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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연재)츠바쟝의 음반탐색기 -2- 3호선 버터플라이, 0으로 나눠진[발롱도르~]

우리나라에서 여성 프런트맨을 두고 성공한 밴드를 뽑자면 대부분 자우림이나 체리필터같이 음악성과는 별개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밴드를 뽑는 경향이 강합니다. 밴드음악도 대부분 대중적 흥행을 목표로 하기에 저 기준으로 뽑는 경우가 당연히 맞고요.

 

하지만 음악적으로 성공했다고 뽑을 때엔, 저 두 밴드는 대개 한발짝 물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90-00년도 초중반, '모던 락'으로 알려진 얼터너티브 열풍을 타고 대중적으로 제일 흥행했던 밴드지만, 저들이 한국 대중음악 역사에 정말 큰 족적을 남겼는가? 라고 묻는다면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보통 저 기준을 잣대로 들자면 뽑는 밴드는 대표적으로 3호선 버터플라이를 뽑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삐삐밴드를 언급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제가 오늘 언급하는 밴드는 후자가 아니라 전자입니다. 언젠간 후자도 한 번 언급을 해볼 거지만요.

 

우리는 3호선 버터플라이에 대해선 잘 모를 겁니다. '밴드의 시대'에 나온 적은 있지만, 그게 성공한 프로그램은 아니니까요. 그래도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이라는 곡은 아실 진 모르겠지만, 이를 제외한 다른 곡에 대해서는 인디 락 리스너에 한해서 알 뿐이라 정말 아는 사람만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30대 중반부터는 옛날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 나왔던 '꿈꾸는 나비'정도는 들어보셨을 가능성은 있지만요.

 

IMG_3344.jpeg.jpg

 

그리고 오늘 다룰 앨범은 5집,  Divided by Zero입니다. 4집인 Dreamtalk이 평단의 평가는 더 좋은 편이나, 저는 이 음반을 가지고 있기에 이것만 가지고 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요 놈은 재킷부터 나름 범상치 않습니다. 보통 인디밴드의 음반은 제작비 문제로 제일 싼 주얼 케이스에 담긴 형태를 선호하거든요. 그러나 이 놈은 데칼코마니 표지가 반기는 종이 케이스입니다.

 

 

IMG_3345.jpeg.jpg

 
그리고 속을 까보면 전부 이런 형태고요. 저 종이 하나하나가 곡의 가사가 있는 속지입니다. 뭐 자기가 원하는 그림을 골라서 표지로 쓸 수 있는 것은 콜드플레이의 5집 Mylo Xyloto와 유사하나, 그건 적어도 주얼 케이스였습니다. 예쁘긴 예쁜데 정말 보관하기 까다롭습니다. 함부로 막 뒀다가 물 먹고 뭐하고 그러거든요. 사족은 집어 치우고 이제 음악에 대해 논해보도록 합시다.
 
 
 
이 앨범은 첫 트랙에서 자신들이 어떤 음악을 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옛날 사이키델릭 밴드들이 시도했던 10분 단위의 긴 곡을 시도하며 자신들의 음악은 사이키델릭이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막상 들어보면 전통적인 사이키델릭과는 살짝 다른 경향이 있습니다. '몽환적'이라는 테마를 공유하긴 하지만 세부적인 방법론적 차이가 너무 큽니다. 기존의 사이키델릭은 주로 밴드 사운드 내에서 그런 테마를 공유하지, 일렉트로니카라는 요소를 자주 쓰진 않으니까요.
 
곡의 구성을 뜯어보면 4단 구조로 이루어진 곡입니다. 초반 약 2분에 가까운 시간동안 전주가 이어지다가, 한 2분 정도는 노래를 부릅니다. 그리고 간주를 한 3분정도 한 뒤에 마지막 3분 남짓은 7분간 모아둔 에너지를 쏟아붓습니다. 대다수의 대중음악들이 이것과 비슷한 형태를 가지나, 대개 5분 이내에 시간에 일정한 후렴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곡은 후렴구의 구분이라 할 것이 딱히 없이 쥐고 풀기를 반복하는 형태입니다. 그렇기에 일단 듣기엔 주저함이 있으나, 한번 듣고 음미하기 시작하면 11분간 이 곡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가장 아끼는 트랙이기도 하고요.
 
