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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정보/칼럼 축구칼럼 xGOT - xG와 골의 연결고리[발롱도르~]

0. 서론

최근 들어 축구에도 선수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자 하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축구는 팀워크와 전술 등 선수 개인의 능력 외적인 것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스포츠인 만큼 이러한 분석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득점하는 능력, 흔히 결정력이라고 부르는 것은 개인의 슈팅 능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축구에서 가장 활발하게 데이터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는 능력이다. 

선수의 득점 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주로 쓰이는 데이터는 기대 득점(Expected Goals, xG) 값이다. 이 값은 어떤 슈팅이 실제로 득점으로 이어질 확률을 의미한다. 선수의 결정력을 위해 많은 경우 xG에서 실제 득점 수를 뺀 값으로 판단한다. 일반적으로 이 값이 높으면 결정력이 좋다, 이 값이 낮으면 결정력이 나쁘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이 값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문제는 상대 골키퍼가 미치는 영향이다. 두 선수가 똑같은 상황에서 슛을 시도했을 때 그 어떤 골키퍼도 막을 수 없는 슛으로 득점에 성공하나, 골키퍼가 쉽게 막을 수 있는 슛이었으나 골키퍼의 실수로 득점하나 xG를 통한 분석에서는 같은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만약 슛과 골의 수가 매우 많아진다면 이러한 운에 의한 차이는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축구는 골이 많이 나오는 스포츠가 아닌 만큼 이러한 사건 하나가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나온 데이터가 유효 슈팅 기대 득점(Expected Goals On Target, xGOT)이다. 이 데이터는 xG와는 다르게 측정한다. xG와 같이 슛 이전의 상황도 고려하지만, 슛이 실제로 어디를 향했는지 등의 데이터도 고려하여 측정한다. 위의 예시를 이어서 설명하자면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는 슛은 골키퍼가 쉽게 막을 수 있는 슛이고, 실제로 골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낮다. 반면 골대 구석을 향하는 슛은 골키퍼가 쉽게 막을 수 없는 슛이고, 실제로 골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 만약 두 슛이 모든 조건이 동일한 상황에서 이루어졌다면 xG는 같다. 하지만 xGOT는 실제 슛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까지 고려하여 측정하는 값이므로 xGOT는 후자가 훨씬 높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외국에서는 슛 퀄리티를 수치화시킨다. 트위터 유저 FPL Enthusiast의 2021년 9월의 트윗에 의하면 슛 퀄리티(xGOT - xG)/(슛 횟수)로 계산한다. 아래의 트윗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나 스레드가 길어 최상단의 트윗만 가져왔다. 자세한 설명을 읽어보고 싶다면 스레드로 들어가 읽어볼 것을 권한다. 

 

https://twitter.com/enthusiastfpl/status/1439551389386956802

 

이에 지난 시즌 선수들의 xG 및 xGOT 데이터를 이용하여 선수들의 결정력을 분석하고자 한다. 데이터는 Fotmob에서 수집하였으며, xGOT는 20-21시즌부터 제공하여 해당 시즌 이후의 데이터만을 분석하였다. 하지만 Fotmob에서는 선수들 개개인의 슈팅 횟수를 제공하지 않아 일괄적으로 슛 퀄리티를 측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에 xG 및 xGOT 데이터가 특징적인 선수들에 한해서 WhoScored에서 슛 횟수 데이터를 얻어 슛 퀄리티를 알아보고자 한다. 데이터 수집 사이트가 다른 만큼 정확한 슛 퀄리티는 아닐 수 있다.

 

 

1. 20-21시즌

20-21시즌 단 한 차례 이상이라도 슛을 기록한 선수는 총 433명이다. 이 중 득점 상위 5명은 해리 케인, 모하메드 살라, 브루노 페르난데스, 손흥민, 패트릭 뱀포드이다. 득점이 많은 것은 동일하지만 각자 다른 슛 특징을 가지고 있어 각각 분석해보고자 한다. 또한 특징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는 올리 왓킨스, 티모 베르너 또한 분석하였다.

