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설정

세리아A 제노아 3시즌 팀분석 #02

제노아 시즌결산 + 팀분석 + 전술이야기


길고 길었던 세리에A 제노아 3번째 시즌이 끝났다.


작년 유로파 우승 덕분에 챔스에 진출하였으나,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토트넘을 만나서 아깝게 탈락.


그리고 각종 국내컵 또한 아깝게 탈락했다.


뭐... 아직은 선수단 내공이 깊지 못하니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쿨하게 리그에만 집중.




세리에 1위는 인테르, 2위는 유벤투스.


인테르에는 라카제트가 있고, 유벤투스에는 디발라가 있다. 시발.


스샷에서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승점차이가 상당하다.


우리팀 또한 웬만하면 패배하지 않고 꾸준히 따라붙었는데도 도저히 승점이 좁혀지지 않았다.

(리그 순위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다. 리그 중반 이후 그냥 쭈욱 직선... 순위 변동 전혀 없음. ㅋ)


이런 샹놈의 고인물리그. ㅋ


이적자금은 조금 남았고, 주급은 여전히 14억 언저리, 선수들의 새해 급료상승을 계산하면 올해 이적시장 이후에는 15억이 될지도 모르겠다.

(인테르는 주급이 대략 30억 조금 넘고, 유벤투스는 40억의 주급을 소비하고 있는데 비하면, 아끼고 아껴서 알뜰하게 살림 잘 한 것 같다.)



아래부터 제노아 팀분석.


공격적으로 나오는 상대를 카운터쳐서 털어먹는 4123 역습컨셉의 전술을 주전술로 하며, 왼쪽 윙어를 이용한 크로스가 그 전술의 주요 어시스트 유형이다.


그래서 최고평균평점을 가진 선수는 Gonzalo Martinez.


그와 함께 최다득점선수는 Gianluca Lapadula

(라파둘라는 세리에 득점 랭킹 2위에 랭크되었는데, 1위는... 디발라다. -_- 시발)


선수단 전체의 판단력이 높고, 대신에 적극성과 태클, 헤딩, 몸싸움 등의 수치가 매우 낮다.


즉, 팀의 컨셉 자체가 패스를 중요시하는 "정확한" 축구 컨셉이다.


빠르지 않은 템포를 사용하여 점유율을 가져가며, 강한 압박으로 공을 빼앗기 보다는 자리를 지키는 수비를 하면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 수비형태.


그럼에도 우리팀의 골득실은 인테르, 유벤투스와 함께 세리에에서 최고 수준의 효율을 보인다.

(골 적게 먹고, 필요할 때 골 적당히 잘 넣는다,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할거다)




득점랭킹 2위지만, 오히려 디발라보다 더 효율적인 Gianluca Lapadula 선수다.


디발라 출전시간 38경기(풀타임) - 22골 / 라파둘라 출전시간 15경기(7경기 교체) - 19골


아래 스샷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디발라의 골결정시간은 평균 140분을 넘는데 반해서 라파둘라의 골결정시간은 73분, 즉 무조건 1경기에서 1골은 쑤셔넣는다는 의미다.


상위에 랭크된 공격수들 중에서 독보적인 골결정시간을 가지고 있다.
(라파둘라가 특별히 좋은 선수라기보다는 - 물론 라파둘라는 좋은 선수다 - 선수를 사용함에 있어서 확실히 득점을 할 수 있는 전술에, 그리고 선수에게 적합한 역할로 사용했기 때문에 저렇게 절반에 가까운 골결정시간을 가질 수 있는거다)




나는 라파둘라를 사용할 때 왼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나 패스를 확실히 결정지을 수 있도록, Gonzalo Martinez 와 함께 사용하였다.


이 2명이 함께 출전하는 경기의 대부분은 역습형 카운터 전술로 아래와 같은 포메이션과 역할을 가지고 있다.


낮은 수비라인과 적은 압박으로 후방에서 수비하다가 탈취한 공을 왼쪽 윙어가 전방까지 드리블로 운반하여 낮은 크로스 -> 라파둘라의 주발인 왼발로 가까운 포스트를 향한 슈팅.


보통 역습형의 원톱은 지원형의 공격수를 사용하는게 대부분인데,

(물론, 나도 이 부분은 100% 동감한다. 연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역습전술에서 지원형 원톱을 두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선택이다.)


나는 그 연계를 오른쪽 윙포워드의 어플메지를 통해서 해결했기 때문에 굳이 원톱을 지원형으로 쓸 필요가 없었다.

