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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메이데이를 맞아 오랜만에 어떤 노래를 들으며 쓰는 글

 

 

여러 버전이 있는데 이 버전을 가장 좋아한다.

처음 들었던 게 이 버전이라서 그런 것 같다.

 

나는 운동권이었던 적이 없다.

내가 대학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비운동권의 시대가 펼쳐진 상태였다.

운동권 시대 끝자락을 경험한 선배들은 '비권'을 자처하는 그들의 실상은 '반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는 운동권의 대의에 공감하고 동참한 적이 많지 않다.

부모님 소득으로 보면 흙수저란 말이 좀 더 어울리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이고 엘리트주의와 아카데미즘에 찌든 나는 캠퍼스 밖을 향한 열정에 공명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운동과 함께한 자들이 냈거나 운동의 일환으로 나온 노래는 더러 나를 사로잡곤 했다.

꼭 정치적 지향이 일치해야만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는 걸 어렴풋이 느끼곤 한다.

 

그리고 방법은 다를지라도 이 시대를 함께 사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삶은 또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따르거나 앞장설 수 있는 캠퍼스 밖을 향한 열정은 조금 다른 것이지만, 그 또한 하나의 답안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 추가

 

지향은 참 달랐지만 어쩌다 글로 인연이 닿아 만났던 한 운동권 학우가 생각난다.

그가 속한 운동조직에 대한 인상을 묻기에 솔직하게 대답했더니 씁쓸한 미소를 띄우며 반성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연락하며 만나지는 않았지만 우연히 몇 년 지나고 다시 만났을 때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스쳐가는 인연이라도 소중하게 기억하던 그 사람에 대해 나도 가끔은 스쳐가듯 기억해도 좋을 것 같다.

 

생각은 많이 달랐지만 그 열정만큼은 존중했다.

먼 세상에서는 부디 편히 영면하고 계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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