 

(1) 해리 케인 (23골, 득점왕)

해리 케인은 xG 20.2, xGOT 19.2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슛을 분석해보면 (골 - xG)는 2.8로 18위, (골 - xGOT)는 3.8로 5위라는 매우 높은 순위를 기록하였으나 (xGOT - xG)는 -1.0로 395위를 기록하였다. 케인은 이 시즌 총 137회의 슈팅을 기록하여 슛 퀄리티는 -0.0073으로 나타났다.

xG 대비 많은 골 수는 케인의 결정력이 좋아보이게 만든다. 하지만 굉장히 낮은 (xGOT - xG)는 케인의 결정력이 매우 뛰어나지는 않았음을 의미한다. 비록 많은 슈팅을 기록하여 슛 퀄리티는 -0.01보다 크게 나와 평균 이하 정도로 나왔지만, 높은 (골 - xGOT) 값은 이 시즌 해리 케인의 득점왕 수상에는 운도 따른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2) 모하메드 살라 (22골)

모하메드 살라는 xG 19.3, xGOT 21.0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슛을 분석해보면 (골 - xG)는 2.7로 20위, (골 - xGOT)는 1.0으로 60위, (xGOT - xG)는 1.7로 12위라는 모두 높은 순위를 기록하였다. 살라는 이 시즌 총 126회의 슈팅을 기록하여 슛 퀄리티+0.0135로 나타났다.

살라는 이 시즌 많은 기회를 날카로운 슛으로 연결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골 - xGOT)도 1.0으로 한 골 정도는 운 좋게 들어갔다고 볼 수는 있지만 슛 퀄리티가 +0.0135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 시즌 모하메드 살라의 결정력은 매우 뛰어났으며, (골 - xGOT)도 이러한 슛 퀄리티에 따른 결과이며, 득점왕이 살라에게 돌아갔다고 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3) 브루노 페르난데스 (18골)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xG 16.1, xGOT 18.3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슛을 분석해보면 (골 - xG)는 1.9로 31위, (xGOT - xG)는 2.2로 7위라는 높은 순위를 기록하였으나 (골 - xGOT)는 -0.3으로 291위를 기록하였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이 시즌 총 121회의 슈팅을 기록하여 슛 퀄리티+0.0182로 나타났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이 시즌 뛰어난 슛 퀄리티를 보여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 2위의 자리에 오르는 데 매우 큰 기여를 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뛰어난 슛 퀄리티에도 불구하고 0 미만의 (골 - xGOT)를 기록했다는 점은 이 시즌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골운이 썩 따르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4) 손흥민 (17골)

손흥민은 xG 9.7, xGOT 13.7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슛을 분석해보면 (골 - xG)는 7.3으로 1위, (골 - xGOT)는 3.3으로 12위, (xGOT - xG)는 4.0으로 1위라는 모두 매우 높은 순위를 기록하였다. 손흥민은 이 시즌 총 68회의 슈팅을 기록하여 슛 퀄리티+0.0588로 나타났다.

손흥민의 이 시즌 슛 퀄리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었다. 물론 (골 - xGOT) 또한 높지만, 슛 퀄리티가 매우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이 수치는 운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 손흥민의 뛰어난 슛 퀄리티에 따른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5) 패트릭 뱀포드 (17골)

패트릭 뱀포드는 xG 18.3, xGOT 18.0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슛을 분석해보면 (골 - xG)는 -1.3으로 393위, (골 - xGOT)는 -1.0으로 362위, (xGOT - xG)는 -0.3으로 289위라는 모두 낮은 순위를 기록하였다. 뱀포드는 이 시즌 총 107회의 슈팅을 기록하여 슛 퀄리티는 -0.0028로 나타났다.

이 시즌 패트릭 뱀포드는 골을 매우 잘 넣는다고 평가받았다. 특히 리즈 유나이티드의 승격 첫 시즌에 17골을 넣으며 뛰어난 성적에 일조했다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데이터는 뱀포드의 결정력은 PL 선수들 중 평범한 수준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음수의 (골 - xGOT)는 운이 잘 따르지는 않는 시즌이었음을 의미하지만, 0보다 살짝 낮은 슛 퀄리티는 이 시즌 뱀포드의 결정력이 과대평가되었음을 의미한다.

