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펨슐랭가이드 펨슐랭 가이드가 있으니 미슐랭 2스타 리뷰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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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미슐랭 2스타

2018년 미슐랭 2스타를 받은 "권숙수"를 오늘 다녀 왔어

 

예전에 신사동에 있다가 압구정으로 이전했다고 하던데

인테리어도 고급지고 누가 봐도 파인다이닝 같은 분위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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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한 코스는 런치 테이스팅 코스!

쁘티 푸르까지 합해서 8코스로 나오는데 정말 합리적인 가격임

 

메인은 3개 선택 가능한데 나는 은어솥밥도 먹고 싶고 그 유명한 한우 떡갈비 구이가 그렇게나 맛나다길래

은어솥밥과 제철반상에다가 떡갈비 1조각 추가해서 먹었덩

 

한식 파인다이닝에서 굳이 스테이크를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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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코스는 우리 술과 작은 안주를 곁들인 주안상이야

 

술은 향이 너무 좋았고 애호박이 들어간 만두도 맛나게 먹었는데

장떡이랑 왼 쪽에 핑거푸드들은 그냥 그런 맛이더라

가볍게 나오는 음식들이라 그냥 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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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코스는 국내산 캐비어를 곁들인 씨간장 전복 무침이야

국내산 오세트라 캐비어와 작게 썰어놓은 전복 무침 위에다가

 

서버분이 40년 숙성한 씨간장을 뿌려 주시더라

 

캐비어 아래 쪽에 채썰어져 있는 채소는 오이스터 맆이라고

한국어로 직역하면 굴 잎인데

진짜로 굴맛이 나는 잎이야!

 

역시 최고인 전복의 식감과 캐비어+오이스터 립+씨간장의 향이 골고루 뒤섞이면서

남은 코스들의 기대치를 한껏 높여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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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 코스는 호박꽃 만두와 잣국물이야

 

호박꽃만두 속은 단새우와 초당옥수수로 채워져 있고

그 옆에는 채 썬 오이와 무...였나.... 기억이 잘 안나네....

 

이거 ㄹㅇ루 미쳐.... 만두는 원래 한 입에 먹어야 맛나다고들 하지만

미슐랭이다보니 조금 더 실험적이면서도 천천히 즐기고 싶은 마음에

 

3등분을 해서 먹었지!

한 번은 잣국물을 최대한 묻히지 않은 상태에서 먹었고

두 번은 잣국물과 함께

마지막은 만두+잣국물+채 썬 채소까지 다 함께 먹었어

 

첫 번째 스푼은 단순히 호박꽃 만두가 어떤 맛인 지 알 수 있었어

푹신푹신 하면서도 겹이 여러 겹이라 그런 지 무언가 씹는 식감도 느낄 수 있었고

초당옥수수는 적당하게 조리해서 물렁하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적절한 식감이라

상대적으로 지루한 식감인 호박꽃과 단새우 사이에서 나름 캐리를 해줬어

 

두 번째 잣국물을 함께 떠 먹은 스푼에서 약간 흥분을 했지

저 잣국물 물건이야....정말...

크리미 하면서 아주 약간 되직한 농도의 잣국물이 만두 속의 비워진 공간으로 다 들어가주는데

씹으면 씹을 수록 옥수수랑 단새우의 향을 더 살려주더라

 

그냥 잣국물의 맛도 무지 맛있는데 만두랑 먹으니 최고였어

 

세 번째 모두 골고루 떠서 먹은 스푼이 제일 좋더라 ㅋㅋㅋㅋ

아삭아삭 씹히는 채 썬 오이가 요리의 분위기를 확 바꿔줬어

오이가 향이 좀 독특하고 또 향도 약하지 않은 채소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이 요리에선 정말 찰떡 궁합이야

 

콩국수에 오이 고명이 안 올라가면 너무 지루해서 못먹잖아?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돼

 

아무튼 이거 정말 맛났음

 

아 그리고 그릇이 바닥을 보일 때 쯤에 약간 매운 향을 내는 물체가 있었는데....

홀스래디쉰지 아니면 와사비의 다른 종류인 지.....

서버분한테 물어보고 왔어야 하는데.... 아무튼 설명에서 빠진 재료가 하나 더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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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메뉴는 권숙수의 시그니쳐 메뉴인

솔잎에 훈연한 도미회와 들기름에 버무린 민들레 국수야

 

면은 파스타 면 중에서도 가는 편인 카펠리니 면을 사용했고

국수를 버무린 양념은 막걸리 식초,매실청,들기름을 사용했다고 해!

