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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칼럼 [2020-21 웨스트햄 시즌 결산] ① 시즌 돌아보기 - 이적시장, 전반기, 그리고 후반기[발롱도르~]

원문 링크https://blog.naver.com/jw2000804/222400545938

 

 

 

웨스트햄에게 2020-21 시즌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시즌이었습니다. 초반부에는 오락가락하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웨스트햄은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 판도를 흔들었습니다. 그들이 꿨던 가장 큰 꿈은 결국 이루지 못했지만, 유로파리그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두면서 훌륭한 마침표를 찍은 시즌입니다. 이번 시즌 결산 글에서는 웨스트햄이 어떻게 성공을 거뒀는지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1편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시즌 돌아보기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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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름 이적시장

 

영입1.png.jpg방출1.png.jpg

 

 

수첵쿠팔.jpg

 

체코에서 온 축구의 신들.

 

평점 : A

전체적으로 돌아봤을 때, 웨스트햄은 이적시장에서 그렇게 적극적인 팀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영입, 방출의 면면을 살펴보면 굉장히 좋은 판단을 내렸고, 많은 이득을 얻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영입보다 선수단 정리에 힘을 쏟았습니다. 팀에서 자리를 잃고 임대를 떠났던 선수들을 완전히 처분했고, 잭 윌셔나 펠리피 안데르손 등 이름값에 비해 활약이 몹시 부족했던 선수들도 정리 대상이 됐습니다. 전반적으로 스쿼드 내 잉여 자원이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들은 대부분 팀을 떠났고, 회생 가능성이 보였거나 나름 가치를 보여준 야르몰렌코, 알레 정도가 생존했습니다. 그 외에 베테랑 파블로 사발레타는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선수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방출 작업에 대부분 큰 불만은 없었으나, 유일하게 그래디 디앙가나의 이적은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디앙가나는 웨스트햄 유스 출신으로 잠재력을 보여준 선수였고, 웨스트 브롬 임대 과정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데클란 라이스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웨스트햄 유스가 예전만큼 평균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디앙가나가 보여준 활약은 웨스트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죠. 그러나 구단주는 디앙가나를 웨스트 브롬으로 완전이적하도록 허용했습니다. 디앙가나 본인은 팀에 남을 생각도 있었다고 하는데 말이죠. 결국 주장 마크 노블까지 팀을 비판하게 만들 정도로 해당 이적은 큰 소란을 일으켰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디앙가나가 떠났지만 팀은 좋은 성과를 거뒀으니 이제는 크게 조명받지 못하지만, 시즌 초반만 해도 이 선택으로 팀이 꽤나 시끌벅적했습니다.

한편 영입한 선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타율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우선 지난 시즌 임대로 데려왔던 수첵을 완전 영입하면서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어서 또 다른 체코 출신 선수인 쿠팔이 웨스트햄에 합류했습니다. 수비진 뎁스 보강을 위해서 크레이그 도슨을, 공격진 보강을 위해 사이드 벤라흐마를 영입하면서 이적시장을 마무리했죠. 수첵, 쿠팔은 시즌 내내 팀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에게 극찬을 받았습니다. 도슨은 초반에는 후보였지만, 시즌 중반부터 핵심 자원으로 올라서서 웨스트햄의 돌풍을 도왔습니다. 벤라흐마는 비록 항상 잘 한 건 아니지만, 팀이 필요한 순간에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면서 힘을 실어줬습니다.

영입과 방출 양 쪽 모두 좋은 실적을 거뒀고, 팀의 호성적으로 연결된 만큼 웨스트햄의 이적시장은 충분히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다만 디앙가나 관련 논쟁, 조금은 비싸게 느껴진 벤라흐마의 이적료를 감안하여 S를 주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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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반기

 

3대3토트넘.jpg

모두를 충격에 몰아넣은 웨스트햄 3 : 3 토트넘 경기.

