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역사 로마사 연재 1. 대제국 로마의 영향력[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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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제국 로마의 영향력

 

"정말 어리석고 게으른 사람이 아니라면, 로마가 어떻게 그리고 어떠한 방법으로 53년 만에 전세계를 장악했는지 알고 싶어할 것이다.

이와 같은 일은 이전에 없었다. 이것 이외에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주제가 어디 있으며, 누가 다른 주제를 연구할 수 있겠는가?"

- 폴리비오스 -

 

                                                 

 

기원전 218년 ~ 기원전 202년

2차 포에니 전쟁 당시 한니발군의 진격로

 

절대 넘을 수 없을것 같았던 알프스를 넘어 진격해온 한니발 앞에 로마가 굴복하나싶던 차에

로마의 명장 스키피오가 빈집러쉬를 감행해

 

"한니발은 아직 마흔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를 지치게 할려면 아직 몇년이나 걸릴지 모릅니다

적의 심장부를 직접 타격하는것의 유효성은 한니발 그가 직접 증명해내었습니다. 나는 한니발과 대결할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얻는 전리품은 칼라브리아 지방의 무너진 성채따위가 아니라 카르타고 그 전체일 것입니다."

- 스키피오 -

 

스키피오가 파죽지세로 카르타고를 함락해가자 결국 본국도 한니발에 SOS를 칠 수 밖에 없었고,

한니발은 로마 함락을 눈앞에 두고 회군해야 했지

 

그리고 기원전 202년 자마 평원

바다를 건너온 4만의 로마 병력과 한니발의 5만의 카르타고 군대가 마주쳤고

2차 포에니 전쟁의 모든것을 넘어 로마와 카르타고의 국운이 담긴 마지막 승부가 시작되었어

 

 

 

잠깐 이전으로 가보자면

기원전 323년, 불세출의 정복자 알렉산드로스(알렉산더 대왕) 사망 후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3개 대륙을 아우르는 지중해의 질서가 재편되었어

 

 

기존의 지중해를 양분하던 세력은 그리스와 카르타고였는데

알렉산드로스를 잃은 그리스가 주춤하는 사이 카르타고가 패권을 거머쥐며

지중해의 새로운 주인으로 막 부상하려는 때였지

로마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기원전 814년 페니키아 인들에 의해 설립된 카르타고는

해상 무역에 잔뼈가 굵은 해양 강국으로, 이미 서부 지중해 전역에 걸쳐 식민 도시를 건설한 제국이었고,

그에 비해 로마는 내륙 안에서 막 주변 부족들을 통합한 신진세력이었으니

막 시작한 스타트업 기업과 거대 다국적 기업의 분쟁이라고 할 수 있었어

 

       

 

그런데 카르타고는 해상전에 이미 익숙했던 것에 비해, 로마는 육상전만 치루느라 해상전에는 문외한이었어

안그래도 체급차이가 많이 나는데 주력 상성마저 안맞다니 결과가 뻔히 보이지?

 

모두가 아는것처럼 로마가 카르타고를 100년에 걸친 전쟁끝에 물리적으로 지워버렸어

그리고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하게 되지

 

 

가장 융성하던 시절 로마의 영토는 오늘날 미국 영토의 3분의 2에 가까웠고

지중해는 로마의 호수라는 말이 있었어

현재의 국가들 중 고대 로마의 영토에 포함되는 나라만 50여개 이상이지

 

로마 제국의 영향은 단순히 유일한 지중해를 통일한 제국이라는 상징성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야

실용을 추구했던 로마 문명의 여러가지들이 현대까지도 영향을 미치고있지

 

세계 3대 법전 중 하나인 로마법(로마법 대전)은 서구는 물론 세계 각국 헌법의 기초가 되었고

알파벳 문자를 보급한 일

아치와 볼트 공법을 고안해 서양식 건축의 바탕을 마련한 일

   

 

크리스트교를 유럽에 전파한 일 등이 중요한 공적으로 꼽히고

 

철도의 폭, 즉 표준궤는 4피트 8.5인치인데 이렇게 애매한 숫자가 표준 궤간인 이유는

증기 기관차를 발명한 조지 스티븐슨이 이미 표준화 되어있던 마차의 바퀴폭을 따라 표준으로 정한 것이야

그리고 마차 바퀴의 간격이 표준화된 이유가 바로 로마 때문이지

로마는 대 제국을 건설하면서 도로를 매우 중요시 했는데

영국을 침공할때도 마찬가지여서 영국 각지에 도로를 건설했고 그 위로 전투용 마차들이 달렸어

마차들은 길 위에 깊게 파인 바퀴 자국을 남기게 되었고

이로인해 영국의 마차들도 로마 마차의 바퀴 자국에 맞춰 간격이 규격화 된 것이지

 

 

근대 법학의 기초를 확립한 독일 법학자 루돌프 폰 예링은 대표작 <로마법의 정신> 서두에서 이렇게 말했어

로마는 세 차례에 걸쳐 세계를 제패했고 그 세 번의 과정에서 세계를 통합시켰다.

첫 번째는 로마 융성기에 일어난 국가적 통합이고,

두 번째는 로마 제국 쇠퇴 이후에 이루어진 교회의 통합이며,

세 번째는 로마법 계승을 통한 중세 시대 법의 통일이다.

첫 번째 국가적 통합은 무력에 의한 것이었으나,

교회와 법의 통일은 온전히 정신의 힘으로 완성한 것이다.

 

이처럼 로마는 단순히 영토만 넓은 제국을 넘어서

제도, 문화 등등 여러 방면에서 발전을 이루었고 영향을 주게 되었어

 

다음 편 부터는 이러한 제국 로마의 시작을 뿌리부터 거슬러 올라가 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