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UEFA Stadium Guide] #15 HSH Nordbank Arena

일상으로 바쁜 축구팬들에게 축구장을 직접 찾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나 지구 반대편 유럽의 축구를 즐겨보는 한국의 축구팬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축구팬이라면 직관에 대한 로망을 포기할 수는 없다. 축구장은 역사와 열정이 살아 숨 쉬는 곳이기 때문이다. 직관에 목마른 자들을 위해 유럽 유수의 축구장을 소개한다.

#15 HSH Nordbank Arena(Volksparkstadion)

기본정보

UEFA 명칭: Hamburg Arena(UEFA 주관대회에서는 상업적 명칭을 사용하지 못함)

위치: 함부르크(독일)

홈 구단: 함부르크

좌석 수: 57000석

개장: 1953년 7월 12일

역사

원래 함부르크는 로텐바움 스포츠 플라자(Sportplatz at Rothenbaum)를 홈구장으로 사용했었다. 그러다가 지금의 구장이 있는 자리에 1925년에 개장한 바렌펠더 슈타디온(Bahrenfelder Stadion)으로 옮겨오게 되었다. 그러다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재건축을 통해 1953년에 개장한 지금의 폴크스파크 슈타디온(Volksparkstadion)으로 새로운 홈구장을 장만하게 된다. 이 때 재건축에 이용된 주 재료는 2차 대전 당시 폭격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함부르크 도시의 잔해였다고 한다. 함부르크는 1963년에 분데스리가가 새로이 출범한 이후 이 경기장에서 3차례(1979, 1982, 1983) 우승을 차지하면서 성공적인 시절을 보냈다. 이후 1998년에 FIFA 규정에 맞추어 대대적으로 재건축이 되면서 수용규모는 줄어들었지만 현대적인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한편, 이 경기장은 화려한 명명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53년 개장 이후 2001년까지는 폴크스파크 슈타디온, 2001년부터 2007년까지는 AOL 아레나,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HSH 노르트방크 아레나(Nordbank Arena),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임테크 아레나(Imtech Arena), 이후 2015년부터는 다시 폴크스파크 슈타디온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으며, 분데스리가에서 최초로 명명권을 돌려받은 구단이 되었다. 과거 상업적 명칭을 사용하던 시기에는 UEFA 주관대회에서는 함부르크 아레나(Hamburg Arena)라는 명칭을 사용했었다.

특징

폴크스파크라는 이름은 영어로 People's Park, 즉 민중의 공원이라는 뜻으로 직역된다. 그러나 사실 이는 경기장의 인근에 있는 알토나어 폴크스파르크(Altonaer Volkspark)라는 공원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독일에서 인기가 상당한 함부르크 구단의 홈구장답게 규모가 큰 편인데,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Signal Iduna Park), 헤르타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Olympiastadion), 바이에른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알리안츠 아레나), 샬케의 펠틴스 아레나(Veltins Arena)에 이은 5위의 규모를 자랑한다. 최근 함부르크가 1부 리그에서 강등되는 등 성적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평균 관중 점유율을 자랑한다. 한편, 분데스리가는 집단 응원을 하는 문화가 있어 입석이 허용되지만 UEFA나 FIFA 주관대회에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입석이 금지되므로 국제경기에서는 57000석이 아닌 51500석만이 활용가능하다. 축구경기 이외에도 샤키라, 마이클 잭슨, 메탈리카, 콜드플레이, 리안나 등의 가수들이 이 곳에서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주요 경기

1974년 서독 월드컵 개최

유로 1988 대회 개최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예선 및 8강전(이탈리아 대 우크라이나: 루카 토니의 멀티골에 힘입어 이탈리아의 3 대 0 승리)

2010년 유로파리그 결승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대 풀럼): 연장 승부 끝에 포를란의 멀티골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2 대 1 승리. 참고로 이 시즌은 기존의 UEFA컵에서 유로파리그로 전환된 첫 시즌이었다.

다음 편 예고: Karaiskakis Sta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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