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설정

사극/역사창작물 소설 '1984'를 보고 떠올린 다른 해석

기나긴 한능검과 토익공부의 장을 마침내 끝내고,나는 한 권의 책을 들었다.

 

'1984'.

조지 오웰이 쓴 명작 디스토피아 소설,그리고 홈플러스 내의 서점에서 30% 할인해서 팔길래 충동적으로 주워왔던 소설.

사실 나는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을 읽었을 정도로 조지 오웰을 좋아했기 때문에 1984를 여러번 본적이 있었고 내가 사는 동네의 도서관에도 1984가 배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때의 나는 한창 한능검을 끝낸후 바로 토익공부에 시달리던 시절이라서 이성적인 생각을 할 시간이 부족했는지 할인과 오웰이라는 글자에 팔려 1984를 구매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집에 온 후에야 생돈낭비를 한것을 알게되었지만 이미 산것은 어쩔수 없었고,결국 시험이 다 끝나면 1984를 읽기로 했다.

 

얼마 후 마침내 시험이 모두 끝나자 나는 1984를 읽기 시작했고,얼마 후 놀라게 되었다.

그동안 자격증 공부로 구르느라 닳아버린 뇌가 마침내 공부가 끝났다는 기쁨에 열일을 한건지,그동안 1984를 수십번 읽었음에도 떠오르지 않았던 1984에 대한 또다른 해석이 떠올랐던 것이다.

'이 세계는 사실 디스토피아가 아니며,오로지 영국만이-아니,잉글랜드만이- 디스토피아다.'라는 해석이었다.

 

※여기서부터는 주관적인 해석입니다,주의바랍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오웰은 여러번 떡밥을 던졌었다.

'세계 1짱'이라는 오세아니아의 사실상 수도에 떨어지는 오세아니아와 수천키로 떨어진 이스타시아의 미사일.

'유럽을 장악한 초강대국'인 유라시아출신의 전쟁포로중 피곤해보이는 노인이 있고 유라시아는 극동을 일부 상실한 러시아와 유럽이 영토인데도 포로들이 몽골리안으로 묘사되는 것.

윈스턴이 조작을,특히 '역사 왜곡'을 담당해온 진리부의 직원이며,이미 작중에서도 오세아니아 내에선 어린이용 역사 교과서에서도 왜곡된 정보만이 실려있었다는것이 확인되었을 정도로 역사 왜곡이 심하게 진행되어 있었던 것.

 

세계 초강대국인 오세아니아는 적대국 유라시아가 브리튼 본토 바로 앞에 있는데도 왜 실질적인 수도를 뉴욕,칸쿤,리우데자네이루로 옮기지 않는건가?

세계 초강대국인 오세아니아는 군사력에 모든힘을 쏟고있는데도 왜 변변한 미사일 대응체계도 갖추어지지 않은건가?

도대체 왜 전쟁이 수십년동안 이어지고 있는데도 참전용사 등장인물은 나오지 않고있는건가?

 

생각해보면,1984에서 나온 이스타시아니 유라시아니 하는 국가들은 전부 빅 브라더처럼 '영사'의 선동들에서만 나왔을 뿐이고 '전쟁'의 증거는 미사일 하나뿐이다.

그리고 오세아니아를 지배하고 있는 '영사'는 산하에 '진리부'란 조작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부서를 두고있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그렇다. 오세아니아는 사실 브리튼 섬에만 지배권을 행사하고있고 브리튼 섬 밖의 다른 지역들은 전부 현실의 1984년과 비슷한 상황인 것이다.

오세아니아는 총력전체제가 계속되고 있다고 국민들을 속이기위해 유라시아와 이스타시아라는 가상의 국가를 만들고 국민들을 향해 이스타시아가 쏜-사실은 지들이 쏜-미사일을 뿌리고 오세아니아 건국 당시에 있었던 중국인,프랑스인,인도인등의 이민자들을 강제수용한 후 포로로 위장하여 대중에게 공개한 것이며,아메리카는 개뿔이고 브리튼 섬에만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실질적 수도를 옮기지도 못하는 것이다.

참전용사가 없는것도 전쟁이 사실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냉전기간동안 NATO와 WTO는 적어도 상대 국가가 자기들에게 위협이 되거나 그 국가의 정권이 자기네편으로 넘어오려하지 않는이상 자기 나와바리인 국가들에게만 간섭을 하고 무력개입을 어느정도 자제했다.

그렇다면 이 세계에서의 NATO와 WTO 입장에선 굳이 핵보유국 오세아니아를 건드려서 해를 자초하기보단 저 유럽북괴 미치광이들을 브리튼에 가두어두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그 결과 오세아니아를 내버려두었던 것이다.

생각해보라. 만약 오세아니아 말대로 호전광 이스타시아나 유라시아가 적국이었다면 유라시아와 매우 가까운 브리튼엔 대규모 공습이나 상륙,공중전과 해전이 벌어졌을 것이고 수많은 사상자와 상이군인들이 발생했을 것이다.

그런데,1984 소설 속에서는 유라시아와 전쟁중인데도 매우 낮은 빈도의 미사일 공습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전투도,심지어 스파이 파견-삐라 살포(심지어 오세아니아는 미사일도 못막을정도로 방공체제가 부실한데도!)같은 정보전이나 심리전도 없다.

