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리그앙] 19/20 시즌의 릴OSC 프리뷰와 그에 대한 고찰

 

 

<< 18/19 시즌을 돌아보며... >>

 

릴에게는 꿈과도 같은 시즌이었습니다. 아마 시즌 마지막 순간 릴 서포터들의 기분은 뭐라 형언하기도 어려웠겠죠. 20팀중 17위로 마무리하며 재앙과도 같았던 17/18시즌을 보낸 후, 당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대로 짐작도 가지 않으나, 어찌됬건, 리그 2위의 자리를 차지해 챔피언스 리그 본선 직행 티켓을 얻어내며 환상적으로 돌아왔습니다. 혹자는 시즌 중반에 이들을 PSG로부터 왕위를 찬탈해올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라고 예상하였지만, QSI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 PSG는 너무나도 강했고, 최종 순위표에서도 둘의 승점 차이는 너무나 컸습니다. 하지만, 릴이  PSG보다 확실히 뛰어나다고 선보였던 것이 있다면, 바로 탄탄한 수비력입니다. 시즌 내내 오직 33골만을 허용하며 리그앙 내 최소실점을 이뤄낸 수비진과, 그에 힘입어 미쳐 날뛰던 니콜라스 페페(22골), 조나탄 밤바(13골), 하파엘 레오(8골) 트리오와 "슈퍼 서브" 로익 레미(7골)로 대표되는 공격진은 총 68골을 기록하며 팀의 리그 득점순위를 3위에 올렸습니다. 바로 전 시즌에는 오히려 이와 정 반대로 총 득점이 41점에 총 실점이 67점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정말 엄청난 반전이라고밖엔 설명할 길이 없네요. 

 

획득승점 75점에 22승 9무 7패 2위로 귀쟁이컵 출전권 획득, 아주 성공적인 시즌이었습니다.

 

 

 

<< 릴의 여름 이적시장 >>

 

 

 

영입 :

 

- 97년생 공격형 미드필더 유수프 야지시를 트라브존스포르서 16.50M€로 영입

 

- 98년생 공격수 빅토르 오시멘을 샤를루아 SC서 12M€로 영입

 

- 00년생 공격수 티모시 웨아를 PSG서 10M€로 영입

 

- 90년생 미드필더 뱅자맹 앙드레를 스타드 렌에서 7M€로 영입

 

- 99년생 풀백 도마고이 브라다리치를 하이두크 스플리트서 6.5M€로 영입

 

- 95년생 골키퍼 레오 자르딤을 리우 아브 FC서 6M€로 영입

 

- 00년생 센터백 티아고 디알로를 AC밀란서 5M€로 영입

 

- 94년생 왼쪽 풀백 레이닐도 만다바를 벨레넨세스에서 3M€로 영입

 

- 99년생 미드필더 마누엘 카푸마나(등록명 쇼)를 CD 프리메이로 드 아고스토(앙골라)서 2M€로 영입

 

- 97년생 센터백 사드 아구줄을 카브캅 마라케쉬(모로코)서 600K€로 영입

 

- 00년생 공격수 비르질리우 포스톨라치를 PSG B팀서 자유계약으로 영입

 

- 94년생 공격수/공미 야신 벤지아의 페네르바체 임대계약 종료

 

 

총 지출액 : 68.60M€

 

 

 

 

 

방출 :

 

- 니콜라스 페페를 아스날 FC로 80M€에 판매

 

- 하파엘 레오를 AC밀란으로 30M€에 판매

 

- 티아고 멘데스를 올랭피크 리옹으로 22M€에 판매

 

- 안와르 엘 가지를 아스톤 빌라로 9M€에 판매

 

- 유수프 코네를 올랭피크 리옹으로 9M€에 판매

 

- 로미닉 쿠아메를 세르클러 브뤼헤로 임대

 

- 에르베 코피를 벨레넨세스로 임대

 

- 쿠아디오-이브스 다빌라를 세르클러 브뤼헤로 임대

 

- 루이 폰테를 FC 풀햄으로 임대복귀

 

