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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공상의 시간 -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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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을 통해 국민 첫사랑으로 불렸던 수지)

 

 

#1 첫사랑의 개념

 

사람이라는 존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다른 사람과 수 없이 많은 관계를 맺고 끊으면서 살아가는 존재다. 홀로 살아갈 수도 있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무리를 지어서 살아가는 것이 훨씬 좋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겠지. 그래서 인간은 '공동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런 '공동체' 하나만으로 살아가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으니 '사회'라는 개념을 만들어서 지금까지 생존하는데 성공했다.

 

그렇기에 생활은 혼자하더라도 삶 자체를 혼자서만 처음부터 끝까지 살아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떻게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어야지만 생존을 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라는 존재니까. 그렇다면 사람들이 이런 관계를 맺는 이유는 단순히 생존때문일까? 그것은 아닐거다.

 

생존에 필요하진 않지만 다른 물질적 혹은 정신적 이익을 얻기 위해서 관계를 맺고 유지할 수도 있다. 아니면 사회적 지위나 명예욕 때문에 관계를 맺는 것일 수도 있다. 단순히 종족번식을 위해 맺는 관계도 있다.

 

그래도 솔직히 이렇게 극한의 이성적인 사고로 인간관계를 설명하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니 애초에 이성적인 관점에서만 인간관계를 들여다보려고 접근하는 것 자체가 틀렸다. 왜냐하면 인간관계라는 것은 때로는 아무 이유 없이 굴러가서 유지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가족간의 정(情), 친구간의 의리와 우정,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시작된 사랑만으로 유지되고 더욱 끈끈해지는 인간관계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인간관계를 가지는 사람도 굉장히 많다.

 

그냥, 아무 이유 없이, 호감을 느끼고 친해지고 싶고 도와주고 싶은. 그런 타인이 분명히 생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오늘 공상해보고 싶은 단어는 이런 생각의 결정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첫 사랑'이다.

 

 

연애 : 성적인 매력에 이끌려 서로 좋아하며 사귐. (네이버 국어사전) , 서로가 마음에 들어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의 친밀한 관계. (위키백과)

서로 좋아하여 사랑을 나누는 관계 및 이에 수반되는 각종 행동 (나무위키)

 

사랑: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일 (표준국어대사전 사랑 단어 4번 뜻)

 

연인(애인) : 서로 연애관계에 있는 두 사람 혹은 몹시 그리워하며 사랑하는 사람 (표준국어대사전 연인 단어 5번 뜻)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성이든 동성이든 호감을 느끼고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게 바로 '사랑'이라고 통칭하는 감정인데 '나'가 사랑하게 된 존재에게 그 사실을 밝히는 것을 '고백'이라고 한다. 이렇게 앞의 개념들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을 인정하고 좋아하고 사랑해서 사귀는 것을 '연애'라고 통칭한다.

 

그리고 보통 사회에선 인간관계의 동력이 '연애'에서 비롯되는 사람들을 '연인'혹은 '연인관계'라고 부른다.

 

물론 '고백'을 실패하면 '사랑'은 '실연'이라는 슬픈 개념으로 바뀌고. 고백을 아예 못하면 '사랑'은 '짝사랑'이라는 개념이 되버린다. 이것도 나름 연애만큼 흔하다.

 

물론 너무나 당연하게도 우리가 '사랑'을 누군가에게 느껴서 '고백'을 해서 누군가와 '연애'를 시작하고 '연인'이 되든 '고백'이 실패해 '실연'이 되든 '고백'을 못하는 '짝사랑'이 되든 살면서 한 번쯤은 누구나에게 '처음' 찾아오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경험들을 '처음'해보는 것이 '첫사랑'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물론 '첫사랑'이 꼭 '연인'관계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실연' 혹은 '짝사랑'에서 그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이건 필자의 100%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 '첫사랑'이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추상적이고 감정적인 개념이라 사람마다 정의하는 방식은 다 다른 편이다. 처음 사랑을 느끼고 그 관계를 연예로 발전시키는 것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첫사랑'의 개념은 달라지기 마련이니까.

 

지금까지 글을 읽어온 사람이라면 궁금한 것이 생겼을 것이다. 그럼 글 쓰는 '너'는 첫사랑을 해본 것이냐고 말이다. 대답해줄 수 있는 것은 이런 말 뿐이다.

