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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예제] 4123 vs 4123 / 경기를 비벼보자.

수비적인 포메이션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4123

 

4123 이 수비적인 포메이션이라는 말은 그만큼 공격적인 파괴력이 부족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단지 공미 포지션에 1명이 없는 것 뿐이지만, 에펨의 선수들은 실축의 선수들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구역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4123 같은 수미를 가지는 포메이션은 공격4 : 수비6 정도로 수비적인 상황에 "효과적인" 포메이션이다.

 

그럼, 4123 이랑 4123 이 맞붙으면 어떻게 경기가 진행될까?

 

다음은 세리에A 의 나폴리 vs 제노아의 리그경기다.

 

나폴리 원정경기인데, 나폴리가 4123 포메이션을 가지고 나왔다.

 

나폴리는 주급 32억으로 세리에A 의 강팀 중에 한팀이며, 우리팀 제노아보다 객관적인 전력은 앞선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우리팀이 세리에를 우승했으니까, 위상이 올라갔거나 한 이유 등으로 자신들의 홈경기임에도 다소 조심스러운 4123 을 꺼냈을 확률이 크다)

 

나폴리의 주요 전력, 차례대로.

원톱 컴플지 밀리크 - 좋다. 주력이나 드리블이 부족한 대신에 강력한 피지컬, 활동량, 공격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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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인사포공 인시녜 - 골결정력이 살짝 부족한 것을 제외하고는 완벽하다. 나폴리가 세리에에서 강팀으로 분류되는 첫번째 이유는 인시녜가 아직 건재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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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윙어지 이름모를 유망주 - 부상빈도가 높은 것을 제외하고는 아주 좋다. 21살의 몸값이 벌써 300억이 넘는다는 말은 그 포텐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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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어플메지 함식 - 나이 때문에 피지컬은 바닥이지만, 여전히 기술능력치와 멘탈은 최고수준. 중미 자리의 어플메나 딮플메로는 여전히 위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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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컴플윙백지 제트로 빌렘스 - 시발... 크로스 17... 이게 윙어인지 윙백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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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런 선수들이 포진된 나폴리의 4123 은 분명 수비적인 포메이션이지만, 그 위력은 웬만한 공격적인 전술 뺨을 후려치는 수준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수비적인" 이라는 말은 결국 상대적이다.

 

이정도 수준의 3톱과 미드필더, 그리고 윙백이라면 그들이 우리 수비라인을 뚫고 들어왔을 때 실점할 확률은 99%

 

그래서 살짝 고민한 결과, 똑같은 4123 으로 그냥 비비기로 했다.

(어차피 경기일정대로 약팀들 다 잡으면서 현재 리그 1위 달리고 있고, 원정경기인데 굳이 이겨야 할 필요도 없는데다가... 비기기만 해도 이득)

 

대놓고 경기 비벼서 말아먹겠다고 내놓은 전술, 그래 나도 똑같은 4123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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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대와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팀 제노아는 전통적(?)으로 우측 윙포워드 자리에 어플메지를 사용한다.

 

그래서 기본적인 빌드업은 중미 + 어플메지 -> 왼쪽 윙어가 침투할 때 공간패스 -> 크로스 -> 원톱이 달려들어가면서 득점 과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보통은 오른쪽 윙포 자리의 어플메지 아래에 위치한 풀백은 공격성향으로 놓아서 측면을 활용하는데, 상대의 풀백이 컴플윙백이라서... 도저히 겁나서 풀백을 전진시키지 못하겠더라. -_-

(게다가 그 풀백의 크로스 능력치가 17 이라니, ㄷㄷ)

 

비벼라, 비벼라. 

 

아래는 나폴리와 제노아의 히트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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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알겠지만, 저기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친 시뻘건 부분이 우리팀 빌드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 즉 윙포-어플메지와 중미-박투박, 그리고 풀백지가 패스를 주고 받았던 구역이다.

 

그리고 반대쪽에 혼자 섬처럼 덩그러니 떨어져 나와있는 부분이 우리팀 왼쪽 윙포워드-윙어공이 공을 잡고 돌파를 시도하는 시작지점이고.

 

뒤에 있는 길쭉한 부분은 센터백과 수미가 공을 받고 뒤쪽에서 공을 돌리면서 활동한 구역이다.

 

우리팀 4123 전술의 팀지침에는 후방 빌드업이 켜져 있었기 때문에, 후방에 저런 히트맵이 발생하는 것이고, 반대로 나폴리의 히트맵을 보면...
(상대팀 전방 압박이 강하지만 어차피 상대 선수 숫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후방에서 빌드업하더라도 공을 뺏길 위험은 별로 없다)

 

얘네들은 후방빌드업 지침이 없다, 그리고 선수들 자유도도 꽤 높았던 모양.

 

즉, 나폴리의 4123 전술은 수비적이지만(수비적이라기 보다는 안정적이라는게 더 적절하겠다) 그 목표는 "이기겠다"가 목표인 공격적인 컨셉이다.

 

반면에 우리팀 4123 의 컨셉은 "비비겠다"가 그 컨셉이었음.ㅇㅇ. 안이겨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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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은 비겼음.ㅇㅇ

 

나름대로 보는 맛은 있었지만, 아기자기한 패스워크라든지, 점유율을 통한 전방에서의 차분한 빌드업 같은건 전혀 없어서 득점에 가까운 장면은 별로 없었다.

(서로 윙포워드 선수들이 날뛰었으니까. 우르르 왔다갔다 하면서 보는 맛은 괜찮았음. ㅇㅇ 근데 결국 상대의 센터백+수미 한테 다 막힘. ㅋ)

 

우리팀 4123 은 수비라인이 낮고 압박도 낮은 편이라서, 오히려 우리팀 윙어가 돌파해서 들어가면 결정적인 상황이 더 많이 연출되었다.

 

슈팅은 나폴리가 더 많이 때렸지만, 유효슈팅은 우리가 더 많았다.

 

점유율은 우리가 살짝 더 높았지만, 우리팀은 후방에서 공을 돌린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딱히 경기를 압도했다고 할 수도 없다.

 

그리고 양팀 선수들 평점은 똑같이 6.9 ㅋㅋㅋ, 두 팀 모두 그냥 비볐다는 소리.

 

ㅇㅇ. 뭐 이런거지.

 

 

ps. 4123 이라고 해서 무조건 수비적이란 의미가 아니라, 4123 이 수비적인 상황에 더 "효과적"이다.

굳이 나폴리를 이기려면 4312 같은 포메이션으로 상대 중미를 쥐어패면 되겠지만... 물론 그렇게 하려면 압박 강하게 하고 수비라인도 다소 끌어올려야 한다.

그렇게 하면 우리도 어느정도 위험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나는 그냥 "비비겠다"고 생각하고 똑같은 4123 으로 경기를 비빈거다. ㅇㅇ

이기는건 우리 홈경기에서 바짝 밀어붙여서 이기면 되는거니깐.

그럼으로써 리그 5경기 4승 1무로 현재 세리에A 1위를 달리고 있다.

어차피 에펨은 컴퓨터 후드려 패면서 스트레스 푸는 게임이 아니라, 구단을 "운영"하는 게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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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다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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