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역사 일본사 이야기 41 : 오다 노부나가의 교토 입성 (오다 노부나가 제 1편)[발롱도르~]

40편 하극상의 시대, 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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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극상의 시대...

그리고 약육강식의 시대..

 

이 무시무시한 전국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센고쿠 다이묘(戦国大名)들은 온 힘을 다했다...

- 센고쿠 다이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전 회차 참고 바람 -

 

 

이 혼란한 상황을 마무리 짓는 유일한 방법은

한 사람이 이들을 모두 통일하는 것 뿐이었는데....

 

이때 이 전국시대를 종식시키기 위해 등장한 자들(unifier)을

천하인(天下人)이라고 부른다.

 

천하인은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천하인 중 하나가

바로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일 것이다.

 

▲ 오다 노부나가의 초상화

 

오다 노부나가는 오와리(尾張; 현재의 아이치현)의

슈고다이(守護代)인 키요스 오다(清洲織田) 가문의

가신이었던 오다 노부히데(織田信秀)의 아들이었다.

 

좀 복잡하게 느껴질텐데...

 

당시 원래 오와리의 슈고(守護)는 시바씨(斯波氏)가 맡고 있었는데

실력이 없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이 시대에서

이미 오와리는 슈고다이였던 오다씨들이 실권을 잡은 상태였다.

- 슈고와 슈고다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본 콘텐츠 38회차 참고 -

 

그리고 오다씨 내에서도 계파가 갈라지는데

키요스성(清洲城)을 거점으로 하는 키요스 오다씨와

이와쿠라성(岩倉城)을 거점으로 하는 이와쿠라 오다씨(岩倉織田氏)가

이 오다씨 내에서 대대로 강성했던 가문들이다.

 

그리고 키요스 오다씨 밑에는

그들의 방계로서 키요스 삼봉행(清洲三奉行)이 가신으로서 있었는데..

 

이를 도식으로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오다 노부히데는 이 키요스 삼봉행 출신으로 있다가

하극상을 일으켜서 슈고와 슈고다이들을 싹 제압하고

센고쿠 다이묘로 성장하였다.

- 그렇다고 슈고다이의 자리나 슈고 자리를 차지한 것은 아님. -

 

▲ 애니메이션 <胡蝶綺 〜若き信長〜>에서의 오다 노부히데

 

그리고 그의 적장자로서

나고야성(名古屋城)을 거점으로 하고 있던게

바로 오다 노부나가였는데..

 

노부나가는 아버지 노부히데 사망 후에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동생과 숙부를 다 쳐버리고 가문의 후계자로 올라갔다.

 

그리고 자기 주변의 영지들을 실력으로 다 하나씩 먹어가면서

교토에까지 입성하는데에 성공하여 이 시대의 패자(覇者)가 된 인물이다...

 

교토로 입성하기 까지의 그의 행적을 몇개 살펴보자면

 

 

1. 1555년에 자신이 모시던 슈고다이 오다 노부토모(織田信友)를 멸망시키고

그 거성 키요스성을 탈취하여 오와리를 통일하였다.

 

▲ 키요스성

 

오다 노부히데에게 권력을 뺏겨 힘을 못쓰고 있던

오와리 슈고다이 오다 노부토모는

노부히데가 죽자 다시 실권을 쥐기 위해

노부나가를 암살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전에 먼저 하극상으로

키요스 오다씨에게 권력을 뺏겼었던

슈고 시바 요시무네(斯波義統)가

노부토모의 암살계획을 노부나가에게 밀고하였고

 

이를 들은 오다 노부나가는 노부토모를 역적으로 몰아

처형하고 키요스 오다 가문을 전부 멸족시켜 버린다.

 

이후 본인의 거점을 나고야성에서 키요스성으로 옮기고

교토의 막부에게 자기를 슈고로 임명해 달라고 요청하여 슈고 자리에 오른 뒤

 

자신을 방해하는 세력들과 옛 오와리 슈고였던 시바씨를 몰아내고

오와리의 지배권을 확립하게 되었다.

 

 

2. 1560년에 오와리를 침입한 이마가와 요시모토(今川義元)를

오케하자마 전투(桶狭間の戦い)에서 물리쳤다.

