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3의 4-1-2-1-2에 대한 대응
- 이슥호
- 1767
- 23
- 12
오늘 상대할 팀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다.
보다시피 라리가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중앙 집중형 포메이션인 작은 다이아몬드 전술을 들고 나왔다.
3선의 중앙 미드필더들을 로밍형 미드필더들로 구성해서 활동량을 기반으로 플레이를 펼칠 모양이다.
로밍형 미드필더들의 이탈로 인한 수비적 헛점을 인버티드 윙백으로 커버하려는걸까?
중앙에 집중되는 포메이션 특성 상 측면의 취약점을 컴플리트 윙백으로 밸런스를 맞추려는 모습이다.
투톱라인 중 한명은 딥라잉 포워드다. 이거 대놓고 연계&러쉬 작전을 노리는거다.
만약 상대팀 선수들의 어빌리티가 훌륭하다면 중앙을 씹어먹힐 수도 있겠음;
그래도 우리가 누구냐?
레알 마드리드 아니겠냐.
이에 맞서는 전술을 짜야함.
맞불작전이다 십새들아!
저런 의도가 다분한 전술을 상대로 맞불작전 두지 말자.
어빌빨로 찍어눌러 이기는 것 외엔 힘들다.
약점을 찾고, 그 약점을 노려야지.
중앙 집중형 포메이션이다보니 측면이 부실하다.
부실 정도가 아니라 측면에 미드필더가 전혀 없다.
그럼 우리는 측면을 노려야겠지?
먼저 수비를 구성하는 수비라인과 수비형 미드필더 라인을 보자.
중앙에 위치하는 두명의 센터백에는 각각의 스트라이커들을 포지션 맨마킹과 근접마크를 걸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앵커맨으로 설정하고 공격형 미드필더를 포지션 맨마킹과 근접마크를 걸었다. (압박 범위를 최소화하고 맨마킹 시스템으로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찰싹 붙어 수비할 예정이다.)
좌 우 윙어들을 하프라인까지 관여시키고 최대한 사이드라인을 통한 공격을 활성화하여 주구장창 크로스게임을 수행할 예정이다.
여기서 잠깐.
위에서 두 센터백에 스트라이커들을 맨마킹 걸었는데, 사실 이거 잘 생각해봐야 한다.
수비수들에게 맨마킹을 시도할 생각이라면 '맨마킹으로 인해 발생하는 공간'에 대해 커버할 대상이 필요하다.
맨마킹을 걸었을 때 발생하는 가장 큰 골칫거리는 바로 빈공간 발생이다.
맨마킹으로 본인의 포지셔닝을 벗어나는 수비를 펼칠 때 해당 에어리어를 상대 선수가 공략해오면 매우매우 위험해진다.
이 경우 맨마킹 시스템을 안쓰느니만 못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맨마킹 시스템을 사용할 때에는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공간에 대해 커버할 수 있는 대비 인력이 필요하다.
까지가 맨마킹 시스템의 기본적인 개념이고...
나는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공간이 발생해도 해당 공간을 공략할 대상을 없애면 되지 않는가?"
공간을 커버할 선수를 배치하는게 아니라
자연스레 공간이 발생해도 해당 공간을 프리하게 침투하는 선수가 없으면 된다.
"그럼 중앙 수비인원 모두에게 맨마킹을 붙여보자."
상대의 직접적인 공격을 담당하는 인원과 우리의 수비를 담당하는 인원은 같다.
스트라이커 - (2) : 센터백 - (2)
공격형 미드필더 - (1) : 수비형 미드필더 - (1)
해당 인력들을 모두 맨마킹을 거는 것이다.
그렇다면 프리하게 페널티박스와 직면하게 되는 인원은 없어지는게 아닌가?
끈질기게 맨마킹을 수행하면서 빈공간에 대해 공략할 수 있는 선수를 없애버린다면 공간이야 수십미터를 내줘도 상관없지 않은가?
좋았어! 테스트 해보는거임!
경기 중 우리의 센터백들은 상대 스트라이커들을 타이트하게 맨마킹을 수행한다.
앵커맨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따라다니며 맨마킹 중이며 센터백들도 범위 내에 들어오는 스트라이커들에게 타이트하게 붙어준다.
우리는 경기 내내 우위를 점했고 상대팀의 화력이 미미했던 탓에 발생하는 공간에 대해 데이터를 수집할 수가 없었다.
이는 추후 동일한 포메이션에 동일한 대응방식으로 좀 더 테스트를 진행해봐야 할 것 같다. 쩝.
우리의 앵커맨은 하프라인 위든 아래든 구분없이 상대 공격형 미드필더를 졸졸 쫒아다닌다. 그것이 본인의 위치에서 이탈하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공미에게 볼이 전달되도 앵커맨이 빠르고 타이트하게 붙어 수비를 한다.
이후 우리는 원하던 대로 사이드로 전개해 빠르게 공격을 수행했다.
우리 앵커맨은 공미바라기지만 맨마킹 대상이 범위에서 멀리 벗어났을 경우 본래의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맨마킹의 또 다른 장점이 보여진 부분이다.
맨마킹으로 인해 영향력을 보이기 힘들었던 공격형 미드필더는 본인의 자리를 벗어나 이리저리 움직였다.
우리의 앵커맨도 끝까지 따라 움직이게 되는데, 앵커맨의 활동범위 내에서 상대팀의 중앙 미드필더가 볼 컨트롤 미스를 범했고 앵커맨은 맨마킹을 중단하고 볼 소유권을 빼앗는 좋은 수비 판단력을 보여주었다.
이후 측면을 통해 빠르게 최전방까지 공격이 전개가 되었다.
앵커맨은 특히나 역할 특성 상 압박범위가 넓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맨마킹 시스템에 시너지가 발생했다.
상대는 측면이 취약하다.
측면에 미드필더가 없기 때문에 우리가 하프라인의 측면을 이용한다면 상대팀은 수비하는데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다.
상대팀은 미드필더라인의 대형을 유지하면서 수비하는데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반대편이 공략당하면서 오히려 수비적으로 더 큰 문제를 발생시켰다.
우리팀의 득점 장면이다.
사이드라인에서 볼을 받는 비니시우스의 상황을 보자.
윙어가 하프라인까지 내려가있어 FM 수비 시스템 상 수비라인을 유지해야하므로 상대 사이드백이 붙을 수가 없는 위치였고, 미드필더 라인도 중앙에 포진되어 있기에 빠르게 붙어 수비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비니시우스는 매우 프리하게 원하는 플레이를 펼쳤고 득점까지 이어졌다.
정말 사이드가 너무너무 취약한 포메이션이다.
특히나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정도로 클래스 차이가 난다면 말이다.
우리는 83개의 크로스를 시도했고 47번의 헤딩을 시도했다.
패스맵을 보면 원톱은 짱박혀서 크로스에 대한 마무리에 집중되었고, 볼이 사이드로 분산된 것이 확인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