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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역사 일본사 이야기 6 : 야마토 정권의 성립과 고분시대의 시작[발롱도르~]

4세기 초, 일본에서는 긴키지방의 야마토(大和) 지역(현재의 나라현)을 중심으로 하는 통일 국가가 생겼다.

이 통일 국가는 긴키지방(간사이 지방)부터 북큐슈지방까지 통일하여 서일본에 큰 세력을 형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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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세기 야마토 정권의 세력 범위 - 동쪽에 보이는 에미시는 일본 열도에 살던 또 다른 민족집단이다. 보통 현재의 아이누족을 지칭한 것으로 봄. -

 

통일은 했지만 당시엔 아직 일본이라는 국명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이나 중국에서는 야마토 정권을 '왜(倭)'라고 불렀다.

 

야마토 정권은 5세기 무렵 일본의 3분의 2가량을 통일하게 되었고, 이때부터 세습제도를 확립하게 된다.

이후 야마토를 국명으로 정하고 중앙조직을 정비했다.

최고 통치자는 '오오키미(大王; 대왕)'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현재 천황의 전신이 된다.

이때부터 슬슬 동쪽의 에미시도 정벌해나가면서 야마토에 복속시켰다.

 

또 야마토 조정으로 한반도나 중국에서 많은 도래인들이 건너오게 되는데, 이들은 토목, 양잠 등의 전문직이나 관청의 서기직, 회계직 등을 맡아 근무하며 정착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서 대륙의 선진 문물과 유교, 불교 등이 일본에 전해지게 되었다.

 

학계에서는 야마토 연합국가가 성립된 이유를 대륙과 한반도에서 선진 기술과 물품을 들여오기 위함이라고도 보고 있다.

- 중국과 한반도의 국가들이 중앙집권국가로 발전함에 따라 교역시 협상에서 불리해질 수 있으므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통합정권을 구성했다는 것.. 그러면서 교역 시 필요한 안전한 교통로도 마련한 것이라고 학계에선 보고 있다. -

 

 

야마토 정권이 통일 국가였다는 증거는?

 

야마토 정권이 통일 국가였다는 가장 핵심적인 증거는.. 바로 고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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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모즈 고분군(百舌鳥古墳群)

 

4세기부터 일본에서는 전국적으로 공통된 모습의 고분이 발견되는데, 이를 통해 한 정권의 통치를 동일하게 받으면서 같은 문화를 공유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 한국 사학계에서 고조선 강역의 증거로 고인돌을 내세우는 것과 비슷한 맥락.. -

 

당시 통일된 고분의 모습은 위와 같이 전면부는 네모나고 후면부는 둥근 형태의 '전방후원분(前方後円墳)'의 양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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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방후원분의 구조

 

더군다나 이런 전방후원분 양식의 고분에는 전국적으로 수혈식석실(竪穴式石室)이라고 하는 돌구덩이 같은 방에 통나무를 반으로 잘라서 파낸 긴 원통형 목관(할죽형 목관)을 넣는 매장형식이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위나라에서 히미코가 하사 받았다는 삼각신수경과 동경이 모두 부장되어 있다. 

 

이러한 고분의 획일적인 모습을 이유로,

고분 출현에 앞서서 광역의 정치연합이 형성되어 있었고, 전방후원분은 정치 연합에 참가한 각지의 수장들의 공통된 묘제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전방후원분 중에 엄청난 크기의 대규모로 조성된 것들은 대부분 긴키지방, 특히 야마토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이 점을 통해 야마토가 당시 연합 정권의 중심지었다는 걸 유추해낼 수 있다.

 

 

고분시대의 시작

 

사실 고분은 야요이시대 말(3세기 중후반)부터 전국 각지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고분은 통일성이 없이 지역별로 다양한 모양의 고분이 조성됐는데, 진짜 별의 별 모양의 고분이 다 만들어졌다.. - 이름도 죄다 길고 어려움.. -

 

3세기 말 쯤에서 4세기로 넘어갈 때 쯤 해서 전방후원분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때부터를 고분시대의 시작으로 본다.