 
2. Put Your Needle on the Groove
 
그 다음 이어지는 곡은 사실 기존에 3호선 버터플라이라는 밴드가 행하던 노선과는 살짝 다른 곡입니다. 그동안 이 밴드가 해온 곡은 사이키델릭, 슈게이징, 개러지 등등 8-90년대 미국에서 유행하던 장르들을 죄다 시도해보는 경향이 강했지만, 4집부터 일렉트로니카 요소가 들어가더니 이 곡은 대놓고 락이 아닌 일렉트로니카에 가까운 곡입니다. 실험적인 곡이라 할 수 있겠죠. 보통 다른 밴드들이 호기심 삼아서 일렉트로니카를 실험하다 이도 저도 아닌 망곡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걸 생각하면 이정도 뽑아내는 자체로 성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곡은 신납니다. 제목 값은 하는 곡이라 할 수 있겠네요.
 
 
3. Sense Trance Dance
 
이 곡을 처음 듣고 생각난 것은 카사비안이었습니다. 카사비안 특유의 댄서블한 곡들이 생각나게 하는 스타일의 곡이거든요. 그 밴드도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밴드이고, 사이키델릭이라는 요소를 기반으로 하고 개러지의 거친 사운드도 어느정도 갖춘 밴드니까요. 이 곡만큼은 바로 그 카사비안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다른 점을 뽑자면 이 곡에서는 밴드 사운드라는 요소가 그냥 없습니다. 가사만 빼버린다면 밴드의 곡이 아니라 언더월드와 같은 일렉트로니카 아티스트의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언더월드의 90년대 곡들과 좀 비슷한 향기를 풍기기도 하고요.
 
전반적으로 영국에서 모호한 장르의 곡을 하던 아티스트들이 떠오르는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쁘단 건 아닙니다.
 
 
4.  EX-Life
 
그래도 이 곡은 밴드 사운드가 조금은 느껴집니다. 그래도 일렉트로니카가 메인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요. 하지만 가사와 같이 보자면 자신들이 하고싶던 말을 강조하려는 곡이기도 합니다.
 
곡의 가사는 후렴구를 제외하면 사이키델릭과 개러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큰 의미가 없는 문장의 나열'입니다. 하지만 후렴구에선 이와 다르게 '과거'라는 테마를 가지고 말합니다. 이를 곡의 제목과 연결짓자면 과거의 자신들이 해왔던 음악들은 이전의 인생과 같다는 걸 말한다고 봅니다. 과거 자신들이 해온 음악을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셈이죠.
 
 
5. 선물
 
앨범 내내 몽환적인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하던 중에 주어지는 쉬는 시간과도 같은 트랙입니다. 정말 가볍게 듣기 좋은 곡이죠. 마치 이 앨범을 듣는 중에 하나의 선물과도 같습니다. 예시가 적합하지 않겠지만 고전 영화에서 1막이 끝날 즈음에 잠깐 주어지는 브레이크 타임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가사는 사랑이라는 선물에 대해 노래합니다. 나에게 선물이 된 너에 대해 말하는 노래니까요. 이 앨범이 약간 기존에 추구하던 음악과 다른 것을 감안하면, 그동안 자신들의 음악을 아껴준 팬들에 대한 노래로도 볼 수 있습니다.
 
 
6. 호모 루덴스
 
일단 이 곡은 밴드 사운드로만 구성된 곡입니다. 이 음반에선 처음이죠. '즐기는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곡의 제목 답게 이 곡은 그냥 달리고, 춤추고, 노래하며 농담을 하는 가벼운 것을 다룹니다.
 
