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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연재] 사색의 시간 - 돈과 과시욕

오늘 자유게시판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 수많은 사람들의 토스 내역과 거기에 찍혀있는 그 달의 수입과 지출내역.

 

유저들의 계좌에 얼만큼의 돈이 들어왔고 얼만큼의 돈이 나갔는지를 서로에게 이야기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누가 시작한 것인지는 나는 모른다. 하지만 갑자기 나도 모르게 서글퍼졌다. 이런 식의 글들이 올라오는 것은 둘째치고 

 

그런 글들을 보며 느낀 것은 우리가 과시하기 위해서든 아니든 올린 것이. 예전과는 너무 다른 개념이 되었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는 인생에서 돈이 가장 중요한 것인줄 알았다. 나이가 들고 보니, 그것이 사실이었음을 알았다.

 

오스카 와일드

 

 

돈에 관한 금언들 대부분은, 가난한 작자들이 지어낸 독설에 지나지 않는다.
흠, 그들이 돈에 대해 독설을 퍼붓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돈이 최고라는 역설이겠지.

 

金言(금언)

 

 

위의 격언들 보면 이미 인간사회에서 돈은 너무나 중요해졌다. 돈이 없으면 생활이 안 되서 돈을 표현한 것을 뿌릴 정도니까.

 

필자도 칼 마르크스가 했던 '하느님이 해내지 못했던 일을 돈이 해낸다.'말을 사회로 가자마자 바로 실감하고 말았다. 뼈저리게.

 

솔직히 집안 사정을 알고나서 굉장히 돈을 소비하는 것에 대해서 깐깐하고 예민하게 살려고 노력은 했다. 이것은 사실이다. 우리 집안은 그 허상같은 돈이라는 것을 얻기가 매우 버거운 집이니까.

 

근데 막상 군대에 들어와서 사회에 나온 이후로 나의 지출 내역들을 보면 전혀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음을 깨달았다. 나도 모르게 과시하기 위한 지출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겠지.

 

그것을 깨닫지만 망각하는 것도 한 순간이다. 카드라는 간편한 대용화폐가 생겨버렸으니까. 이제 현금을 쓰는 것이 더 힘든 사회다.

 

돈이라는 것이 그렇다. 많이 벌 수록 벌기 쉬워지고 쓸 수록 많이 써지는 것이 돈이다. 참으로 무서울 따름이다. 이렇게 완벽하게 인간의 물욕을 충족시켜주는 개념을 인간 스스로 만들었다는 것이.

 

어째서 '돈'이라는 것은 추상적인 개념일뿐인데 이렇게 인간사회의 근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일까? 아무래도 앞서 말했듯 인간의 물욕을 완벽하게 충족시켜줌이 아닐까?

 

처음에 '돈'을 통한 욕망은 먹고 살만큼 벌면 충족될 것이라고 모두가 여겼을 것이다. 근데 막상 그만큼 버니까 인간의 욕망은 멈추지 않았다. 더 벌고 싶어하게 됐다.

 

내가 남들보다 더 잘 먹고 잘 입고 좋은데서 잘 산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에 휩싸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과시욕이다. 

 

제프리 밀러 교수는 자신의 저서 'Spent'에서 이런 과시욕이 인간의 소비행위의 목적이라고 이야기한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근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과연 이젠 '저것을 온전히 과시욕이라고 볼 수 있을까?'

 

 

앞서 말했듯 필자는 '돈'이 처음 생겼을 때 목적은 다들 똑같을 것이라고 본다. 남들만큼은 먹고 입고 잘 수 있는 삶을 꿈꿨다고.

 

하지만 인간의 욕망이라는 것은 애초에 그것으로 충족되지도 않고 그것 이상을 추구하는 것도 막을 수가 없었다.

 

이로 인해 너무나 자연스럽게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것이 생겼다. 이제 버는 사람은 계속 벌고 못 버는 사람은 계속 못 버는 상황이 온 것이다.

 

이것을 사회의 '법'과 그 안에 있는 제도로 막기에는 계속해서 심화되가는 형국이다. 그리고 그런 사회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오늘 본 글은 이런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 그저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이정도면 남들처럼 먹고 자고 입고 살수 있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어서 올린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과시욕'이 아닌. '돈'이 지배하는 이 사회에서 우리가 정녕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는지. 다른 이들을 통해서 인정받고 싶었음이 아닐까?

 

이럴수록 불안감만 든다. 과연 우리가 정녕 진정으로 '돈'이라는 것에 관심을 끊고 포기할 수 있을까? 그 욕망을 온전히 다른 것을 추구하는데 돌려버릴 수 있을까?

 

어쩌면 저 질문에 대답을 쉽사리 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이미 우리는 '돈'이라는 것에 잠식된 것이 오래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질문을 남긴채 사색을 마무리한다.

 

 

'당신에게 돈이란 어떤 가치인가?'

댓글 2

전소연 작성자 2020.07.20. 23:27
오늘부터 사색의 시간은 T영도갤에서 동시 연재 진행합니다.
댓글
♥무케♥ 2020.07.21. 00:22
현대인의 삶에 있어 돈은 여러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제가 현재 느끼는 가치는 크게 3가지 입니다.

첫째. 최근 느끼는 점은 돈 = 시간이라는 가치와 직결된다는 것입니다.
단순한 예로 수많은 가정 편의 기계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편의 제품을 이용하면 가사일에 전념해야하는 많은 시간이
편리해지고 그 시간동안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면서 삶의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시간은 만인에게 평등합니다. 그러한 평등한 시간이라는 자원에서 돈을 이용해 시간을 벌 수 있다면 이것은 엄청난 가치 입니다.

둘째. 두번째 가치는 바로 자신의 사회적인 가치 입니다.
저는 축구를 좋아하고 봐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직장을 다니는 것은 프로선수와 다름 없다고 생각합니다.
돈, 연봉은 자신의 업무적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생각하죠. 다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며 인간성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람이 하는 행위가 사회적으로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지표일 뿐이죠.
직장생황을 하다보면 돈 과 삶의 균형사이에서, 자존감과 돈 사이에서, 자아실현과 돈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고민 자체가 아직 인간에게 돈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가치의 지표
모든 가치는 대부분 무형적인 것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공학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으나 모든 지표에는 수치화된 기준점이 필요합니다.
거리, 시간, 무게 등 우리는 많은 것을 숫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함을 의미합니다.
돈은 가치를 수치화 하는 수단이 된 것입니다. 물건의 가치를 수치화 하고 서비스, 행위의 가치를 수치화 하며 이것에 대한 비교를 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돈이 그 모든 가치를 대변하고 정량화 할 수 없음에도 사람들은 그것을 망각한채 점점 숫자의 마력에 빠져들게 되어
심지어는 돈으로 정량화 할 수 없는 모든것에 정량화를 시도하고 비교하려 하고있습니다.
위에 말한 사람의 업무적, 사회적 행위에 대한 가치를 그 사람의 가치로 착각하여 비교하고 가치가 낮은 사람이라고 판다하고 무시하곤 하죠
이러한 사태는 돈이라는 지표가 많은 영향력을 가질 수록 더욱 심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치며
우리는 최소한 돈이 표현하는 가치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숫자의 마력에 빠져 돈으로 가치 평가를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돈으로 지표화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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