

계속해서 고군분투 하고 있었다.

 

특히 쿠스노키 마사시게(楠木正成)가

1000명의 병력으로 막부의 100만 대군을 상대하면서도

절대 뚫리지 않는 신들린 방어력을 보여주면서

막부군에 대한 엄청난 저항을 보여줬다.

 

▲ 쿠스노키 마사시게

 

마사시게가 막부의 시선을 돌려놓은 사이

고다이고 천황은 유배지를 탈출하는데에 성공했다.

 

탈출한 고다이고 천황은 전국에 막부 타도를 위해

거병을 호소하는 윤지를 전국에 마구 뿌려댔다.

 

그러자 각지에서 유력 무사들이 반기를 들고

고다이고 천황에게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막부는 겐코의 변을 진압했던 아시카가 타카우지를

다시 교토로 파병하여 진압을 명한다.

 

하지만 막부가 간과하고 있던 게 한 가지 있었는데..

 

바로 아시카가 타카우지도

막부에 반감을 갖고 있었다는 것...

 

아시카가씨는 막부를 세운 미나모토씨에서 갈라져 나온 씨이고

때문에 싯켄인 호죠씨와도 인척관계라서

엄청난 대우를 받던 영향력 있는 가문이었다.

 

따라서 아시카가 타카우지 또한 막부에서 대우를 받고 살아왔는데..

 

그러한 타카우지가 반감을 갖게된 이유는...

겐코의 변 진압에 파병된 것에 있었다..

 

겐코의 변이 터진 당시에

아시카가 타카우지는 상중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부친상을 치르고 있었는데

막부가 그를 파병 한 것이다.

 

아시카가 타카우지가 파병 거부를 했음에도 무시당하고

상중에 강제로 가마쿠라에서 교토까지 가게 됐으니.. 

불만이 가득할 수 밖에 없었던 것.

 

▲ 아시카가 타카우지

 

결국 이 아시카가 타카우지가 판도를 바꾼다.

 

그는 고다이고 천황과 접촉하여 막부를 배신.

 

곧바로 교토에 있는 막부 정무 기관인

로쿠하라탄다이(六波羅探題)를 침공하여 함락시키는데에 성공한다.

 

그리고 로쿠하라탄다이가 함락당하자

무사단의 룰에 따라서

로쿠하라탄다이를 운영하던 호죠 나가토키(北條長時)는

일행 432명과 함께 할복 자살했다.

 

▲ 로쿠하라단다이를 뺏기는 호죠 나가토키

 

▲ 할복한 432명의 위령지

 

한편 막부를 배신때린 넘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닛타 요시사다(新田義貞).

 

그는 쿠스노기 마사시게를 진압하기 위해 파병됐는데,

마사시게와 싸우다가 고다이고 천황의 밀서를 받고

막부를 배신하고 전선을 이탈했다.

 

그러고 동쪽으로 돌아가 병사를 일으켰다.

 

마침 딱 그가 병사를 일으킨 타이밍에

아시카가 타카우지가 로쿠하라탄다이를 함락했을때여서

막부는 완전 혼란에 빠졌고..

 

아시카가 타카우지를 보고 삘받은 무사들이

가마쿠라를 목표로 한 닛타 요시사다에게 몰려들면서

요시사다는 단기간에 엄청난 양의 군대를 모을 수 있었다.

 

요시사다 군은 대군이 되어 가마쿠라 병력을 뛰어넘을 정도였고

이들은 바로 가마쿠라로 돌격을 결정하였다.

 

▲ 돌격하는 닛타 요시사다

 

그러나 가마쿠라는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다가

그 뒤로는 바다를 끼고 있기 때문에

요시사다는 가마쿠라로 대군을 이끌고 들어가는데에

애를 먹기 시작하였다.

 

▲ 가마쿠라의 지형 - 산과 바다에 둘러 싸여 있다. -

 

지형 자체가 방어에 유리하다보니

막부군은 필사적으로 요시사다군의 진입을 막을 수 있었다.

 

요시사다가 고민 끝에 결정한 것은 바로 바다 쪽으로 들어가는 것..

그런데 대군을 이끌고 바다를 건너기엔 배도 없고 힘드니

산 끝에 해안선 쪽으로 빠져서 각을 재고 있다가 - 위 지도에 나온 이나무라가사키 쪽 -

썰물때 물이 빠지자 갑자기 밀고 들어가버린다.

 

그리고 요시사다는 바로 가마쿠라 전체에

불을 질러버린다 ㅋ

 

 

닛타 요시사다군의 방화로 가마쿠라 전체가

불바다가 된 가운데...

 

막부의 멸망을 느낀 싯켄 호죠씨 일족 870명은

동승사(東勝寺)에 모여 집단  자결했고..

 

이로서 150년 간의 가마쿠라 막부의 역사는

막을 내리게 된다.

 

 

막부 타도에 공을 세운 아시카가 타카우지와 닛타 요시사다는

공을 인정 받아 교토에서 관직을 하사 받게 되었다.

 

심지어 타카우지는 고다이고 천황의 신임을 제대로 받아

고다이고 천황의 이름인 타카하루(尊治)의 尊(타카) 자를 하사 받아서

이름을 高氏에서 尊氏로 바꾸기까지 한다..

- 발음은 둘다 타카우지임. 한자만 바뀐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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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편 가마쿠라 막부 성립 https://www.flayus.com/34560949

28편 미나모토 요리토모의 죽음 https://www.flayus.com/34738407

29편 호죠씨의 실권 장악 https://www.flayus.com/353141

30편 죠큐의 난 https://www.flayus.com/35781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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