 

(6) 올리 왓킨스 (14골)

올리 왓킨스는 xG 14.6, xGOT 15.1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슛을 분석해보면 (골 - xG)는 -0.6으로 318위, (골 - xGOT)는 -1.1로 374위라는 낮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xGOT - xG)는 0.5로 49위라는 높은 순위를 기록하였다. 왓킨스는 이 시즌 총 97회의 슛을 기록하여 슛 퀄리티는 +0.0052로 나타났다.

이 시즌 왓킨스의 결정력은 xG만 본다면 좋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실제로 이 시즌 왓킨스의 평가는 좋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골 결정력에 기복이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양수의 슛 퀄리티와 낮은 (골 - xGOT)는 이 시즌 왓킨스에게 운이 따르지 않아서 그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

 

(7) 티모 베르너 (6골)

티모 베르너는 xG 11.5, xGOT 8.8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슛을 분석해보면 (골 - xG)는 -5.5로 433위, (골 - xGOT)는 -2.8로 432위, (xGOT - xG)는 -2.7로 431위라는 순위로 모두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베르너는 이 시즌 총 79회의 슈팅을 기록하여 슛 퀄리티-0.0342로 나타났다.

20-21시즌 빼놓을 수 없는 ‘그’ 선수, “그러나” 베르너다. 이 시즌 베르너의 결정력은 정말 다른 의미로 독보적이었다. 리그에서 가장 낮은 (골 - xG)에서 드러나듯 첼시에게 말도 안되는 결정력을 선사하며 여름 이적시장에서 루카쿠를 9900만 파운드에 데려오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물론 뒤에서 2위인 (골 - xGOT)를 보고 이 시즌에 베르너에게 운도 따르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도 있으나 뒤에서 3위인 (xGOT - xG)와 너무나도 낮은 슛 퀄리티는 낮은 (골 - xGOT)가 불운에 의한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암시한다.

 

각 스탯별 상하위 5인은 다음과 같다.

순위

골 - xG

골 - xGOT

xGOT - xG

1

손흥민

올리비에 지루

손흥민

2

아데몰라 루크먼

아데몰라 루크먼

제임스 워드프라우즈

3

잭 그릴리쉬

바비 데코르도바리드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4

바비 데코르도바리드

페란 토레스

대니 잉스

5

니콜라 페페

해리 케인

제시 린가드

429

음바예 디아뉴

타이론 밍스

사디오 마네

430

미카일 안토니오

케빈 더 브라위너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431

제이미 바디

앙토니 마샬

티모 베르너

432

닐 무페이

티모 베르너

미카일 안토니오

433

티모 베르너

제이미 바디

닐 무페이

 

 

2. 21-22시즌

21-22시즌 단 한 차례 이상이라도 슛을 기록한 선수는 총 446명이다. 앞서 자세하게 분석한 만큼 21-22시즌은 특징적인 선수만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1) 손흥민 (23골, 득점왕)

손흥민은 xG 15.8, xGOT 18.6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슛을 분석해보면 (골 - xG)는 7.2로 2위, (골 - xGOT)는 4.4로 3위, (xGOT - xG)는 2.8로 2위라는 모두 매우 높은 순위를 기록하였다. 손흥민은 이 시즌 총 86회의 슈팅을 기록하여 슛 퀄리티+0.0325로 나타났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 시즌도 뛰어난 슛 퀄리티를 보여주었다. 물론 지난 시즌에 비해 올라간 (골 - xGOT)와 떨어진 슛 퀄리티는 전 시즌에 비해 운이 따랐음을 암시하지만, 여전히 많은 득점을 할 자격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2) 모하메드 살라 (23골, 득점왕)

모하메드 살라는 xG 23.7, xGOT 22.4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슛을 분석해보면 (골 - xGOT)는 0.6으로 91위라는 평균 이상의 순위를 기록했지만, (골 - xG)는 -0.7로 296위라는 평균 이하의 순위를, (xGOT - xG)는 -1.3으로 399위라는 하위권의 순위를 기록하였다. 살라는 이 시즌 총 126회의 슈팅을 기록하여 슛 퀄리티는 -0.0094로 나타났다.