하지만 이때도 형식의 통일이 없이 다양했던 건 마찬가지이다. - 원분(동그란 모양), 방분(네모난 모양), 전방후원분, 횡혈분(긴 것) 등 -

 

야요이 고분.png

▲ 야요이 말 ~ 고분시대 초 지역별로 다양한 모양의 고분들 - 마지막 사진은 야마토 지역의 하시하카 고분인데, 야마타이코쿠의 야마토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묘가 히미코의 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큐슈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를 부정. -

 

이 당시의 고분들을 발굴해보면 주로 화려한 동경이나 옥 같은게 부장품으로 나온다.

보통 이러한 도구들은 제사를 지낼 때 사용했기에, 학자들은 고분시대 초기까지는 사제의 성격을 지는 사람들이 매장되었다고 본다.

그리고 그런 사제 성격을 띄는 사람들이 정치적인 지도자 역할까지 했던 제정일치 사회였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4세기 중엽이 됐을 때부터 전방후원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크기도 엄청나게 거대해지기 시작한다.

 

전방후원분.png

▲ 4~5세기 무렵의 전방후원분들

 

특히나 일본에서 제일 큰 고분으로 알려진 오사카의 닌토쿠천황릉은 총길이가 500m 가량 되고, 둘레는 4km나 된다 ㅎㄷㄷ..

 

이렇게 고분이 커지고 형식이 바뀌면서 안에서 발굴되는 부장품의 형식도 이전과는 달라지게 되는데...

주로 무기나 말을 다루는데 쓰는 도구들이 대량으로 출토된다.

 

무기와 말 다루는 도구가 대량으로 나온다는 것은 말을 타고 전쟁을 했다는 것이고, 이는 매장자가 군사적 통솔자였음을 증명한다.

즉 야마토 정권은 다른 소국들을 무력으로 통일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6세기에 접어들면서는 고분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변하게 된다..

 

일단 엄청 거대했던 전방후원분이 점차 사라지게 되는데...

그 대신에 자잘한 고분들이 한데 모여진 군집분(群集墳)이 형성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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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카야마시 이와세센즈카 고분군(和歌山市 岩橋千塚群) - 자잘한 고분들이 약 600개 정도 모여있는 전형적인 군집분이다. 사진에서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모두 고분들... 공동묘지 같기도..? -

 

7세기에 접어들어서는 전방후원분이 대부분 사라지고 소고분이 완전히 주를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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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세기 고분 중에 가장 대표적인 나라현의 타카마츠즈카 고분(高松塚古墳)

 

이렇게 소고분들이 한 곳에 밀집된 형태의 고분도 전국에서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고분의 숫자도 이전에 비해 비약적으로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 고고학자들이 고분을 발굴해 본 결과.. 부장품으로 농기구들과 일반 생활용품들을 발굴할 수 있었다.

즉, 6~7세기로 넘어가면 나라의 지도자 뿐만 아니라 각지에 좀 산다는 농민들도 너나 할 것 없이 고분을 만들었다는 것....

 

이렇게 일본에서는 3세기 말부터 7세기까지 무려 4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대규모의 고분들이 조성되었는데,

이 길고 긴 시기를 통틀어서 고분시대라고 한다.

 

7세기 이후부터는 불교의 영향으로 장례 풍습이 매장 형태에서 화장 형태로 바뀐 듯하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고분이 소멸했음..

 

 

 

 

1. 일본인의 선조는 어디서 왔을까?

https://www.flayus.com/26236850

 

2. 죠몬시대의 흐름과 죠몬토기

https://www.flayus.com/26300797

 

3. 죠몬시대의 생활

https://www.flayus.com/26414494

 

4. 야요이인의 생활

https://www.flayus.com/26519620

 

5. 야마타이코쿠는 어디에 있었을까?

https://www.flayus.com/26789895

댓글 8

집지기 2018.06.25. 19:59
ㅊㅊ 언제나 고생 많으십니다
댓글
비류 2018.06.25. 21:57
진짜 잘보고 있어요
댓글
CEO 2019.06.05. 12:00
오랜만에 읽으니까 꿀잼이네..ㅋㅋ
댓글
아이묭 작성자 2019.06.05. 12:15
 CEO
맞다 이것도 써야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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