 

저 기준에 나름대로 충족은 했다고 생각하지만. 남들이 보기엔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시작은 떠밀려서 한 고백에서 시작했지만 나름 진지한 감정을 가지고 교제를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결말은 생각보다 좋지 못했다는게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그것이 첫사랑인 것을. 

 

 

 

 

 

#2 첫사랑의 느낌

 

첫사랑은 어떻게 보면 흔한 인간관계의 종류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동력이 무엇이냐고 꼽는다면 상대방에 대한 사랑뿐이라고 말하지만 그 사랑 하나만으로 이뤄지는 관계는 그 어떤 관계보다도 중요하고 끈끈한 관계로 발전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첫사랑'을 하는 사람은 인간 대 인간으로서 이런 유형의 관계를 가지는 것이 처음이라고 볼 수 있다. 상대는 아닐 수도 있지만. 혹은 그 상대와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여튼 그렇기에 더욱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느끼고 해볼 수 있는 것이다.

 

'연애'를 하다 보면 느끼는 감정은 너무나 많을 것이다. 신뢰감과 안정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고 설렘, 귀여움. 풋풋함? 이런 감정들을 느낄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권태로움, 분노, 짜증, 우울함 같은 부정적인 느낌을 가지기도 마련이다. 어찌보면 연애도 인간관계의 한 부분이니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매우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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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라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감정과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인간관계라고 생각한다.)

 

필자도 앞서 말했듯 21살의 나이에 위의 문단에서 '첫사랑'이라는 개념에 딱 맞는 인간관계를 가져본 적이 있었다. 짧은 기간이긴 했지만. 근데 '첫사랑'을 마무리하고 나서 다시 '사랑'이 '연애'로 발전한 적이 없어서 비교를 한 다음 '첫사랑'에게만 느껴지는 특별한 감정이 있는지는 확신할 수가 없었다.

 

'첫키스'고 '첫데이트'고 다 해봤는데 마냥 좋더라 이 말이다. 비교를 하려면 비교 대상이 있어야 하는데. 저걸로 끝이다. 다른 애인하고 데이트를 했어 스킨쉽을 해봤어. 2018년 여름 이후로는 저런 감정자체를 느껴본적 없이 남들이 하는 것만 구경하고 살아온 인생이니까 당연한 셈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연애를 많이 해본 친구들에게도 자문을 구해보고 인터넷에 '첫사랑'과 관련된 후기글들 혹은 격언 등도 찾아봤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알게된 점은 '첫사랑'에 대한 느낌은 또 일반적인 '연애'를 할 때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았다는 것이다.

 

 

"첫사랑이라는게 어떻게 보면 두 사람 다 그런 관계에선 뭐를 하든 처음 경험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늘 새롭고 신선한 느낌도 들고 항상 설레이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근데 한 편으로는 뭔가 계속 아쉽다는 느낌이 들어서 자꾸 갈망하게 될 때도 분명 존재하지. 그리고 다투는 것도 처음이니까 더 속상하고 슬픈 느낌도 들었지.

근데 막상 첫사랑에 실연이 오고나면 당시에는 좀 아프다가도 나중에 가면 진짜 추억의 한 켠이 되서 나름 되돌아 볼만한 경우도 있어."

 

전역을 앞둔 근기수 선임 S

 

 

이런 이야기들이나 격언들 말고도 인터넷에서 찾아본 첫사랑과 관련된 글들까지 다 뒤져보면서 여러 사람들의 첫사랑 이야기를 듣고 보고 그 다음 필자의 짧았던 첫사랑 시절을 떠올리면서 첫사랑의 느낌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결론을 냈다.

 

"종잡을 수 없는 탱탱볼처럼 통통 튀면서 끊임없이 갈구하게 만드는 중독성을 가졌고 끝났을 때에 여운은 너무나 깊게 남아 후유증을 만드는 일종의 인생을 살면서 반드시 하게 되는 중독물질 느낌이었다."

 

'사랑'이나 '연애'도 물론 위의 의견을 대입해도 할 말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을 해봐라. 무슨 음식을 먹을 때 특정 맛이 더욱 강하게 나는 음식도 분명 있을 것이다. 분명히 강렬하기에 많이 먹으면 위험하지만 끊임없이 추구하는 그런 음식들이 있지 않은가?

