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UEFA Stadium Guide] #3 Ataturk Olympic Stadium

일상으로 바쁜 축구팬들에게 축구장을 직접 찾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나 지구 반대편 유럽의 축구를 즐겨보는 한국의 축구팬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축구팬이라면 직관에 대한 로망을 포기할 수는 없다. 축구장은 역사와 열정이 살아 숨 쉬는 곳이기 때문이다. 직관에 목마른 자들을 위해 유럽 유수의 축구장을 소개한다.

#3 Ataturk Olympic Stadium

기본정보

위치: 이스탄불(터키)

홈 구단: 터키 국가대표팀

좌석 수: 76760석

개장: 2002년 7월 31일

역사

이 경기장은 터키가 2000년 올림픽을 유치하려 하면서 올림픽 개최에 대비하여 건설되었다. 결국 2000년 올림픽의 개최지는 호주의 시드니로 결정되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공되어 오늘날 축구 경기 외에도 여러 육상 대회 경기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터키에서 가장 많은 관중수용 규모를 자랑하는 경기장이다. 현재는 터키 국가대표팀의 홈구장으로 쓰이고 있지만, 일부 프로팀들의 유사시 백업 경기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가령, 터키의 명문구단 갈라타사라이는 원래의 홈구장인 알리 사미 옌 경기장의 재개장 문제 때문에 2003/04 시즌 동안에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한 바 있다. 베식타스 또한 홈구장 재건축 시기에 이 곳을 홈구장으로 사용한 바 있으며, 시바스포르는 원래의 홈구장 날씨 조건으로 인해 일부 리그 경기를 이 곳에서 치른 바 있다. 2004년에 UEFA 5성급 경기장(현재는 카테고리 4 경기장)으로 선정되어 UEFA가 주관하는 주요 대회의 결승전을 개최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었다.

특징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은 디자인상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지붕의 횡단면은 보스포러스 해협(이스탄불의 아시아와 유럽을 구분하는 지리적 경계선, 예로부터 교통과 무역의 중심지로 활용)에 놓인 다리들을 나타내는 모양을 띠고 있다. 또한 이 지붕은 하늘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초승달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는 터키라는 국가뿐만 아니라 이슬람 종교 전반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상징물이다. 이슬람교를 창시한 것으로 알려진 무함마드가 메카에서 나와 메디나로 근거지를 옮기려 출발하던 밤하늘에 초승달이 떠있었고, 그 때부터 알라의 진리가 인간에게 전해지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초승달을 중요한 징표로 여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편, 교통과 무역의 도시 이스탄불에 위치하고 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은 대중교통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실제로 찾아가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이 경기장은 그 유명한 ‘이스탄불의 기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요 경기

2005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리버풀 대 AC밀란): 전반전을 3 대 0으로 뒤진 채 마쳤으나, 기어이 3 대 3 동점을 만들어 승부차기 끝에 리버풀이 우승을 쟁취한, 설명이 따로 필요 없을 그 유명한 경기(당시 리버풀의 주장 제라드는 추격의 발판이 되는 첫 번째 골을 넣고 3번 째 골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맹활약을 함)

2020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 예정: 최근 터키와 시리아 쿠르드족 간 군사갈등, 그리고 이와 관련한 터키 국가대표 선수들의 거수경례 세레머니 등이 논란이 되면서 UEFA는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의 2020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권 박탈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다음 편 예고: Aviva Sta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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