사운드는 개러지 락의 요소를 띄고 있다고 봅니다. 사실 제가 음악을 아주 잘 아는 건 아니라서요... 뭐 그걸 제외하고도 가사도 사실 큰 의미가 없는 것을 감안하자면 오히려 산울림의 음악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산울림의 1-3집도 이와 비슷하게 세련되게 다듬어진 사운드보단 투박한 느낌을 주니까요. 물론 산울림의 노래 가사에는 저마다의 의미가 다 있습니다. 스타일적 측면에서 비슷하단 소리지 산울림이 개러지를 시도했다고 보기엔 어폐가 있습니다.
 
 
7. 신호등
 
다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로 회귀한 곡입니다. 3호선 버터플라이가 늘상 시도하던 몽환적 느낌의 곡이며, 이번 음반의 주제에 맞추어져 일렉트로니카 사운드가 메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사는 여러가지 감정의 교차를 신호등이라는 요소와 엮어서 표현했습니다.
 
사실 앞에서 이것저것 설명한 것들이랑 겹친데다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트랙이 아니라 딱히 할 말이 없군요. 패스하겠습니다.
 
 
8. Zero
 
이 곡은 초반부엔 일렉트로니카 사운드가 강조되다 후렴구가 끝난 이후에 밴드 사운드가 공수교대를 하듯이 강조된다는 진행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감상은 다르겠지만, 저는 특유의 쥐어짜는 듯한 남상아의 보컬과 결합되어 사람을 낭떠러지로 몰고 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마치 0으로 나눠진 것과 같이 어떠한 답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몰고가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요.
 
 
9. 내 곁에 있어줘
 
밴드 사운드가 강조되는 몇 안되는 곡 중 하나입니다. 이별과 상실감에 대해 노래하는 곡이기에 사운드도 차분하게 가라앉는 느낌을 주게 이펙터를 먹이지 않은 기타 사운드가 천천히 들어오며 강조됩니다. 그리고 이전 트랙까지 사람을 몰아가던 느낌을 주던 보컬은 이번엔 쥐어 뜯는 느낌을 줍니다. 마치 정말 이별한 사람처럼 말이죠. 개인적으로 보컬 남상아가 김윤아와 더불어 감정을 제일 잘 드러나게 해주는 보컬이라고 봅니다.
 
 
10. 안녕 안녕
 
이전 트랙인 내 곁에 있어줘와 비슷하게 잔잔한 느낌의 곡입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이 곡은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기본으로 삼는 곡입니다. 밴드 사운드와 비슷하게 느낄 수 있지만 몇 번 듣다보면 이질적인 사운드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정제된 느낌을 주는 곡이기도 하고요. 앞의 곡과 같이 듣는다면 이 곡의 요소를 더 잘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사도 무언가 이어지는 느낌을 주니까요. 앞선 트랙에선 이별과 상실감을 나타냈다면, 이 곡은 그 상실감을 이기지 못해 자살을 시도하는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아 물론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저만 그렇게 느낄 수도 있고요.
 
그래도 이 곡도 마찬가지로 보컬 남상아의 장점인 감정 표현이 잘 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11. 봄바람
 
이 앨범의 특이한 점을 뽑자면 나름대로 유기적인 구조를 띄고 있다는 점입니다. 초반부엔 사운드의 유기적 구성으로 인하여 한 장르를 시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며, 지금 논하는 앨범의 후반부에는 감정 그 자체에 대해서 논하고 있는 느낌을 줍니다. 이 앨범은 그래서 이전 곡과 연결해서 보자면 슬픔이라는 감정을 극복해 보려는 시도로 비춰질 수 있고, 그렇기에 곡의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밝은 느낌을 주려고 합니다. 플루트 사운드가 나오는 것만 봐도 무언가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려고 하는 것으로 볼 수 있고요.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와 클래식 사운드가 오묘하게 조합된, 몽환적인 곡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개인적으로 이 조합 때문에 앨범에서 좋아하는 곡 중 하나입니다. 저 두 요소를 이렇게 섞어내는 것이 쉬운 게 아니니까요.
 
