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기초] 압박과 근접마크.
- 크발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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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 압박이랑 근접마크에 대한 질문이 있길래 댓글 달다가 글이 너무 길어져서... -_- 그냥 게시물 하나로 올림)
압박과 근접마크에 대한 설명.
압박과 근접마크는 거의 항상 함께 언급되는데, 실제로 게임상에서는 이 둘의 관계는 별로 연관성이 없다.
1. 압박
압박은 슬라이드를 줄여서 약하게 하면 10의 파워로 압박을 하고, 강하게 하면 50의 파워로 압박을 한다는 그런 개념이 아니다.
압박이라는 것은(개인지침이든 팀지침이든 모두) 영어로는 Pressure 즉, 상대선수에게 심리적, 공간적으로 부담을 주는 행위 자체를 말하는 것이고, 압박 슬라이드를 늘리면, 선수들의 압박 "범위"가 넓어진다.
그럼으로써, 선수들끼리 압박 범위가 겹치게 되면 상대선수 1명을 대상으로 해서 우리팀 선수 2명이나 3명이 함께 둘러싸면서(?) 수비행위를 한다.
압박 그 자체가 수비행위인 것이 아니라, 선수가 더 넓은 공간의 "적?"을 인식하고 튀어나가도록 그 "정도"를 설정해주는 것이 바로 압박과 관련된 지침들이다.
위에서는 간단하게 "범위"라고 말했지만, 우리가 파악할 수 없는 내부적인 요소 때문에 선수가 더 적극적으로 압박을 하러 나간다던지 하는 요소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뭐가 되었건간에 결론은 압박 수치를 늘리게 되면, 선수들이 더욱 적극적이고 넓은 범위로 상대를 수비하기 위해 뛰쳐나간다.
그리고 그 결과로 상대의 진행경로를 방해하거나, 상대방의 "판단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압박(말 그대로 압박-Pressure)하고, 상대의 실수를 이끌어낸다.
(이런 압박 받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 침착성이라는 능력치가 압박-스트레스를 상쇄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상대팀 선수 1명이 공을 가지고 드리블할 때, 우리 선수 1명이 달려가서 그 앞을 가로막는 것보다 2명~3명이 함께 가로막으면 상대는 전진할 수 있는 경로가 완전히 막히게 되고 더욱 큰 압박-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구체적인 수비행위(태클이나 몸싸움 등)에 대해서 우리 선수들이 큰 보너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즉, 선수들에게 더 많은 "수비적인 자유도"를 주는 것이고, 이는 팀성향의 공격적인 성향으로 갈수록 압박 슬라이드가 저절로 증가하는 것만 봐도, 압박 = 수비적인 자유도 라는 공식이 들어맞는다.
이런 압박은 높게 유지할수록 수비적으로 좋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선수들이 자리를 비운 "공간"에 대한 약점이 커진다는 단점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압박을 낮게 설정하면, 선수들이 제자리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지고 주변에 상대 선수가 아주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 이상, 상대 선수에 대한 수비행위를 시도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지역방어" 처럼 자리를 지키는 수비를 한다.
하지만, 팀지침을 자세히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이런 압박은 0(none) 이라는 수치가 없다.
즉, 모든 선수는 아무리 압박을 줄이고 줄여도 최소한의 압박 수치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선수들이 역할을 배정 받을 때 각각 정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한 "지역방어"라는 것은 불가능하며, "지역방어에 가까운 낮은 압박"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옳다.
이런 지역방어에 가까운 낮은 압박은 선수들이 촘촘하게 제자리를 지키도록 해서 상대의 패스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적절한 근접마크가 추가된다면, 상대방이 위험구역에 공을 투입하는 것을 매우 효과적으로 막아낸다.
(이런 낮은 압박은 좁은 좌우폭, 낮은 수비라인, 낮은 팀성향과 서로 연동된다. 팀성향이 낮아지면 자연스럽게 압박도 함께 낮아지는 방식으로.)
즉, 수비적일수록 팀으로서의 자유도는 낮아지고, 그와 더불어서 압박도 낮아진다.
(그래서 압박을 마냥 수비방법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압박은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여기저기 압박만 강하게 한다고 좋은게 아니라, 선수들간의 간격이 적절히 유지되고, 선수들이 압박하는 해당 구역에서 상대보다 많은 숫자의 사람이 있을 때 효과적이다.
예를 들자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상대선수의 경우에는 여러명의 우리 선수가 달려드는 강한 압박이 효과적이다.
우리 선수들이 자리를 비우고 압박을 하더라도 그 상대선수가 그 압박을 뿌리치고 "좋은 연계"를 할 수 없다고 확신할 경우,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 선수 2~3명이 압박을 하는게 좋다.
공격성향(혹은 수비성향이라도)을 지닌 선수인데, 팀워크 능력치가 낮거나, 침착성 능력치가 낮거나, 그와 함께 판단력 등의 함께 능력치가 낮아서 "원 패턴"의 행동만을 계속적으로 시도하는 상대의 경우에는 압박의 효과가 좋다, 아니 압박을 실패하더라도 그 페널티가 적다.
