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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쑤저우 여행 후기(사진 업로드 완료)

上有天堂,下有苏杭。(하늘에는 천당이 있다면 땅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

이는 쑤저우와 항저우의 아름다운 풍경을 극찬하는 중국의 오래된 속담이다.

쑤저우, 항저우는 중국의 오래된 수향(水乡)으로, 일반적인 중원 지방과 달리 물이 풍부하고, 녹음이 우거져 자연풍경과 운하의 조화가 아름다운 까닭에 중국 내에서 아름다운 곳으로 소문이 나있으며, 중국 내에서 여행을 오는 관광객도 많다.

따라서 이렇게 명성이 높은 쑤저우가 진짜 그 명성값을 하는지 직접 확인하고자 상하이에서 쑤저우로 발길을 돌렸다.

먼저 상하이역에서 동쳐(动车, 한국의 KTX-이음급 열차)를 타고 쑤저우역에 도착했을 때, 이전의 베이징에선 느끼지 못한 습한 공기를 맡으면서 진정 물의 마을에 도착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 다음 쑤저우에서 구경한 장소는 핑장거리(平江街)이다. 이 마을은 쑤저우성의 대부분의 운하들이 메워진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은 유일한 쑤저우성 내의 운하마을이다. 그런 까닭에 이 마을에는 항상 이를 보러 온 관광객들로 가득했으며, 최근 중국이 홍보하고 있는 한푸(汉服)를 입고 있는 관광객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 거리는 과거의 순수한 수향의 모습은 사라지고, 뻔하디 뻔한 전국단위 관광지의 모습으로 변하였다. 중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탕후루등 뻔한 간식들을 팔고 있었으며, 차 또한 중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것을 팔고 있었다. 이를 통해 과거의 운하도시의 모습을 잃게 만든 도시개발에 대한 아쉬움과 동시에 한국 역시 제주도 등의 특색있는 관광지를 이런 식으로 관광지의 특색을 잃어버리게 만들고 획일화된 모습으로 만들고 있는건 아닌지 다시 한번 뒤돌아보게 되었다.

 

이후 중국의 4대 정원 중 하나인 쑤저우의 졸정원(拙政园)을 관광하였다. 남방식 정원의 정수를 보여주는 졸정원은 중국 4대 정원의 명성답게 잘 정돈되어 있었으며, 중국식 정원의 전형적인 특징을 졸정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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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그리고 일본의 정원 양식은 여러 가지 차이를 가지고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자연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이다. 한국은 자연을 인공적인 공간 안에 녹여내는 방식 대신, 자연 속에 인공적인 공간을 지어 자연 속에 녹아 들어가는 것을 선호한다. 일본은 분재와 같이 인공적인 공간 속에 작은 자연을 정제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을 선호한다. 또한 중국은 인공적인 공간 속에 기암괴석을 통해 자연을 재현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를 볼 수 있던 다른 예시는 이화원이다. 이화원은 인공산과 인공호수를 통해 건조한 베이징 지역에서 푸르른 자연환경을 재현하고자 한 건물이다. 졸정원 역시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자연을 재현하여 인공적인 공간 속에서 자연을 느끼고자 한 것 같다.

 

졸정원을 관광한 이후, 오나라 합려의 전설이 깃든 2500년 역사의 호구산(虎丘山)으로 향했다. 호구산은 오왕 합려와 부차의 검과 관련된 전설이 있을 정도로 쑤저우 지방에서 굉장히 유서가 깊은 산이다. 산의 높이는 40m에 불과한 언덕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산이 가진 역사적 의의는 40m라는 낮은 높이로는 설명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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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이는 살짝 기운 탑은 호구탑(虎丘塔)으로, 동양의 피사의 사탑으로 불리는 탑이다. 오대십국 시절 지어진 이 탑은 쑤저우 지방의 무른 땅으로 인해 조금씩 기울고 있는 관계로, 현재 콘크리트로 안정을 시켜 놓은 상태이며, 안전 문제로 인해 탑에 올라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이후 호구탑과 쑤저우성을 연결하는 운하에서 운행하는 배를 타고 산탕지에(山塘街)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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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은 비교적 옛 쑤저우 운하도시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었으며, 쑤저우의 구 시가지에 살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배 위에서나마 볼 수 있었다. 

 

산탕지에를 구경한 후 다음날 찾아간 곳은 중국의 4대 수향이라고 불리우는 주장고진(周庄古镇)이다. 운하도시의 옛 모습을 상당히 보존하고 있어 운하도시를 제대로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상당히 좋은 여행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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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좡 역시 세상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까닭에 관광지로 바뀌는 변화를 피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우좡의 외곽에는 지역 주민들의 삶을 볼 수 있었으며, 생활 양식은 바뀌었지만 가옥의 양식이나 마을의 구조는 운하 마을의 옛 모습을 보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머릿 속에 상상하던 옛 중국의 아름다운 운하도시의 모습을 실제로 내 눈으로 보는 듯 하였다.

 

또한 저우좡에서 인상 깊었던 모습은 거리 곳곳에 배치된 쓰레기통과 운하 곳곳에 설치된 수질여과장치였다. 베이징에 갔을 때 부터 우리의 중국에 대한 이미지와 달리 거리에 쓰레기가 적어 상당히 놀랐던 적이 있는데, 저우좡 역시 거리에 쓰레기가 생각보다 적어 깨끗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베이징, 상하이, 쑤저우, 저우좡 모두 거리에 쓰레기통이 많아 군것질을 사먹은 시민들이 무단투기를 하는 대신 바로 근처에 있는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는 모습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 이는 서울 등 우리나라의 도시에서도 크게 참고해야 하는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도시의 거리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선 시민의식의 제고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쓰레기를 쉽게 버릴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시민들이 무단투기를 선택하지 않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중국의 이러한 정책은 중국이라고 무조건 무시하기보단 우리 역시 이를 검토해서 받아들이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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