이게 말이 되는가?

차라리 오세아니아가 말라죽든 말든 오세아니아를 내버려두려고 한다는 것이 더 말이 된다.

 

이런 것들을 고려해본다면,오세아니아는 정권 유지를 위해 거짓으로 소련/미국/중국의 이름을 지운후 유라시아로,이스타시아라는 거짓 국가를 내세워 시민들을 선동하고 있는것으로 볼수있다.

그렇다면 조지 오웰은 왜 오세아니아를 이렇게 묘사한것일까?

그것은 아마 소련의 선동과 왜곡 정책을 풍자하기 위함이었을것이다.

스탈린 시절 소련은 자국 우월주의와 공산주의 우월주의를 내세우며 비행기,전신,증기기관등을 전부 러시아가 만든것이라고 왜곡했으며 동시에 동유럽의 민족주의 발흥을 막기위해 동유럽 국가들의 교과서를 검열하고 교육을 통제하며 동유럽 국가들의 민족역사를 축소하고 왜곡했다.

또한 스탈린은 2차대전 이후 군부를 숙청할때에도 다수의 장군들 이름을 교과서와 역사책에서 말살시켰으며 심지어 게오르기 주코프 또한 이 대상에 들어가 고등교육용 2차대전 교과서에 이름이 단 세번밖에 안실리는 굴욕을 맛보아야했다.

오웰은 소련의 이러한 역사왜곡과 선동을 고깝게 바라보았고,그래서 1984에서 오세아니아가 브리튼 섬만을 지배하고 있음에도 역사를 왜곡하여 시민들에게 자기들이 초강대국이라고 선동하는 행위를 묘사해 소련의 행위를 풍자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이 모든것은 추측이고 비록 서양권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나의 해석과 비슷하게 잉글랜드에만 오세아니아란 국가가 존재한다는 해석을 내놓았긴 했지만 정확한 해답은 조지 오웰만이 알 뿐이다.

어쩌면 조지 오웰은 일부러 모호한 떡밥들로 여러가지 해석을 내놓게 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이 해석이 옳든 그르든,1984는 최고의 디스토피아 소설이자 최고의 명작 소설중 하나라는것은 틀림없다.

한번 소설 1984를 보며 오웰이 생각한 디스토피아와 현실을 비교해보면 어떨까?

 

사실 1984 바이럴임 ㅋㅋㅋ

댓글 7

best 백곰따까리 작성자 2023.01.02. 21:01
오랜만입니다! 한능검이랑 토익공부하면서 겸사겸사 미갤에 글을 쓰려고 했는데 예상외로 공부기간이 길어지면서 토익에 올인할수밖에 없었고,그 결과 3달이나 잠수타버렸네요;
그래도 토익이랑 한능검 모두 끝났고,한능검과 토익 모두 제가 원하던 점수를 넘겼습니다 ㅎㅎ
이제 한능검 토익 모두 끝났으니 왕성하지는 않더라도 다시 미갤에서 글올리기 시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est 백곰따까리 작성자 2023.01.02. 21:01
오랜만입니다! 한능검이랑 토익공부하면서 겸사겸사 미갤에 글을 쓰려고 했는데 예상외로 공부기간이 길어지면서 토익에 올인할수밖에 없었고,그 결과 3달이나 잠수타버렸네요;
그래도 토익이랑 한능검 모두 끝났고,한능검과 토익 모두 제가 원하던 점수를 넘겼습니다 ㅎㅎ
이제 한능검 토익 모두 끝났으니 왕성하지는 않더라도 다시 미갤에서 글올리기 시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리눅스 2023.01.03. 22:37
반공서적을 쓴 사회주의자 ㅎㄷㄷ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사항 오늘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거날입니다 2 조영욱갈아탐 91 4
공지사항 미역갤 '새해' 이행시 이벤트 당첨자 발표 조영욱으로갈아탐 112 8
공지사항 미스터리/역사 갤러리 통합 공지(2023.05.29) 88번이태석 1715 13
인기 (근로자의 날) 아름답지만 괴로웠던 청년, 전태일 조자룡조영욱 1 0
사극/역사창작물
이미지
은쿠은쿠 264 13
사극/역사창작물
이미지
Hi_Mr.Hell_Joseon 361 17
사극/역사창작물
기본
백곰따까리 155 14
사극/역사창작물
파일
미드라이커 80 3
사극/역사창작물
이미지
윈터 276 20
사극/역사창작물
파일
미드라이커 113 7
사극/역사창작물
파일
미드라이커 103 7
사극/역사창작물
파일
미드라이커 98 5
사극/역사창작물
파일
미드라이커 96 5
사극/역사창작물
이미지
보충반돌도균 81 9
사극/역사창작물
이미지
삼성효 380 23
사극/역사창작물
파일
미드라이커 142 10
사극/역사창작물
파일
미드라이커 156 10
사극/역사창작물
파일
미드라이커 215 13
사극/역사창작물
파일
미드라이커 130 11
사극/역사창작물
파일
미드라이커 290 13
사극/역사창작물
이미지
리눅스 332 21
사극/역사창작물
이미지
백곰따까리 740 13
사극/역사창작물
이미지
백곰따까리 961 15
사극/역사창작물
이미지
미드라이커 15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