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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칼럼 [2020-21 바이에른 뮌헨 시즌 결산] ① 시즌 돌아보기 - 이적시장, 전반기, 그리고 후반기[발롱도르~]

원문

https://blog.naver.com/jw2000804/222374801746

 

 

 

영광의 2019-20 시즌을 뒤로 하고, 바이에른 뮌헨은 다시 도전자가 됐습니다. 2020-21 시즌은 바이언에게 참 혼란스러운 시기였지만, 마지막만큼은 훈훈하게 장식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시즌을 마지막으로 바이언은 또 하나의 시대를 마칩니다. 대신, 율리안 나겔스만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마주하게 됐네요. 이번 글에서는 다시 과도기를 마주한 바이언의 2020-21 시즌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1편은 시즌 돌아보기로 구성했는데, 시간 순서대로 쭉쭉 따라가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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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름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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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시장 마지막 날 벼락치기 영입을 시전한 바이언. 그러나 그 결과는...

 

평점 : D

저는 F를 안 줍니다. 그 말인 즉, D는 줄 수 있는 최저점을 줬다는 소리죠. 이 이적시장을 쉽게 요약하자면, 가장 성공한 선수가 추포-모팅입니다. 글을 쓰다가 갑자기 화가 날뻔했지만 일단 참고 계속 진행하도록 할게요...

지난 시즌 바이언에 왔던 세 임대생, 쿠티뉴-오드리오솔라-페리시치와 작별하게 되면서 스쿼드 변화는 불가피해졌습니다. 저 셋 모두 팀의 주축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적어도 쿠티뉴, 페리시치는 스쿼드 운영에 상당한 도움을 줬기 때문에 뎁스 보강은 필수였죠. 페리시치는 완전영입 논의가 한동안 진행됐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떠나보냈습니다.

한편 팀의 주축인 티아고도 팀을 떠나면서 중원에도 공백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바이언이 지난 시즌 후반기 키미히-고레츠카 중원을 주전으로 실험했고, 제대로 먹히면서 타격은 줄였지만 뎁스나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가 줄어들기는 했죠. 전 포지션에 걸친 뎁스 문제 및 중원 보강이 바이언의 키 포인트였습니다.

이적시장 초기에 바이언은 이미 한 선수의 영입을 확정지었습니다. 바로 맨체스터 시티의 윙어 르로이 사네입니다. 사네를 둘러싼 갈등이 시티와 바이언 사이에서 오랫동안 이어졌는데, 결국에는 바이언의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바이언은 나름대로 고액을 지출했고, 다른 영입에 힘을 덜 쏟는 기조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공들인 사네가 시즌 내내 기량이 기대치에는 못 미쳤기에 구상이 좀 꼬였습니다.

이어서 샬케의 골키퍼 알렉산더 뉘벨의 영입도 결정됐지만, 이 영입은 팬들 사이에서도 불호 의견이 많이 나올 정도로 논쟁성이 있었습니다. 샬케에서 직전 시즌 보여줬던 뉘벨의 부진과 태도 문제, 그리고 노이어와 뉘벨의 출전 시간 분배가 주요 논쟁거리였죠. 뉘벨 측은 일정 경기 출전을 보장받았다고 했지만, 정작 노이어는 경기를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피력했습니다. 그리고 뉘벨 영입의 여파로 스벤 울라이히가 함부르크 이적을 감행했죠. 여기서부터 슬슬 뭔가 잘못되기 시작합니다.

이적시장 내내 링크가 있던 몇몇 선수들이 끝내 바이언으로 오지 않으면서 팬들의 불만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파바르의 백업이 전무한 우측 풀백 자리를 메우기 위해 세르지뇨 데스트, 맥스 애런스 등이 언급됐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죠. 거기에 바이언 팬들이 그토록 원하던 카이 하베르츠나 플릭이 원한 티모 베르너가 첼시로 이적했고 이후 링크가 난 안드레이 크라마리치, 칼럼 허드슨-오도이 등도 오지 않았습니다. 뜬금없이 파리의 슈퍼 유망주 탕기 냥주 쿠아시가 오긴 했지만 팬들이 원하는 기대치는 전혀 충족하지 못했죠. 이대로면 못미더운 퀴상스나 파인 등 유망주들까지 1군에서 활용해야 할 그림이 나왔습니다. 그 결과 '브라쪼 OUT'을 외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분위기도 확 악화됐습니다.

