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델레이 8강 1차전경기

스페인 코파델레이 8강 1차전에 바르셀로나를 만났음.

전전 시즌부터 세대 교체를 제대로 하지 못해 현재 리그 4위에 속하는 약간 약해진 바르셀로나다.

안쓰럽지만 어떡함? 내 밥줄 챙기기도 바쁜데 쟤네 챙겨줄 시간은 없음!

어쨌든 로테이션을 내세웠지만 로테이션 선수 중 스트라이커 호세 알베르토와 이스코가 부상당해서 호날두랑 비니시우스를 선발로 내세웠음.

자 어땠을지 한번 보자 ㄱㄱ

바르셀로나 상황을 봤더니 메시가 부상이더라. 수아레즈도 피로도 만땅인거 보니 시즌 내내 많이 굴린 모양이고 엔리케가 스페인 컵에서는 후보들을 내세운거 같음.

대충 보면 수비라인 탄탄히 잡고 3선의 로밍 플레이 메이커를 통해서 볼을 전개하려는 모양임.

로밍 플레이 메이커와 박스 투 박스를 내세운걸로 보아 활동량을 핵심으로 삼으려나봄.

투톱도 아니고 딱히 대응 수비전략을 내세울 필요까진 없어보임. 

4명의 방어롤을 둔 걸로 보아선 스카우터가 가져온 정보대로 역습형으로 게임을 진행하려는 것 같다.

우린 그냥 우리의 페이스로 나가면 된다 얘들아.

"오늘 7만 9천명의 관중이 왔다. 홈 경기인 만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실력을 보여주자!"

"아센시오 첫 슈팅 잘했어 임마! 그렇게 하는거야!"

경기 초반부터 우리의 페이스대로 게임을 진행했다.

후방에서 침착하게 사이드를 전환하고 공격했음.

"상대는 주저 앉아서 플레이 하려고 해! 후방에서 볼을 돌릴 시간을 주지 마!"

우리의 공격이 와해되면 최대한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을 들어간다.

전방에서부터 시작되는 강한 압박에 의해서 볼을 탈취해도 바르셀로나는 여유를 가질 틈이 없다. 

골키퍼에게 패스하고 길게 걷어내지만 "응 우리 볼이야."

트라이앵글론은 축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함

위의 그림과 이어지는 상황임.

볼은 다시 우리의 소유가 되었고 좌 우 사이드백이 중앙으로 모여들어 중앙 미드필더 라인과 수비 라인과 함께 큰 육각형을 그려낸다.

수비라인과 미드라인으로 짜여지는 이 큰 육각형은 총 6개의 작은 삼각형의 구성들로 만들어지며 이러한 시스템으로 인해 안정적인 볼 점유를 유지할 수 있고 상대방의 강한 전방, 중앙 프레싱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압박해! 조급하게 만들어!"

전방 후방 할 것 없이 전체적인 판에 압박을 구사하고 상대방에게 볼 처리에 대한 심리를 조급하게 만든다.

결국 약간의 틈만 나면 무리한 패스를 시도해서 전방으로 보내게 된다.

내 팀에 누구는 압박하고 누구는 압박 안하고는 없다.

전체 인원이 모두 강하게 압박에 참여해야 한다.

외로운 호날두 ㅜㅜ...

"우린 압박한다. 고로 볼을 빼앗는다!"

수비적 성향을 띄는 사이드백은 계속해서 강한 압박을 받는 미드필더 라인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없다.

결국 미드필더는 볼을 전개하는데 제한적인 선택지밖에 제공받지 못한다.

그 제한적인 선택지마저도 상황이 좋지 못하다면 볼을 빼앗길 수 밖에 없다.

"너희는 이미 지고있다."

분위기를 잡은 우리는 득점까지 뽑아낸다.

페널티 박스로 무리하게 투입했지만 아센시오가 귀중한 득점으로 만들어주며 1:0으로 앞서나간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실점까지 더해지며 주도권을 내주게 될 경우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방법은 미팅룸에서 대화를 통한 방법밖에 없겠지.

"우리는 후방에서 노는데 니네 수비형 미드필더 뭐함?"

바르셀로나는 4명의 수비라인을 수비적으로 내세워서 라인을 유지하고 그 앞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었다.

우리는 후방에서 볼을 가지고 놀고 윙어를 통해 드리블 또는 스루패스로 공격으로 전환한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이 있는가?

그냥 볼의 흐름에 따라 앞 뒤로 뛰어다니는 것?

"총체적 난국이네..."

압박 당한다 → 볼을 전방으로 걷어낸다 → 뺏긴다 → 압박 당한다

......

진짜 미치겠어서 그래 ㅅㅂ;;

전반전이 이렇게 끝났다.

바르셀로나는 압박당하느라 바빴고 레알 마드리드는 축구를 했다.

"후반전에도 회복할 기회를 주지마!"

후반전에도 우리가 주도하고 공격을 진행한다.

쳐맞기 싫다면 바르셀로나도 어서 변화를 구해야할 것이다.

오! 변화를 꾀했음.

원톱을 컴플리트 포워드에서 타겟 스트라이커로 변경하고 (?)

박스 투 박스를 중앙 미드필더로 변경하고 (???)

오른쪽 풀백을 방어에서 공격롤로 변경했다.

의도를 모르겠다.

타겟 스트라이커를 이용해 사이드의 뒷공간을 노리겠다는 것도 아니고 흠... 

일단은 그대로 계속 상대해보자.

"우린 그대로 유지해! 계속해서 압박하고 공격한다!"

상대팀은 변화를 꾀했지만 여전히 주도권은 우리가 쥐고 있다.

아직은 신경쓸 것 없이 계속해서 추가 득점을 노리자.

"여유로워. 커피라도 한 잔 하며 관전하고 싶은 기분이야."

동점골이 필요할 상대방은 여전히 압박의 위치를 올리지 않았고 후방에서 우린 매우 여유가 있다.

1차전을 버리고 2차전의 홈에서 승리를 취할 생각인걸까?

결국엔 뒤바뀌는 양상도 보이지 않았고 전반과 동일하게 흘러가며 1:0으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분위기를 타 추가 득점을 터트렸으면 좋겠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크게 재밌는 경기가 되지 않아서 아쉬움이 컸다.

우리형 중요패스 3개했는데 하나 어디다 빼먹었니 데이터 분석가야?

빅클럽과의 경기인 만큼 우리가 공격당하거나 상대가 완벽하게 수비하는 모습들을 분석해볼 예정이었는데 걍 일방적으로 때려서 분석 글이라 할 수가 없게 되어버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