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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칼럼 유고슬라비아 1부 리그에 대해 알아보자! - 1. 리그 소개

사라진 리그 마지막 시리즈가 될 유고슬라비아 1부 리그입니다.

 

1. 리그 창설

정식 명칭은 Yugoslav Prva Liga, 유고슬라비아 프로 리그 정도로 번역됩니다. 아시다시피, 유고슬라비아 연방은 총 7개 국가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7개국은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보스니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코소보의 총 7개국입니다. 사실, 연방 국가들이 뭐 다 그렇지만 여기도 자신들을 유고슬라비아 사람이라고 칭하기보다는 스스로 크로아티아인, 마케도니아인, 보스니아인으로 칭하는 것을 더 선호했다고 합니다. 왕국으로 묶여있든, 티토주의에 의해 연방으로 묶여있든 이러한 생각은 유고슬라비아 사람들에게 뿌리깊게 박혀있었고, 이는 실제로 각 국가별 리그전에서도 드러나는데, 역시나 디나모 자그레브가 크로아티아에서 인기있었던 이유는 전 소련 톱리그에서 언급했던 디나모 키예프의 인기 비결과 같습니다. 정부 기관의 지원을 받지만 혐오하는 세르비아 팀을 실력으로 누르는 모습에 많은 크로아티아 인들의 인기를 끌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공산주의 국가의 성립은 1945년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의 국가원수였던 요십 브로즈 티토가 소련의 지원을 등에 업고 군주제를 폐지한 뒤 설립되었다는 사실은 다들 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사실 유고슬라비아 왕국 시절이었던 1923년부터 리그는 존재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소개했던 리그들 중 가장 체계적으로 오래 전부터 전통있게 자리잡은 리그입니다. 첫 시작은 6개 클럽이 참여하하여 토너먼트 형식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었는데, 첫 우승팀은 현 디나모 자그레브의 전신인 HSK 그라잔스키 자그레브였습니다. 그라잔스키 자그레브의 우승을 시작으로, 1928년까지 단일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을 가리게 됩니다. 1929년부터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리그전으로 바뀐 뒤 우승을 차지한 팀은 크로아티아의 하이두크 스플리트였습니다. 이렇게 유고슬라비아 왕국 시절의 리그는 1940년 2차세계대전이 발발할 때까지 지속됩니다.

 

유고슬라비아 왕국 시절 우승팀을 살펴보면 그라잔스키 자그레브가 5회, BSK 베오그라드가 5회 우승으로 각각 최다 우승팀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1940년까지 이어진 유고슬라비아 리그는 전쟁으로 잠시 중단됩니다.

 

1945년 재개된 유고슬라비아 리그는 갑자기 상황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티토에 의해 공산화된 유고슬라비아는 여러 팀들이 이합집산을 반복하며 팀들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라잔스키 자그레브는 자그레브 내 클럽들을 모아 디나모 자그레브로 새롭게 시작했고, BSK 베오그라드는 공산주의 당국이 만든 새로운 클럽 레드 스타 베오그라드에게 밀려 점차 팀의 하락세를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또다른 강력한 팀인 FK 파르티잔의 등장은 리그 판도를 새롭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1945년에 설립된 리그는 총 7개국이 참여하는 방식으로는 1991년까지 유지되며 꽤 강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2. 리그 구조

유고슬라비아 1부 리그에도 하부리그가 존재했습니다. 이름은 단순하게 유고슬라비아 세컨드 리그로 불리는데, 유고슬라비아 세컨드 리그는 여러 차례의 변화를 거쳐 91년까지 유지되었습니다. 먼저, 1947년에는 기존 각 국가별 리그에서 파생된 6개국 리그(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보스니아, 몬테네그로)로 시작했던 2부 리그는 47-48시즌 단일 리그로 재편했다가 52-53시즌 각 지역별 리그로 재편, 53년부터 55년까지 단일 리그로 다시 통합, 56~58년까지 5개 디비전으로 나누어 진행하다가 58년부터 10년간 이스트와 웨스트 디비전으로 나눴고, 다시 69년부터 73년까지는 동 서 남 북의 4개 디비전으로 나누어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진행되다가 74년부터 정착되어 이스트와 웨스트 디비전으로 2그룹으로 나뉘어 88년까지 진행하다가 89년부터 91년 해체되기까지 단일 리그로 세컨드 리그가 진행되었습니다.

 

복잡하니 이를 다시 간략하게 쓰면,

 

1947 - 각 지역별 리그

1948 ~ 1952 - 단일 리그
1952 ~ 1953 - 각 지역별 리그
1953 ~ 1955 - 단일 리그

1956 ~ 1958 - 5개 디비전(1, 2, 3, 4, 5)

1958 ~ 1968 - 동 서 디비전
1969 ~ 1973 - 동 서 남 북 디비전

1974 ~ 1988 - 동 서 디비전

1989 ~ 1991 - 단일 리그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91년 이후부터는 유고슬라비아 리그가 유지되지 못했는데, 91년부터 독립해나간 순서대로 정리해놓은 표가 있습니다.

