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L에게

오늘 너와 나를 연결 해준 l이 결혼식을 했지.

나는 내심 너와의 만남을 기대했다.

넌 시집을 갔고, 7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나는 그게 마지막이였기에 아직 난 너였거든.

축의금 내고 뒤돌아서는데 바로 알아봤어.

말 한마디 해보고 싶단 생각이 없진 않았지.

내 성격상, 너의 성격상 그럴 일은 없었을테고,

그저 눈이라도 한번 마주쳐 보고 싶었는데,

그게 안되더라.

너도 날 알아봐서 안 쳐다본거 같기도 하고, 

그냥 모르는 사람이라서 안쳐다본거 같기도 하고.

뭐 짧은 만남이였고, 

나 혼자 이렇게 집착하는게 웃기기도 한데,

앞에서 썼지만, 

그게 마지막이라서 이러나 보다.

아니면 내가 널 생각보다 많이 좋아했었던지.

그래도 난 널 보면 가슴이 뛸 줄 알았는데,

뛰진 않더라.

근데 속이 복잡하긴 하네.

뭐 l이 돌잔치한다고 초대해서 보면 모를까

이제 또 볼일은 없겠네.

L야

생각이야 나겠지만, 그립진 않을꺼야.

그래도 한번은 봐서 좋았어.

그냥 그저 평탄하게 살길 바랄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