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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칼럼 DDR - Oberliga에 대해 알아보자! - 1. 리그 구성

양식은 지난 소련 톱 리그와 비슷하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첫번째는 리그의 성립과 구성, 리그에 얽혀있는 이야기 등으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두번째는 리그 주요 소속팀들을 소개하는 편이 될 예정입니다.

세번째는 오베르리가의 주요 기록들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사리진 리그에 대해 관심을 가지냐? 가 아니라 그냥 공산권 국가들의 리그에 관심이 좀 있었습니다

역사 좋아하고 축구를 좋아하니 이런 혼찍한 끔종이 탄생한 것이죠...

 

시작해보겠습니다

 

1. 리그의 설립

 

사실 독일은 원래 나치 독일 시절부터 리그가 있긴 있었습니다. 이 리그를 Gauliga, 가울리가라고 부르는데 이 리그의 도입은 히틀러가 집권한 1933년에 처음 도입하게 됩니다. 이 당시 독일 리그는 Reichsliga, 제국 리그 라고 하여 펠릭스 리네만이라는 사람이 독일 클럽팀들이 한데 모여 경기를 하자고 제안한 데에서 시작하게 된 리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독일은 아직 이 시기엔 1871년 통일 이후 국민적인 감정이 통합이 완전히 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각 지역별로 자체 리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라이히스리가의 출범 계기는 다른 국가들이 통일된 하나의 리그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본 독일의 DFB가 열심히 통합리그 창설을 추진하였던 것도 있습니다만 이는 계속해서 각 지역의 대표들에게 탐탁치 않은 반응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사실 이를 추진하려고 했던 사람이 펠릭스 리네만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나치독일의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오토 네르츠와 수석코치인 제프 헤르베르거(그 베른의 기적을 쓴 감독입니다.) 또한 이 단일 리그의 추진을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독일이라는 국가의 정체성보다는 '난 작센 사람', '난 바이에른 사람' 이라는 인식이 더 강하던 독일 국민들에게도, 각 지역의 축구팀들에게도 단일리그의 제안은 크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식의 가울리가의 진행은 각 지역별로 개별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1935년에 독일에 편입된 자를란트 또한 자신들만의 가울리가를 운영했죠.

 

이 체제는 전쟁 발발 직전까지 유지가 됩니다. 다행히도 각 지역별로는 리그가 진행이 되었지만 그래도 컵대회는 하나로 통일되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1935년에 설립된 현 DFB-포칼 입니다. 이러한 가울리가는 1945년 종전 이후에도 지속이 됩니다. 각 지역별로 Oberliga의 이름을 걸고 리그를 유지하는데, 1949년 독일이 분단되며 이 리그 체계가 나뉘게 됩니다. 제가 얘기할 부분은 서독이 아닌 동독이기 때문에 서독은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1962년 칠레와의 8강전에서 패배한 이후 국가적인 경쟁력 차원에서 리그를 하나로 모아야겠다는 개혁 시도를 하게 되고, 1963년에 각 지역별로 강팀을 모아 16개팀이 원년멤버로서 참여하는 분데스리가를 출범하게 됩니다.

 

동독은 이 독일 북동부 오베르리가의 한 지역을 담당하는 지역 리그였습니다. 이 오베르리가를 그대로 계승하여 창립 시즌 14개 팀으로 첫 리그를 구성하게 됩니다.

1949-50 시즌을 시작하게 된 오베르리가의 첫 우승은 FSV 즈비카우라는 팀이었습니다. 이렇게 첫 출범을 알리게 됩니다.

 

2. 리그 이야깃거리

 