결국 이적시장 종료 직전, 브라쪼는 벼락치기 영입을 시전합니다. 일단 미카엘 퀴상스, 아드리안 파인을 완전이적 조항을 달고 다른 팀에 보냈습니다. 대신 중원의 후보 멤버로 마르크 로카를 영입하고, 2군에서 시작하기는 했지만 플릭의 눈에 들었던 티아구 단타스도 임대로 합류했습니다. 이어서 페리시치, 쿠티뉴가 떠난 2선 백업 자리에는 더글라스 코스타를 임대로 데려왔죠. 파바르의 백업으로는 부나 사르, 레반도프스키의 백업으로는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이적시장 마감 직전 합류했습니다. 이름만 봐도 아시겠지만 어딘가 나사가 빠진 영입이 이어졌고, 그 우려는 그대로 시즌을 보내면서 나타났습니다. 선수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2~3편 선수단 평가에서 다루겠습니다. 여튼 핵심은, 필요 포지션을 채우기는 했지만 안 채운거나 다름없는 수준이었고 이적시장을 보내는 과정에서 안일한 선택도 여러 차례 했다는 점입니다. 거기에 덤으로 알라바 재계약 실패 논쟁도 있었죠. 브라쪼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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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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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데스리가 17전 12승 3무 2패 (49득점 25실점)

- 포칼 2전 1승 1무 (5득점 2실점)

- 챔피언스리그 6전 5승 1무 (18득점 5실점)

- U슈퍼컵 1전 1승 (2득점 1실점)

- D슈퍼컵 1전 1승 (3득점 2실점)

- 전체 27전 20승 5무 2패 (77득점 35실점)

(전반기의 기준을 리그 한 바퀴 돈 시점으로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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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은 정말 시원시원한 대승으로 장식했습니다. 샬케에게 8 : 0 대승을 거뒀고, 교체로 출전한 2003년생 신예 무시알라가 데뷔 골을 터뜨렸죠. 한편 두 차례의 슈퍼컵에서도 승리하면서 우승컵을 두 개 추가했습니다. 그러나 초반이 다 좋지는 않았는데, 리그 2라운드에 호펜하임을 상대로 1 : 4 대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위기를 넘기고 다시 승리를 쌓아올렸지만, 매 경기마다 삐걱거리는 면이 하나는 있었습니다. 제일 심한 문제가 바로 수비력이었는데,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쉽게 실점을 당했습니다. 전반기 리그 17경기 중 무려 14경기에서 실점을 당했는데, 수비 집중력이 엄청나게 무너졌다는 증거입니다.

시즌 초 바이언은 알라바와 보아텡을 주전 센터백으로 기용했습니다. 사실 초반 기준으로는 당연한 선택이었는데, 이 두 선수가 지난 시즌 트레블 달성의 주역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20-21 시즌 전반기 기준으로 이 둘의 집중력은 너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알라바는 재계약 불발 파동으로 마음이 붕 떴고, 보아텡은 다시 부진하는 주기가 찾아온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측면 수비수들조차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알폰소 데이비스와 벵자맹 파바르의 폼도 지난 시즌에 비하면 너무 내려온 상태였고, 특히 파바르 쪽이 지적을 많이 받았습니다. 결국 뤼카 에르난데스가 주전으로 재도약하는 기회가 생겼는데, 에르난데스가 확실히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진 전체가 개선되지는 않았습니다. 하도 상황이 안 좋으니까 쥘레를 풀백, 센터백 가리지 않고 넣어보기도 했지만, 사실 쥘레도 그닥 잘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희망을 준 선수는 결국 레반도프스키뮐러였습니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이끈 두 선수는 이번 시즌에도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레반도프스키는 무시무시한 페이스로 득점을 쌓아올리며 위로 올라갔습니다. 윙어 라인(그나브리, 코망, 사네, 코스타)에서 심한 기복을 보여주는 와중에도 이 두 선수만큼은 꾸준히 버텨주었고, 바이언이 위에서 버티는 원동력이 됐네요.

리그나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그래도 제법 좋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4 : 0 대승을 거두는 성과가 있었죠. 하지만 포칼에서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홀슈타인 킬에게 발목이 잡혀 탈락하는 대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어떻게 보면 바이언이 시즌을 보낼 동력을 잃게 된 가장 큰 사건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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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겨울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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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

사실 딱히 평가할 점이 없습니다. 영입을 안 했으니까요. 브라쪼는 겨울 이적시장에 영입이 없다고 일찌감치 못을 박았고, 유망주 임대만 진행한 채 끝나버렸습니다. 그나마 2군에 있던 단타스가 정식으로 1군에서 뛸 자격을 얻은 점이 소소한 변화였지만, 후반기에 단타스가 뛴 경기는 거의 없었으니 별 의미는 없습니다.