 

첫사랑이 딱 그런 음식에 비유하면 맞을 것이다. 처음가지는 관계이기에 그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모든 것들이 처음이다. 신기하고 설레고 좋다.

그러나 이런 경험들이 언제나 행복할 수는 없다. 좋은 경험들을 처음할 수도 있겠지만 나쁜 경험들을 처음할 수도 있는거다.

 

필자의 '첫사랑'을 되돌아봐도 그렇다. 생각만 해도 두근거리고 설레는 느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었던 경우가 많았다. 모든게 처음이었으니까. 물론 싸움이나 이런 부분에서도 처음이었기에 좀 당황스러워서 실수를 한 것도 많았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지금은 자연스럽게 흑역사가 되서 생각날 때마다 얼굴에 열이 확확 오르게 하는 기억이 됐지만 막상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나쁜 기억은 아니다. 끝이 좀 거시기해서 그런가 좋은 기억이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나름대로 추억으로 인정할만한 그런 기억이랄까.

 

같이 밥도 먹어보고 동아리방에서 꽁냥도 거려보고 노골적인 스킨쉽 시도도 해보고 카페에서 심도있게 대화도 나눠보고 밤에 메신저로 대화도 해보고 지금 생각하면 풋풋한 뻘짓같은 느낌이긴하지만. 그 외에도 '첫사랑'했던 그 기간만큼은 게으름 피우지 않고 말끔하게 씻고 다녔다. 옷도 좀 멀쩡한 옷으로 입고 다니고. 매일 매일 걔 데리러 걔가 사는 기숙사 앞까지 갔으니까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때 당시에는 그랬다. 뭐든 잘 보이고 싶고 관심과 칭찬을 받고 싶은? 그런 나날이었던 것 같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처음 겪게되는 여러가지 경험들이 축적되면서 첫사랑도 '실연'으로 새드 엔딩을 맞이할 수도 있고 '결혼'이라는 해피엔딩으로 끝날지도 모르는 것이 바로 첫사랑이다.

 

그렇지만 결말이 어떻게 됐던 우리는 모두 '첫사랑'에 대해서 진하고 강렬한 기억을 가지고 살아간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단순한 호감만으로 누군가와 깊은 신뢰도를 공유하는 관계를 구축한다는 것은 '첫사랑'이 처음일 것이고. 그로 인해 여러 가지 좋은 경험들을 하는 것 자체가 소중하고 행복할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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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겪는 실패 중 가장 무서운 것은 실연이라는 실패가 아닐까?)

 

#3 첫사랑의 결말 - 대다수의 실패 소수의 성공

 

인간관계라는 것은 끝내고 싶지않아도 끝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본래부터 각자만의 '개성'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을 조화롭게 맞춰나가는 것이 '인간관계'고

 

'첫사랑' 역시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결말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물론 그 결말이 슬픈지 기쁜지는 100% 당사자들이 결론짓는다.

물론 우리가 아는 '첫사랑'은 대부분의 경우가 새드엔딩으로 끝나기 마련이다. 왜 그럴까?

 

 

'가장 바라고 가장 두려운 것은 마음의 저편에'

달의하루 - 염라(karma)

 

 

'첫사랑'의 결말이 새드엔딩이 자주 나는 이유는 위의 문장으로 완벽하게 설명이 가능하다. '첫사랑'이라는 것 자체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처음 맺는 유형의 인간관계다. 굉장히 독특하고 어려운 관계다. 손익계산만을 따지는 그런 인간관계가 아니다. 단순히 서로가 성적인 매력을 느꼈기에 호감을 가지고 서로가 서로에게 엄청난 신뢰감을 주면서 이어나가는 관계가 바로 '사랑'으로 비롯되어 '연애'가 되고 그로 인해 생기는 인간관계가 '연인'이라는 것이다.