어쩌면 살라의 이번 시즌 초반의 부진은 이미 예견됐던 것일지도 모른다. 비록 21-22시즌 손흥민과 함께 공동으로 득점왕을 차지한 살라지만, 낮은 슛 퀄리티에 반해 높은 (골 - xGOT) 값은 살라에게 이 시즌에 운이 상당히 따랐음을 암시한다.

 

(3) 케빈 더 브라위너 (15골)

케빈 더 브라위너는 xG 6.2, xGOT 7.6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슛을 분석해보면 (골 - xG)는 8.8로 1위, (골 - xGOT)는 7.4로 1위, (xGOT - xG)는 1.4로 14위라는 모두 매우 높은 순위를 기록하였다. 더 브라위너는 이 시즌 총 78회의 슈팅을 기록하여 슛 퀄리티+0.0179로 나타났다.

케빈 더 브라위너의 킥 실력에 의심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슛 퀄리티 또한 더 브라위너의 엄청난 킥 실력을 숫자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21-22시즌 케빈 더 브라위너의 골에는 운이 많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특히 22-23시즌 (골 - xGOT)가 0.1인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4)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18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xG 17.4, xGOT 14.2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슛을 분석해보면 (골 - xG)는 0.6으로 66위, (골 - xGOT)는 3.8로 5위라는 높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xGOT - xG)는 -3.2로 439위라는 최하위권의 순위를 기록하였다. 호날두는 이 시즌 총 110회의 슈팅을 기록하여 슛 퀄리티-0.0291로 나타났다.

살라보다도 더 극단적인 케이스다. 호날두의 이번 시즌 부진은 어찌 보면 당연해보인다.  21-22시즌 살라, 호날두와 비슷한 기록을 보인 선수로는 사디오 마네, 디오고 조타, 제이미 바디, 아이반 토니, 재러드 보언, 부카요 사카, 하피냐, 리야드 마레즈, 브루노 페르난데스, 에밀 스미스로우, 히샬리송 등이 있다. 이들 중 다수의 선수들, 특히 30세 이상의 선수들 대부분이 부진한 폼을 보여주어 표본이 적어 확신할 수는 없지만 (골 - xG)가 높더라도 슛 퀄리티가 낮으면 공격수의 에이징 커브의 시작을 암시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각 스탯별 상하위 5인은 다음과 같다.

순위

골 - xG

골 - xGOT

xGOT - xG

1

케빈 더 브라위너

케빈 더 브라위너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2

손흥민

제이미 바디

손흥민

3

제이미 바디

손흥민

하비 반스

4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에밀 스미스로우

로드리

5

로드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레안드로 트로사르

442

제이 로드리게스

주앙 칸셀루

닐 무페이

443

주앙 칸셀루

하비 반스

가브리엘 제주스

444

조슈아 킹

해리 케인

디오구 조타

445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조슈아 킹

사디오 마네

446

브라이언 음뵈모

브라이언 음뵈모

브루노 페르난데스

 

3. 22-23시즌

21-22시즌 단 한 차례 이상이라도 슛을 기록한 선수는 총 359명이다. 위 분석을 통해 22-23시즌 월드컵 브레이크 이전까지의 기록으로 곧 재개될 PL에서 주목할 선수들을 선정해보았다.

 

(1) 엘링 홀란드 (18골)

엘링 홀란드는 xG 11.1, xGOT 12.9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슛을 분석해보면 (골 - xG)는 6.9로 1위, (골 - xGOT)는 5.1로 1위, (xGOT - xG)는 1.8로 6위라는 모두 매우 높은 순위를 기록하였다. 홀란드는 이번 시즌 총 52회의 슈팅을 기록하여 슛 퀄리티+0.0346으로 나타났다.

