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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연재]사색의 시간 - 인터넷 상에서 우리의 얼굴

선동, 분열, 폭력, 젠더 이슈
여야 나눠 남녀 서로 갈굼

 

왜 자꾸 머리 아프게 편가르고
나누고 서로를 지지고 볶아

 

내 말이 넌 들리기나 할런지
남이사 내 편 아님 안 들어
허구언 날 시시콜콜
이슈 퍼나르기 바뻐, 우리 코난들
돌아와 주세요 솔로몬 판사님

 

다이나믹듀오(Feat.페노메코) - 맵고 짜고 단거

 

 

저 노래 듣고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너무 원초적 욕망에 빠져서 살아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진짜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내 쾌락을 얻고 힘듬을 해소하기 위해 행동하며 인생을 살아온 것 같았습니다. 특히 인터넷 세상에선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저 뭔가를 내뱉는데만 집중하면서 이 곳에서의 시간을 소비했던 것 같습니다. 전혀 그렇게 사용하라고 만들어진 곳이 아닐텐데요.

 

익명성이 보장되던 익명성을 보장받지 못하든 무작정 그렇게 내뱉기만하고 살아왔습니다. 그것을 거대한 고인물들에게 부딪힌다는 것으로 포장하면서요.

 

가사에서 나오는 대로 어그로가 끌릴만한 자극적인 이슈를 퍼나르기 바쁘고 나의 의견에 공감해주지 않는 의견들은 대충 흘려서 듣기나 하고

 

선동을 직접 하기도 하고 선동에 휘둘려서 그것을 지지하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반대 의견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갈구기나 했죠.

 

심지어 어제까지도 그랬습니다. 자연스럽게 몸에 베인 습관이라서 하는 듯이 말입니다. 어쨌든 가면을 쓰고 있으니까. 막 해도 된다는 심리겠죠.

 

그리고 이런 행동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이런 행동을 통해서 성취감과 스트레스가 해소됨을 느낀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의 인연을 소중히 하지 않고 손익계산만 따져서 생각해서도 분명 있을겁니다. 어떻게 보면 경솔하게 살아온 셈이죠. 못난 놈인 거죠.

 

그 누구보다 싸움에 휘말리는 것을 싫어하는 것을 모토로 현생을 살아왔는데 막상 인터넷에선 가장 앞장서서 분란을 조장하는 싸움꾼이자 선동꾼으로 살다니 참 아이러니할 뿐입니다. 

 

벤치에 앉아서 잠깐 쉬듯이 편히 쉬기 위해서 인터넷에 들어온 것인데 저도 모르는 새에 집착하고 몰입해버린 거죠. 현실에서 도피해버리는 느낌?

 

막상 또 생각해보면 저만 그런 것도 아니에요. 인터넷에 존재하는 저런 행동들을 하는 수 많은 유저들 중 한 명이 저거든요.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얼마나 현생이 갑갑하고 팍팍하고 살기 힘들면 이런데 와서 다 분출하고 배출해내고 가는건지 원.

 

근데 그래도 무작정 그렇게 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행동들로 인해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 맞습니다. 명백하게 말이죠.

 

결국 비대면으로 가면을 쓴채 이야기하는 곳이 인터넷이니까요. 일종의 가면무도회라고 보는 것이 맞겠죠? 이런 곳은 잘 즐길 줄 알면 너무나 도움이 되는데.

 

여태까지의 저는 막상 그렇게 잘 이용하지 못한 것 같아서 부끄러워집니다. 앞으로는 좀 다르게 살아봐야겠어요. 제 스스로 잘 이용했다는 생각이 들게끔.

 

 

무작정 내뱉고 남들하고 부딪히지말고 좀 유연하게 돌아갈줄도 알고 덜 휘둘리고 내 소신을 찾고 그렇게 말이죠.

 

 

 

'과연 여러분은 인터넷이라는 곳에 잡아먹히지 않고 올바르게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나요?'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어떻게 해야 그런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댓글 4

best 당근할아버지 2020.07.06. 23:01
한창 펨코할 때 인터넷에 잡아먹혔던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는 일상보다 더 내 일상같던 곳이었는데 막상 벗어나보니 정말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그렇게 떠나 펨네라는 공간을 또 만나고 그렇게 다시 펨네에 잡아먹혀버렸습니다 살려주세요
best 당근할아버지 2020.07.06. 23:01
한창 펨코할 때 인터넷에 잡아먹혔던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는 일상보다 더 내 일상같던 곳이었는데 막상 벗어나보니 정말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그렇게 떠나 펨네라는 공간을 또 만나고 그렇게 다시 펨네에 잡아먹혀버렸습니다 살려주세요
댓글
예리 2020.07.07. 13:09
영도갤에 저포함 3분이 의견을 내주셨네요!
혹시 스리슬쩍 보러와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당 ㅎㅡㅎ
댓글
조유리 2020.07.12. 13:54
연재 해당되는겨면 제목앞에 연재) 표시 부탁드림 집계용
댓글
블루스 2020.08.23. 07:28
그만큼 위로받거나 해소할 수단이 찾기 힘들단 것과 인터넷이란 수단이 너무 쉬워서 단순해지고 단조로워진게 아닐까

안타깝기 그지없지. 사람의 생각을 더 폭넓게 생각하게 할 수 있는 반면 자신의 생각과 맞는 사람을 찾기 쉽고 또 극한으로 반대 입장에 서 있는 사람과 만나기 쉬워서 반발이라거나 자신의 생각을 너무 쉽게 굳혀버릴 수도 있는 환경에 노출되버린 결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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