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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연재) 공상의 시간 - 신념, 그리고 내가 글을 쓰는 이유.[발롱도르~]

 

 

 

 

#1 신념이 가진 빛과 그림자.

 

“신념을 갖고 있는 한 명의 힘은 관심만 가지고 있는 사람 아흔 아홉명과 같다”

 

존 스튜어트 밀

 

 

신념(信念, Belief, Faith) : 굳게 믿는 마음

국어대사전에서 신념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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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월 1일 종로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던 시민들의 모습)

 

 

내일은 삼일절이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신념 하나만으로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뛰어나가 ‘대한독립만세'를 부르짖은 분들의 행동이 없었다면 이렇게 편하게 한글로 글을 쓸 일은 전혀 없었을 것이다.
 
그 분들에게 지금 이나마 감사를 표한다. 까먹고 그냥 노는 날로만 알고 살았는데 오늘 글을 쓰면서 느낀게 많았다. 
저 때 당시에 그저 이런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 독립이 될 수도 있다는 작은 희망만을 가진채 저렇게 불이익을 감수하고 운동에 뛰어들지 않았나. 

 

과연 내가 저 때로 가서 저렇게 하라고 한다면 절대 쉽게 하겠다고 결정을 못 내릴 것 같다. 매국노라고 욕해도 좋다. 하지만 나라면 저 때 내가 저런 행동을 했을 때 독립에 희망이 생긴다고 굳게 믿을 수 없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1900년대 초중반 한국사를 관통한 독립운동가 분들은 신념이라는 것이 좋게 작용하는 사례 중 하나 일 것이다. 저런 행동을 끝까지 추진하기 위해선 ‘독립'이라는 것에 대해 굳은 열망과 믿음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독립운동가 분들은 신념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운동을 전개해나가면서 나름대로의 결과물들을 만들어내셨다. 
 
물론 독립으로 이어진 결과물들은 아니었지만. 한국인들에게 독립의 희망을 조금이나마 이어나가게 한 원동력은 충분히 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신념이 3.1 운동처럼 항상 좋은 결과만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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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을 가진 사람이 가장 무섭다. 신념을 가진 사람은 진실을 알 생각이 없다.

강한 신념이야말로 거짓보다 더 위험한 진리의 적이다. 신념은 나를 가두는 감옥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이경규의 저 짤방과 니체의 말은 신념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가장 적절한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굳게 믿는 마음’이라는 것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도 되지만 반대로 말하면 ‘남들의 의견을 쉽게 듣지 않는다.’가 될 수도 있다. 즉 자신의 신념만이 곧 정의고 법인 그런 상황이 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신념이 아무리 좋고 그런 신념으로 행한 행동이 의도는 좋더라도 안 좋은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더 안 좋은 경우 신념이 좋더라도 그런 신념을 관철하기 위한 행동이 악행이 되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가장 최악은 잘못된 신념이 고착화되서 다른 사회 구성원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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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 고착의 가장 최악의 사례 중 하나인 나치즘)

 

 

우리는 이미 세계 2차대전의 주범인 추축국 3인방에서 보여준 파시즘을 통해서 신념 고착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지 체감했다. 우리도 최근 '극우' '극좌' '래디컬 페미니즘' 등 으로 신념 고착의 무서움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최근의 사회는 신념이라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도 꽤 있다. 위의 이경규가 말한 것처럼 신념만 가지고 사람들이 발언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늘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슬프다. '신념'이라는 것이 이렇게 까지 저평가를 받아야만 하니 말이다. 그것도 올바르지 않게 '신념'을 가꾸도록 조장하는 사람들과 그에 이끌려 올바르지 못한 '신념'들을 가꾸고 그것을 통해 발언과 행동하는 사람들 때문에 올바른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고 발언하는 이들까지 존중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신념'이라는 것을 제대로 가꿔나간다면 인간의 삶의 원동력 중 하나로 써먹을 수 있고 어떻게 보면 자신의 삶을 한 층 더 발전시키고 나아가 사회와 구성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러기 위해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고 때로는 서로의 생각을 보완해주는 식으로 대화하고 토론하려는 자세가 기본적으로 장착되있어야 가능하겠지만. 그걸 장착하기가 쉬웠으면 사회는 이미 평화롭지 않았을까?

