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역사창작물 네이버 삼국지 관련 웹툰 투탑 비교 삼국지톡 & 삼국전투기[발롱도르~]

* 본 글은 두 웹툰의 우열을 가리고자 하는 목적이 아닌, 두 웹툰이 갖고 있는 각각의 장점에 포커스를 두고자 합니다.

* 두 웹툰 다 본 사람의 입장으로는 둘 다 보는 게 최고입니다

* 컴퓨터 샀다. 다음주에 삼탈워 할거다 ㅎㅎ

 

 

야구팬들에게는 프로야구 웹툰, GM, 클로저 이상용 등으로 잘 알려진 만화가 최훈의 '삼국전투기'

나름 정글고, 마음의 소리, 골방환상곡, 호랭총각, 히어로메이커 등 네이버 웹툰 1세대와 동시기에 연재가 시작되었던 작품으로

컷수가 굉장히 많고 옛날 스포츠신문식? 구도 등으로 인해 웹툰앱이 만들어지고 나서도 한동안 앱으로 볼 수 없었던 작품.

완결 이후 단행본이 몇년간 출간 안되다가 뜬금없이 재작년즈음부터 7권이 나오면서 본인도 1~8권 세트를 한꺼번에 지름 ㅎㅎ

 

 

실객동, 조선왕조실톡 등으로 이름났고 무도에도 출연했던 무적핑크 작가가 이리 작가와 손잡고 만든 '삼국지톡'

삼전 완결 이후 쓸쓸하던 삼덕후 본인에게 한 줄기 빛이 되준 웹툰

컷툰 방식으로 연재중

 

-----------------------------------

 

1. 포커스

 

삼국전투기는 삼국'전투'기라는 말 답게 모든 챕터 이름이 00전투 위주로 돌아가며, 제갈량 사후 시기의 경우에는 '전투외편'으로 전쟁이 없던 시기 삼국의 정치판을 그려냈다는 특징이 있다.

 

본디 36☆397 이라는 제목인데, 397은 삼국지(....)의 숫자화고, 36은 병법 36계를 바탕으로 36가지 전투를 끄집어내 그리려고 했으나 어디 삼국지가 그것만 그려서 성이 풀리랴...

 

물론 각 전투의 양상을 모두 리얼하게 그려냈다고는 할 수 없으며, 삼국지 시절 전투를 만화로 하나하나 묘사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이나 중국에서 출간된 삼국지 만화(화봉요원, 창천향로, 용랑전; 등)에 비해서 묘사는 약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최훈이 갖고 있는 최고의 강점은 텍스트로서의 디테일!

 

 

 

좋은 예시라고는 할 수 없으나

세부적인 전투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주지는 않지만

주요 군웅들의 전략적 선택을 해석해주는 면에서는 최상급이라 할 수 있겠다.

 

이에 반해 삼국지톡이 포커스를 두는 점은 인물 해석이라 할 수 있겠다.

 

삼전이 갖고 있는 최대 한계는 '패러디'로 캐릭터를 해석했다는 건데

 

당장 초창기 조조군의 핵심인사들은 위나라 이미지와 맞지 않는 당시 합필요소들이 가미된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원가와 조가는 건담이었나 어디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가족 이미지를 차용해 비슷한 느낌은 줬다만

 

 

곽가 - 취화선

순욱 - 아시안 프린스

순유 - 신구 선생님

정욱 - 초난강

우금 - 뚥훌송 가수

 

여기에 하후돈-아라곤, 하후연-레골라스, 조홍-프로도, 악진-김리로 반지원정대를 만들어놨는데

 

물론 모든 캐릭터를 다 갖다붙일 수는 없다만

 

 

여몽 - 괄목상대, 오하아몽의 고사에 딱 맞는 강백호

법정 - 실제 성질머리 더러웠으나 머리 하나는 좋았던 걸로 아이실드21의 히루마 요이치

곽도 - 원소의 최고참급 모사였으나 동료 모사들에 대한 질투 등으로 실책을 많이 저질렀다는 점에서 살리에리

 

등 충분히 캐릭터를 살릴 수 있는 패러디도 많다.

 

단, 해당 작품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크게 공감을 못얻는 사유가 될 수 있다

(당장 본인도 은혼을 보기 전까지 이해 못한 은혼 패러디가 3~4개 정도 있었으며, 애초에 단행본을 보기 전까지는 패러디의 절반 이상을 이해하지 못했다)

 

삼톡이 이 부분에서 갖고 있는 최고의 강점은 엄청난 얼빠질이 가능하다는 점?

