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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연재) 공상의 시간 - 봄이네. 봄이야.

따뜻한 봄이 왔다. 새들은 즐겁게 아침을 노래하고 시냇물은 부드럽게 흐른다. (중략) 어느덧 구름은 걷히고 다시 아늑한 봄의 분위기 속에 노래가 시작된다.

 

사계 봄 1악장의 소네트 -

 

#1 봄이 가지는 의미 

 

우리에게 봄이란 많은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계절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행복의 시작’ ‘축제’ ‘풋풋함과 젊음’ 등의 단어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단어들 때문에 왠지 모르게 봄하면 들뜨고 설레고 긍정적인 느낌들이 많이 느껴지기 마련이다.

 

누군가에게 있어서는 ‘시작’과도 같다. 봄의 중간인 4월은 새로운 분기가 시작되는 달이고 3월,4월에 가수들이 봄을 맞이하는 노래를 내면서 자신들의 한 해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이 보인다. 또한 학교에서는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 학년이 올라가고 학교가 바뀌고 이 시기에는 새로운 사람들을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고 이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관계,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는 경우가 잦은 시기라고 느낄 수 밖에 없다. 

 

야구, 축구와 같은 실외형 스포츠들 역시 봄에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과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과정을 동시에 거친다. 겨울동안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나면 이제 정규시즌을 위해 준비하고 직접 정규시즌의 문을 열고 뛰어드는 과정이 전부 봄에 담겨져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누군가에게 있어서는 ‘’과도 같다. 실내형 스포츠들은 대개 봄에 시즌을 마무리 하기 마련이다. 유럽의 축구도 의외로 여름에 시작해서 이듬해 봄에 마무리하는 상황이다. 어떻게 보면 선수들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노력을 쏟아부은 결과물이 나오는 시기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결과물을 받아들이고 1년 농사를 마무리 해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인연 혹은 관계를 끝이 나는 시기가 될 수도 있다. 항상 좋을 수 없는 것이 인간관계이긴 한데. 특히 학생시절의 인연은 생각외로 이 시기에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반이 달라진다던지 가는 학교가 달라진다던가 하는 그런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 봄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있어서는 ‘축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렇고 보기에도 그렇지만 유독 ‘봄’은 축제가 많았다. 뭐 축제 이름을 달고 열리는 것만 아니라 유독 봄하면 ‘축제’에 온 것처럼 노는 분위기가 강한 것도 사실이다.

대학교 다닐 때만 기억해봐도 봄에 열리는 축제만 3~4개 정도 됐다. 그렇다고 우리 학교만 봄에 축제를 하는 것도 아니고 전국 각지의 대학들이 봄에 한 번 즈음은 축제를 여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자리잡았다. 

 

꼭 대학에서만 축제를 여는 것도 아니고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도 많다. 뭐 진해나 영등포에서 매년 열리는 벚꽃축제라던가… 함평에서 열리는 나비대축제. 남원에서 열리는 춘향제도 있을 것이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북적거리고 시끌거리는 분위기에서 어울려 노는게 당연하게 여겨진다.

 

081_-2019춘향제-full-size.jpg

(봄철 지역 축제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남원의 춘향제..)

코로나 때문에 그런거 모르겠다고? 그건 당신이…….. 

#2 봄이 꼭 좋은 걸까?

 

 

꽃이 언제 피는지 그딴 게 뭐가 중요한데 (중략 ) 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 벛꽃이 그렇게도 예쁘디 바보들아, 결국 꽃잎은 떨어지지 니네도 떨어져라, 

몽땅. 망해라!

 

10cm - 봄이 좋냐 가사 중에서

 

솔직히 말하면 봄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게으름을 증폭시켜주는 '춘곤증', 막상 겪어보면 미친다는 '계절성 우울증', 언제나 나의 코를 빨갛게 물들이고 강제로 비음을 내게 만드는 '꽃가루 알레르기' 언제나 눈과 목에 따까움을 선사해주는 '미세먼지와 황사' 거기에 건조한 날씨 덕분에 항상 우리를 반겨주는 '산불'까지

 

이렇게 수 많은 악재들이 우리를 반기고 있다. '나'는 그래서인지 몰라도 봄에 꽁냥거리는 커플들 보면 꼴받는 느낌은 없다. 저거 때문에 미칠 것 같거든. '계절성 우울증'과 '산불' 빼고는 최근 5년동안 다 겪어봤다. 아니 정확히는 지금도 고통받고 있다.

 

우선 춘곤증부터 이야기 하자면 나는 유독 그런데 중학교 때부터 봄에만 수업하면 잠이 너무 오더라. 연례행사였고 지금도 그렇다. 고등학교 때는 이걸로 친구들에게도 교사들에게도 야리돌림과 무한 갈굼의 행렬 속에서 살았다. 솔직히 이 땐 그럴만 했다. 침 흘리고 코까지 골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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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봄만 되면 라틴 문화권 사람들이 시에스타를 왜 가지는 지를 몸으로 직접 체험한다.)

 

대학교 와서는 그냥 포기하고 졸리면 녹음기 돌리고 잔다. 그리고 나도 일말의 양심은 생겼는지 코는 안 골더라. 누워서 자는게 아니라 졸면서 쪽잠을 자서 그런지는 몰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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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나 콧물도 멈춰!라고 하면 멈춰줬으면 좋겠다.)

 

'꽃가루 알레르기' '미세먼지와 황사'는 말할 필요도 없다. 이 친구들 덕에 나는 봄에 심하면 하루에 두루마리 휴지 2통 + 각티슈 1통을 완판시키는 마치 예전 로마 귀족들이 음식을 씹기만 하고 뱉는 것과 같은 호화스러운 생활을 누렸다. 목아픔과 눈아픔은 덤이다.

 

물론 기분은 ㅈ같다. 시도 때도 없이 재채기를 하고 시도 때도 없이 코에서는 콧물이 흐르고.  이럴 때 환기는 해야하는데 오히려 환기가 더 악영향일 정도로 미세먼지가 심하니까 창문은 못 열고. 못 참고 열면 목과 눈까지 아픈 환장할 상황이 와버린다.

 

이렇게 생각하면 봄은 긍정적인 의미의 계절이 아니다. 누군가에겐 일종의 '지옥'이요. 사람을 '극한'의 상황까지 내모는 그런 계절인 것이다.

 

 

 

#3 마지막 공상의 시간.

 

봄만큼 긍정적인 계절은 없을 거다. 산불, 미세먼지, 황사, 춘곤증 찾으면 나오는 악재들이 많은 감안해도 말이다. 괜히 젊음을 상징하는 단어인 靑춘이겠는가? 

 

물론 지금이야 코로나 때문에 그런 느낌을 가질 수도 없고. 최근 사회의 분위기나 우리 세대가 처한 상황은 설령 코로나가 풀렸어도 긍정스러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핑계대지말고 봄의 긍정적인 의미중 하나라도 느끼기 위한 계획을 짜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행동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마지막으로 공상의 시간을 쓰는 것을 그만두려고 한다. 생각보다 조회수도 안 나오는데. 나도 갤러리 분위기에 편승해서 조회수라도 잘 뽑히는 19금 컨텐츠 글을 쓰려고 한다. 이름은 망가의 시간. 히토미에 있는 작가들을 자갤러들과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다.

 

맨날 3D만 보면 질리지 않나? 새로운 문물을 가끔은 즐겨줘야 뇌에도 신선한 자극을 선사할 수 있는 법이다.

 

4월부터는 망가의 시간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겠다. 다들 즐거운 봄을 만끽하길 기원한다. 40분 뒤면 만우절임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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