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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공상의 시간 - 매거진에 올라갈 글을 쓰고 난 후기.

굉장히 뜬금없었습니다. 이런 쪽지를 받게 될 줄이야.

 

스크린샷, 2020-11-20 22-49-24.png.jpg

 

 

실은 펨네에 가입하고 제대로 활동을 한 것은 연말즈음부터 였을겁니다. 그리고 자갤에 온 것은 한여름즈음 일겁니다. 그 때 제일 처음 본 자갤 글이 NQ 매거진인데.

 

그 때 매거진을 처음보고 나서 든 생각이 '야 전역하고 언젠가는 어떻게 해서라도 저기에 내 명의로 된 글 하나 싣는다가 목표 중 하나가 됐습니다.' 

 

군대오니까 공부는 하기 싫고 그래서 시작한게 무작정 글쓰기 였는데 저런 매거진을 보니까 의외로 욕심이 생기더군요. 진짜 잡지에 글이 실린 기분이니까요.

 

대학교 시절에는 그렇게 쫄보여서 한 번도 시도해보지 못한 교내 잡지와 학교 신문사에 글 투고하기를 여기서라도 실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저 쪽지를 받고 진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계획(?)적으로 글을 써봤습니다. 이 때까지 공상의 시간은 진짜 휘발성으로 생각난 게 있으면 그냥 한 번에 쭈욱 써서 휙 쓰고 끝내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엔 노트에 초고를 써서 다시 타이핑을 하고 그 과정에서도 계속 수정을 거치는 작업의 연속이었죠. 그래서 평소보다 작업시간이 더 걸리기도 했습니다.

 

요청받은지 7일만에 다 썼으니까요. 프로페셔널하게 글을 쓰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렇게 복잡하고 짜증나는 과정을 어떻게 거치는 거지?

 

하필 마감 직후 출장이 잡힌 지라 시간내기도 빡빡해서 더욱 글을 쓰기가 힘들었습니다. 생각 난 문장이 있따가도 적지 못해서 날린게 한 두개가 아니었죠.

 

 

그렇게 글을 쓰는 과정부터 쓰고 나서 출장가는 차에 몸을 싣고서도 느꼈던 점은. 생각보다 글 쓰는게 재밌다는 것과  여태까지 쓴 글들이 조금은 여러분들에게는 가식적이고 거짓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나 하는 겁니다.

 

에세이 형식의 글을 써야하는데 그러려면 필수적인게 필자의 경험입니다. 어쨌든 주장문 성격이 담긴 글이기에 글의 근거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이를 뒷받침 해줄 근거로 쓰여야할게 필요한데 그 중 필수적인 근거가 바로 경험과 느낌입니다. 둘 중 하나만 없어도 뭔가 글의 근거가 좀 부족해보이는 글이라는 느낌이 강해지죠.

 

이번 글 초고를 쓰고 원고를 1차로 마무리 할 때까지 막상 제 경험에 관련된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남의 경험과 생각. 구절을 보고 든 내 느낌만을 적은 것이지.

 

'첫사랑'이라는 주제 자체는 좋은데. 막상 '첫사랑'을 한 경험이 있는데도 막상 느낌만으로 어거지로 글을 쓸려고 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 그런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저'는 그때의 '저'를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결국 경험을 어떻게든 써먹어보려고 글의 내용을 수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쿨하게 첫 사랑을 보내려는 것처럼 약간의 구라도 섞었죠.

 

물론 글의 내용 90%는 진실이긴 합니다. 첫키스는 특히 그래요. 거기 아니면 키스 할 곳이 없거든요. 어디가 구라일지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려고 합니다.

본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만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 부끄러운 기억이 많아서 였기에 주제에 대한 느낌만으로 글을 쓰려고 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그 때의 기억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까 싶습니다. '정말로 부끄러운 기억만이 있었는가?'에 대해서 말이죠. 

 

 

이번 작업을 통해서 얻은 성과는 2가지 입니다. 글 쓰는데 있어서 새로운 버릇을 들였다는 것이고. 글쓰는 방식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됐다는 것이죠.

 

앞으로 대부분의 글쓰는 작업에 있어서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글을 풀어내는 방식 자체도 좀 더 유순하게 풀어낼 수 있도록 노력할거구요.

 

이번달 공상의 시간이 더 올라올지는 미지수이지만. 앞으로 올라오는 공상의 시간은 예전과는 다르게 좀 더 여러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한 근본적인 원인인 언젠가 여러분들과 글 내용으로 덧글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올거라고 믿으면서요.

 

 

그럼 이만 물러가보겠습니다. 언제 저에게 공상의 시간이 찾아올지 모르니까요.

 

댓글 14

♥무케♥ 2020.11.21. 00:31
글을 쓴다는건 샹각을 정리하고 다듬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한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공상의 시간 잘 보고 있습니다.
댓글
조유리 2020.11.21. 00:34
머리와손을써서 무엇인가를 써내려가는것 자체가 도움이 될겁니다
댓글
Bleoh 2020.11.21. 00:39
좋은 글이었습니다.
물론 읽진 않았습니다.
아, 물론 이 글도요.
댓글
정채연 2020.11.21. 00:42
자갤에 올라오는 연재글 항상 다 보는데
가끔 뭔가 팍! 하고 주는 글들이 종종 있음
댓글
타나카미쿠 작성자 2020.11.21. 00:52
 정채연
그러면 다행인거죠... 가끔 너무 날카롭게 써서 걸리적 거리는 글들이 있어가지고
댓글
정채연 2020.11.21. 00:55
 타나카미쿠
님 글 읽어보면 딱히 날카롭다라고는 못 느끼는데
댓글
타나카미쿠 작성자 2020.11.21. 01:14
 정채연
그러면 너무 유순한가요? ㄲㄲㄲ
댓글
정채연 2020.11.21. 01:19
 타나카미쿠
유순한거 같지는 않은데 일단 날카로운건 옶는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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