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UEFA Stadium Guide] #9 Estadio da Luz

일상으로 바쁜 축구팬들에게 축구장을 직접 찾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나 지구 반대편 유럽의 축구를 즐겨보는 한국의 축구팬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축구팬이라면 직관에 대한 로망을 포기할 수는 없다. 축구장은 역사와 열정이 살아 숨 쉬는 곳이기 때문이다. 직관에 목마른 자들을 위해 유럽 유수의 축구장을 소개한다.

#9 Estadio da Luz

기본정보

위치: 리스본(포르투갈)

홈 구단: 벤피카

좌석 수: 65647석

개장: 2003년 10월 25일

역사

기존의 경기장은 1954년에 개장해 2002년에 해체된, 수용인원이 12만 명에 달하는 당시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축구장이었다. 포르투갈이 유로 2004를 개최하게 되면서, 보다 현대적이고 UEFA의 규정에 맞는 경기장이 필요해짐에 따라 지금의 경기장이 새롭게 지어진 것이다. 그리고 경기장의 명칭은 기존의 경기장을 그대로 계승하였다. 공식 명칭은 이스타디우 두 스포르트 리즈보아 이 벤피카(Estádio do Sport Lisboa e Benfica: 벤피카의 경기장)이다.

특징

이스타디우 다 루스(Estadio da Luz)라는 경기장 이름은 포르투갈어로 ‘빛의 경기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루스(Luz)는 경기장 인근의 지명에서 유래된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번역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포르투갈의 명문 벤피카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벤피카 서포터들은 이 경기장을 ‘아 카테드랄’(A Catedral: 성당)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 이름답게 이 경기장은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지붕을 이용해 빛의 투사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구조를 취하고 있다. 포르투갈에서 가장 큰 규모의 경기장이며, 2014년에 프랑스 레퀴프지에서 진행한 온라인 투표에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경기장은 벤피카의 상징적인 마스코트인 독수리로 유명한데, 매 경기 전 이 독수리가 경기장 위를 저공비행한다.

주요 경기

유로 2004 결승전(포르투갈 대 그리스): 개최국 포르투갈은 황금세대를 앞세워 결승에 올랐으나, 카리스테아스의 결승골로 그리스가 1 대 0으로 승리하며 홈팬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었다.

2014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레알 마드리드 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고딘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93분 세르히오 라모스의 극적인 헤딩 동점골로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체력이 떨어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연장전에서 내리 3실점을 허용하며 레알 마드리드가 4 대 1 승리를 거두었다. 이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고대하던 라 데시마(La Decima: 팀의 10번째 유러피언컵 및 챔피언스리그 우승)를 달성하게 되었고, 안첼로티 감독은 밥 페이즐리와 함께 빅이어를 3번이나 들어올린 감독이자(이후 지단 감독도 이를 달성하게 된다) 서로 다른 팀에서 빅이어를 들어올린 5번째 감독이 되었다.

다음 편 예고: Estadio do Drag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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