그리고 그런 상대의 주변에 다른 선수가 가까이 위치하지 않는다던가 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효과적일테고.
압박은 단순한 수비방법이 아니라, 팀 전체의 컨셉과도 연결되는 아주 중요한 지침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꼭 자신의 눈으로 경험하고 전술에 적용시켜야 한다.
(압박을 강하게 한다고 해서 마냥 수비가 "잘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리고, 이런 압박은 짐작이지만(거의 확실할 것으로 생각한다) 선수들의 수비적인 능력치들과 활동량, 적극성, 대담성, 승부욕 그리고 피지컬 등의 능력치에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수비위치 능력치가 좋으면 압박하러 달려나가면서 상대의 패스경로를 더 효과적으로 방해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즉, 강팀과 약팀의 똑같은 전술, 똑같은 압박이라고 하더라도 그 효과는 매우 다를 것이 분명하다.
2. 근접마크
근접마크는 압박에 비해서 간단한 편이다.
(개인지침이나, 상대대응, 그리고 선플의 "밀착 마크하라"와 같은 선수 개인에게 적용되는 지침을 중심으로 말하며, 팀지침에서 말하는 것은 수비상황일 때 선수들 전체의 근접마크의 빈도가 증가한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근접마크는 수비자가 공격자와 맞닥뜨렸을 때 수행하는 수비행위의 한 패턴이다.
(말 그대로 가까이 바짝 붙어서 상대를 수비한다는 소리)
인게임 팁에서도 나오듯이 일대일마크를 비롯한 수비능력치가 좋을 경우 근접마크가 효과적이라고 한다.
근접마크를 켜게 되면 상대방에 대한 압박-스트레스와 더불어 상대의 행동에 더욱 빠르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이런 근접마크 상황에서 피지컬까지 좋다면 압도적인 수비승리를 이끌어낸다.
보통 수비능력치와 피지컬이 좋은 수미들이 달고 나오는 선플에 근접마크가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다만, 에펨의 모든 지침들이 그러하듯 마냥 좋은 지침만은 없을테니, 이런 근접마크도 특정 상황에서는 그 효과가 좋지 못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상대선수가 천재성을 베이스로 하는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한다거나, 혹은 빠르게 움직이는 드리블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던지 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정확하게 이런 상황에서는 좋고, 저런 상황에서는 좋지 못하다 라고 결론 내리는 것보다는 어떤 능력치들을 베이스로 그 능력이 발휘되는지 파악하고 그에 맞춰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좋고, 저기에 나쁘다 라고 알더라도... 어차피 경기장 필드위에서 우리가 일일히 지정해줄 수는 없는 노릇)
보통은 발이 느리고 피지컬이 약한 선수(대표적으로 미드필더 구역의 플레이메이커)에게 근접마크를 설정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ps. 다른 의견이나 정보 있으면, Welcome.
덧> 에펨은 랜덤성도 강하고, 서로 많은 요소들이 간섭하기 때문에 무조건 "A 는 B 에 강하다" 라고 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 라고 물을 수 있는 뉴비들에게 개인적으로 답을 하자면,
본 게시물을 읽고 게임을 하면서 눈으로 직접 보고 경험하라고 말하고 싶다.(그래서 에펨 내에서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들을 제공하는거.ㅇㅇ)
대충이라도 이런 "게임시스템이 어떻게 굴러가는지"에 관한 이해를 하고 경험이 쌓이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게 된다.
그건 "공식"이 아니라, "경험"이라고 부르는게 더 맞겠다.
추천인 18
댓글 6
압박에 대한 설명은 맞는데, 근접마크에서 수비자가 공격자에게 1:1로 붙는다는건 말이 안돼.
ㅇㅇ.
능력치가 매우 좋은 수코(선수파악, 전술 등)에게 상대대응을 시키면, 보통은 발빠른 원톱이나 윙포워드 포지션의 선수에게 "근접마크를 하지 않음" 이라는 녹색불 들어오는 지침을 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부분은 상당히 이해할만하고 논리적으로도 옳은 판단이다.
(발 빠른 선수가 공을 차놓고 돌파를 하면 가까이에서 마크할 경우 단번에 뒷공간이 열리는거니까. 그리고 실제 경기화면을 봐도 그런 경우가 왕왕 보이고)
그런데 재미있는게 뭐냐고 하면, 그 수코가 상대대응을 저렇게 하라고 하면서도, 실제로 경기중에는 해당 상대선수에게 "압박을 해야합니다, 근접마크도 고려해보시죠" 라고 하는 멘트가 나온다.ㅋ
그런걸 봐서, 이런 경기중에 나오는 멘트는 전술적인 대응에 관한 조언이라기 보다는 상대 선수의 활약도에 따른 조언이라고 봐야한다.
중거리슛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상대의 중거리슛 능력이 좋으면 압박이든 근접마크든 뭐든지 다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