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역사 로마사 연재 4. 로마 문화의 뿌리[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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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글에서 로물루스가 드디어 로마를 건국했지만

이때의 로마는 휘황찬란한 국가가 아니었어

이름만 거창한 국가고 왕이고 시민이지

매우 소규모 인원의 작은 부족국가 수준이었지

 

때문에 로물루스는 건국 초기에

성벽을 쌓은 뒤 신전을 세우면서 치외 법권 지역을 만들었어

범죄자와 부랑자라도 모두 끌어들여 어떻게든 주민의 수를 늘려야 했기 때문이야

 

더구나 '로마'라는 스타트업이 설립될 당시

이미 이탈리아 반도에는 두 거대 기업이 존재했는데

바로 그리스와 에트루리아야

 

훗날 꽃피게 될 로마의 문명은 이 두 나라의 지대한 영향을 받게 되지

 

 

에트루이아의 정확한 기원은 잘 알려지지 않았어

우리가 흔히 로마의 것으로 알고있는 문화적 상징들이

사실 에트루리어에서 유래한 것으로는

 

 

로마의 대표적인 복식이던 토가

 

 

알파벳 문자 등이 있고

 

  검투 시합이나 전차 경주 등의 와일드한 오락 역시 에트루리아가 원조야

 

기원전 9세기에 이미 중부 이탈리아의 풍부한 광산을 토대로 철기를 제조한 에트루리아 인들은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업을 발달시키고

인접국 그리스 등 과의 해상 무역을 통해 착실한 기반을 쌓아 나간 지중해의 강국이었어

 

전성기 시절 그들은 이탈리아 반도 전역에 걸친 맹주로서

패권을 잡게되지만

머지않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는데

 

여기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추론하는 주된 이유로

중앙 집권의 실패를 꼽아

 

에트루리아는 12개의 도시 국가로 이루어진 연방제 국가였으며

그에 따라 도시 국가마다 엄격한 군사와 경제의 '자치'가 철저히 이루어졌기 때문에

강력한 중앙 집권이 이루어지지 않아 국가의 다음단계로 넘어가지 못했고

도시 국가가의 반목이 발생해 스러지게 되었다는 것이지

 

삼국시대의 가야를 생각하면 될거야

 

 

그리고 그리스

 

아테네, 스파르타, 마케도니아

알렉산드로스, 정복왕, 헬레니즘

<일리아드>, <오디세이>, <헤로도토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등

 

서양 고대 문명에 있어 가장 강력하고 근원적이던 세력이야

마그나 그라이키아, 즉 대(大) 그리스라 불리며

동쪽 흑해 연안부터 서쪽으로는 프랑스, 에스파냐에 이르기까지

지중해를 훑어가며 엄청나게 영토를 늘려나가던 그 시점이 바로

로마가 막 건국되던 시점이니

 

로마가 받은 영향력은 엄청났을거야

 

로마가 군사적으로는 그리스를 정복했지만

문화적으로는 그리스에게 정복당했다

후대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절의 시인 호라티우스가 한 말이야

 

이렇듯 로마 인 스스로도 인정할만큼

그리스의 영향을 빼놓고는 로마의 영광을 기릴 수 없는 일이지

 

다행히도 두 거대 기업들은 영토를 확장하기 바빠

구멍가게나 다름없던 로마에게 관심이 적었으니

두 국가에서 배울 것을 속속 벤치마킹하며

은연중에 내실을 다지던 로마에겐 긍정적인 일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