리그에 강팀을 좀 꼽자면 디나모 드레스덴, 디나모 베를린, FC 마그데부르크 정도가 강팀이었습니다. 동독이 생각보다 공산주의 체제 국가들 중에서는 나름대로 잘 사는 편이었습니다. 동독이 처음 정부가 출범했을 때 동독 국민들에게 내걸었던 조건 중 하나가 1가구 1차 보급이었다는 것은 꽤 알려져 있습니다. 동독이 제작한 자동차인 트라반트의 성능은 그말싫이었지만 자동차를 가구당 보급하게 할 생각을 한다는 것은 꽤나 파격적인 얘기입니다. 아무튼간에 동독 지역은 국민 소득도 꽤 높은 편이었고, 서구 문물도 암묵적으로 허용이 되던 국가였기 때문에 축구 또한 꽤 인기도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그 덕택에 비교적 자생적으로 발생한 축구팀들도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비밀경찰이나 정부가 후원한 구단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디나모 베를린이나 디나모 드레스덴의 경우는 각 지역의 비밀경찰이 후원하던 구단이었고, 그 때문에 두 팀간의 대결이 매우 치열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기관이 이렇게 리그에 관여하기 시작하면 리그의 발전이 저해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동독 오베르리가를 보게 되면 리그 우승 기록에 디나모 베를린이 무려 리그 10연패를 거둔 시기가 있는데, 당시 공공연하게 나돌던 말이 디나모 베를린이 심판을 샀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사실 디나모 베를린은 슈타지의 국장이었던 에리히 밀케가 후원하던 구단이었고, 은연중에 많은 입김을 넣었던 클럽팀이었습니다. 게다가 축구팀이 창단이 되면 정부 기관의 입김에 따라 연고지를 자주 이동당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사건이 드레스덴 지역에 포어베르츠 드레스덴이라는 팀이 창단되고 나서 리그에 참여하다가 강제로 베를린으로 연고이전을 명령받아 포어베르츠 베를린이 되었다가 다시 프랑크푸르트로 연고지를 옮기게 되어 포어베르츠 프랑크푸르트가 되기도 했습니다.(프랑크푸르트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가 2개입니다. 서독에도 프랑크푸르트가 있었고, 동독에도 프랑크푸르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의 이적에도 크게 관여하여 한 지역 내 팀을 합쳐서 남는 선수들이 따로 팀을 결성하기도 하는 상황이 있기도 했습니다. 이 예시는 당시 라이프치히 시를 연고로 하는 팀이 세 팀이 있었습니다. SC 라이프치히, 로코모티프 라이프치히와 케미 라이프치히 이렇게 세 팀이 있었는데, 로코모티프 라이프치히와 SC 라이프치히 클럽이 합쳐져 SC 로코모티프 라이프치히 라는 거대 클럽이 탄생하게 되었고 케미 라이프치히에서 좋은 선수들이 대거 SC 로코모티프 라이프치히로 이동하여 리그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이 1963-64 시즌 결과는 재미있게도 거대 클럽으로 거듭난 SC 라이프치히는 3위에 그쳤지만 오히려 에이스들이 대거 빠져나간 케미 라이프치히가 리그우승을 거두며 공은 둥글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도 있습니다. 결국 시간이 흘러 SC 로코모티프 라이프치히는 다시 분리되어 리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리그 일정의 변화에 팀들은 찢어졌다가 다시 합쳐지고 연고지는 이동당하고, 유명 선수들은 정부에 의해 감시받기도 하면서 리그에 대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인기만큼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굉장히 탄탄하게 자리를 잡아 나름대로 유럽대항전에도 자주 보이던 클럽이 꽤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FC 마그데부르크가 유럽대항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로코모티프 라이프치히 또한 유럽대항전에서 제법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본 전적이 있습니다. 리그는 동독이 서독에 흡수되는 1991년까지 지속됩니다.

 

3. 리그의 구조

DDR-Meisterschale.png

동독 오베르리가의 마이스터샬레

 

동독 오베르리가는 초창기 53-54시즌까지는 팀 수가 19팀에 달했다가 55년 이후 춘추제 리그로 자리를 잡으면서 1부리그 14팀 체제, 2팀이 승격, 강등되는 체제로 자리를 완전히 잡게 됩니다. 이렇게 자리를 잡으면서 60년까지 춘추제 리그를 운영하다가 61-62시즌부터 다시 추춘제로 복귀하는데, 이유는 유럽대항전에 출전하는 팀들의 일정을 고려하면서 리그 일정을 다시 바꾸게 됩니다.

 