 

 

 

#2 나의 신념. 그리고 내가 글을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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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고 내 주변도 그렇고 요즘엔 결정 장애라고 스스로 자칭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신념에 대한 정의나 이런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고 '나'의 신념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필자의 신념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필자의 성격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밖에 없다.

 

내 성격은 진짜 독특하다. 어머니를 닮아서 팔랑귀에 우유부단한 것 같으면서 어떨 때엔 아버지를 닮아서 그런가 또 강단과 고집을 발휘해 하고 싶은대로 산다. 그래서 보통 남들에게는 쓸데없는 곳 혹은 이상한 곳에서 강단과 고집을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나 역시 그런 지적에 대해서 은근 신경을 쓰고 있어서 그런 소리를 안 듣고 살려고 이것저것 노력을 많이했는데도 고치기가 쉽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
 
사람이 우유부단해지는 원인 중 하나가 나름대로 마음을 굳게 먹는 것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하는 생각과 그걸 실행하는 행동에 대해서 확신이 없으니까 그런 것이다. 한편으로 강단과 고집을 발휘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나름대로 정해둔 규칙이나 생각이 있거나 아니면 그냥 감정적인 판단이거나. 그리고 살아오면서 느낀 것은 내가 부리는 강단과 고집의 8할은 감정적으로 그냥 부린 것이라고 봐야만 했다.


어떻게 보면 신념이 이래서 중요하다. 신념이 있는 사람은 생각과 행동에 대해 자신감이 있고 확고한 믿음이 있다. 이렇게 해도 정당하다는. 하지만 신념이 없는 사람은 그런 자신이 없고 확고한 믿음도 없다. 우유부단함의 원인도 쓸데없는 고집과 강단의 원인도 다 '신념'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다. 
 
예전에는 남들에게 이야기할 때나 자기소개서에 적을 때나 있어보이려고 짜낸 생각을 적고 말한 것들이 곧 내 신념인 것 마냥 알려졌지만 그것이 진짜 내 신념이라는 생각은 안 했고 굳이 진짜 내 신념을 찾아보려고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나'가 살아온 인생은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고 먼저 양보하고 희생하는 삶을 살면 된다고 아버지가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에 그렇게 살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다. 게다가 나름대로 안 좋은 경험들이 있어서 최대한 모두와 친해지고 적을 안 만들고 살아가고 싶었다. 

 

그런데 필자 마음속의 이기심을 망각하고 내가 살아온 것인지 결국 남들을 위한다고 행동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는 내가 얼만큼 이득을 보고 얼만큼의 피해를 입는 지를 수지타산에 맞게 계산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적을 안 만들고 모두와 친해지고 싶었지만 일부러 거리를 두는 사람들도 생겼다. 미처 깨닫지 못한건지 사회에선 부정하고 살아갔을 뿐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가식적'인 사람으로서 삶을 살아오고 있음을 군대에 들어오면서 뼈저리게 느꼈다. 누구보다 남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 어릴 때 부터 결심했지만 결국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친했던 사람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고 얼마 안가서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게 되면서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 사람에게 가끔씩 멸칭으로 듣는 이야기가 쿨찐이라는 이야기였다. 나는 정말 감정이입이 안 되서 그런 것인데 어느새 쿨찐이 되있더라. 쿨찐이라는 단어를 검색하고 보니 내가 그런 식으로 보일만한 행동을 한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해서 더욱 할 말이 없었다. 

 

 

 

지금부터 20년 뒤 여러분은 잘못해서 후회하는 일보다 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일이 더 많을 것입니다. 