주목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선수이다. 아직 반환점을 돌지도 않았는데 18골, (골 - xG)가 6.9로 압도적 1위인데 당연히 주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xGOT는 홀란드에게 운이 많이 따른 것이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슛 퀄리티는 매우 뛰어나지만 뛰어난 슛 퀄리티를 고려하더라도 (골 - xGOT)가 꽤 크다. 물론 지난 시즌 케빈 더 브라위너가 보여준 스탯을 고려하면 이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월드컵 이후 페이스를 지켜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2)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9골)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는 xG 7.8, xGOT 9.1을 기록하였다. 이를 통해 슛을 분석해보면 (골 - xG)는 1.2로 34위, (xGOT - xG)는 1.3으로 15위라는 높은 순위를 기록하였으나 (골 - xGOT)는 -0.1로 210위를 기록하였다. 미트로비치는 이번 시즌 총 56회의 슈팅을 기록하여 슛 퀄리티+0.0232로 나타났다.

PL만 오면 고전하던 미트로비치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쉽을 폭격하면서 스텝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PL에서 보여주고 있는 슛 퀄리티는 매우 뛰어나며, 벌써 9골을 기록하며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들을 돌아볼 때 슛 퀄리티가 뛰어난 선수들의 (골 - xGOT) 값이 더 높은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트로비치의 득점 페이스는 더욱 올라갈 수 있다.

 

(3) 다르윈 누녜즈 (5골)

다르윈 누녜즈는 xG 4.7, xGOT 5.8을 기록하였다. 이를 통해 슛을 분석해보면 (골 - xG)는 0.3으로 92위, (xGOT - xG)는 1.1로 20위라는 높은 순위를 기록하였으나 (골 - xGOT)는 -0.8로 325위라는 낮은 순위를 기록하였다. 누녜즈는 이번 시즌 총 39회의 슈팅을 기록하여 슛 퀄리티+0.0282로 나타났다.

이번 시즌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선수 중 한 명인 누녜즈다. 비싼 값을 주고 데려왔지만 어이없는 빅 찬스 미스를 몇 차례 보여주며 라이벌 구도가 형성된 홀란드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뛰어난 슛 퀄리티와 낮은 (골 - xGOT)는 누녜즈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4) 크리센시오 서머빌 (4골)

크리센시오 서머빌은 xG 1.5, xGOT 3.7을 기록하였다. 이를 통해 슛을 분석해보면 (골 - xG)는 2.5로 11위, (xGOT - xG)는 2.2로 3위라는 순위로 최상위권을 기록하였고 (골 - xGOT)는 0.3으로 81위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서머빌은 이번 시즌 총 11회의 슈팅을 기록하여 슛 퀄리티는 +0.2000으로 나타났으나 슛 횟수가 너무 적어 신뢰할 수는 없다.

이번 시즌 하피냐가 떠나면서 빈 10번 자리를 받은 선수다. 서머빌이 21세의 유망주인 만큼 아직 10번을 받기는 너무 이른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많았으나 월드컵 브레이크 직전에 리그 3경기 연속 출장 및 골, 토트넘전에는 멀티골을 기록하며 자신이 10번 유니폼을 받은 이유를 증명했다. 게다가 통계는 이러한 결과가 운이 아닐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11번에 불과한 슈팅에도 (골 - xGOT)가 2.2에 달해 리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아직 PL에 많이 출전한 선수도 아닌 만큼 잠깐 반짝인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월드컵 이후 지켜볼만 한 가치는 충분히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5) 키퍼 무어 (4골)

키퍼 무어는 xG 2.0, xGOT 4.4를 기록하였다. 이를 통해 슛을 분석해보면 (골 - xG)는 2.0으로 15위, (xGOT - xG)는 2.4로 2위로 최상위권을 기록하였으나 (골 - xGOT)는 -0.4로 298위라는 낮은 순위를 기록하였다. 무어는 이번 시즌 총 10회의 슈팅을 기록하여 슛 퀄리티는 +0.2400으로 나타났으나 슛 횟수가 너무 적어 신뢰할 수는 없다.

