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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도서 1984[발롱도르~]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는데, 그 중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을 고르라면 역시 조지 오웰이라는 이름이 떠오르네요.

 

어떤 공권력이나 체제가 CCTV같은 것으로 모두를 감시하고 있다는 설정은 현대에서는 전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1984 속 세계관을 통해 작가가 제시하는 개념들은 지금도 깊게 고민해볼 만합니다.

 

 

 

예를 들어 '이중사고'라는 개념에 절여져, 정부에서 떠먹여주던 진실이 전혀 다른 내용으로 업데이트되어도, 너무나 쉽게 이전 내용을 잊고 새 내용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나 우매해 보이는데요.

정치 고관여층인 저는, 특정 정당을 너무 지지한 나머지 사고를 당에 의탁한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예를 들면 유망한 정치인이었던 A가 단순히 누구 눈 밖에 났다는 이유로 순식간에 죽일 놈이 되고, B를 지지하고 C를 욕하던 사람들이 C가 갑자기 B의 당으로 당적을 옮기자 그것만으로 갑자기 C를 추앙하는 모습도 봤고요.

 

주인공의 국가에서 사용되는 '신어'라는 언어는 언어의 규칙을 극도로 단순화하고, 매번 어휘의 개수를 극도로 줄여버리는데요, 단순해진 언어만큼이나 사용하는 인간의 사고도 단순화시켜서, 역시 독재하기 편하도록 만드는 장치입니다.

단순히 언어만으로 이런 일이 가능한가? 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종종 '쩐다' '대박' '빻았다' '오졌다'와 욕설 말고는 표현할 방법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을 볼 때 '이게 신어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작중 골드스타인이라는 인물이 쓴, 사회과학 논문에 가까운 글을 읽을 때는 소설적 재미가 떨어지긴 했지만, 그 글에 담긴 '적대적 공생'이라는 개념을 알게 된 후 꽤 여러 상황에 대입할 수 있다는 걸 깨닫기도 했습니다.

 

 

소설책 한 권 읽었을 뿐인데 사고가 확장되는 느낌이 좋았고, 이래서 조지 오웰이 대단한 사람이구나 느끼기도 했고..

추천하는 이유라기 보다는 그냥 소감문이 되었는데, 아무튼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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