 

인간관계라는 것이 정답은 없지만 이성적으로 접근했을 때 어느 정도 모범답안을 몇 개 고를 수 있는 때도 분명 있다. 하지만 '첫사랑'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인간관계보다 더 세심하게 서로가 배려하고 맞춰나가야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첫사랑'을 보통하는 시기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인데 이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뜩이나 감정적인 동기로 맺어진 관계인데 이런 관계를 유지해나간 경험도 없으니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하는지 1도 모를 수 밖에. 그리고 이 시기에 상식적으로 이성적이고 신중한 인간관계 유지방법을 습득해나가는 것은 이레귤러에 가까운 현상이다. 생각보다 감정적인 기복도 크고 감정을 숨기는 것도 어설픈 사람이 많다.

 

설령 감정기복이 적고 이성적으로 접근하는게 가능해도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않다. 왜냐고? '연인'이라는 인간관계는 기본적으로 관계의 동력이 매우 감정적인 동력으로 시작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경험이 있어도 확실한 솔루션을 만들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가진 '성격'은 전부 다르니까. '무엇이 달라서 문제가 생긴 거지?' '어떤 부분에서 배려가 부족했지?' 이렇게 너무나 다양한 부분을 따지고 들어야 한다. 그래서 막상 다 따지고 나서 보면 진짜 생뚱맞은 이유로 싸우는 경우도 꽤 있다. 고를 수 있는 모범답안의 가짓수를 늘릴 수는 있어도 확실한 모범답안은 없다는 거다.

 

게다가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페르소나'라는 가면을 쓰고 인간관계에 접근하게 되는데 이런 페르소나가 조금 벗겨지는 것도 분명 영향이 있다.

 

기본적으로 '연인'관계는 굉장히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하는 수평적인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자신의 본 모습에 대해 더 드러내도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런 기대감만으로 본 모습을 드러냈을 때 실망할까봐 두려움을 가지기도 한다.

 

이로 인해서 '연애'를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인 진심을 통한 대화와 서로에 대한 세심하고 자연스러운 배려가 안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그로 인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사랑'과 '신뢰'는 자연스럽게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첫사랑'의 경우 자연스럽게 새드엔딩으로 마무리 된다.

 

개인적으로 왜 필자의 '첫사랑'이 실패했는지는 곰곰이 따져보면 대화도 제대로 안 됐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부족했기 때문에 생겼다고 보여진다. 실제로 대화 스타일 자체가 아예 들을 거면 쭉 듣고 아예 말할거면 한 사람이 계속 말하는 단방향스러운 쌍방향 대화 스타일을 선호해서 그런 점이 가장 클 것이다. 배려야 여러 부분에서 부족했을거라고 생각한다. 차마 쪽팔려서 적지는 못하겠다. 

 

이런 부분들이 겹쳐서 생각보다 지레짐작하고 독단적 판단을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당사자에게 물어보진 않아서 모르겠다만.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살아온 흔적을 살펴보고 살아가는 지금도 지레짐작해서 여러모로 곤란한 적이 많았으니까.

 

그리고 생각보다 어릴 때 트라우마로 대인관계 자체를 생각보다 소심하게 가져가는 편인데 그런 부분도 영향을 줬을 것이다. 한 번 정을 주면 오래 그리고 끝까지 주는 스타일인데 그게 도를 넘어서 집착이 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보고 있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저런 이유 때문에 '첫사랑'의 엔딩은 새드엔딩이 많다는 것이다. 근데 앞선 공상의 시간에서 이야기 했듯이 이런 '홀로'인 시간을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살아가면서 '혼자'인 순간은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이고 우린 그런 시간을 통해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앞으로 할 '사랑'과 '연애'에 대한 준비기간이라고 보면 편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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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가 첫사랑을 못 잊고 끊임없이 회상하는 이유는 뇌속의 기억에 선명하게 촬영된 사진이 있기 때문 아닐까?)

 

#4 실패한 첫사랑의 기억은 어떻게 해야할까?

 

 

첫사랑이 현실적으로 열매를 맺지 못했다 해도 그 아름다운 꽃은 추억 속에서 영원히 아름답게 필 것이다.

시라이시 고우치

 

구겨진 기억만을 안고 살고 싶다면 누구에게 말해야만 해?

뒤틀린 추억만을 공유하고 싶다면 누구에게 말해야만 해?