Yugoslav_First_League_successors.png

1945년의 유고슬라비아 리그는 국가적 차원에서 클럽팀간 리그전이 아닌 국가별 대항전의 형식으로 치뤄진 역사가 있습니다.

여기서 우승했던 팀은 세르비아였습니다.

 

캡처.JPG

8개 팀이 참여했는데, 나중에 자치령이 되는 보이보디나가 자신들만의 팀을 이루어 참여했습니다. JNA는 유고슬라비아 인민군입니다.

당시 득점왕은 스테판 보벡으로 유고슬라비아 인민군 소속이었습니다.

 

처음 리그를 시작할 때는 각 지역에서 우승한 10개 팀이 참여하는데 점차 팀을 늘려 12개 팀, 14개 팀으로 늘려나가다가 1966년에 16팀 체제, 2팀 강등으로 운영되다가 1968년부터 리그가 해체될 때까지 18팀 체제, 2팀 강등으로 운영됩니다. 공산주의 국가의 리그가 그렇듯, 유고슬라비아 팀들에도 정치가 개입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디나모 자그레브라는 팀명에서도 알 수 있지만 기존 자그레브에 있던 HASK와 그라잔스키 등을 해산하고, 여기 소속되어 있던 선수를 합쳐 만든 것이 디나모 자그레브입니다. 레드 스타 베오그라드(앞으로는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쓰겠습니다.) 또한 내무부 소속의 종합 스포츠 클럽에서 출발한 것이 시초입니다. 사실, 정치와 연관이 전혀 없을 수 없는 것이 공산권 국가 팀들의 숙명입니다. FK 파르티잔 또한 유고슬라비아 인민군(JNA)의 축구팀이었습니다. 소련 톱리그로 따지면 소비에트 연방군이 만든 클럽팀인 CSKA 모스크바와 연결되는 클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순수하게 스포츠정신을 표방하며 출범한 클럽은 하이두크 스플리트가 대표적인데, 이 팀은 1911년 체코 프라하에 유학간 스플리트 출신의 대학생 네명이 체코 리그의 경기를 보고 만들자고 해서 만든 클럽팀입니다. 하이두크 스플리트에 대한 재밌는 사실은 역사가 오래된 팀 답게 유럽 최초의 서포터즈 그룹이 생긴 구단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서포터즈 그룹을 Torcida라고 쓰는데 가끔 K리그 걸개에서도 보이는 Torcida는 사실 하이두크 스플리트의 서포터즈 그룹을 지칭하는 말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사실, 이 구단은 수원 삼성의 통곡의 벽이었던 마토가 수원에 오기 전에 뛰었던 팀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도, 사라진 리그들 중에서는 유럽대항전에서 가장 강력한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줬던 리그일 것입니다. 특히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90-91시즌 유러피안컵을 우승하기도 했던 팀입니다. 유로 대회에서도 유고슬라비아는 강력함을 자랑해왔고, 이 멤버들은 대부분 유고슬라비아 1부 리그에서 자신의 기량을 만개했습니다. 그만큼, 수준높은 선수들도 많았고, 각 국가별로 치열함을 자랑한 리그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유고슬라비아의 컵 대회

마찬가지로, 왕국 시기와 공산국가 시기로 나뉩니다.

컵 대회는 슈퍼컵 개념이나 리그컵 개념이 없이 오로지 FA컵 개념의 컵대회 단 하나가 있었습니다.

 

왕국 시기의 컵대회 이름은 이름부터 간지가 흘러넘치는 King Alexander Cup 입니다.

이 시기 컵대회의 주된 특징은 1924년부터 27년 사이 열린 컵대회는 지역별 대표선수 베스트 11이 뽑혀 경기를 해서 승자를 정했다는 겁니다.

더욱 특기할만한 점은 이 시기 4년간의 우승은 자그레브 베스트 11이 3회, 베오그라드 베스트 11이 1회 우승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기록에 남아있지 않아 28년과 30년엔 우승자 기록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혹시나 해서 좀 더 찾아봤는데 정말 기록이 전혀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 이후엔 클럽팀들이 경쟁하는 체제였다고 하는데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더이상은 확인되지 않는 사실들이라 그만 적도록 하겠습니다.

왕국 시기 최다 우승팀은 자그레브의 베스트 11 팀이 최다 우승팀으로 남아있습니다.

 

공산국가 시기의 컵대회 이름은 지도자의 이름을 딴 Marshal Tito Cup 입니다.

이 시기 컵대회는 유고슬라비아 축구협회가 주최하는 유고슬라비아의 FA 컵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의외로 리그 체계가 많이 변해왔지만 하부 리그 팀은 더 낮은 라운드에서 시작하고, 상위 리그 팀들은 16강전부터 참여하는 시스템은 꽤 체계적으로 잡혀 1947년부터 변화 없이 1991년까지 쭉 운영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홈 앤드 어웨이로 라운드마다 2경기를 치루는데, 하부리그 팀들은 무조건 2차전 원정이라는 페널티를 안고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거의 컵대회의 우승팀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강팀이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마샬 티토 컵의 최다 우승팀은 츠르베나 즈베즈다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편은 유고슬라비아 1부 리그의 주요 팀들 소개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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