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역사 일본사 이야기 38 : 슈고다이묘의 성장[발롱도르~]

37편 남북조의 동란 3 https://www.flayus.com/46285627

 

가마쿠라 막부와는 달리 무로마치 막부는

막부의 세력이 그렇게 강하지 못했다.

 

특히 지방 무사들에 대한 장악력이 약했다.

 

 

무로마치 막부는 가마쿠라 막부의 체제를 받아들였기에

가마쿠라 막부 때처럼 쇼군하고 직접 주종관계를 맺은 고케닌(御家人)을

지방에 슈고(守護)로 파견하였다.

- 가마쿠라 막부의 체제와 관련된 내용은 본 콘텐츠 27회차 참조 -

 

무로마치 막부 초기에는 남북조의 내란 때문에

막부가 남조 세력을 견제하느라

지방의 무사들을 직접 신경 쓰지 못했고...

 

대신에 그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권한을

막부의 직속 세력인 슈고에게 맡기고

슈고의 힘을 키워줬기 때문에

슈고의 권위가 미친듯이 올라가게 된다.

 

 

 

당시 슈고가 갖고 있었던 권한은 다음과 같다.

 

① 군사, 경찰권

 

② 가리타로제키(刈田狼藉) 단속

가리타로제키는 쉽게 말하면

불법적으로 작물을 수확하는 행위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슈고가 자신이 다스리는 지역의 무사들이

이 행위를 하는 것을 단속하고 통제할 수 있었다.

 

③ 사절준행(使節遵行)

사절준행은 막부가 발표한 재판 결과를

현지에서 강제 집행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즉, 사법 집행의 권한.

 

④ 반제령(半済令)

슈고가 세금의 절반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한 것.

이를 통해 슈고가 공령(公領; 가마쿠라시대의 국아령)이나

지방 영주인 다이묘(大名)가 다스리는 장원을

침탈하기 시작하였다.

 

 

슈고들은 자신이 다스리는 영국(領国) 내의 다이묘들의

장원을 점점 장악해 가면서

본인들이 직접 다이묘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무로마치 시대의 슈고 겸 다이묘들을

슈고다이묘(守護大名)라고 부르게 되었다.

 

▲ 가마쿠라 막부 시기의 슈고와 지토(地頭)의 임명과정

(https://www.flayus.com/34560949)

 

뿐만 아니라

위 그림과 같이 무로마치 막부 때도

전국의 공령과 장원을 관리하고 세금을 징수하는 직책인 지토가

슈고와 함께 지방관리로서 파견되었는데

 

가마쿠라 때만 해도 슈고와 지토는

서로 대등한 위치에서 각자의 업무를 담당하는

단순한 지방관리나 다름 없었지만

 

무로마치 막부가 되면

지토가 슈고다이묘들에게 충성하면서

주종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슈고다이묘는 지토와의 주종관계에서 그치지 않고

앞서 설명했던 특권들을 통해 확보한 연공(年貢)이나 토지를

 

 

즉, 이 시대의 지방 무사들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① 슈고 : 슈고다이묘로 성장

② 슈고다이 : 슈고의 대리인

③ 코쿠진 : 지방 자생 무사

 

 

이렇게 슈고의 권한이 미친듯이 커지자

당연히 막부에서는 슈고를 통제하려고 하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쇼군과 슈고의 갈등이 커졌다.

 

특히 막부 각료들의 제비뽑기에 의해 선출된

6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노리(足利義教)는

쇼군의 권력을 강화시키길 원했고

때문에 잇시키씨(一色氏)나 토키씨(土岐氏) 등

유력 슈고들을 토벌하였다.

 

그리고 쇼군 직할의 치안 담당 기관 호코슈(奉公衆)를 정비하고

군제 개혁을 감행하여 막부의 군사력을 강화시켰다.

 

▲ 아시카가 요시노리

 

아시카가 요시노리의 강경책 속에서 쇼군과 슈고 간 긴장감은 더욱 커졌고

이에 위협을 느낀 아카마츠 미츠스케(赤松満祐)라는 슈고다이묘 중 한명은

아시카가 요시노리를 암살하는 사건을 일으키기도 한다. (카키츠의 난)

 

아카마츠 미츠스케는 몇 주 뒤 막부의 토벌군에 의해 가문이 몰살당했지만

이 사건 이후로 쇼군의 권위는 오히려 전보다 더 떡락하게 되었고...

슈고다이묘는 점점 더 세력을 키워가기 시작한다.

 

오닌의 난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