임대로 나간 선수 중 크리스 리차즈는 나름대로 좋은 성과를 거뒀고, 바이언 팬들이 그를 주목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르크지는 바이언에서 내리막을 걷던 도중 찾아온 임대 기회에서도 그리 좋은 모습은 못 보여줬네요. 여름에 보낸 파인, 퀴상스도 부진하면서 완전이적조항을 걸고 보낸 세 유망주가 죄다 돌아오게 생겼습니다. 정리도 못하는 브라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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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후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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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EWELL, LEGENDS

 

- 분데스리가 17전 12승 3무 2패 (50득점 23실점)

- 챔피언스리그 4전 3승 1패 (9득점 5실점)

- 클럽월드컵 2전 2승 (3득점)

- 전체 23전 17승 3무 3패 (62득점 28실점)

포칼 탈락을 뒤로 하고, 바이언은 다시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후반기는 전반기보다 근소하게 나아지기는 했습니다. 보아텡의 폼이 올라왔고, 알라바도 여러 포지션을 돌아다니며 1인분을 다시 해줬죠. 사실 알라바의 경우 완전히 떠나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오히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서 그런 듯합니다. 여전히 아쉬운 모습이었지만, 사네나 그나브리도 후반기에는 점점 살아나는 징조를 보였습니다. 후반기 초반 바이언은 클럽월드컵 우승을 확정지었고, 다시 리그에 복귀하여 기세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바이언은 도르트문트, 라이프치히같은 라이벌을 하나하나 무너뜨리면서 우승을 굳혀갔습니다. 분데스리가 최강자다운 포스를 보여줬죠. 포칼이 없어졌지만, 바이언의 목표는 여전히 명확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바이언에게 제일 중요한 목표가 됐죠.

16강 라치오를 상대로는 무난하게 승리를 거뒀습니다. 부상자 문제로 벤치마저 제대로 채우지 못한 상황이었는데도 바이언의 힘을 보여줬죠. 그러고 나서 8강에서 만난 상대가 바로 파리 생제르맹입니다. 파리와의 만남은 서로에게 껄끄러운 대진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챔스 결승에서 만난 두 팀이 8강에서 만났으니까요. 거기에 양 팀 모두 경기를 앞두고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바이언은 최전방에서 팀을 이끌던 레반도프스키가 부상으로 이탈했죠.

파리와의 두 경기에서 바이언은 분명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최종 스코어 3 : 3에서 원정 다득점에 밀려 탈락을 맛봐야 했습니다. 사실 바이언이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만, 1차전에서 무너졌던 수비와 레반도프스키가 자리를 비우며 생긴 결정력 문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렇다고 레반도프스키 대신 나선 추포-모팅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추포-모팅은 1, 2차전에 연속으로 득점하면서 2득점을 만들어냈고, 바이언에게 희망을 불어넣은 선수였습니다. 그저 모두가 최선을 다했고, 한끗발 모자랐을 뿐이었죠. 이 고비만 넘겼으면 더 아름다운 끝을 장식할 수 있었을테니 많이 아쉽기는 합니다만, 팀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일정이 마무리된 후 바이언에게 남은 목표는 리그 우승 확정, 레반도프스키 신기록 달성, 그리고 아름다운 이별 정도였습니다. 시즌 종료 후 보아텡, 알라바, 마르티네스, 플릭 감독 등이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마주하게 됐죠. 바이언은 챔스, 포칼에서는 실패했지만, 다른 목표는 모두 제대로 달성했습니다. 마지막까지 힘을 보여주면서 떠나는 이들이 박수 속에서 바이언을 떠날 수 있게 만들었고, 레반도프스키가 게르트 뮐러를 넘어 분데스리가 단일 시즌 최다득점자에 올랐으며, 리그 우승을 땄죠. 아쉬운 시즌이었지만, 동시에 최선을 다한 시즌이었다고 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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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최종 성적

- 분데스리가 34전 24승 6무 4패 (99득점 44실점) // 우승

- 포칼 2전 1승 1무 (5득점 2실점) // 32강

- 챔피언스리그 10전 8승 1무 1패 (27득점 10실점) // 8강

- U슈퍼컵 1전 1승 (2득점 1실점) // 우승

- D슈퍼컵 1전 1승 (3득점 2실점) // 우승

- 클럽월드컵 2전 2승 (3득점) // 우승

- 전체 50전 37승 8무 5패 (139득점 59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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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시즌 돌아보기는 이 쯤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1편은 사실상 전반적인 시즌의 흐름이 어땠는지 정리하는 파트이고, 리뷰는 다음 편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2편, 3편에서는 선수단 평가를 할 예정입니다. 2편에서는 골키퍼와 수비수, 3편에서는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평가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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