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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정보/칼럼 번역기사 [Yahoo! Japan - 김명우] '미스터 세레소'를 넘어 J1에서 새로운 역사를 새긴 김진현이 밝히는 일본에 있는 이유[발롱도르~]

  • 장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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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yahoo.co.jp/byline/kimmyungwook/20220503-00293430

 

 

"신기록이라고는 해도 솔직히 그렇게 특별한 감정은 없습니다. 하지만 세레소 오사카에서 이런 기록을 남기게 된 것은 정말로 팀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세레소 오사카의 수호신, 김진현은 그렇게 말하고 웃었다.

 

 5월 3일 J1리그 제11라운드, 사간 도스전에 선발 출장한 김진현. 이 경기로 외국 국적 선수로서는 J1 최다인 334경기 출장을 하게 되어, 신기록을 달성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2009년에 세레소 오사카에 입단한 이후 한 번도 이적하지 않고, 오직 한 팀에서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으로 14년째를 맞이하는 34세 한국인 J리거는 어째서 일본에, J리그에, 세레소에 남은 것일까. 지금까지 거의 화제가 되지 않은 심층에 다가가 보았다.

 

여러 장면에서 시험당하는 프로의 자질

 세레소 오사카 GK 김진현의 플레이를 볼때마다 항상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있다.

 

 한국인 선수가 일본에서 프로 데뷔를 하고, 일본의 한 클럽에서 이렇게 오래 남아있는 것은 어째서일까.

 

 J1리그 제11라운드 사간 도스전(5월 3일)으로 김진현은 통산 334경기 출장을 하게 되어, 외국 국적 선수 역대 최다 J1 출장 기록을 갱신했다. '미스터 세레소'라는 애칭을 가진 모리시마 히로아키 사장을 웃도는 클럽 역대 최다 J1 출장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제가 '미스터 세레소'요? 그건 지금 사장인 모리시마 히로아키 씨의 것이죠. 현역 시절, 모리시마 씨는 팀에 대한 애정과 프라이드를 가진 위대한 선수셨으니까요. 저는 '레전드'도 아니고, 일개 일원일 뿐이죠. 모리시마 씨의 발끝에도 못 미칩니다"

 

 '미스터 세레소'라는 칭호가 붙어도 괜찮지 않겠냐고 묻자,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이를 먹어도 감퇴할 줄 모르는 반사신경과 세이브 능력, 1대1 상황에도 강하고, 공중볼 처리도 안정감 있다. 최후의 보루이면서도, 최근엔 빌드업으로 최전선으로 보내는 롱패스도 더 정확해져, 공격의 기점이 되기도 한다.

 

 

한국 대표에서는 포지션 경쟁이 심해, 거의 차출되지 않았지만, J리그에서 보여주는 플레이는 지금도 전성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게다가 성격과 인품은 플레이에도 나타난다. 3월 19일 J1리그 제5라운드 홋카이도 콘사도레 삿포로전 (2-2)에서, FW 나카시마 타이가 선수의 골이었던 것이 시합 후에도 인정받지 못했는데 최종적으로 "볼에 닿았다"고 증언한 것이 김진현이었다. 이 증언으로 나카시마 선수의 J리그 첫 골이 기록되었다

 

 "눈 앞에서 일어난 일을 솔직하게 전한 것뿐입니다(웃음)"이라고 멋쩍게 웃으면서도, 그 속에는 흔들리지 않는 기둥 같은 신념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물론 저도 잔디 위에서는 흥분해서, 좋은 모습일 때도 있지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여러 장면에서 프로로서의 자질을 시험당하고 있지요. 선수라면 해야하는 행동이라는 것은 분명히 있으니까요"

 

 굳이 상대팀의 상황을 정직하게 전하는 모습에서 그의 프로로서의 자세가 나타난 것 같았다.

 

"신뢰를 잃어서는 안 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J리그에서, 심지어 한 팀에서 이렇게 오래 뛸 줄은 생각도 못 했죠. 정말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러간 것 같아요"

 

 2009년 세레소 오사카에 입단하고 올해로 14년째. 어떻게 한 클럽에 이렇게 오래 뛸 수 있는가. 그 이유를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1일이고 1년이고 14년이고 어쨌든 매일, 감독님과 팀 동료들, 스탭들에게서 신뢰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습장, 사생활, 그리고 경기. 이 3개의 요소의 균형을 잡으며 지내왔는데 그걸 팀에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런 습관이 자기한테도 플러스가 되고, 팀도 좋게 봐준다고 생각해요"

 

 그야말로 프로 축구선수의 모범. 일본에서 노력해 결과를 남겨 신뢰를 얻어냈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또 한 가지, 확실하게 듣고 싶은 것은 어째서 세레소 오사카에서 한 번도 떠나지 않았느냐다. 과거에 다년 계약이 끝나는 타이밍에 이적설도 스포츠 신문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어느 클럽에 있더라도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야해요. 그렇게 생각하니 제가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세레소 오사카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늘었습니다. 세레소는 프로 축구선수로서, 좋은 모습으로 축구 인생을 끝낼 수 있는 팀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 후, 언젠가는 찾아올 '은퇴'도 염두에 두고 세레소에 남아 뛰고 있다. 한 클럽에서 그것도 14년이나 뛰는 한국인 선수는 앞으로도 김진현밖에는 없지 않을까.

 

"말 한 마디로 달라 보이는 세계"

 김진현은 한국의 동국대학교 3학년일 때, 세레소 오사카의 연습에 5일간 참가했었다.