- 에드가 레 를 트라브존스포르에 자유계약으로 보냄

 

 

총 수입액 : 150M€

 

 

 

 

 

<< 19/20시즌의 팀 >>

 

 

 

말그대로 잭팟이었습니다, 릴루아(파리지앵처럼 릴 사람, 또는 릴의 것 등을 의미하는 말)에게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카지노에서의 한방이, 아니 여러방이 터지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니콜라스 페페와 하파엘 레오를 포함해 선수 판매로 150M€의 거금을 손에 넣었습니다. 게다가 서류봉투 속에 목록만 넣고 만지작거리던 여러 유망주들을 이번 기회에 싹쓸이해왔지요. 하지만, 이것이 아주 좋은 거래였다고 한다면 그건 너무 사업적인 측면에서의 이야기일겁니다. 팀은 페페, 레오, 멘데스와 코네를 비롯해 여러 재능있는 젊은이들을 보내야했고, 어쩌면 일부 서포터들은 이것을 보며 새로운 시즌을 기대 대신 두려움을 안고 시작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러한 수 건의 이적에도 불구하고, 릴에게는 아직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주장 센터백 아다마 소마오로의 부상을 메꾸던 가브리엘(97)이 한차원 위의 선수로 성장한데 이어, 프랑스 연령별 대표의 자리를 16살때부터 꾸준히 맡아오던 젊은 수문장 마이크 메녕(95)또한 건재합니다. 그 앞에는 조세 퐁테(83), 아다마 수마오로(92), 제키 셀릭(97)과 같은 노장과 유망주가 조화를 이루는, 지난시즌 리그 최소실점을 자랑하는 수비진이 버티고 있기도 하고요.

 

릴의 4-2-3-1 전술 중원을 담당하는 2명의 미드필더에 대해서 얘기를 해본다면, 99년생임에도 벌써 릴 1군에서 40경기 가량을 치룬 부바카리 수마레와 렌에서부터의 이적생 뱅자망 앙드레의 케미를 기대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 앞의 양쪽 날개에선 조나탄 밤바(96)와 조나탄 이코네(98)가 어태킹에 집중할테고, 특히 가끔 지나친 공격적 성향으로 인해 후방 실책을 불러오기도 하는 조나탄 밤바를 보조하기 위해 그의 바로 뒤, 왼쪽 풀백 자리에서는 영입생 도마고이 브라다리치가 수비적 역할을 중점으로 활동하겠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공격부분에 대해서는 릴 스태프들이 얼마나 고심했을지 상상조차 할수 없습니다. 한시즌동안 23골 12도움을 기록한 특급 공격수를 대체할 사람을 찾는건 절대 쉬운일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릴 단장 루이스 캄포스와 마르크 앙글라 듀오는 답을 찾은것 같네요. 

 

 PSG에서 온 티모시 웨아와 샤를루아에서 온 빅토르 오시멘이 바로 그 주인공들입니다. 특히 오시멘은 리그앙 개막전에서 낭트를 상대한 데뷔하여 2골을 뽑아내며, 벨기에에서도 보여주었던 자신의 득점능력을 과시하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바 있죠. 하지만 티모시 웨아에서는 조금 의구심을 느끼는 사람도 몇 있을테죠. 전체적으로 젊은 나이대를 자랑하는 릴 선수단에서도 겨우 19살의 어린 선수에게 하파엘 레오의 역할를 완전히 대신하게 하는건 힘들겁니다. FC낭트와의 개막전에서 웨아가 공미 자리에서 선발로 등장해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었으나, 사실 지금대로라면 실질적인 선발은 이미 터키 국가대표에서 15경기를 뛰어본 22살 유수프 야시치로 추후 낙점될듯 합니다. 하지만 공미의 자리에서는 그렇다 해도, 티모시 웨아또한 공격수로써 최전방에 서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다 "그" 조지 웨아의 아들인만큼, 이번 시즌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낸다면 야시치를 누르고 포지션 상관없이 작은 거인으로써의 자리를 굳히는것도 꿈은 아닐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들의 백업 자원에 대해 보겠습니다. 사실 리그, 챔스, 국내 컵 2개로 다수의 대회를 한 시즌안에 치뤄야하는 팀들에게 적절한 로테이션이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해야할겁니다. 지난시즌에도 슈퍼서브로서 주전에 뒤지지 않는 활약을 해준 로익 레미를 비롯, 수비수 제레미 피에와 미드필더 티아고 마이아, 공미 루이즈 아로요, 부상복귀만 손꼽아 기다리는 야신 벤지아까지, 릴의 로테이션 자원들또한 현재로써는 신뢰할만한 수준이라고 봐도 좋을것 같습니다. 

