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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칼럼 ‘풋살 국가대표에서 PL 주전까지’, 맥스 킬먼[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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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먼1.png.jpg

(사진:맥스 킬먼 인스타그램)

 

 축구 선수들의 ‘인생 역전’ 스토리는 지금껏 축구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8부리그의 아마추어 팀에서 시작해 프리미어리그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레스터 시티의 제이미 바디부터 공장 노동자에서 잉글랜드 국가대표까지 경험해본 리키 램버트까지. 이러한 축구계의 다양한 숨겨진 이야기들은 팬들이 축구를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요소가 된다. 

 

그리고 현재, 프리미어리그의 울버햄튼에서 또 다른 인생 역전 스토리를 써내려 가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울버햄튼의 주전 수비수 ‘맥스 킬먼’이다. 킬먼은 앞서 언급했던 선수들에 못지 않은 드라마틱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

현재 울버햄튼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고 있는 킬먼은 아직 24살의 젊은 나이임에도 풋살 국가대표, 5부리그, 그리고 프리미어리그를 모두 경험해봤다. 지금부터 이러한 킬먼의 파란만장한 축구 커리어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CHAPTER 1: 쉽지 않았던 유년 시절, 그리고 풋살 국가대표

킬먼과 축구의 첫 만남은 그가 6살이었을 때부터 시작됐다. 그는 아버지의 소개로 축구를 처음 접하게 됐고, 공원에서 공을 차는 것을 즐기곤 했다.

그러던 와중, 킬먼은 9살에 풀럼 FC에 입단하게 됐다. 그는 꽤 높은 수준에서 자주 경기에 나설 수 있었지만, 프로 계약은 받지 못한 채로 15살에 팀을 떠나게 됐다. 그 후 그는 축구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들지 않아 뛸 수 있는 다른 구단들을 찾아봤고, 질링엄 FC에 입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프로 계약은 받을 수 없었고, 킬먼은 5부리그의 메이든헤드 유나이티드에 합류하게 됐다.

 

킬먼2.png.jpg

(과거 잉글랜드 풋살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킬먼(왼쪽)의 모습)

킬먼은 메이든헤드에서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었지만, 세미 프로팀의 한계로 인해 매일같이 훈련에 참여할 수는 없었다. 그러면서 킬먼은 ‘풋살’과 ‘축구’를 병행하게 됐다. 그는 런던의 헬베시아 풋볼 클럽에서 활약하며 잉글랜드 풋살 국가대표로 소집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킬먼은 풋살 국가대표로서 총 25경기에 출전했다. 풋살 경기를 뛰며 충분한 경험을 얻을 수 있었던 킬먼은 이후 영국 매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풋살 덕을 봤다. 나는 플레이하는 방법을 배웠다”라며, 실제로 풋살이 이후에 축구를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렇게 풋살과 축구를 병행하고 있던 킬먼은 자신이 21살이 되던 해에 어느 한 프리미어리그 팀의 러브콜을 받게 됐다. 그 팀은 바로 울버햄튼이었다. 

 

 

 

#CHAPTER 2: 꿈의 프리미어리그 입성, 그리고 데뷔 

2017-18시즌, 울버햄튼의 스카우터들은 헬베시아와 메이든헤드에서 활약하고 있던 킬먼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2018년 여름, 킬먼은 공식적으로 울버햄튼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킬먼의 울버햄튼 커리어는 23세 이하 팀에서 시작됐다. 킬먼은 18-19시즌 총 16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입지를 굳혔고, 종종 1군 팀 벤치에 앉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리고 울버햄튼의 리그 37라운드 풀럼전, 킬먼은 이번에도 1군 경기 벤치에 앉을 수 있었다. 경기는 울버햄튼이 풀럼을 상대로 1-0으로 앞서고 있었고, 추가시간이 다 돼가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는 듯 했다. 그리고 추가시간 4분, 당시 울버햄튼의 감독이던 누누 산투 감독은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윌리 볼리가 그라운드를 떠났고, 볼리와 교체되어 나오는 선수는 다름아닌 ‘PL 데뷔전’의 주인공 킬먼이었다.

킬먼3.png.jpg

(PL 데뷔전을 치르는 킬먼의 모습, 사진: 울버햄튼 공식 인스타그램)

킬먼은 경기에 투입되어 약 45초 가량을 소화할 수 있었다. 비록 1분도 체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에겐 아주 값진 시간이었다. 직전 시즌에 5부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가 1부리그 데뷔를 한다니, 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겠는가? 

 

 

 

#CHAPTER 3: 자신의 가치를 실력으로 증명해내다

킬먼은 다음 시즌인 19-20시즌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그의 첫 선발 경기였던 유로파 예선 퓨닉전을 비롯해서, 킬먼은 이 시즌에 총 13경기에 나올 수 있었다. 이 경기들 중에는 안필드 원정에서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를 완벽히 제압하며 국내 축구 팬들에게 ‘킬먼’이라는 이름을 사실상 처음 알리게 된 경기도 있었다.

킬먼4.png.jpg

(킬먼의 첫 선발 경기였던 퓨닉전에서의 모습, 사진: 울버햄튼 공식 인스타그램)

하지만 그럼에도 킬먼의 입지는 매우 불안했다. 그는 19-20시즌에 리그 24라운드부터는 단 1분조차 소화할 수 없었고, 다음 시즌에도 첫 3경기에서 경기장을 밟지 못하며 울버햄튼에서의 커리어는 위태로워 보였다. 

그러나 킬먼은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20-21시즌 리그 4라운드 풀럼전, 킬먼은 유소년 시절 자신의 친정팀을 상대로 선발 출전하여 클린 시트를 기록해냈다. 이 경기를 통해 누누 감독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킬먼은 이어지는 리그 5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그 이후에는 좀처럼 선발 기회를 자주 잡을 수 없었고, 킬먼의 20-21시즌은 그렇게 아쉽게 끝이 났다. 그리고 21-22시즌, 울버햄튼에는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바로 누누 감독이 팀을 떠나고 브루누 라지 감독이 새롭게 합류하게 된 것이었다. 라지 감독의 합류는 킬먼에겐 새롭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시즌 초, 킬먼은 주전 수비수였던 볼리의 부상을 틈 타 주전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리그 12라운드가 지난 지금, 킬먼은 시즌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울버햄튼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시즌 초 좋은 활약에 힘입어 지난 8월, 울버햄튼 이 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경사를 겪기도 했다.


킬먼은 상대적으로 수비력이 부족한 울버햄튼의 센터백들 사이에서 ‘벽’처럼 단단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킬먼은 올 시즌 ‘7.0’의 평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팀 내 4위에 해당하며 수비진 중에는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러한 킬먼의 존재는 이번 시즌 울버햄튼의 수비 안정화에 대단한 도움이 됐다.

하지만 시즌 초의 인상적인 활약에도 불구, 국내 팬들에게 킬먼은 그리 잘 알려진 선수가 아니다. 그러나 킬먼의 경기를 직접 보다 보면 ‘이렇게 잘하는 선수가 울버햄튼에 있었나?’라는 의문을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현재 킬먼의 활약은 엄청난 수준이다.

 

 

과연 울버햄튼이 이러한 킬먼의 활약에 힘입어 유럽 대항전 진출 티켓을 따낼 수 있을지 눈여겨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또한 앞으로 울버햄튼의 경기가 있을 때는, 등번호 23번의 맥스 킬먼을 주목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성모 클래스’ 수강생 김기수        

 

출처: [김기수의 토킹풋볼] ‘풋살 국가대표에서 PL 주전까지’, 맥스 킬먼 – LMG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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