 

▲ 오케하자마 전투에서의 결전을 표현한 그림

 

스루가(駿河; 현재의 시즈오카현),

토오토우미(遠江; 현재의 시즈오카현),

미카와(三河; 현재의 아이치현)

 

세 개의 동해도 지역을 통일하며

동해도 제일의 무사(海道一の弓取り)라고 불리던

이마가와 요시모토가 오와리를 쳐들어온다.

 

천하통일을 꿈꾸던 그가

교토로 진입하기 위해선 그 길목에 있는

오와리를 먹는 것이 필수였기 때문...

 

▲ 이마가와 요시모토

 

이마가와 요시모토는 3만 대군을 끌고 와 키요스성을 포위하는데 성공했고..

병력이 3천 정도 밖에 안되던 오다씨를 이기는 건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었다.

 

심지어 오다 집안 내부에서도 못 이길 것이니

항복해야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오다 노부나가는

이마가와군이 오케하자마산의 협곡에 주둔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틈을 타 기습할 생각을 하였다.

 

협곡의 지리를 잘 알고 있던 노부나가는

비가 오는 날 숨겨진 길을 통해 이마가와군의 주둔지로 잠입하는 데에 성공했고

 

이마가와 군의 병력들을 학살하고

이마가와 요시모토의 목을 따는 데에 성공한다.

 

▲ 오케하자마에서 전투까지 오다 노부나가, 이마가와 요시모토가 지나온 루트

(파란색이 오다 노부나가, 빨간색이 이마가와 요시모토)

 

이 때 이마가와군에 있었던 자가

훗날 토쿠가와 이에야스가 되는

 마츠다이라 지로사부로 모토노부(松平次郎三郎元信)였는데

 

모토노부는 오와리에서 인질 생활을 한 적이 있었기에

오다 노부나가와 어릴적 친하게 지냈었다.

 

그래서 정세를 살피던 모토노부는 이마가와씨를 배신하고

오다 노부나가와 동맹을 맺었고

오다 노부나가는 그 세력을 바탕으로 교토로 넘어갈 계획을 세우게 된다.

 

 

3.  1567년에는 미노(美濃; 현재의 기후현)의 사이토씨(斎藤氏)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무력으로 통일할 것을 표명한다.

 

원래 이전부터 오와리의 오다씨와 미노의 사이토씨는 적대관계나 다름 없었다.

그러나 오다 노부나가가 사이토 도산의 딸 키쵸(帰蝶)와 정략결혼하면서

이 적대관계를 누르고 동맹을 맺게 되었다.

 

그러나 사이토 도산(斎藤道三)이

그의 아들 사이토 요시타츠(斎藤義龍)에 의해 죽자

오와리와 미노의 관계는 다시 악화되고 말았다.

 

몇년 뒤 사이토 요시타츠가 죽고

사이토 타츠오키(斎藤龍興)가 다이묘가 되자

노부나가는 이 틈을 노려 미노를 공격했고

 

자기의 친동생을 북오우미(北近江; 현재의 시가현)의

아자이 나사마사(浅井長政)와 결혼시켜

아자이 가문과 동맹을 맺어 세력을 넓힌 뒤

지속적으로 미노를 견제·공격한다.

 

결국 사이토씨의 거성이었던 이나바야마성(稲葉山城)을 먹는 데 성공하였고..

이 성을 기후성(岐阜城)으로 개명한 뒤..

 

'천하를 무력으로 통일한다'라는 의미의

"천하포무(天下布武)"라는 글귀가 새겨진 인장을 사용해

천하를 무력으로 통일할 것을 표명하였다.

 

▲ 천하포무 인장

 

한 마디로 그가 통일의 야욕을 공식적으로 드러낸 것...

 

이때부터 오다 노부나가가 발행하는 모든 문서에는 이 인장이 찍혔다.

 

 

4. 1568년 긴키(近畿; 간사이지방)의 패자인 미요시(三好) 일파를 토벌하고

교토에 입성하는 데 성공한다.

