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카타르 - 에콰도르] 의도가 명확한 U자 빌드업[발롱도르~]

축구 43번지 : [카타르 - 에콰도르] 의도가 명확한 U자 빌드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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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가 월드컵 개최국의 개막전 무패 징크스를 깨트렸다. 에콰도르는 21일 01시 (한국 시각)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라운드에서 카타르를 2 대 0으로 제압했다. 카타르는 무려 92년 동안 이어져 왔던 월드컵 개최국 개막전 무패 징크스의 축복과 함께하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에콰도르의 U자 빌드업

[그림 1. 에콰도르의 공격 전개 (1)]

에콰도르는 공격 전개 과정에서 위 그림과 같이 RCM. 제그손 멘데스를 CCB처럼 활용하는 백3 형태로 변신했다. 동시에 중앙 구역에서 공을 주고받기보다는 측면 수비수 혹은 측면 미드필더를 목표로 공격을 전개했다.전형적인 U자 빌드업 형태였지만 의도가 명확한 U자 빌드업은 카타르의 수비 전략과 맞물려 효과를 발휘했다. 

실제로 에콰도르는 'RCM. 멘데스 → LCB. 피에로 인카피에 → LB. 페르비스 에스투피냔 → (카타르 진영에 위치한) LW. 로마리오 이바라' 연결 과정에서 큰 방지턱 없이 전진했다. 방지턱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카타르의 LCM. 압둘라지즈 하템, CDM. 카림 부디아프가 에콰도르의 U자 빌드업으로 '아무도 오지 않을 중앙 구역'을 지켰기 때문이다. 또한 공을 연결 받은 LW. 이바라는 위 그림과 같이 넓은 공간에서 RB. 페드루 미겔과의 경합에서 수차례 승리했고 제쳐진 RB. 페드루 미겔 대신 LW. 이바라를 막기 위해 이동한 RCB. 바삼 알라위로 인하여 LS. 미카엘 에스트라다와 RS. 에네르 발렌시아가 수월한 경합 상황을 펼칠 수 있게 됐다.

[그림 2. 에콰도르의 공격 전개 (2)]

또한 에콰도르는 LCB. 인카피에 혹은 RCB. 펠릭스 토레스의 롱 킥을 활용한 선 굵은 축구를 병행했다. 비록 LS. 에스트라다, RS. 발렌시아는 3 VS 2로 불리한 경합을 펼쳐야 했지만 구스타보 알파로는 장신의 LS. 에스트라다(188CM)와 낮은 무게 중심을 바탕으로 공중전에서 활약하는 RS. 발렌시아(177CM)의 경합 능력을 신뢰했다. LS. 에스트라다와 RS. 발렌시아는 각각 11회, 9회의 경합(공중볼 경합 + 지상 경합)에서 승리하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그림 3. 에콰도르의 4-4-2 수비 대형]

에콰도르는 공격 전개 과정에서 하프 스페이스 구역으로 진입하려는 카타르를 4-4-2 두 줄 수비로 철저하게 통제했다. 실제로 에콰도르는 위 그림과 같이 카타르의 LB. 호맘 아흐메드 → (좌측 하프 스페이스 구역에 위치한) LS. 아크람 아피프 연결 과정에서 RCM. 멘데스가 패스 길목에서 공을 차단한 것처럼 카타르의 하프 스페이스 구역 진입을 방해했다. 에콰도르는 위 그림의 장면 이후에 날카로운 역습으로 페널티 킥을 획득했다.

콜롬비아, 페루 등 '남미 강호'를 제압하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킨 에콰도르의 실력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2006년 개최국 독일과 같은 조에 편성되어 16강 진출에 성공했던 16년 전처럼 에콰도르가 월드컵에서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