 

사실 릴은 이번 시즌에 팀을 완전히 갈아엎은거나 다름없습니다. 비단 주전들뿐만 아니라 위에 언급한 로테이션 멤버들 포함 2선 골키퍼인 레오 자르딤, 수비수 티아고 디알로, 사드 아구줄, 레이닐도 만다바에 미드필더 쇼까지 거의 전부가 이적생 출신이니까요. 게다가 이 선수들의 나이는 대부분이 95년생 이상으로 젊기때문에, 이들이 시즌도중 어떤 발전을 하는가, 혹은 멘탈리티의 문제를 일으키진 않는가, 이 부분이 릴의 시즌 항해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 이 선수를 주목하라! : 빅토르 오시멘 >>

 

 

 

앞서 말했듯이, 릴 선수단은 수십명의 젊고 발전가능성이 풍부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니콜라스 페페의 대체를 위해 빅토르 오시멘(20살)과 티모시 웨아(19살)을 영입하며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아왔던 이 둘의 재능에 거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비록 후자는 아직까지 그 빛을 온전히 발하진 못하고 있지만, 오시멘만큼은 좀 다른것같습니다. 2015년 U17 월드컵에서 나이지리아 대표팀으로 토너먼트에서만 10골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린 그는 19살이 된 지난시즌 샤를루아에서 36경기 20골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습니다. 채 3년도 되지 않는 시기에 일어난 이러한 전조들에 대해 생각해보면, 릴루아가 이번에 그를위해 소비한 12M€는 그리 엄청난 금액이 아닌것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GIF By 결경)

 

이미 낭트와의 데뷔전에서 팀의 2골을 모두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기 시작한 그가 이번 시즌 어디까지 갈수 있을지, 상당히 큰 기대가 됩니다.

 

 

 

<< 최종 결론 >>

 

릴의 첫 리그앙 참가로부터 벌써 18년이 지났고, 챔피언스 리그 첫번째 참가로부터는 15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리그와 국내컵을 치루는 팀과는 비할수 없는, 수많은 경기들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팀들에게 고통과 참담한 패배만을 안겨주던 이 대회를 경험했던 릴은 몇년만의 재참가에 앞서 상당한 준비를 한것으로 보입니다. 주전 선수들의 이적에도 불구하고 질과 양을 겸비한 선수단을 구성하는데 성공한 릴은 지난시즌과 비교해도 여전히 강력하지만, 대다수의 선수들이 새로 들어오고 나간 만큼 팀의 결속력과 전술부분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이 고개를 드러낼 가능성이 다분히 존재합니다. 

 

솔직히, 시즌 시작 전까진 첫 공식 경기를 봐야 이 팀이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할수 있겠다 생각하며 스스로도 불확실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낭트전을 보고난 이후엔 스스로에 조금 더 확신이 붙어 다음과 같은 예상을 가능케 했습니다. 우선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조를 잘 만난다면 16강까진 노려볼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약 영국이나 스페인 팀과 한 조에 묶이게 된다면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은 상당히 힘들다고 봅니다. 리그에서는 아무리 못해도 TOP 5안에는 들것으로 보이며, 오시멘과 웨아, 야지시 등이 주축이 될 중심 공격진이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최대 2위까지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 자리를 두고서, 지난 시즌처럼 마지막까지도 올랭피크 리옹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거라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