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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연재) 사색의 시간 - 외로움과 홀로서기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가 끝나니까

 소중한 너를 잃는 게 나는 두려웠지

 하지만 이제 알아 

우리는 자유로이 살아가기 위해서 태어난 걸

 

삶은 계속되니까 수많은 풍경속을 

혼자 걸어가는걸 두려워 했을 뿐 

하지만 이젠 알아 

혼자 비바람 속을 걸어갈 수 있어야 했던걸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가 끝나니까 

강해지지 않으면 더 걸을 수 없으니 수

 많은 저 불빛에 하나가 되기 위해 걸어가는 사람들 

바라봐

 

이상은 정규 13집 <The Thrid Place> 수록곡 - 삶은 여행

 

 

본래 필자는 철학과를 지망했었다. 그래서 고향에서 가장 큰 대학인 경북대학교 오픈캠퍼스를 갈 때도 당당하게 철학과를 골라서 갔다.

 

물론 자만심으로 인해 크디큰 쓴 맛을 보아야만 했지만. 그 때 오픈캠퍼스의 인연이 되어서 지금도 나가는 스터디 모임이 생겼다.

 

오늘 이야기는 그 모임을 주최하시는 교수님의 그 날의 주제로 던졌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바로 외로움과 홀로서기의 연관성에 대해서.

 

교수님이 던졌던 말은 다음과 같다. "인간이 올바르고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해선 스스로 홀로서기를 해서 외로움을 느껴봐야 한다."

 

처음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 때는 물론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기도 하거니와 아직 막 사회에 들인 초년생이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조금씩 대학에서 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내 생활패턴이 점차 자리잡아가면서 느낀 것은 교수님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인간은 본래부터 개개인마다 다른 정신적인 특징을 가지고 태어나는 개체다. 유사성을 띌 수는 있어도 100% 똑같은 정신적 특성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각각의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있다. 물론 그것을 드러내고 사는지 아닌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물론 대부분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숨기고 사는 경우가 많고 이를 심리학적으로 설명하는 용어가 카를 융이 제시한 '페르소나'이다. 

 

이런 페르소나는 인간이 태어나고 성장해가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본래 가진 정신적 성질에 기반해 만들어지며 우리는 굉장히 무의식적으로 깨어있을 때 이것을 착용한 채로 생활하고 있다. 오로지 잘 때와 잠에서 막 깨어났을 때만 벗고 있는다는 것이 그의 이론이다.

 

어떻게 보면 정말 흥미로운 이론이다. 이 이론에 입각하면 우리가 우리의 정신적인 모든 것을 다 보여주고 산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기 때문이다. 

 

이미 그런 생각마저도 우리의 본연과 고유의 정신적인 특성에 기반해 만들어진 가면을 쓴 상태에서 떠오른 생각일 수도 있다.

 

근데 카를 융이 이 페르소나라는 것을 제시하면서 또 다른 의견을 주장했는데 이것에 동화되는 순간 인간의 생활에 있어서 많은 문제가 생긴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을 그는 '야누스'라고 칭했다.

 

그렇다면 '야누스'를 극복하기 위해선 뭘 해야할까?하고 고민하던 찰나에 생각난 것이 저것이었다. '외로움을 느끼고 홀로 서는 것.'

 

'Solitude' 영미권에서 고독을 표현하는 또 다른 단어다. 어감을 표현하자면 '혼자 있어서 홀가분하고 조용하고 좋다.'라고 한다.

 

예전의 경우 고독이라는 것에 대해서 고통스러운 것으로 여기고 그렇게 매체에서도 표현이 많이 됐었는데 요즘은 위의 어감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늘었다. 이젠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 마냥 나쁘게 여겨지진 않는다는 소리다. 

 

어떻게 보면 여태까지 자신의 살아온 것을 되돌아보면서 나라는 사람이 원래 어떤 사람이고 어떤 페르소나를 가지고 사회에서 살아왔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은 사회적으로 타인과 자신이 처한 상황과 신분적인 위치 무엇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시간에만 가능하다.

 

그런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외로움과 고독함을 느낄 수 있어야하는 장소에서 아무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혼자 있는 상황이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생각외로 저런 시간을 자주 가져야한다. 우리는 어떻게 보면 너무나 고독이라는 것에 대해서 나쁘게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술을 마시고 이러는 것이 어떻게 보면 갑갑하게 눌려있던 나의 마음을 풀어주는 행위이자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우리라는 존재가 사회에서 '페르소나'라는 가면을 쓰고 다니는 이상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정신 속에 짓눌려있는 고유의 정신적인 특성을 표출하고 본연의 욕망을 해소할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그런 시공간을 만들 수 있는게 고독이라는 감정이다. 그렇게 찾아온 고독이라는 상황을 즐기는 것이 진정한 '홀로서기' 일 것이다.

 

누구에게 구애받는 것 없이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본연의 모습을 즐기고 쌓여있던 불만과 불안함을 풀어내는 기회가 있다면 

 

그런 시간이 끝나고 공간에서 벗어나 본래 우리가 돌아가야하는 사회로 돌아왔을 때 '페르소나'를 쓰고 있어도 '야누스'가 발생하지 않고우리는 그저 자연스럽게 다시 사회에 녹아들고 있을 것이다.

 

왜 그렇냐고? 필자가 생각하는 '야누스'의 가장 큰 원인은 '페르소나'로 인해 자신의 본연의 정신적인 특성을 표출할 루트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런 루트를 만들어준다면 '야누스'가 발생할 일이 없다고 느꼈다.

 

그럼 루트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고 말한다면 앞서 말했듯 사회에게서 어떤 구애를 받지도 않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휘둘림당하지도 않는 시공간을 제공해줘야하는데 그것을 제공해줄 수 있는 인간의 감정이 바로 '고독'이라는 것이다.

 

오늘도 질문을 던지면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당신은 고독을 즐기고 있는가? 아니면 고독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가?"

 

댓글 5

조유리 2020.09.01. 20:57
연재는 좋은데 글만 있으니 가독성이 떨어지고 조회수 및 추천수가 낮은것같습니다. 추후 연재에는 사진 중간에 첨부 부탁드려요
댓글
타나카미쿠 작성자 2020.09.01. 21:02
 조유리
사진은 좀 더 고민해보겠습니다. 아이덴티티랑 어긋나는거 같아서요
댓글
조유리 2020.09.01. 21:04
 타나카미쿠
가령 이글 기준으로보면 이상은 13집 사진같은거 한장정도 넣는것 고민 부탁드림
댓글
타나카미쿠 작성자 2020.09.01. 21:06
 조유리
인용구와 관련된 사진보다는 주제와 관련된 사진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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