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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초보를 위한 경기 후반 극단적인 공격에 대한 이해

축구에서 가장 위험한 시간대가 어느 때냐, 혹은 가장 기억에 남는 소위 극장골이란게 언제 터지느냐라고 묻는다면
초보라도 쉽게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경기 후반부입니다.
 
이런 시간대를 퍼기타임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퍼거슨 감독뿐만 아니라 수많은 명장들은 경기 시간 90분을 모두 똑같은 시간으로 보지 않습니다.
 
특히 후반 종료를 앞둔 15분(후반 30분부터)은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간대인데 실축이나 게임에서나
이기고 있는 팀은 승리를 지키기 위해 공격수를 빼고 수비수를 투입하여 수비전술로 바꾸며
지고 있는 팀은 공격적인 전술로 골을 노리게 될 겁니다.
하지만 양 쪽 어느 팀이던간에 긴장이 풀어지거나 실수가 발생하며 경기의 결과가 바뀌는 경우가 흔히 발생합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전술 초보분들을 위해 경기 후반 극단적인 공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우선 공격자의 입장에서만 글을 쓰고자하는데 수비의 입장에서는 반대로 생각해보면 되기 때문에 굳이 적지 않는 것입니다.
초보분들은 나도 해봐야지하고 시도했다가 오히려 쐐기골 맞고 그대로 경기가 끝나버리는 경우가 있었을 텐데 이런 전술에는 당연하게도 조건이 붙습니다.
 
 
1. 더 이상 뒤가 없다.
 
예를 들어 홈에서 챔스 8강 2차전을 진행중입니다. 그런데 합계스코어를 3-2로 지고 있습니다. 한 골만 넣으면 원정다득점으로 내가 준결승에 갑니다.
이렇게 정말로 여기서 지면 더 이상 뒤가 없는 상황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처음 시작은 이대로 끝나면 패배인 경기에서만 사용합니다. 무승부인 경기에서 섣불리 사용하다가는 패배로 바뀔수도 있으니까 말이죠.
자기가 전술을 완벽히 이해하는 감독이며, 선수들 또한 완벽하게 내 손발이 되었다 싶으면 무승부를 승리로 바꾸는 마법을 부려봅시다.
 
 
2. 리그보다는 토너먼트 컵 대회에서 쓰자.
 
리그는 1년을 뛰는 장기 레이스입니다. 그렇다면 강팀과의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해도 만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승리가 아쉽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무승부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 무승부가 아쉽다고 무리하게 공격하다가 오히려 쐐기골을 맞고 패배해버리면 타격이 커집니다.
리그 우승 라이벌간 경기에서의 승패는 승점 6점짜리 싸움입니다. 그렇다면 무리하지 않고 무승부로 이끄는 것 또한 한가지 방법이겠죠.
 
하지만 토너먼트 컵 대회는 전혀 달라집니다. 한 번 지면 그대로 끝나버리니까요. 프로 축구에 패자부활전 같은 보기 좋은 규칙 따위는 없습니다.
오로지 승리만이 필요할 뿐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햐 합니다.
그렇지만 단판이 아닌 홈-원정 1~2차전을 모두 치뤄야 한다면 2차전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애당초 1차전에서 5대0 실신을 당했는데 2차전을 수비적으로 하지는 않을테니까 말이죠.
1차전에서 1~2점차 패배를 당했다면 아쉽지만 2차전을 준비합시다.
 
 
3. 상대를 지켜보며 쓰자.
 