달의하루 - 염라(Karma)

 

내 생각에 첫사랑이 파괴적인 이유는,

단순히 실연해서 며칠씩 울거나 밥을 못 먹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고,

이렇게 활짝 개화하기 직전의 꽃과 같은 첫사랑의 아름다움에 대한 환상이 머리 속에 각인되어 버리면

그 이후의 사랑에서도 계속 그런 지고의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면서

현실적인 사랑에 만족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가장 파괴적인 영향인 것 같다.

당연히 첫사랑 그녀(에 대한 환상)처럼 중독되는 느낌을 주는 여자는 현실에서 다시 만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남자가 첫사랑을 못 잊는 이유다.

다음 블로그 '재수강하는 건축학개론 재수강 11주차 : 남자가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첫사랑'을 어지간하면 망각하고 살아가지는 않는다. 살다보면 다시 한 번쯤 떠올리기 마련이다.

 

이것을 확실하게 보장시켜주는 것이 위와 같은 첫사랑과 관련된 격언들이나 구절들, 글들 영화나 소설들이다. 생각보다 '첫사랑'의 추억은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지금의 필자에게도 '첫사랑'이라는 것이 절반은 흑역사 절반은 나름대로 괜찮은 기억인 것처럼 말이다.

 

언젠가 다시 연애를 했을 땐 그게 아닐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첫사랑은 좋은 추억으로 남거나 남기려고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물론 첫사랑이 '실연'이라는 슬픈 결말을 했다는 전제하에서 그렇다. 성공한 경우는 어떻냐고? 내가 어떻게 알아 그분들은 연애경험이 서로가 끝인데. 그런 성공담은 내게 묻지말고 검색을 해서 찾아라.

 

보통의 사람들은 '첫사랑'에 대해서 그닥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잊지 못할 추억의 한 조각으로 생각할 뿐.  그런데 이것이 때로는 되게 과해서 인간관계나 삶에 있어서 지장을 주는 경우도 분명히 생길 것이다. 이상한 쪽으로 집착이 생겨서 질척해진다던지. 밥 굶고 눈물만 흘리다가 몸에 탈이나거나 사회생활에 지장이 생겨버린다던지. 아예 일탈을 저지른다던지. 아니면 다른 '연애'를 시작했는데도 그 때를 잊지 못해서 여러모로 관계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겠지.

 

필자는 하필 차인 때가 기말고사 직전시기였기 때문에 100일 못채우고 차였다는 충격에 휩싸이기도 전에 시험공부하느라 바빴다. 물론 '실연'의 아픔이야 좀 오래가긴 했지만. 엄청 타격이 큰 것은 아니었다. 물론 내색을 못해서 진짜 연애한게 아니라고 까이긴 했다. 근데 어쩌겠나. 내색하는거 자체가 쪽팔린데.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아픔을 극복하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기에 굉장히 특이케이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필자의 사례와 조사해본 여러가지 사례들 그리고 로맨스소설에서 흔히 나오는 그런 구질구질한 전남친 캐릭터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우리가 이렇게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는 첫사랑에 대해서 추억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냥 그 여자가 좋았다기보다. 누군가에게 호감만으로 그렇게 신뢰를 아낌없이 주고 관계를 유지해나가려고 열정을 쏟아붓는 나의 모습이 그리워서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보고 아니면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연애를 하던 그 시절의 관계가 그리워서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내린 결론은 이랬다. 이미 잃어버린 사랑에 미련과 후회는 적당히 하고 새로운 인간 관계를 맺을 준비를 끊임없이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낡아버린 우리의 봄을 사가세요.' 최근 들은 노래에 있었던 가사다. 너무나 인상적인 가사인데. 이 가사야말로 ‘첫사랑’에 대한 완벽한 비유라고 생각한다.

 

이뤄질 수 없는 꿈이나 다름없는 낡아가는 기억인 ‘첫사랑’은 이제 가슴 속 한 켠에 묻어두고 ‘첫사랑’보다 더 ‘첫사랑’같은 진정한 이성간의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본 글은 NQ Korea에 제공한 공상의 시간을 수정한 판본입니다.

댓글 7

조유리 2020.12.01. 12:29
오늘모집글씀 이후부터 반영댐 참고하셈
댓글
타나카미쿠 작성자 2020.12.01. 12:44
 조유리
이건 재탕이니까 넣으면 안 되는 거라 당연
댓글
옆동네구너 2020.12.17. 19:26
오랜만에 추억에 젖을 수 있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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