밧줄을 던져 버리고 안전한 항구에서 벗어나 멀리 항해하십시오.

 

-마크 트웨인-

 

 

내 스스로가 저런 모습임을 깔끔하게 인정하고 가면 되는 것인데 그러지 못한 상황과 나 자신의 발언과 행동을 후회하던 그런 상황에서 위의 구절을 봤다. 

 

전역한 선임 중 한 명이 약간 멋있어 보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두고간 것 중에 매월 매일 마다 명언이 적힌 달력이 있었는데 그 중 한 구절을 우연히 청소하다가 보게 됐다. 그리고 나름대로 내 진짜 '신념'을 확고하게 정하게 됐다.

 

 

"남들의 시선을 조금 덜 의식하고 조금이라도 내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당당하게 말하는 삶을 살자."

 

-글쓴이의 신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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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이야기한다는 것은 처음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지만. 한 번하고 나면 조금씩 늘려가기는 쉬운 법이다.)

 

괜히 남들의 시선에 너무 얽메여서 살 필요는 없다. 모두와는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언제나 적이 있는 삶을 살아왔다. '내가 지금 하는 행동이 혹여나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까?'라는 생각. 분명 좋은 생각이다. 하지만 이것에 얽메여 살아가는 것도 분명 좋지 않다.

 

필자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2학년을 다이렉트로 마치는 그 순간까지. 저런 생각을 하면서 가식적으로 살아왔다. 항상 남에게 양보하고 폐를 안끼치고 살려고 노력했지만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이기심을 막을 수는 없었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그냥 약삭빠르고 이기적인 애새끼라는 것을 인정하고 살아가기 시작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이제 남들의 이야기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하고 싶은대로 살기 시작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당연히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하고 싶은대로 사는 것이다.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살기 시작하니까 편해졌다. 하고 싶어서 하는 행동들에 위의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기 시작하면서 많은게 바뀌었다.

 

스스로 조금은 뻔뻔해지고 당당해졌다. 이상하게 몰려져서 골탕 먹을 때도 많지만 예전과는 다르게 그런 부분이 싫지 않고 웃어넘길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의견을 조금은 더 자신있게 표출하려고 시도하고 노력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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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자판으로 때로는 수작업으로 매달 꾸준히 일정 갯수의 글을 쓰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상이 됐다.)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신념 때문이다. 어떤 주제에 대한 내 의견을 자신있게 이야기하고 남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였다. 그렇게라도 남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다.  

 

인터넷에 글을 쓰고 연재하는 이유도 원하는 목표가 다른 사람과의 의견교류를 쉽게 할 수 있어서였다. 물론 지금은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지만. 그래도 조금씩 남들에게 이런 주제로도 이야기하고 있구나 라는 관심은 끄는 것 같아서 다행으로 여겨진다. 

 

예전엔 눈치가 보여서 못하던 것들이었다. 이런 주제로 공상하고 이야기하는 것. 괜스레 의견이 다르면 타인과 갈등이 생기고 그 사람이 적이 될까봐 꺼려했었다. 좀 더 과감하고 여과없이 이야기해도 그럴 일이 안 일어날지도 몰랐는데 말이다.

 

이제 이 신념을 어떻게 발전시킬지는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갈 나에게 달렸다. 글을 써가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해서 사회와 구성원들에게 조금이나마 좋은 영향을 끼칠지. 그저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진 사례 중 하나로 남을지. 당연한 이야기지만 '나'는 전자가 되기 위해 작심삼일이라도 계속해서 노력할 것을 여러분들에게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오늘의 공상은 여기서 마친다. 다들 연휴 마무리 잘 하고 좋은 봄을 맞이하길 기원한다. 그리고 이 글을 보는 당신도 자신의 신념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길 기원한다. 생각보다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고. 앞으로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끼칠 것이다.

 

댓글 1

holoholo 2021.03.04. 19:57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조용히 추천만 박힐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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