 

 그 후, 전력강화부에서 바로 "왔으면 한다"고 스카우트가 와, 2009년 당시 J2의 세레소 오사카에 입단. 192cm, 82kg의 우수한 체격으로 데뷔 시즌부터 실력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당시, "J리그의 스카우터가 한국에 나와 살피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국 축구 담당 기자에게서 자주 들었던 것이 기억났다.

 

"처음 와본 일본에서는 많이 고생했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언어의 장벽이었습니다. 생활은 물론 불안한 점도 많았죠. 매일 축구와 일본어 공부를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여유가 없었죠"

 

오사카 나니와에 있는 카페에서 매일 선생님에게 배우면서 일본어 습득에 힘쓴 결과, 환경과 팀에도 잘 녹아들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반년쯤 되니까 혼자서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됐고, 1년이 되니 말을 알아들을 수도 말할 수도 있게 됐죠. 단, 오사카 사투리지만요(웃음). 힘든 것보다도 즐거웠던 인상이 훨씬 강해서, 1년은 눈 깜짝할 새였어요. 팀 동료들과의 대화, 감독님의 지시, 제 의사표시도 그렇지만, 말이 통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환경과 보이는 세계가 달라지는구나.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것을 할 수 있게 되는 달성감이 아주 신선했어요."

 

 한국과 일본은 거리적으로 가깝긴 하지만 생활 문화에는 여러 차이가 있다.

 

 외국 축구에서 결과를 남기기 위해서는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특히 중요한데, 우선 언어의 장벽을 넘고, 오사카라는 도시도 좋아하게 되었다.

 

 당초에는 혼자였던 오사카 생활도, 2017년에 결혼한 후에는 첫째인 장남이 태어나, 가족 셋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것이 축구에도 좋은 영향을 준 부분도 있었다.

 

"우리 아내도 아이도, 오사카에서는 아무런 불편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가정을 가져도 제가 할 일은 변하지 않지만 가족의 힘이 저를 지탱하고 있는 면도 있어서, 그게 잘 맞아떨어진 결과, 잔디 위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김진현은 평소에 사생활에 대해 많은 말을 하지 않는 타입이라고 생각한다.

 

 14년이나 일본에 있었으면서도, 사생활은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가족 이야기가 나오면 아주 쑥스러운 듯했지만, 가정을 가진 후의 일본 생활은 아주 충실한 것처럼 느껴졌다.

 

 

 4살이 되는 아들에게 축구를 시키고 싶냐고 묻자, "그건 아들 인생이니까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시키려 합니다. 다만 제 모습을 보고 축구에 조금은 관심을 가질지도 모르겠네요"라고 기쁜듯이 이야기했다.

 

즐겁지 않았던 초중학 GK 시절

 초등학교 5학년부터 축구를 시작한 김진현. 어째서 골키퍼가 되었는가. 그 이유는 단순명쾌했다. "운동을 좋아하고, 키가 컸으니까".

 

 

 잠깐 침묵한 후, "하지만 솔직히 처음에는 즐겁다고 생각한 적은 거의 없었어요"라고 씁쓸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초, 중학교 때는 정말로 골키퍼를 하는 게 너무 싫어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저도 일본으로 치면 '쇼와세대'였으니까, 역시 지도도 연습도 상당히 힘들고 엄했습니다. 우리 때는 축구를 잘 못하는 사람이 하는 경향도 있었고요"

 

 J리그를 대표하는 골키퍼가 초, 중학교 골키퍼 시절이 싫었다는 발언은 충격적이었지만 한국은 유교국가이기에 아직도 선후배 관계가 엄격한 문화가 남아있다. 이러한 배경은 김진현뿐 아니라, 다수의 한국인 선수가 지나온 길이라는 것은 쉽게 추측할 수 있다.

 

 골키퍼를 즐겁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고등학생부터라고 한다.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가는 시점에 파워와 스피드, 키도 더 커서 전체적으로 능력이 좋아졌어요. 그러고 나니 경기 풍경이 확 바뀌었어요. 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나고 난 후에는 즐겁다고 느끼는 일이 많았죠. 종합적인 능력, 스킬이 좋지 않으면 골키퍼를 맡을 수 없어요. 지금은 시대도 변해서 골키퍼는 인기 포지션이 되었죠"

 

 이런 힘든 시기를 겪었기에 J리그에서, 세레소 오사카에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의 감사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미래보다도 '오늘'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올해 7월로 35세가 된다. 키도 크고, 분위기만 보면 무섭게 보이지 않을까. 팀 최연장자인 것도 있어서 "젊은 선수들은 쉽게 말을 걸지 않는다"며 웃었지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다.

 

"해야하는 것은 단 하나. 팀의 승리를 위해 분투하는 모습, 희생정신, 시합에 임하는 자세를 전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어요"

 

 앞으로 5년 후, 10년 후의 인생을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 조금 생각하고 "어쨌든 '오늘'만 보고 있습니다"라고 단언했다

 

"오늘 연습은 어땠는지, 연습 후에 집에 가면 아이와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오늘 저녁은 아내가 무엇을 만들어줄지. 저는 매일을 열심히 사는 인간이라, 축구선수로서도 매일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그게 끝나면 조용히 은거하고 싶네요(웃음)"

 

 마지막으로 세레소 오사카에서 기억에 남는 사건을 하나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긴 시간 중에 하나를 뽑는 건 어렵습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훌륭한 환경에서, 좋은 선수와 스탭들과 함께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라는 겁니다"

 

 21세에 바다를 건너, 일본에서 프로 축구선수로 성공하기 위해, 매일 온힘을 다해 살아온 김진현의 삶의 발자취는 그야말로 '진실일로'. 앞으로도 그 자세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댓글 3

정진솔 2022.05.03. 17:05
일본가서 잘하는 선수들 보면 뿌듯하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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