경기 후반 극단적 전술은 그냥 막 쓰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보고 써야만 합니다.
시간은 후반 30분. 상대가 한 골차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 무작정 극단적 공격을 하지말고 상대를 봅시다.
상대 팀이 교체카드를 전부 써서 공격수를 빼고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교체하며 수비 전술로 변화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가 극단적 공격을 퍼부을 시간입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가 있을테죠. 상대가 여전히 공수 안정을 위해 투톱이나 쓰리톱을 쓰고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럴 때 극단적 공격을 퍼붓다가는 뒷 공간이 털려 오히려 쐐기골을 먹힐 확률이 99% 증가한다고 봐도 무방함.
왜냐하면 우리 팀 선수들이 패배를 직감하고 좌절해버릴테니까요. 상대 선수들은 승리를 확신하여 사기가 높아질테고요.
이런 전술 변화는 상대 팀이 골을 지키려고 교체카드를 사용하여 수비수 투입한 뒤 잠그는 전술로 변경되었을 때 사용합시다.
상대는 이제 골을 먹혀도 다시 공격을 진행할만한 선수가 부족해서 위협적이지 않게 되어 버릴 겁니다.
 
 
 
4. 우리 팀의 상황을 보자.
 
3번에서 상대를 지켜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상대만 본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죠. 우리 팀의 상황을 같이 지켜봐야만 합니다. 
 
첫째는 우리 팀 선수들이 공격에 어울리는가? 선발로 내세운 선수들을 보니 결정력 부족으로 페널티를 맡겨도 실축할 놈들 뿐입니다.
윙어를 맡기고 싶은 녀석은 크로스나 패스 능력치는 꽝이고 포워드는 예전의 손흥민 레버쿠젠 뛰던 시절 벨라라비마냥 탐욕스러워서
제 혼자 멋대로 드리블 치다가 중거리나 난사하는 놈입니다. 이런 상태로 극단적 공격을 해봤자 골을 넣을 확률은 매우 떨어집니다.
 
둘째는 남은 교체카드로 상대 수비진을 위협할 만한 공격수가 있는가? 아직 한 장의 교체카드가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벤치에는 발 빠른 윙어가 있네요.
그렇다면 이 녀석을 넣어서 상대 측면을 마구마구 파괴시켜줍시다. 우리도 지쳐있듯이 상대도 잔뜩 지쳐있을테니 체력 좋은 녀석으로 두세번만 뛰면
상대는 쫓아오지도 못하게 되버릴 겁니다. 그럼 남은건? 골이죠.
 
셋째는 우리 수비진이 상대의 역습 한 방을 막아낼 수 있는가? 다 끌어올려서 공격을 진행하면 당연하게도 역습 한 방에 취약해지게 됩니다.
측면 수비수까지 다 끌어올리면 후방에 남은 건 센터백 두명이 끝인데, 이 놈들마저도 센터근처까지 라인을 끌어올린 상태입니다.
그런데 센터백이 상대 원톱 한 명에게도 다 썰려나갈만한 수준의 선수네요. 너무나도 불안합니다. 
이러면 결단을 내려야만 합니다. 역습 한 방에 모든 것이 끝나더라도 골을 노려야만 한 것인가?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5. 무슨 짓을 해도 축구에서 골을 넣을 확률은 100%가 아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소리겠지만 많은 이들이 잊어버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호날두 메시도 페널티를 실축하는 일이 많으며 '후지산 대폭발슛'같이 내가 뛰어도 저런 공은 넣겠다 싶은 상황이 프로 축구계에서는 종종 일어납니다.
여기서 우리는 축구에서 골을 넣을 확률이 절대로 100%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떠올려야만 합니다. 그러나 99%는 가능합니다.
그렇기에 확률을 10%에서 99%로 끌어올리기 위해 방법을 강구해야만 하며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골을 못 넣고 경기가 끝나 패배했다고 해서 너무 선수들을 닥달하지는 맙시다.
왜냐하면 선수들은 완벽한 찬스를 놓칠 수도 있으며, 그와 동시에 이 선수들을 사용하는 데 있어 내가 잘못된 지시를 내린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 번 질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두 번 질수는 없기에 철저하게 분석하여 다음에는 반드시 99%로 확률을 끌어올려 봅시다.
배유빈 배유빈님 포함 16명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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