 

- 프리미어리그 19전 9승 5무 5패 (27득점 22실점)

- 리그컵 3전 2승 1패 (9득점 5실점)

- FA컵 1전 1승 (1득점)

- 전체 23전 12승 5무 6패 (37득점 27실점)

시작은 좋지 않았습니다. 리그에서 뉴캐슬, 아스날에게 2연패를 당했고, 디앙가나 이적 논란까지 터지면서 팀 분위기는 이래저래 뒤숭숭했습니다. 하지만 3라운드 울버햄튼전에 4 : 0 대승을 거두고, 이어서 레스터까지 3 : 0으로 무너뜨리면서 갑작스레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한편, 이 기간동안 리그컵에서 초반은 순항했으나 에버튼에게 대패를 당해 세 경기만에 탈락했습니다. 다만 해당 경기에서 웨스트햄은 2군에 가까운 라인업을 냈기 때문에, 크게 타격을 입지는 않았습니다.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토트넘전은 정말 극적인 경기였습니다. 웨스트햄은 후반 80분까지 3 : 0으로 끌려가고 있었지만, 손흥민이 교체로 나간 후 발부에나-산체스 자책골-란시니의 연속 득점으로 3 : 3을 만들었습니다. 이 경기를 통해 기세를 잡은 웨스트햄은 한동안 쉽게 무시할 수 없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굳히게 됩니다. 맨시티에게도 무승부를 거뒀고, 풀럼이나 셰필드 등 하위권 팀을 무난하게 잡아내면서 한 자릿수 순위까지 진입했습니다.

하지만 12월에는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맨유-첼시에게 패배한 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팰리스나 브라이튼 등 잡을만한 상대와의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쳤죠. 이때문에 2020년 막판에는 10위 정도에 머물렀고, 더 위로 올라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1월로 넘어간 뒤, 다시금 웨스트햄이 상승세를 탔습니다. 웨스트햄은 상위권 도약을 노리던 에버튼을 쓰러뜨리면서 분위기를 잡았고, 이어서 하위권 팀을 무난히 잡아내며 연승을 달성했습니다. 전반기 마지막 단추를 잘 끼운 웨스트햄은 본격적으로 돌풍의 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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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겨울 이적시장

 

영입2.png.jpg방출2.png.jpg

 

 

 

 

1_GettyImages-1308269031.jpg

 

'때'가 되면 뭔가 보여주는 남자, 린가드.

 

평점 : A

웨스트햄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그들에게 부족했던 열쇠를 찾았습니다. 그 덕분에, 웨스트햄은 고대하던 유럽 대항전 진출권까지 얻어냈죠. 바로 그 열쇠가 '제시 린가드'입니다.

린가드 외에도 몇몇 움직임은 있었습니다. 우선 임대생 벤라흐마를 일찌감치 완전영입하면서 웨스트햄의 선수로 만들었고, 덴마크의 유망주 수비수 아우베스를 데려왔습니다. 한편, 전반기에 애매한 위치에 있었던 스노드그래스를 처분했고 비싼 오퍼가 들어오자 세바스티앙 알레까지 내보냈습니다. 알레는 한때 상당한 클래스를 보여준 선수지만 웨스트햄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알레를 내보낼 당시 웨스트햄은 부족한 스트라이커 뎁스로 고생하고 있었지만, 매각할만한 좋은 기회가 보이자 결국 어려운 스쿼드 사정에도 불구하고 그를 팔았습니다.

알레를 매각한 후 총알이 생긴 웨스트햄은 공격진을 강화할 카드를 물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온갖 공격수들의 이름이 언급됐죠. 황희찬, 태미 에이브러햄, 에디 은케티아, 유세프 엔-네시리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공격수 보강은 실패했고, 대신 제시 린가드가 웨스트햄에 임대로 합류했습니다. 웨스트햄에서 2선은 유일하게 확실한 주전이 정해지지 않은 포지션이었고, 공격 전환 과정에 불을 붙여줄 선수가 필요했습니다. 웨스트햄은 그 역할을 린가드에게 맡기기로 선택했고, 이 선택은 큰 성공을 가져왔습니다.

