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UEFA Stadium Guide] #5 Besiktas Vodafone Arena

일상으로 바쁜 축구팬들에게 축구장을 직접 찾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나 지구 반대편 유럽의 축구를 즐겨보는 한국의 축구팬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축구팬이라면 직관에 대한 로망을 포기할 수는 없다. 축구장은 역사와 열정이 살아 숨 쉬는 곳이기 때문이다. 직관에 목마른 자들을 위해 유럽 유수의 축구장을 소개한다.

#5 Besiktas Vodafone Arena(Vodafone Park)

기본정보

UEFA 명칭: Besiktas Park(UEFA 주관대회에서는 상업적 명칭을 사용하지 못함)

위치: 이스탄불(터키)

홈 구단: 베식타스

좌석 수: 42000석

개장: 2016년 4월 11일

역사

현재 터키의 명문팀 베식타스의 홈구장인 보다폰 파크(Vodafone Park)의 전신은 1947년에 개장한 İnönü Stadium이었다. 이는 당시 터키의 대통령이자 베식타스의 열렬한 팬이었던 İsmet İnönü의 이름을 따서 지은 명칭이었다. 처음 개장 당시에는 베식타스 뿐만 아니라 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체 또한 홈구장을 같이 썼었는데, 각각 1964년과 1982년에 각자의 홈구장을 마련하게 되면서 베식타스의 단독 홈구장이 되었다. 2005년에 보수를 통해서 트랙을 제거하고 수용인원을 늘렸으며, 그 외에 전반적으로 UEFA 경기장 기준에 맞추는 작업을 단행했다. 그리고 2013년에는 아예 기존의 경기장을 허물고 새로운 경기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실행하여 2016년에 지금의 보다폰 파크로 새롭게 개장했다. 2013년부터 영국의 통신사인 보다폰(Vodafone)의 스폰서쉽을 받아서 경기장 명칭에 사용하게 되었으며, 경기장 이름에 상업적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UEFA 규정에 따라 UEFA 주관대회에서는 베식타스 파크(Besiktas Park)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처음 개장 당시의 명칭은 보다폰 아레나(Vodafone Arena)였으나, 2017년에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아레나”라는 이름을 전부 없애게 되었고 그에 따라 보다폰 “파크”로 명칭을 바꾸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팬들은 이전의 명칭인 보다폰 아레나로 더 많이 알고 있다.

특징

보다폰 파크는 이스탄불의 탁심 광장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흑해와 마르마라 해(유럽과 아시아를 구분하는 바다)를 연결하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끼고 있어 굉장히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경기장이다. 또한 구장의 반대편에는 과거 오스만 제국의 주요 궁전 중 하나인 돌마바흐체 궁전이 위치해있다. 이러한 위치의 특성으로 인해 보다폰 파크는 여타 경기장과는 구별되는 디자인상의 특징 몇 가지를 가지고 있다. 우선 주변의 역사적 환경에 잘 어울리기 위해서 현대적인 디자인이 아니라 콜로세움 형태의 디자인을 하고 있다. 또한 경기장 부지가 평평한 땅이 아니기 때문에 스탠드가 일정한 높이가 아닌 파동형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이 역시 마찬가지로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요소이다. 마지막으로 전신인 İnönü Stadium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서 오늘날 신축 경기장들이 대부분 사각형의 모양을 띠는 것과는 달리 타원형의 모양을 유지한 것이 큰 특징이다. 이외에도 최근에 지어진 경기장답게 태양광과 빗물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등 친환경적인 요소들을 많이 고려하여 지어졌으며, 2015년에 ‘친환경 경기장 상’을 수상하며 이를 인정받았다. 한편, 축구적인 측면에서는 베식타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으로 유명하며, 그러한 분위기 때문에 원정팀들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한다.

주요 경기

2019년 UEFA 슈퍼컵(리버풀 대 첼시):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리버풀과 유로파리그 우승팀 첼시가 만나 2 대 2 동점으로 끝난 뒤 승부차기에서 첼시의 아브라함이 실축하며 리버풀의 승리(이 경기는 UEFA 슈퍼컵 역사상 최초로 VAR을 도입했으며, 또한 최초의 여성 주심이 경기를 맡은 것으로 화제가 되었음)

다음 편 예고: Camp N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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