펨슐랭가이드 <옥동식> 돼지국밥

미슐랭 빕 구르망에 선정되기 전부터,

 

서교동 한량들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그 다음엔 인스타그래머들이 자리를 차지했고,

 

때문에 미슐랭 이후, 자리가 없어서 줄서서 먹어야 하는 집이 된.....

 

돼지국밥집 <옥동식>을 다녀왔습니다.

 

 

 

사무실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제 입장에서는 접근하기 갱장히 편한 위치에 있는 편이지만,

 

이 서교동 골목길을 처음 겪는 분이라면 100% 긴가민가할 만한 위치에 있습니다. 

 

대로변도 아닌, 그렇다고 메인 골목도 아닌... 그냥 골.목. 그것도 연립주택들 사이에 숨어 있습니다.

 

때문에 주차는 개뿔. 없습니다. 

 

걸어오시던지, 메세나폴리스에 유료주차 하신 후 걸어오세요.

 

 

사실, 저는 줄을 서서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애초에 처음 이곳에 갔을 때부터 줄을 서던 집이 아니었고,

 

나중에 유명해 져서 줄 선다고 했을 때부터는 그냥 문 열자마자 가기때문에...

 

줄을 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줄을 오래 선다고 하더군요.

 

문을 여는 시간은 11시라고 써 있지만....

 

10시 50분에 맞춰서 가면 들여보내줍니다. 

 

10시 50분이면.... 다들 간식 먹을 시간이잖아요?

 

간식으로 돼지국밥들 다들 드시잖아요? 

 

 

일단 다른 걸 제외하고 맛부터 먼저 살펴보죠

 

버크셔 k 돼지고기로 우려낸 맑은 육수를 놋그릇에 담아......

 

는 됐고...

 

맛은 있습니다.

 

대중적인 돼지국밥인 돈수백과 비교하자면 비교우위에 있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산 할매국밥과 비교하자면 비교열위에 있는 맛 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돼지 특유의 냄새를 잡으려는 몇가지 장치들이 저는 그저 그렇더군요.

 

돼지냄새를 그렇게까지 때려잡았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깊게 남습니다.

 

이건.... 돼지국밥이잖아요.

 

소머리국밥이나 갈비탕이 아니잖아요.....

 

 

가격은 보통 8000원, 특 14000원 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양이 ㅆㅎㅌㅊ입니다.

 

제가 아까 간식이라고 말씀드렸죠?

 

보통 시키면 정말 간식입니다.

 

여자랑 같이 가도 특 먹어야 할 정도입니다.

 

뭐랄까요...

 

14000원이 보통이고... 8000원은 맛보기라고 할 수 있지요.

 

오늘 먹은 것은 보통입니다.

 

 

분위기는 사실 새롭습니다.

 

우리가 아는 돼지국밥집 아닙니다.

 

사실 애초부터 맛 보다는 저런 인테리어와 분위기에서 돼지국밥을 판다는 게 새로워서 

 

동네 한량들에게 입소문이 나게된 집이지요.

 

들어가면 편안한 라운지 음악이 흐릅니다.

 

쉐프나 서버 분들도 갱장히 정중하고 조용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먹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사람들도 분위기에 눌려서 자신의 국밥에 코를 박고 아주 조용히 밥을 먹습니다.

 

따라서....

 

혼밥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제가 그래서 좋아합니다.

 

테이블이 아니라 다찌 형태로 되어있어서...

 

누가 누구의 일행인지 구분이 안되는 게 장점입니다.

 

저도 오늘 혼자갔는데, 옆에 여자분이랑 일행인 척 하면서 먹었습니다.

 

 

이 집에서 제가 느낀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사실

 

분위기도, 맛도, 가격도 아닌....

 

식기의 관리상태입니다.

 

요즘 한다 하는 맛집들에서는 대부분 방짜유기를 가져다 씁니다.

 

뭔가 있어보이잖아요.

 

근데, 이 방짜유기는 사실 대중적인 식당에서 사용하기가 갱장히 어렵습니다.

 

식기세척기에 돌리면 식기가 검어지고,

 

물을 잘 말리지 않으면 녹 냄새가 비릿하게 나기 시작하고...

 

주기적으로 철수세미로 닦아서 광도 내줘야하는 등...

 

아무튼 그래요.

 

근데 이 집은 그 관리를 잘 합니다.

 

그것만 봐도 위생적으로 운영된다는 걸 알 수 있죠.

 

사실 제가 이 집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추가로 몇가지 더 적자면...

 

2000원에 잔술을 팝니다.

 

근데 잔술이라고 하면 물잔이라 생각하실텐데...

 

소주잔입니다.

 

그리고 포장이 됩니다.

 

가격은 같은데 밥을 안줍니다.

 

대신 줄을 서지 않아도 됩니다.

 

포장을 노리고 있다면 먼저 전화로 예약한 뒤 픽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날 준비한 음식이 모두 소진되면 국밥을 팔지 않습니다.

 

보통 7시 정도에 소진된다고 합니다.

 

3시부터 5시 사이에 브레이크 타임이 있습니다.

 

깍두기가 맛이 없습니다.

 

개선이 필요합니다.

 

 

 

총평을 하자면...

 

미슐랭 선정위원들 혓바닥 ㅆㅎㅌㅊ.

 

주변에 볼일 있는데 시간이 10시 50분이고 배가 고프면 먹어라.

 

굳이 와서 줄서서 안먹어도 된다.

 

근데 맛이 없는건 아니다...

 

무슨 말인지 알지?

 

 

별점 3.2점 입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