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역사 일본사 이야기 40 : 하극상의 시대, 전국시대[발롱도르~]

오닌의 난 이후 일본은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철저히 실력에 의거한 사회가 도래하게 되었다.

 

이 전국시대를 잘 나타내는 키워드는
바로 '하극상'.

 

이 하극상은 권위가 나락으로 떨어진 쇼군한테도 나타났는데..
일화를 하나 소개 하자면...

 

오닌의 난의 당사자였던 호소카와 카츠모토(細川勝元)의 뒤를 이어
아들 호소카와 마사모토(細川政元)가 관령직을 맡게 되었는데...

 

이 호소카와 마사모토가
히노 토미코(日野富子), 이세 사다무네(伊勢貞宗) 등과 연합해서
쿠데타를 일으켜서 10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키(足利義材)를 추방하고
- 훗날 요시키는 요시타네(義稙)로 개명 후 복직하게 됨 -
막부의 실권을 호소카와씨가 가져가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메이오 정변)

 

▲ 호소카와 마사모토

 

그러나 호소카와 가문에서 내분이 일어나(에이쇼의 착란)
호소카와 마사모토가 암살 당하고
막부의 실권은 호소카와씨의 가신인 미요시 나가요시(三好長慶)에게

넘어가게 되는 일이 이어서 발생했다.

 

▲ 미요시 나가요시

 

또 미요시 나가요시의 가신인
마츠나가 히사히데(松永久秀)는
13대 쇼군인 아시카가 요시테루(松永久秀)를
암살하기 까지 하였다.. (에이로쿠의 변)

 

▲ 마츠나가 히사히데

- 마츠나가 히사히데는 자폭하여 자살했는데

자폭 직전에 다기(茶器)를 던져 깨버리는 모습을 담은 그림-

 

이렇게 막부 내에서도 얽히고 섥힌 하극상이 일어났으니..

 

당연히 중앙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이와 같이 하극상이 만연하였다.

 

지방의 실력자들이 자신의 주군을 치고
그 영지를 차지하는 경우가 허다했으며

 

그렇게 새로운 무사들이 실력자로 등장하였고
그들을 센고쿠다이묘(戦国大名)라고 불렀다.

 

센코쿠 다이묘는 실력으로 지위를 획득하여 막부권력으로부터 독립하였고,
영국에 거주하며, 성 아래에 죠카마치(城下町) 등을 건설하여
가신들을 그곳에 모여 살게 하였다.

 

▲ 히로시마 죠카마치의 지도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한테 익숙하고 친숙한
대표적인 센코쿠 다이묘는 뭐니뭐니 해도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나

 

▲ 오다 노부나가

 

하시바 히데요시(羽柴秀吉; 훗날 토요토미 히데요시) 일텐데..

 

▲ 하시바 히데요시

 

이 두 명은 전국시대 통일을 완성시킨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으니
다음 회차부터 자세히...

따로 따로 설명하려고 한다.

 

이 둘을 제외하고 또 유명한 센고쿠 다이묘는

다음 세명이지 않을까 싶다.

 

타케다 신겐(武田信玄)

 

▲ 타케다 신겐

 

타케다 신겐은 카이(甲斐; 현재의 야마나시현)의 다이묘였던 아버지가 동생을 더 편애하자

아버지를 추방하고 타케다 가문의 가독과 슈고직을 계승하였다.

 

타케다 신겐은 진정한 싸움꾼으로

용맹한데다가 머리까지 좋아서

카이를 중심으로 중부지방에서 영지를 점점 넓혀나갔으며

 

극강의 무적 기마군단을 만들어

천하를 흔들었던 강자라고 할 수 있다.

 

카이의 호랑이라고 불리면서

후술할 우에스기 켄신(上杉謙信)과

라이벌 구도를 이룬 것으로 유명하다.

 

 

우에스기 켄신

 

▲ 우에스기 켄신

 

우에스기 켄신의 어릴적 이름은 나가오 토라치요(長尾虎千代)였다.

 

그의 아버지인 나가오 타메카케(長尾為景)는

본래 에치고(越後; 현재의 니가타현)의 슈고였던

우에스기씨(上杉氏)의 슈고다이였는데

 

하극상을 일으켜 에치고 슈고 우에스기 후사요시(上杉房能)와

관동관령 우에스기 아키마사(上杉顕定)를 쳐버리고

- 관동관령은 무로마치 막부가 관동지방의 통치를 쉽게하기 위해

가마쿠라에 설치한 막부의 고위직으로 당시에는 우에스기씨가 독점 중이었음. -

차기 슈고로 우에스기 사다자네(上杉定実)를

꼭두각시로 세우고 에치고를 평정하였다.

