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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칼럼 [2020-21 웨스트햄 시즌 결산] ④ SEASON AWARDS + 총평, 전망[발롱도르~]

원문 링크 : https://blog.naver.com/jw2000804/222419698226


[2020-21 웨스트햄 시즌 결산] ①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w2000804/222400545938
[2020-21 웨스트햄 시즌 결산] ②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w2000804/222405695599
[2020-21 웨스트햄 시즌 결산] ③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w2000804/222412235250
[2020-21 웨스트햄 시즌 결산] ① (플스) : https://www.flayus.com/80403595
[2020-21 웨스트햄 시즌 결산] ② (플스) : https://www.flayus.com/80622645
[2020-21 웨스트햄 시즌 결산] ③ (플스) : https://www.flayus.com/80951202

 

 

웨스트햄 시즌 결산 최종편입니다. 바이언 결산 때와 마찬가지로 시즌 어워드, 총평, 전망으로 마무리를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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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0 SEASON AWARDS

- BEST GK : 우카시 파비안스키

- BEST DF : 블라디미르 쿠팔

- BEST MF : 제시 린가드

- BEST FW : 미카일 안토니오

우선 포지션 별로 가장 인상깊었던 선수들을 선정해보았습니다.

주전 골키퍼였던 우카시 파비안스키가 당연하게도 BEST GK에 선정됐습니다. 이제는 노장이지만, 파비안스키는 본인 커리어에 있어서 가장 빛나는 시즌을 보냈습니다. 덕분에 런던 풋볼 어워즈에서 올해의 골키퍼로 선정됐고, 팀은 유로파에 진출했죠. 파비안스키의 극적인 선방은 이번 시즌 웨스트햄을 든든히 지켜줬습니다.

수비수 중에서는 블라디미르 쿠팔을 최고의 선수로 골랐습니다. 우측에서 든든한 경기력을 시즌 내내 보여줬고, 특히 탄탄하면서 악착같은 수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공격 상황에서 투박한 면도 있었지만, 충분히 높은 기여도를 공수 전체에 끼쳤던 측면 수비수였죠. 유로에서도 체코가 8강까지 가는 과정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 쿠팔의 다음 시즌은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최고의 미드필더는 제시 린가드를 뽑았습니다. 수첵과 린가드를 두고 고민했는데, 팀을 지킨 선수가 수첵이라면 팀의 레벨을 바꾼 선수가 린가드였기에 린가드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사실 아래에서도 린가드의 이름은 계속 언급됩니다. 너무 뛰어난 활약이었기에 자주 언급할 수밖에 없네요. 웨스트햄에서 보여준 모습은 잉글랜드의 메시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엄청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고의 공격수는 미카일 안토니오로 결정했습니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안토니오는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웨스트햄은 실제로 안토니오를 노골적으로 의식한 공격 전술을 사용했고, 안토니오는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을 100% 수행했습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스트라이커로 정착해서 득점력까지 빠르게 끌어올린 안토니오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날카롭고 원숙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UNSUNG HERO : 토마시 수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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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수첵 정도면 여기저기에 이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선수입니다. 그럼에도 수첵을 언성히어로로 선정한 이유는,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줄만한 상이 부족했고 그 기여도에 비해 린가드가 등장하면서 존재감이 낮아진 상황 때문입니다. 사실 시즌 전체로 보면 그 누구보다 든든했던 선수가 바로 수첵이었죠. 저는 수첵이 프리미어리그 내에서도 상위 티어에 해당하는 미드필더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아직 나이도 20대 중반으로, 더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죠. 웨스트햄과 함께 유럽대항전으로 나아간 수첵이 다음 시즌에 보여줄 활약이 정말 기대됩니다.

- BEST ROOKIE : 데클란 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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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라고 하기에는 너무 경험이 많지 않냐?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데클란 라이스는 아직도 엄청 젊습니다.(K리그 기준으로 U-22 룰 적용 대상) 그리고 사실 라이스보다 더 어린 선수 중 두각을 드러낸 선수가 많지 않아서 라이스를 고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라이스가 있으면, 웨스트햄의 경기력은 안정적으로 변했습니다. 극적인 변화를 주는 유형은 아니지만, 팀을 단단하게 바꿔주는 선수가 바로 라이스였죠. 노블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라이스는 사실상 주장 역할까지 수행해야 했습니다. 어린 선수인데도 라이스는 구단이 기대하는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고, 팀을 유로파리그로 이끌었습니다.

- BEST TRANSFER : 제시 린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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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는 신이야!