본인은 삼톡을 보면서 '이렇게 많은 여자들이 삼국지를 보았나'라는 충격을 받았다

(필자는 공학 고교, 여초 학과를 나왔다)

 

 

당장 역사에서는 '공손찬이 역경에서 ㅈㅈ칠때 죽인 처자식'으로 나오는 공손찬 와이프를

거의 릴리 에반스로 묘사해놓더니;;

(댓글에서는 작가님 대체 초선은 어케 그리실려고...가 속출했다)

 

 

물론 미녀라서 백정 여동생이 황후가 됐다지만

초기 악역1 찌질이1 취급받던 하황후에

 

 

국태누나 나 죽어(....)

 

남캐들도 이건 마찬가지라

 

보통 전형적인 노인 충신 캐릭터로 그려지는 왕윤의 경우

 

 

가히 느와르물 보스급 간지

 

여기에 우유부단의 결정체 노인네로 그려지는 유표의 경우

 

 

ㅗㅜㅑ...

 

 

아 물론 동탁과 허저, 한복 등은 얄짤없음 ㅋㅋㅋㅋㅋㅋ

 

 

삼톡이 갖고 있는 최고의 강점은 인물묘사에 있는데

 

삼전은 초기에 최훈이 연의를 따라가려다가 본인이 정사 삼국지를 본격적으로 접하면서 마음이 흔들려 섞이게 된 케이스로

현재 삼톡 연재분(여포의 유비 뒷치기)까지는 확실히 갈팡질팡하는 부분이 있었음

 

삼톡은 애초에 정사, 연의를 모두 섞으면서 연재하려고 마음잡고 연재한 점이 있어서

깨알같이

 

우하단에 주석을 달아준다

이게 연의 출처인지 정사 출처인지, 또는 연의+정사를 섞어서 삼톡 재해석인지를 일일히 언급해줌으로써

컷툰과 시너지를 일으켜 약간 미연시같은 선택 시뮬레이션 하는 느낌을 준다(.....)

 

다만 삼톡이 갖고 있는 최대 약점은 삼전에 비해 전투에 대한 디테일이 심하게 부족하며, 삼전에서 우리 입장에서는 듣보잡급인 장수들도 캐릭터를 부여해주고 한컷이라도 등장시킨 것과 달리 삼톡에서는 현재 저수, 전풍, 심배, 봉기, 안량, 문추, 간옹 등 굵직한 네임드 장수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삼톡이 갖고 있는 최고의 강점은 바로 원소, 유우, 공손찬에 대한 캐릭터 해석을 제대로 해놨다는 것

 

 

물론 삼전에서의 원소는 기존 삼국지 매체 원소보다는 매우 긍정적으로 그려지나

실제 우리가 갖고 있는 원소의 우유부단한 이미지는 사실 냉혹한 정치가로서의 원소의 이미지를 못보여주고

삼전에서 공손찬은 보통 연의에서 '유비의 사형'으로 미화된 부분을 까며 공손찬이 큰 실속이 없음을 강조하고 연의의 수혜자임을 나타내주는 모습을 보여줬고

유우의 경우에는 그냥 순둥순둥 캐릭터로 빠르게 리타이어시켰다

 

하지만 삼톡에서의 원소는 가히 최근 삼국지 창작물 원소 중 가장 역사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고 한다

일단 원소를 명문가의 얼자에서 에이스로 만들어낸 6년상을 제대로 그려낸 거의 최초의 작품이라 볼 수 있으며

원소와 원술의 갈등, 원소의 냉혹한 정치가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냄.

 

공손찬의 경우도

 

명문가의 서자에서 북방의 귀신이 되는 과정을 잘 그려냈으며

삼전에서 별 임팩트 없다고 스킵 됐던 유우 살해 이후 공손찬의 몰락에 대한 묘사가 탁월하다 할 수 있다

 

그리고... 아아 갓유우님...

 

 

삼전에서도 '삼국지에서 제일 착한 놈'이라 묘사됐던 유우에 관한 디테일을 제대로 보여줬다

 

특히 유우의 최후에 관한 실제 역사 기록을 바탕으로 한 묘사는 눙물이 난다.,..

(물론 실제 역사에 없던 귀큰놈을 끼워놓긴 했지만)

 

2. 결론

 

결론적으로 현재 연재분까지는 삼톡이 삼전과는 다른 부분에서 강점을 보이며 상호보완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단, 삼전이 갓갓으로 평가받는 최고의 요인인 '제갈량 사후'가 어떻게 묘사될지가 문제일 것이다.

 

황건란(184년)~추풍오장원(234년)까지 총 50년이 이문열 삼국지 기준으로 약 9.5권

234~280년까지 46년이 이문열 삼국지 기준으로 0.5권

 

이건 단순히 이문열 삼국지만이 아닌 대부분 작품들의 문제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최훈은 우리에게 정사를 바탕으로 제갈량 사후를 디테일하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과연 삼톡은 어떻게 마무리 될지?

 

최종결론: 둘 다 보고 보완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