하부리그인 DDR - Liga는 오베르리가에서 강등당한 두 팀이 소속되게 됩니다. 여기 DDR 리가가 변화에 대해 이야기할 부분이 좀 많은데, 초기 55년까지는 A와 B 두 그룹에서 각각 1팀씩 승격하는 체제였습니다. 하지만 점차 이동 편의성을 위해 남부와 북부 디비젼으로 나누어 진행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연고지를 이동당하는 클럽이 빈번히 각 디비젼을 바꿔 리그가 진행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난장판으로 진행되다 1955년부터 오베르리가가 춘추제 리그로 바뀌며 남부, 북부 디비전으로 나뉘어 치뤄지던 리가 경기가 하나의 디비젼으로 합쳐져 진행됩니다. 이 체계는 다시 추춘제 리그로 돌아올때까지 지속되다가 1961-62시즌 추춘제 리그로 돌아오면서 다시 남부 북부 2개의 디비전으로 나뉩니다. 이 체계는 1971년까지 지속됩니다. 중간에 각 디비젼별로 2팀이 증가하여 16팀이 경쟁하는 체제로 디비젼이 이루어집니다. 1971년 이후 1984년까지 이 디비젼의 수가 5개로 늘어납니다. A~E까지의 디비전이 존재하며 이것은 옛 가울리가의 흔적이 드러나 있습니다. 당시 동독의 5개 주(브란덴부르크 주, 작센 주, 작센안할트 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 튀링겐 주)에 따라 5개 지역에서 각각 5개 디비전이 운영되며 각 디비전은 12개 팀으로 구성되어 리그전을 치뤘습니다. 1위를 차지한 클럽들이 승격 플레이오프를 걸쳐 2팀이 승겨가는 체제가 1984년까지 이어집니다. 1984년 이후, 다시 2개의 디비전으로 나뉘어 우승팀이 바로 승격하는 체제로 바뀝니다. 이 체제가 동독의 흡수 통일로 오베르리가가 사라질때까지 지속됩니다.

 

리그의 해체와 지역리그에 대한 부분은 표로 정리가 되어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리그 구조.png

4. 리그의 해체와 분데스리가로의 흡수

 

이 부분은 사실 찾아보면 잘 나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겠습니다. 리그 흡수는 상위 두 팀이 분데스리가에 편입되고, 그 다음 순위팀이 분데스리가 2부로 편입되는 방식으로 리그를 재편하게 됩니다. 이렇게 1부에 편입된 두 팀이 FC 한자 로스토크와 디나모 드레스덴이었습니다. 이렇게 1부리그에서 시작한 두 팀은 서독 팀들의 재정적인 힘에서 밀려 곧 강등당하고 동독 클럽들이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동독 클럽 재개편을 한 뒤 동독 지역의 클럽들을 모아 Regionaliga nordost라는 이름으로 현재 분데스리가 4부리그 급의 리그로 재편됩니다. 그렇게 현재까지 동독 오베르리가의 모습은 독일 북동부 지역리그의 형태로 남아는 있는 상황입니다.

 

5. 동독 오베르리가의 컵 대회

 

FDGB - Pokal

동독의 FA컵입니다. 동독이 1949년 분리되며 같이 시작된 컵대회입니다. 아 컵대회에서 우승하면 당연하게도 유러피안 컵위너스컵에 나갈 자격이 생깁니다. 최다 우승팀은 7회의 디나모 드레스덴과 FC 마그데부르크입니다. 잉글랜드 FA컵이 결승전은 웸블리에서 치뤄졌듯이 동독의 이 FA컵 결승은 무조건 Berliner Stadion der Weltjugend(전 이름은 발터 울브라히트 경기장이었습니다. Walter-Ulbricht-Stadion)에서 열렸습니다.

 

DFV-Supercup

슈퍼컵이라는 말에서도 알수 있지만 리그 우승팀과 포칼컵 우승팀이 대결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건 1989년에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첫 슈퍼컵은 디나모 베를린과 디나모 드레스덴이 맞붙었고, 이 경기는 디나모 베를린이 4:1로 승리했습니다.

두번째 슈퍼컵은 독일 통일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고, 이 때는 디나모 드레스덴과 바이에른 뮌헨이 만나서 디나모 드레스덴이 1:0으로 승리했습니다.

여기도 소련 톱 리그가 리그컵을 후원하던 곳이 일간지였듯이 이 슈퍼컵을 후원하던 곳이 도이치 스포르테코라는 동독의 일간지였습니다. 1991년 이후로 폐간되면서 동독의 슈퍼컵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2

No.6_Aldair 작성자 2018.08.27. 17:35
 엉덩국우루사
동독 의견이 2개 나와서.. ㅎㅎ
댓글
No.6_Aldair 작성자 2018.08.27. 17:36
 천사시체
Deutschland Demokratische Republik!! ㅋㅋㅋㅋㅋㅋㅋ
댓글
No.6_Aldair 작성자 2018.08.27. 18:52
 슬레이어스박서
근데 10분에 조회수 2나옴 ㅋㅋㅋ
댓글
슬레이어스박서 2018.08.27. 18:56
 No.6_Aldair
그건 펨네 해축갤이라... 나처럼 몰아서 보는사람들이 잇을것
댓글
No.6_Aldair 작성자 2018.08.27. 20:02
 슬레이어스박서
그래서 위젯에 묻혔을 때 조회수 별로면 광고하러감 ㅋㅋㅋㅋ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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