위에서 언급한 서머빌처럼 슛 횟수는 적으나 (골 - xGOT)가 매우 큰 선수이다. 서머빌과 차이라면 이 선수는 5부 리그부터 시작하여 이번 시즌 마침내 1부 리그를 밟게 된 30세의 선수라는 점이다. 이번 월드컵에 웨일스 대표팀에 승선하여 3경기 모두 출장하기도 하였다. 비록 이번 시즌이 PL 첫 시즌이지만 괜찮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팀은 패했지만 토트넘전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각 스탯별 상하위 5인은 다음과 같다.

순위

골 - xG

골 - xGOT

xGOT - xG

1

엘링 홀란드

엘링 홀란드

호베르투 피르미누

2

제임스 매디슨

제임스 매디슨

키퍼 무어

3

호드리구

호드리구

크리센시오 서머빌

4

미겔 알미론

필립 빌링

아이반 토니

5

필 포덴

하비 반스

안토니

355

솔리 마치

패트릭 뱀포드

체 아담스

356

재러드 보언

솔리 마치

에밀리아노 부엔디아

357

가브리엘 제주스

크리스티안 에릭센

타이워 아워니이

358

대니 웰백

가브리엘 제주스

아마두 오나나

359

패트릭 뱀포드

브레넌 존슨

패트릭 뱀포드

 

 

4. 결론

xG는 슛을 하기 직전 상황에 대한 데이터이고, xGOT는 선수의 슛이 골키퍼에 도달하기 직전 상황에 대한 데이터이다. 이를 고려하면 (골 - xG)슛을 하기 직전 상황부터 골문에 들어갈 때까지에 대한 값이다. 물론 이 과정 중에 슛이 있기 때문에 선수의 결정력을 반영하는 데이터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이 과정 중에는 슛만큼 중요한 골키퍼의 선방 과정이 있기 때문에 선수의 결정력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다. 반면 (xGOT - xG)슛을 하기 직전 상황부터 슛이 골키퍼에 도달하기 직전 상황까지에 대한 값이다. 이 과정 중에 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는 오직 슛만 있기 때문에 (골 - xG)보다 선수의 결정력을 더욱 온전하게 반영한다. 또한, 이 글에서는 데이터 수집의 어려움 때문에 언급하지 않았지만 (골 - xGOT)슛이 골키퍼에 도달하기 직전부터 골문에 들어갈 때까지에 대한 값이다. 이 기간동안 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는 골키퍼의 선방뿐이므로 이 값은 골키퍼의 선방 능력을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다.

 
5. 3+1줄 요약
0. 타임라인: xG 측정 - 슛 - xGOT 측정 - 골키퍼 도달 - 골 or 노골
1. (골 - xG): xG 측정 - 슛 - 골키퍼 도달 - 골 or 노골 => 선수의 결정력과 상대 골키퍼의 선방 능력 모두 영향을 미치는 데이터이므로 결정력을 보일 수 없음
2. (xGOT - xG): xG 측정 - 슛 - xGOT 측정 - 골키퍼 도달 => 오직 선수의 결정력만 영향을 미치는 데이터이므로 결정력을 보일 수 있음
3. (골 - xGOT): 슛 - xGOT 측정 - 골키퍼 도달 - 골 or 노골 => 오직 골키퍼의 선방 능력만 영향을 미치는 데이터이므로 선방 능력을 보일 수 있음

댓글 6

2022.12.25. 02:55
xGOT이 뭔지 간략하게만 전해듣고는 한번 자세히 알고싶었는데
이렇게 칼럼까지 써주시고 진짜 감사드림!
댓글
커즈와일 2022.12.25. 05:11
 룬
동감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댓글
하오골 2022.12.25. 08:59
손흥민 지난 2시즌간 슛퀄리티는 전반기 홀란드랑 동급 혹은 우위였구나
댓글
나스와제이지 2022.12.27. 00:28
 나스와제이지
이건 세번정독했는데도 아직 개념이 어렵다.

xG ,xGOT를 슛과 골과 연결된 과정으로 세분화해서 분석한게 신기한게

내 뇌에는 아직은 잘 꽂히질ㄷ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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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I35 2022.12.31. 03:41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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