 

한편 당시 시코쿠(四国; 시코쿠지방)와 긴키 일대에는

미요시 가문이 센고쿠 다이묘로서 큰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미요시씨의 어린 당주 미요시 요시츠구(三好義継)를 보자하던

미요시 3인방이라는 세력이 있었는데

 

1565년, 이 미요시 3인방과 미요시씨의 가신 마츠나가 히사히데(松永久秀)가

막부 권위 추락의 책임을 물어 13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테루를 기습하여 죽이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들은 14대 쇼군으로 요시테루의 사촌동생 아시카가 요시히데(足利義栄)를 옹립하고

니죠성(二条城)을 비롯한 교토 지역을 장악한 뒤

아시카가 요시테루와 관련된 자들을 죄다 숙청하고 만다.

(에이로쿠의 사변)

 

이때 요시테루의 친동생 아시카가 요시아키(足利義昭)는

잇시키씨( 一色氏)와 와다씨(和田氏) 등의 도움으로

에치젠(越前; 현재의 후쿠이현)까지 도망치는 데 성공하였고

에치젠의 다이묘 아사쿠라 요시카게(朝倉義景)에게

미요시 일파를 토벌해달라고 요청하였다.

 

하지만 아사쿠라 요시카게는 상경에 뜻이 없다며 거절....

 

요시아키는 3년 동안 그를 설득했으나

3년 내내 거절 당했다...

 

▲ 아사쿠라 요시카게

 

결국 요시아키는 3년 뒤인 1568년에 오다 노부나가에게 찾아가

미요시 일파의 토벌을 요청하게 되었고

오다 노부나가는 이들을 환대하며 미요시 토벌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다.

 

그렇게 오다 노부나가는 적통 쇼군을 옹립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아시카가 요시아키를 쇼군으로 삼아 교토로 출병하였다.

 

▲ <노부나가의 야망> 시리즈의 아시카가 요시아키

 

당시 교토로 입성하기 위해서는 오우미(近江; 현재의 시가현)를 거쳐야했는데,

이때 남오우미는 록카쿠씨(六角氏), 북오우미는 아자이씨의 영지였다.

 

아자이씨는 앞서 살펴봤듯이

아자이 나가마사가 오다 노부나가의 처남으로서

혼인동맹을 맺고 있었던 사이였기에

록카쿠씨만 처리하면 교토로 입성은 따논 당상이었다.

 

그렇게 오다 노부나가는 아자이 나가마사와 함께

칸논지성(観音寺城)에서 록카쿠씨를 격파하고

남오우미를 평정하면서 교토에 입성하는데 성공하였다.

 

▲ 칸논지성 - 현재는 터만 남아있다. -

 

아시카가 요시아키가 오다 노부나가와 함께 교토로 들어오자

위기의식을 느낀 미요시 3인방은 아와국(阿波国; 현재의 토쿠시마현)으로 도주했다.

 

▲ 아와국의 위치

 

그리고 미요시씨의 당주 미요시 요시츠구와

가신 마츠나가 히사히데는 노부나가에게 항복했다.

 

요시아키는 무로마치 막부의 15대 쇼군으로 오르게 되고

자기에게 도움을 요청한 세력을 쇼군으로 옹립시켜 큰 영향력을 얻게 된 오다 노부나가는

다시 본인이 거점을 잡고 있던 미노로 돌아간다.

 

▲ 아시카가 요시아키의 초상화

 

그러나 이듬해.. 노부나가가 미노로 돌아간 틈을 타

도주했던 미요시 3인방과

노부나가에게 멸망했었던 사이토씨의 낭인들이

쇼군 아시카가 요시아키가 잠시 들른

교토의 절 혼코쿠지(本圀寺)를 기습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혼코쿠지의 변)

 

▲ 혼코쿠지

 

 오다 노부나가는 이 소식을 듣자

처남 아자이 나가마사 등을 데리고 급하게 회군하여

이틀만에 미노에서 교토에 도달해 이 난을 진압하는데 성공하였다.

 

이로써 오다 노부나가는 막부 내 영향력이 더욱 커지게 되었고

쇼군 아시카가 요시아키는 이제 그를 견제하기 시작하는데.......

 

 

 

(다음 회차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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