린가드의 대성공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S를 주기는 힘듭니다. 이 이적시장으로 인해 웨스트햄의 스쿼드에 치명적인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죠. 알레를 처분할 좋은 타이밍은 맞았지만, 이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에 웨스트햄은 그 대가를 후반기 도중 치러야 했습니다. 미카일 안토니오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당시 공격수 백업은 거의 전무한 상태였고, 안드리 야르몰렌코의 스트라이커 기용을 시도했으나 그 야르몰렌코도 부상을 당하면서 보언 제로톱같은 궁여지책을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구라도 있었으면 웨스트햄이 한 단계 올라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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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후반기

 

FornalsNewport1220_0.jpg

 

완벽한 마무리를 장식한 파블로 포르날스.

 

- 프리미어리그 19전 10승 3무 6패 (35득점 25실점)

- FA컵 2전 1승 1패 (4득점 1실점)

- 전체 21전 11승 3무 7패 (39득점 26실점)

 

 

밴드.jpg

 

린가드 음악대 출범.

 

후반기 초반에는 웨스트햄이 상당히 좋은 흐름을 보여줬습니다. 리버풀, 맨시티, 맨유 등 상위권 구단에게는 고전했으나 잡아야 할 상대는 모두 무너뜨렸고, 토트넘이나 아스톤 빌라 등 잠재적 경쟁 팀을 잡으면서 좋은 위치에 올라섰죠. 그 중심에는 새로 합류한 린가드가 있었습니다. 아스톤 빌라전에 데뷔한 린가드는 곧바로 멀티골을 뽑아내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고, 그 후로도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습니다.

그러나 웨스트햄에게는 또 다시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선수단에 부상자가 끊이질 않았고, 주전 멤버들이 하나씩 사라졌습니다. 수비진의 핵심 안젤로 오그본나가 FA컵 맨유전에 이탈했고, 공격의 중심 미카일 안토니오는 지속적으로 잔부상에 시달렸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중원의 핵 라이스도 부상을 당했고, 팀의 요긴한 옵션이었던 애런 크레스웰까지 다쳤습니다. 주전 멤버 중 린가드, 보언, 수첵, 쿠팔, 파비안스키 정도를 제외하면 자리를 최소 한 번은 비웠던 시기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수비가 본격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라이스가 빠지면서 중원 장악력이 약해지고 오그본나가 이탈하여 수비의 중심이 사라진 여파였죠. 크레이그 도슨이 분전했지만, 혼자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었습니다. 아스날전에 웨스트햄은 전반기 토트넘전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웨스트햄이 피해자였죠. 먼저 세 골을 넣었던 웨스트햄은 아스날에게 갑작스레 세 골을 먹히면서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이어서 만난 울버햄튼, 레스터를 잡아내긴 했지만, 후반에 급락하는 경기력 및 수비 집중력 문제로 계속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결국 32라운드 뉴캐슬전에 3 : 2로 통한의 패배를 당하면서 웨스트햄은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 다음 상대인 첼시에게 패배하면서 웨스트햄의 챔스 진출은 굉장히 어려워졌습니다. 그나마 이 타이밍에 안토니오가 복귀해서 번리에게 멀티골을 기록했지만, 팀의 경기력 자체가 이 시기엔 많이 내려온 상태였습니다. 린가드 의존도도 너무 심했고, 골 결정력이 부족했습니다. 35라운드 에버튼전 패배, 36라운드 브라이튼전 무승부를 거둔 후에는 유로파 진출마저 간당간당해졌죠.

그래도 정말 다행히 마지막을 앞두고 부상자들이 돌아왔습니다. 라이스, 오그본나, 크레스웰, 안토니오 등이 합류하면서 안정감을 찾은 웨스트햄은 웨스트 브롬, 사우스햄튼을 무난히 잡아내면서 마지막을 연승으로 장식했습니다. 그 와중에 유로파 경쟁 팀들이 부진을 겪으면서 웨스트햄은 최종 순위 6위로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얻어냈습니다. 큰 위기도 분명 겪었지만, 결국에는 웃으면서 시즌을 끝냈죠. 참 드라마같은 시즌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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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최종 성적

- 프리미어리그 38전 19승 8무 11패 (62득점 47실점) // 6위

- 리그컵 3전 2승 1패 (9득점 5실점) // 16강

- FA컵 3전 2승 1패 (5득점 1실점) // 16강

- 전체 44전 23승 8무 13패 (76득점 53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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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웨스트햄 시즌 결산 1부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2편, 3편에서는 선수단 및 감독 평가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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