 

이때 토라치요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형 나가오 하루카게(長尾晴景)가 있었기에

아버지에게 신임을 받고 있지 못한 상태였던데다

후계자도 아니었기에 절로 쫓겨나 자랐으며

 

아버지가 슈고다이에서 물러나 은거한 뒤엔

형인 하루카게가 슈고다이를 이어 받게 되었다.

 

그러나 하루카케는 통치 능력이 부족하였기에

슈고 우에스기 사다자네가 권력을 다시 차지하여

슈고파들이 에치고의 정권을 좌지우지하게 되었다.

 

이 시기 토라치요는 성인이 되어 성인식을 하고

카케토라(景虎)라는 이름을 받았고,

형 하루카게의 명을 받아 절 밖으로 나와

토치오 성(栃尾城)의 성주로 임명되었다.

 

▲ 아키바 공원에서 바라본 토치오 성 혼마루 터

 

이후 슈고 우에스기 사다자네의

양자 입양 문제로 인해서 내란이 일어났고

이를 틈타 에치고의 호족들이

슈고다이 하루카게를 치기 위해 모반을 일으키고 만다.

 

이때 동생이었던 카케토라의 토치오 성도 공격당했는데

이 전투에서 카케토라가 모반자들을 궤멸시키면서 신임을 얻게 되었다.

 

이듬해 일어난 또 하나의 모반도

우에스기 사다자네로부터 토벌 명령을 받아 진압하는 데에 성공하였고,

이후 무능력한 하루카게를 몰아내고

카케토라를 새로운 슈고다이로 임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활발해졌다.

 

이 때문에 하루카게와 카케토라의 사이가 틀어졌었으나,

우에스기 사다자네의 조정으로

하루카게가 카케토라를 양자로 삼아 가문을 양도한 뒤 은거하기로 합의하여,

카케토라는 19세의 나이로 가문을 상속받아 에치고의 슈고다이가 되었다.

 

이후 여러 전투를 거듭하며 명성을 높인 카케토라는

관동관령 우에스기 노리마사(上杉憲政)의 양자로 들어가

우에스기씨의 가독과 관동관령의 지위를 상속받으며

이름을 우에스기 마사토라로 변경하였고..

 

이때부터 우에스기 켄신이라고 자칭하게 되었다.

 

 

우에스기 켄신은 의리 있고 뛰어난 인품으로

사람들한테 인기를 많이 얻었으며

전장에서 뛰어난 군략을 벌여

군신(軍神)이라고 불리면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또 다른 별명은 그 유명한

에치고의 용.

 

참고로 타케다 신겐과 우에스기 켄신은

오다 노부나가의 병사들 사이에서도 일본 최고라고 꼽힐 정도였다고...

 

 

토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

 

▲ 토쿠가와 이에야스

 

토쿠가와 이에야스는 본래

미카와(三河; 현재의 아이치현)의 다이묘

마츠다이라(松平) 가문의 소생이었기에

마츠다이라 가문의 후계자에게 주어지는 이름을 받아

마츠다이라 타케치요(松平竹千代)라고 불리었다.

 

이때 미카와의 바로 서쪽인 오와리(尾張; 현재의 아이치현)의

오다씨(織田氏)의 군대가 미카와를 쳐들어오자

그의 아버지 마츠다이라 히로타다(松平広忠)는

바로 동쪽에 있던 스루가(駿河; 현재의 시즈오카현)의 이마가와(今川)가문에

당시 6살이었던 타케치요를 인질로 보내는 조건으로 군사 원정을 받는다.

 

그런데 타케치요가 슨푸(駿府; 현재의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에 끌려가고 있던 도중....

 

오다 노부나가의 아버지였던 오다 노부히데(織田信秀)가

인질로 가던 그를 납치해버린다.