(애초에 이런 변칙적인 방법을 택한 것 또한 원톱에 지원형 공격수가 없었기 때문이다.ㅋ)


이런 기본 포메이션을 가지고 상대에 따라서 수비라인과 압박정도를 적절히 조절하고, 후방에서 볼 탈취 -> 오른쪽 윙포워드 어플메가 볼 배급 -> 왼쪽 윙어가 드리블 돌파 -> 원톱의 마무리하는 방법으로 1점 승부를 가져간 경기가 상당히 많다.

(이렇게 해도, 강팀한테는... 지는 경기가 많았지만 -_-)



선수단의 리더쉽이 높고 - Oscar HIljemark

(스웨덴 청대시절부터 얘는 리더로서 자질이 보였다, 그리고 현재 제노아의 주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어시스트의 1/3을 거의 크로스로 만들어냈으며, 그 중에서도 왼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가 매우 강력하다. - Gonzalo Martinez

(물론 오른쪽 풀백을 공격적으로 사용해서 오른쪽 풀백으로부터 올라오는 크로스 또한 제법 많다)


슈팅 정확도나 크로스 정확도가 꽤 좋은편이다.


반면에 선수단 전체의 점프력이 낮고, 태클성공률은 리그 15위, 헤딩경합은 리그 14위.

(그럼에도 리그득점은 78점으로 리그 2위, 실점은 38점으로 최소실점 리그 6위. 공격력은 2위에 수비력은 6위 정도라는 소리)


제대로된 볼위닝이 한명도 없으니, 뭐 어쩔 수 없는 순위이긴 하다.


절대로 상대를 가둬놓고 패는 식의 전술을 주력으로 하는 선수단 구성이 아니다.

(특별히 가둬놓고 패는 축구를 싫어하는건 아닌데, 제노아라는 팀의 명성이나 예상순위 등을 종합해봤을 때 그런 컨셉으로 전술을 짜는게 힘들다고 판단했다)




대충 훑어봤지만, 이렇듯 제노아의 축구컨셉은 좋은 판단력 능력치를 이용한 점유율축구와 좋은 윙어를 이용한 롱카운터축구, 이 두가지의 컨셉을 중심으로 하는 팀이다.


전술은 기본적으로 4231과 4123, 그리고 4312를 사용하는데, 


상대적으로 약팀을 상대할 때 4231 포메이션 + 수비라인을 올리고 압박을 강하게 컨셉을 주문하기도 하지만, 선수단의 능력이 그런 압박전술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해서 보통은 4312포메를 기초로 하는 중거리슈팅 컨셉을 사용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런 컨셉에 맞도록 선수도 영입하였고.ㅇㅇ


이렇게(?) 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보통 강한압박을 이용해 상대를 가둬놓고 패는 컨셉의 4231을 시행하려면, 상대의 수비를 돌파할 수 있는 인사포의 존재가 필수적인데, 얘네들이 엄청 비싼데다가 이번 17작에서는 효율이 낮아서 자연스럽게 강한압박의 가둬놓고 패는 컨셉의 4231을 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대신에 풀백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리고 3중미를 둬서 중거리를 뻥뻥 때리는 4312포메이션을 더 자주 사용하였다.


아래는 시즌 마지막 경기인 엠폴리와의 홈경기의 결과창이다.




중거리슛 컨셉을 그대로, 중미가 1골, 공미가 2골, 공격수가 1골을 넣어서 4-1로 완승.


단순히 득점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는 제대로 된 슈팅을 거의 날리지 못했다는 점이 크다.


보통 경기를 시작하면 10분 정도까지는 "전체보기"로 경기를 지켜보는데, 경기 시작 후 10분이 지날 때까지 상대는 거의 공을 잡아보지도 못하였다.


제노아 점유율 75% / 엠폴리 점유율 25%


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아래에 표시되는 패스 성공률, 제노아 91% / 엠폴리 48%


경기가 시작한지 15분이 지났는데, 엠폴리는 겨우 절반의 패스성공률을 가진다.


엠폴리의 포메이션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자.


아무리 수비적인 전술이라고 하지만, 스샷에서처럼 42211DM 같은 투볼란치의 전술은 애초에 중미 구역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기 불가능한 포메이션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약점을 알고 있었으니, 당연하게 3명의 중미를 가지고 완전히 중원을 점령한 것이고)


아무리 약팀이라도 승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은 상대방에게 압도적인 패스 성공률을 내어주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점유율보다 패스 성공률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엠폴리의 이런 42211포메이션은 절대 우리팀에게 이길 수 없는 전술인 것이다.