 
12. 감정불구
 
이 앨범의 마지막 트랙입니다. 시작인 나를 깨우네와는 다르게 순수한 밴드 사운드로 끝내는 곡입니다. 이전 곡인 봄바람은 슬픔을 극복하려는 느낌을 줬다면, 이 곡은 제목대로 그 것을 극복하지 못해 결국 감정불구가 된 화자의 노래입니다. 곡의 분위기와 사운드는 내 곁에 있어줘와 안녕 안녕을 적당히 섞어놓은 듯 하고, 보컬이 쓸쓸한 느낌을 더욱 강조합니다. 정말 우울증이라도 걸린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앨범의 마무리로는 살짝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만, 노래 자체만 놓고 봤을 땐 이 슬픔이라는 감정을 잘 묘사해낸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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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의 구성은 사실 다양합니다. 뭐 그렇다고 컴필레이션 앨범처럼 무작정 좋았던 곡들만 골라 모은 것은 아니며, 멤버들이 의도한 다양성이죠. 일렉트로니카, 개러지, 사이키델릭, 슈게이징 등등 이 앨범 하나에선 정말 다양한 장르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끌어모은 것이 아니라 초반부와 후반부에서 각각 일관성을 확보한 사운드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 각기 다른 장르들을 모아 자신들만의 음악으로 소화해 낸 멤버들의 내공을 엿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 음반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명반이라 뽑힐 것은 절대 아닙니다. 실제로 평론가들의 평가도 전작인 Dreamtalk에 비해서는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요. 다양성은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앨범이 파편화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며, 특히 이 앨범에선 전반부와 후반부의 사운드, 주제 측면의 대조가 이를 강조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바로 이 앨범의 핵심 요소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0으로 나눠진이라는 의미를 가진 앨범 제목처럼 이 앨범은 무엇으로 딱 나눠 떨어지지 않을 뿐더러 성립되지가 않습니다. 일렉트로니카와 락의 결합, 더 나아가서 클래식 음악과의 결합을 누가 예상을 하고, 누가 좋게 받아들일까요. 우리네 사고방식으로는 전부 상상도 하기 힘든 요소들이죠.
 
그래서 누군가 이 앨범이 어떤 것을 노래하고자 하냐고 말한다면 전부 고민하다가 말을 얼버무리고 끝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앨범은 바로 거기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정 장르로는 성립되지가 않는 3호선 버터플라이만의 음악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끝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그 정신처럼요. 자신들의 데뷔 앨범에 있던 노래 '꿈꾸는 나비'처럼 "단 한 번 아름답게 변화하는 꿈"을 넘어섭니다, 단 한번이 아닌 매 음반마다 아름다운 변화를 추구합니다. 사운드는 투박할 지 몰라도 그 것들을 자신들의 음악으로 아름답게 체화해내죠. 이 앨범도 바로 그 변화하는 꿈의 일환이 아닐까 싶네요.

 

댓글 18

Giallorossi 2019.12.15. 21:45
추천 박아놓고 일단 나중에 보겠다
댓글
RED-DEVILS 2019.12.15. 21:47
 꼬추안서는츠바쿠로
밴드 음악 좋아했거든요
댓글
조유리 2019.12.15. 21:47
이거 연재디? 지금까지 두범햇나
댓글
조유리 2019.12.15. 21:56
 꼬추안서는츠바쿠로
연재라구 앞에 펴기 해주셈 헷갈림요
댓글
고정닉 2019.12.15. 21:50
5집을 내지 말았어야 함. 그간 성기완 영향력만 확인시켜준, 어엉부영 조잡함이 돋보이는 앨범.
댓글
꼬추안서는츠바쿠로 작성자 2019.12.15. 21:52
 고정닉
조잡하긴 하죠...ㅋㅋ 그래도 아주 못들어줄 앨범은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다른 밴드에서 저런 앨범을 냈다면 평작과 범작 사이에 있겠지만, 하필 3호선 버터플라이에서 저렇게 냈으니 좀 졸작 스멜이 나긴 하죠...
댓글
고정닉 2019.12.15. 21:56
이펙터만으로 소음같은 소리를 깨작깨작 20분 돌리던, 그 시절이 그립다.
댓글
LE52ND 2019.12.15. 22:20
 꼬추안서는츠바쿠로
댓글
LE52ND 2019.12.15. 22:26
 꼬추안서는츠바쿠로
잘썼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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