 

 

 

처음부터 민들레와 섞여 나오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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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서빙을 해주셔

기호에 맞게 덜어 먹으면 되고

 

난 채소를 좋아해서 걍 다 덜어 먹었어

과하지는 않았고 저거 다 덜어 먹는 게 나한텐 정량이더라 ㅇㅇ

 

민들레와 국수를 골고루 비벼서 한 입 먹어봤는데

 

와......

 

이건 뒤에 뭐가 나오든 오늘 베스트는 이거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

 

처음에 오는 맛은 민들레의 쌉싸름하고 향긋한 향이 입 안에서 확 퍼지고

조금 더 씹다 보면 카펠리니의 탱글탱글함과 같이 버무려진 양념, 막걸리 식초와 들기름의 향을 느낄 수 있었어!

매실청은 매실청의 향이 강하니까 소량만 사용하신 건지 일부러 찾아내려고 하지 않는 이상 못느낄 정도로 미미한 정도였고

마지막에 도미의 고소한 맛이 화아아ㅏ아아아아아악 올라오더라

 

그리고 한국 소면을 쓰지 않고 파스타 카펠리니 면을 사용한 게 신의 한 수....

탱글탱글 하면서도 소면의 크기와 비슷해서 내가 먹던 비빔국수의 장르와 완전 다른 장르였어...

한국 소면은 탱글탱글 할 수가 없거든....

 

 

그리고 또 엄청 놀랐던 게

민들레 국수의 맛이 너무 맛있어서

도미의 존재를 아예 잊으면서 음식을 먹었단 말이야

근데 마지막에 이렇게나 강하게 도미의 향이 올라오니까

 

"아 맞다 도미가 있었지! 근데 이렇게 강하게치고 올라온다고!?!"

 

이렇게 되더라

 

그냥 도미도 많이 먹어봤지만

 

이 국수에 있던 도미가 내 인생 최고의 도미였어.....

훈연의 힘인가....?

아무튼 권숙수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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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코스가 나오기 전에 준비된

내 메인 밥

은어 솥밥은 한 20분 걸리니까 미리 준비하는 거라고 하시더라~~

다 되어갈 쯤에 스팀이 올라오던데

그 향을 맡아봤어야 하는 건데.....지금 생각나서 무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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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태양초를 이용한 오늘의 생선찜!

오늘의 생선은 금태라고 말씀은 해주셨어

 

금태 아래에는 양념과 함께 찐 무,고구마 순,

금태 위에는 파채가 올라가 있어

 

그렇게 접하기 어려운 어종도 아닌데 난 특이하게도 많이 먹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요리를 했을까 생각하며 태양초를 이용해 만든 찜 국물만 먼저 먹어봤어.

 

근데 익숙하게 올라오는 이 맛은.....

시중에서 파는 msg 떡볶이가 아니라

집에서 건강하게 건강한 재료로 만든 떡볶이 국물 맛?이 비슷하게 나더라

 

떡볶이 레시피는 각자 다들 달라서 이건 신경 안써도 돼....그냥 내가 만들 때 느꼈던 맛이랑 비슷해서 그래...

 

금태를 적당하게 덜고 고구마 순, 무, 파채와 양념을 골고루 스푼위에 올려서 한 입을 먹었는데

 

뻔한 얘기지만 정말 맛나더라.....

 

수분을 지키고 살을 탱글탱글하게 완벽히 조리한 건 당연한 거고

금태가 기름기도 많은 어종이라 느끼할 수도 있었는데 파채가 그걸 방지해줬어

또 아래에 깔려있는 무랑 고구마 순도 너무 잘 어울렸고

 

생선 조림에 무는 다들 어떤 조합인지 잘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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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이 나오기 전,

입가심으로 준비해주신 토마토 소르베

 

위에 올라간 건 민트!

아래는 방토 반컷!

 

맛은 그냥 토마토 소르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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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은어 솥밥이 다 완성됐어....

서버분이 비벼서 밥그릇에 옮겨 주신다고 하셨는데

 

다급하게

 

"잠깐만요!!! 사진 한 장 찍을게요!!!!" 하니까

 

다급하게 뒤로 물러나 주시더라....

 

챙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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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비벼주신 밥과 함께 완성된

 

은어솥밥과 제철반상!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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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지불하고 주문한

 

그 유명하다는 한우 떡갈비 구이!