수첵 완전영입, 쿠팔 영입 등 다른 좋은 영입도 많았지만, 팀의 순위와 레벨, 운명을 바꾼 린가드의 임대영입이 단연 최고였습니다. 제발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하자!

- BIGGEST REVERSAL : 제시 린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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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는 신이야!

물론 웨스트햄에 오면 기본은 하겠지... 싶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잘 할줄은 아무도 몰랐죠. 당연히 시즌 최고의 반전은 린가드의 기량이었습니다.

- BIGGEST IMPACT : 마누엘 란시니,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토트넘전 동점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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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부터 란시니는 쭉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러면서도 모든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토트넘에게 3 : 0으로 지고 있다가 막판 10분동안 3 : 3으로 따라잡은 경기에서 란시니는 마지막 득점을 기록했고, 팬들이 선정한 최고의 득점에 무조건 언급되는 장면이 됐습니다. 애초에 득점 상황 자체가 상당히 멋졌죠. 제 입장에서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라서 가장 큰 임팩트가 남은 장면으로 선정했습니다.

- BEST GOAL : 제시 린가드, 프리미어리그 29R 아스날전 선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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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가 넣었던 득점 중에서도 단연 가장 멋진 득점이었습니다. 마치 호베르투 카를루스의 UFO 슛을 보듯이 기묘하게 휘어지는 슈팅은 어떤 골키퍼가 와도 막을 수 없는 위치로 향했고, 웨스트햄의 선제 득점으로 연결됐습니다. 린가드의 폼이 정말 물이 올랐다는 점을 제대로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죠. 이 득점 외에도 린가드는 멋있는 장면을 많이 남겼지만, 이 장면이 제게는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 BEST MATCH :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레스터전 3 : 2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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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는 챔피언스리그행이 좌절됐지만, 레스터전 승리 이후 웨스트햄 팬들은 그 전까지 쉽게 꾸지 못했던 꿈을 진짜로 꾸게 됐습니다. 3위 레스터를 잡아내면서, 잔여 일정만 잘 치르면 4위를 넘어 3위까지도 갈 수 있는 입장이었죠. 경기력 자체도 막판 실점 전까지는 굉장했고요. 완벽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웨스트햄이 가진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기에 저에게는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 BEST PLAYER : 제시 린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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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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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총평

시즌 평점 : A

- 아무도 이 정도의 호성적을 예상하지는 못했다.

- 탁월한 강점과 매력적인 팀 컬러를 구축하면서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다.

- '감독' 데이비드 모예스의 여전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시즌이었다.

- 반면, 명확한 약점과 한계도 종종 노출했다.

- 린가드의 등장이라는 행운에 가려진 아쉬운 점들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2020-21 시즌 프리미어리그 팀 중 가장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팀이었습니다. 지난 시즌에 강등 위기를 겪기도 한 팀이 이 자리까지 오리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죠. 특히 웨스트햄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시점은 겨울부터였습니다. 무패행진이 시작되고, 린가드가 합류한 후 빠르게 폼을 끌어올리면서 팀의 공격 작업 퀄리티를 바꿨습니다. 흔들리던 시기도 있었지만, 웨스트햄은 결국 이겨냈죠.

성공적인 이적시장, 선수의 특성을 살린 전술,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웨스트햄은 성공을 거뒀습니다. 영입과 방출 선수 대부분이 납득이 가고, 팀 전력에 보탬이 된 선택이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한 스쿼드에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뽐내는 선수들이 꽤 많았습니다. 피지컬의 안토니오, 킥의 크레스웰, 투지의 쿠팔, 안정감의 라이스, 제공권의 도슨, 왼발의 보언, 드리블의 벤라흐마 등등. 그리고 겨울에는 팀에 불을 붙일 해결사 린가드가 합류했죠. 모예스 감독은 이 선수들의 아이덴티티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전술을 짰고, 선수들은 그 속에서 역할을 확실하게 수행했습니다. 선수들끼리의 조직력도 준수했죠.