 

 

타케치요는 그렇게 오와리에서 2년 동안 인질 생활을 하다가

아버지가 죽자 마츠타이라씨의 가독이 되긴 하였으나

이마가와씨에 의해 다시 스루가의 슨푸로 이송되었고

거기서 다시 10년간 인질 생활을 하면서 성인이 되어

  마츠다이라 지로사부로 모토노부(松平次郎三郎元信)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그 후 이마가와씨와 함께 오와리를 치러 갔지만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에게 이마가와씨가 발리자... (오케하자마 전투)

 

▲ 오케하자마 전투를 묘사한 그림

 

어릴적 오와리에서 인질 생활 할 때부터 친했던 그는

이마가와씨를 배신하고 오다 노부나가와 동맹을 맺어

배후 세력을 형성하여 미카와에서 기반을 탄탄히 다질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여러차례 이름을 바꾸다 이에야스(家康)라는 이름에 정착한 뒤

토쿠가와라는 성씨를 하사받아 토쿠가와 이에야스로 불리게 된다.

 

그런데 토쿠가와 이에야스는 사실 전국시대 보단..

착실히 세워둔 기반으로 에도막부를 세운 것으로 더 유명하다.

 

토쿠가와 이에야스의 별명은 관동의 너구리....

 

 

이 외에도 히타치(常陸; 현재의 이바라키현),

시모츠케노(下野; 현재의 토치기현),

아와(安房; 현재의 치바현 남부)를 제외한

관동 대부분을 지배한 호죠 소운(北条早雲)이라던가

 

▲ 호죠 소운

 

미노(美濃; 현재의 기후현)에서 슈고 도키씨(土岐)를 추방하고

두각을 나타낸 사이토 도산(斎藤道三)

 

▲ 사이토 도산

 

아키(安芸; 현재의 히로시마현)의 코쿠진(国人; 지방무사) 출신으로

오오우치씨(大内氏)의 구령을 빼앗아 등장한 모리 모토나리(毛利元就)
- 코쿠진에 대한 내용은 본 콘텐츠 38회 참고 -

 

▲ 모리 모토나리

 

등등 정말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무장들이 있었다.

 

한번에 모아서 봐보면

 

▲ 현재 일본의 행정구역

 

 

전국 시대 지역별 유력 가문 목록

 

1. 관동지방

호죠씨

 

2. 중부지방

우에스기씨(에치고)

사이토씨(미노)

이마가와씨(스루가/토오토우미 지역; 현재의 시즈오카현),

타케다씨(카이 지역)

록카쿠씨(남오우미 지역; 현재의 시가현)

아자이씨(북오우미 지역; 현재의 시가현)
오다씨(오와리 지역)
아사쿠라씨(에치젠 지역; 현재의 후쿠이현)
마츠타이라씨(미카와 지역)

 

3. 중국지방

모리씨

 

4. 시코쿠지방

쵸소카베씨

 

5. 큐슈지방

오오토모씨

류조지씨

시마즈씨

 

6. 동북지방

다테씨

 

 

▲ 전국시대 세력 분포도

 

이들 중 시마즈씨(島津氏), 오오토모씨(大友氏),

이마가와씨, 타케다씨, 록카쿠씨(六角氏) 등을 제외하면

모두 슈고다이나 코쿠진 출신이었다.

 

즉, 센코쿠다이묘는 슈고직과 같은 전통적인 권위가 아니라

격심한 전란에서 영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실력이 중요시 됐던 것이다.

 

이들은 일문(친족)과 똘마니들인 후다이슈(譜代衆; 종래가신단)를 중심으로

 

새로이 복속된 코쿠진(国人; 쿠니슈, 도자마슈),

- 일문과 후다이슈를 포함하여 여기까지가 상급 가신단. (일문 + 후다이슈 + 코쿠진)

쿠니슈(国衆)는 영국의 주민들, 도자마슈(外様衆)는 정복 과정에서 가신단에 편입된 자들 -
그리고 각지에서 성장한 지자무라이(地侍)를 가신으로 하여

- 지자무라이는 하급 가신단 -

군사력을 증강하였다.

상급 가신단인 코쿠진은 지행지(知行地)라는 땅을 수조권으로 받았고

하급 가신단인 지자무라이는 카지시(加地子)라고 하는

지대의 중간득분에 대한 징수권을 보장받았다.

 

대신 지자무라이들은 대신 전시에 군역을 수행할 의무를 가졌고

이로써 센코쿠 다이묘들의 보병군단인 아시가루(足輕)로 성장하였다.

 

▲ 아시가루

 

다이묘는 한 토지에서 수확 가능한 평균 쌀의 양을 '관(貫)'으로 환산해

그 관의 높낮이에 따라 가신들의 군역을 다르게 하는

칸다카(貫高)제를 도입하여 이들을 통제하였고

 

이렇게 형성된 가신단을 통해

센고쿠다이묘들은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고

전국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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