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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도서 정보라 "고통에 관하여"

질병과 싸우고 있을 때 '욱'에게는 통증을 자신이 느끼는 그대로 온전하게 표현하여 전달할 언어가 없었다.

그저 '머릿속을 칼로 긁어내는 것 같은', '온몸의 신경을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몸이 끓는 것 같은' 등의 비유와 비교를 찾아낼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비유와 비교는 듣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흔히 그 의미가 왜곡되었다.

신체의 고통이 그러할진대 마음의 절망을 표현할 언어는 더더욱 존재하지 않았다.

과학의 발달도 지식의 진보도 제아무리 충실한 의료 지원체계도

인간이란, 생물이란 결국 죽는 존재라는 사실 자체를 바꾸지 못한다.

그리고 죽음 앞에 서 보지 않은 사람은 이 사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거나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인간은 그런 사실을 이해하는 채로,

죽음을 언제나 똑바로 바라보는 채로 하루하루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욱은 자신의 삶의 의미를 직접 찾아내기로 마음먹었다.

자신이 어째서 그토록 고통받고 절망해야 했으며 또 어째서 갑자기 그 고통에서 벗어나야 했는지 

아무도 '욱'에게 납득할 만한 설명을 제공할수 없었으므로 '욱'은 직접 찾아나야 했다.

 

 

 

간만에 읽으면서 저릿저릿한 문장들에 감탄한 소설입니다.

슈퍼진통제가 일상화된 세계관이라, 고통을 참고 견디는게 미련한것으로 여겨지는데

이에 반해서 고통을 통한 구원을 요망하는 사이비종교단체의 득세와 이후의 몰락을 그려낸 소설입니다.

설정도 재밌는데 인간,고통,나약함에 대한 묘사가 충실하고 문체도 짧고 단조로워서 오히려 흡입력있게 읽힙니다.

약간 읽기 빡센점은 등장인물이 위와같이 한글자로 되어있어서 누가누군지 좀 헷갈린다는점 ㅋㅋ

댓글 3

리나군 2024.03.13. 20:34
이번에 유튜브로 정보라 작가가 이 소설을 쓴 뒤 했던 인터뷰를 보니 재밌더라구요.
저도 이 책을 읽었는데, 그 뒤에 보니 더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주인공 이름은 일부러 그냥 저렇게 지었대요. 원래는 다 '그', '그녀'로 하려다가 ㅋㅋ
댓글
리나군 2024.03.13. 20:42
 킹쿤타랑블란쳇
이름 짓는거 귀찮댔나 싫댔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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