여기에 쉽게 포기하지 않는 저력도 갖춘 팀이 웨스트햄이었습니다. 밀리고 있다가도 갑자기 득점을 몰아치거나, 몇몇 선수들의 개인 능력으로 반전을 만든 후 팀을 재정비하는 모습을 시즌 내내 몇 차례 볼 수 있었습니다. 진 경기에서도 상대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 적이 몇 번 있었죠. 자신들이 잘 하는 것을 하고, 무시할 수 없는 힘을 보여주면서 웨스트햄의 이미지도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돌아봐야 할 점들도 있습니다. 우선 마지막에 언급한 저력의 이면을 살펴봐야 합니다. 웨스트햄이 저력이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기복이 심하고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지다가 뒤집은 적도 있지만, 이기다가 뒤집히거나 전후반 경기력이 너무 다른 경기도 많았습니다. 특히 데클란 라이스가 부상으로 빠진 이후 이 문제가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라이스의 공백도 문제지만, 오그본나가 빠진 뒤 남은 센터백들의 경기력 저하도 뼈아팠습니다. 두텁지 못한 스쿼드가 팀의 한계를 낳았다고 볼 수 있겠죠.

겨울 이적시장에서 스트라이커를 보강하지 못한 점도 치명적이었습니다. 웨스트햄의 공격은 기본적으로 안토니오를 중심으로 세팅되었습니다. 안토니오의 힘과 스피드로 상대의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공 소유권을 얻어내면 2선 선수들과 함께 돌격해서 득점을 만들어내는 방식이었죠. 그런데 안토니오가 빠지게 되면, 전술의 방향성 자체가 애매해집니다. 전반기에는 기대 이하긴 해도 몸은 좋은 알레가 있었지만 후반기에는 알레까지 나가면서 야르몰렌코를 최전방에 기용해야 했습니다. 야르몰렌코는 피지컬이 좋긴 하지만, 성향은 이런 전술과는 썩 맞지 않는 선수였죠. 거기에 야르몰렌코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최전방에 큰 구멍이 뚫리고 말았습니다. 누군가는 영입을 해서 대응했다면 더 나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런 문제들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은 이유는 결국 린가드의 맹활약에 가려졌기 때문입니다. 팀이 안정감이 없고 부상자가 생겨 힘들 때, 안토니오가 없어서 전술이 잘 안 돌아갈 때 웨스트햄은 린가드의 기량으로 문제를 돌파했습니다. 자신감이 오르면서 린가드는 돌파, 조율, 득점, 찬스 메이킹이 모두 가능한 선수가 됐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린가드 중심 체제로 바꾸면서 위기를 돌파할 수 있었죠. 하지만 린가드가 집중 견제에 시달리고, 힘든 일정 속에서 체력이 떨어지자 한계가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안토니오, 라이스, 오그본나 등이 모두 돌아오기 전까지 웨스트햄은 한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냈죠. 핵심은 린가드의 신분이 '임대생'이라는 점입니다. 린가드 영입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영입에 실패한다면 다음 시즌은 마스터 키를 잃어버린 상태로 시작하는 꼴이 되죠. 특정 선수를 향한 의존도가 심했기 때문에, 다른 돌파구를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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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망

이적시장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웨스트햄에게는 제일 중요합니다. 다행히 수첵이나 쿠팔은 아직까지 이적 동향이 보이지 않지만, 라이스와 린가드 쪽이 굉장히 불확실합니다. 라이스는 웨스트햄과의 계약이 많이 남아서 아직은 웨스트햄이 유리한 입장이지만, 관계가 삐그덕거리면 라이스의 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서로의 관계를 잘 풀어야 합니다. 솔직히 현재까지의 흐름은 좀 불안하죠. 자칫하면 불편한 동거가 될지도 모릅니다. 린가드의 경우 웨스트햄도, 린가드도 서로에게 호감이 있지만 영입이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린가드 영입에 실패한다면, 웨스트햄은 필연적으로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게 되겠죠.

기존 선수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비진을 보강하고 백업 라인을 강화해서 안정감을 올리는 쪽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솔직히 기존의 수비진을 믿고 유럽 대항전에 나갈 수는 없습니다. 이미 발부에나는 방출됐고, 개편 작업은 시작됐습니다. 좋은 결과가 따라오길 바랍니다.

다음 시즌의 성패가 웨스트햄의 위상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웨스트햄은 레스터처럼 꾸준히 상위권을 위협하는 팀이 되느냐, 사라진 수많은 돌풍의 팀들처럼 다시 평범해지느냐의 기로에 놓여있습니다. 당장 5~6년 전의 웨스트햄이 결국 시험을 이겨내지 못하고 평범해졌죠. 다시 찾아온 기회를 잘 살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축을 지키고, 부상자를 줄이면서, 전술이 쉽게 읽히지 않도록 대비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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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웨스트햄 시즌 결산 4부작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

A.C.Milan 2021.07.04. 19:44
축구황제는 펠레가 아니라 린가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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