(그 어떤 경우라도 중앙을 저런식으로 포기해버리면, 공격이고 수비고 간에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중미 포지션을 괜히 축구 포메이션의 척추라고 하는게 아니다)



경기가 끝난 후 패스맵.


센터백 2명을 제외하고 풀백은 모두 공격적으로 쭉 올라가있고, 중미 3명과 공미1명으로 중앙에서 정확한 패스작업, 그리고 전방의 2톱은 선수 역할에 따라서 왼쪽이 좀 더 패스워크에 참가를 한다.


패스맵이 별로 예쁘지는 않지만, 상대의 포메이션을 고려했을 때 최적의 패스맵이고, 그 효과 또한 매우 좋았다.


모든 선수들이 잘해주었지만, 최고의 활약은 오른쪽 풀백공, 거의 윙어처럼 활약하면서 중미로부터 제공되는 패스를 받아서 질 좋은 크로스, 패스를 올려줬다.


4-1의 스코어지만 MOM 의 평점이 겨우 8.5. 즉, 대부분의 선수가 7점을 넘는 활약을 해줬다는 소리고, 스샷에 나오듯이 최하점수가 6.7.


전술적으로나 포메이션으로나 질 수가 없는 경기였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아래는 마지막 경기에서 활약한 제노아 선수단 중 몇몇의 능력치들.


Sergio Pena, 공미, 후보


중거리슈터로 사용하며, 공미, 중미자리에 교체로 자주 사용한다.



 센터백 Goldaniga 를 유벤투스에 팔면서 부분 트레이드로 같이 데려온 Rolando Mandragora, 핵심


만능형 중미인데, 중거리슛 능력치를 조금 더 성장시키면 공격적으로 더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부동의 오른쪽 풀백, Dimitri Foulquier, 1군


거대구단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에겐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보이겠지만, 현재 얘보다 더 좋은 풀백을 구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주급도 싸고 아직 나이도 많지 않아서 앞으로 오래 더 사용할 것 같다.




PS.


리그 하위권팀을 플레이한다면, 빠른 정발 윙어를 우선적으로 구하는게 좋다.


그리고나서 위에서 말한대로, 연계형 원톱을 놓든지 아니면 윙포워드자리에 어플메를 놓든지해서 "역습형"전술을 먼저 구상한 뒤에 팀의 색깔을 잡아나가자.


무조건 "좋은"선수를 찾기보다는 팀 선수단의 "컨셉"을 생각하면서 필요한 포지션에 우선적으로 영입하는게 중요하다.


그렇게 선수단의 특징과 전술의 컨셉을 연결시키는게 쉽게 전술을 만드는 방법이다.


제노아의 감독이 되고나서 첫시즌에는 Gonzalo Martinez 를 이용한 롱카운터 역습 전술을 중심으로 선수단을 구성하는데 집중했고,


둘째~셋째시즌에는 수준있는 중미들을 찾고 발굴하면서, 점유율을 중심으로 하는 4312, 4231전술을 사용하기 위한 선수단을 꾸리는데 집중했다.


현재 우리팀 제노아는 볼위닝을 제외하고 최고수준의 중미들과 꽤나 괜찮은 공격수, 그리고 윙어를 이용한 역습 전술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완벽하게 리그를 씹어먹기 위해선 윙포워드와 공미자리, 즉 2선에서 상대 수비수를 압박할 수 있는 드리블러(정발 윙어를 제외한 짝발 인사포)가 필요하고, 그들을 지원할 최고수준의 공격적인 풀백이 필요하다.


이렇게만 완성되면 3선-2선-1선의 공격작업이 훨씬 자연스러워져서 4231전술을 주력으로 상대를 가둬놓고 패는 컨셉을 상대에게 강제할 수 있을것이다. 


1단계 - 윙어를 영입해서 측면을 통한 역습으로 강등을 면한다.


2단계 - 중미를 강화시키면서 점차 점유율을 가져가는 전술을 정착시킨다.


3단계 - 인사포와 공미 같은 2선에 높은 수준의 스코어러, 드리블러를 영입해서 2단계의 점유율 전술에 조합한다.


걸뽀님 포함 7명이 추천

추천인 7


  • 걸뽀

  • 타잔박
  • 반커브
    반커브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쓰기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