 

반찬은

가자미 식해 (second)

참나물 무침 (third)

부추김치

어리굴젓 (best)

들깨죽순무침

 

이렇게 있는데

 

어리굴젓이랑 가자미식해를 계속 먹으니까

비워질 때 쯤 계속 리필해주셨던 서버분....감사합니다....

 

권숙수는 젓갈도 직접 담근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역시 여기서도 인생 어리굴젓..킹갓.....

 

내가 예민한 편이라

굴요리도 좋은 굴이 아니면 잘 안먹고

생굴은 정말 좋은 굴이 아니면 아예 안먹는데

 

권숙수 어리굴젓은 정말......

내가 원하는 굴의 맛은 극대화로 끌어 올리고

내가 싫어하는 비릿한 맛은 완벽할 정도로 없었어

 

하 또 군침 넘어가네

 

은어솥밥을 정말 많이 기대했는데

쌀의 맛은 그냥 쏘쏘 했고 은어의 향은 정말 고소하고 좋았어

가끔씩 씹히는 바삭한 스킨이 너무 재밌었는데

 

쌀이 좀 아쉽더라... 무슨 쌀을 쓰는 지, 도정하고 얼마나 지난 쌀을 쓰는 지 잘 모르겠는데

흠....밥이 조금 아쉬웠어

 

그리고 그 유명한 한우 떡갈비 구이는 

 

맛은 정말 좋았어 기가 막혔는데

밥반찬으론 어울리지 않는 간이었고

 

단독 메인디쉬로 올라왔으면 정말 극찬했을 맛이지만

 

아무래도 밥이랑 곁들여 먹기엔 뭔가 간도 잘 안맞고 제철반찬들과 어울리는 느낌도 받을 수 없었어

 

하지만 단독 메인이었으면 최고였을 거라는 거.....ㅜ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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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식사가 거의 다 끝났고

 

디저트 타임이 왔어!

 

오디 아이스크림을 중심으로 베리 콤포트, 솔잎 케이크, 흑임자 파블로바 

그리고 오디 아이스크림 밑에 입자가 굵은 콩고물까지

 

맛있는 디저트였어

 

블루베리랑 야생 산딸기 자체의 당도도 좋았고

 

아이스크림도 그냥 아이스크림일 뿐인데 맛났고

 

흑임자 파블로바...짱짱...

 

진짜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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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쁘티 푸르가 나왔어

 

난 커피와 티 중에 티를 골랐고 무슨 무슨 장인이 재배한 무슨무슨 야생 녹차를 주셨는데

이게 녹차 맛인가....? 싶을 정도로 내가 알던 녹차랑 완전 다른 맛이었어

신선하게 맛났음

 

 

저 사진의 다과들은 설명을 들었는데....기억이 잘 안나서...미안....

 

제일 맛났던 건 첫 번째 사진에

하얀색 초코볼이야

 

저거 씹으면 안에서 오렌지쥬스 터지더라

개꿀맛이었어

 

갈 수록 성의 없어지는데

어 좀 피곤해....

 

미안 안녕!

 

 

 

 

추가-----------------------------------

 

아 점수도 매겨야 되는 구나

 

 

가격:

런치 테이스팅 코스 10만원

그 유명한 한우 떡갈비 구이 1조각 1만 5천원

 

총액 11만 5천원

 

인테리어 4/5 해외의 미슐랭 3스타 다이닝의 인테리어를 보고 눈이 조금 높아진 상태다.

서비스 4/5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서버도 여럿 계셨지만 음식 설명에서 빠진 재료가 조금 있었다.

음식 5/5 음식은 뭐...최곱니다

가성비 5/5 테이스팅 코스가 10만원!

 

 

그렇지만 총 점수 5/5 만점입니다

 

댓글 7

은비 2018.07.10. 23:09
와 .. 음식 퀄리티 미친다
댓글
효님 2018.07.10. 23:10
나도 설명은 들어도 기억은 하나도 안 남 ㅋㅋㅋㅋㅋ 
댓글
베이비그루트 작성자 2018.07.10. 23:13
 효님
나는 내가 집중해서 먹어보면 절대 안까먹는데 그냥저냥 먹으면 까먹음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웰컴디쉬나 쁘티푸르는 맨날 다 까먹....
댓글
킹컹 2018.07.11. 00:28
와 미쵸따... 돈 있는데 이런 곳이나 찾아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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