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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농림성 차관은 어째서 아들을 죽여야 했나

2019년 여름 도쿄에서 70대 아버지가 40대 아들을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다.

 

1713683840.jpg 농림성 차관은 어째서 아들을 죽여야 했나
 

 

이 사건은 일본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는데,

 

아버지가 아들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는 내용도 내용이었지만

 

피의자가 도쿄대 출신의 농림성 차관으로 존경받는 엘리트였다는 점이었다.

 

 

1713683840 (1).jpg 농림성 차관은 어째서 아들을 죽여야 했나

 

아무리 선진공업국에서 농업 분야가 한직으로 인식된다지만

 

농림성 차관이면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던 데다가

 

피의자가 정치권에서 낙하산으로 내려온 정무차관이 아니라,

 

해당 분야에서 관료로 승진할 수 있는 최고봉인 사무차관이었다는 점에서

 

 

현직 시절 일본의 농업 정책은 그의 손에 달려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농업 정책 분야에서는 그의 능력을 따라올 사람이 없는 수준이었고

 

 

1713684322.webp.ren.jpg 농림성 차관은 어째서 아들을 죽여야 했나

 

인품 역시 훌륭하여 퇴임 후

 

체코 공화국에 일본을 대표하는 대사로 부임하였을 때도

 

아무런 구설수 없이 양국의 우호를 증진했다는 평을 받던 사람이었다.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아들을 흉기로 살해하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일본인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1713684451.jpg 농림성 차관은 어째서 아들을 죽여야 했나

 

이렇게 업무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엘리트이자

 

고도의 사교성이 요구되는 외교 대사로서의 업무를 훌륭히 마친 사람이

 

어째서 자신의 아들을 살해하는 일을 벌였느냐 하면

 

아들이 계속해서 휘두르던 폭력의 수위가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1713683840 (2).jpg 농림성 차관은 어째서 아들을 죽여야 했나

 

 

피해자인 아들은 방구석에 틀어박혀 은둔하면서

 

세상과 교류를 하지 않고 백수로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1713684602.png 농림성 차관은 어째서 아들을 죽여야 했나


아들이 원래부터 세상과 모든 교류를 끊고 살던 것은 아니었다.

 

초등학교 시절만 하더라도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니던 학생이었다.

 

 

하지만, 그 시절부터 공격적인 언행으로 주위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고서

 

때와 상황을 가리지 않고 감정을 표출하다보니

 

'공공의 적' 으로 찍혀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결국, 아들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중학교를 중퇴하고

 

'나는 만화를 좋아하니까 원화가가 되겠습니다.' 라며

 

애니메이터 양성 학교에 들어갔지만,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이 분야도 좋아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었다.

 

재능이 뛰어나던가, 그렇지 않으면 이를 만회하려는 피나는 노력이라도 했어야 했는데,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라는 말처럼, 

 

도피성으로 애니메이터 양성 학교에 들어간 그의 실력은 발전 없이 처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1713685112.jpg 농림성 차관은 어째서 아들을 죽여야 했나

 

실제로 이 그림은 아들이 코미케에 나가서 판매하려고 했던 동인지였는데

 

빈말로도 잘 그렸다는 소리를 하기 어려울 수준이었다.

 

 

이러다보니 어느 업체에서도 그를 원화가로 채용하겠다고 하지 않아서

 

직업 없이 백수로서 놀고 먹는 인생을 살게 되었는데,

 

 

일본에서 원화가라는 직업은

 

'월급 15만엔에 교통비 별도로 하루 14시간 근무'

 

같은 비상식적인 노동 착취로 악명이 높아서

 

만성적으로 일할 사람이 모자라서 문제였던 산업이었다는 점에서

 

 

이런 곳에서조차 조수로도 부르지 않았을 정도면 

 

그의 실력이 얼마나 처참했을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713685572.png 농림성 차관은 어째서 아들을 죽여야 했나

1713685568.png 농림성 차관은 어째서 아들을 죽여야 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항상 온라인 상에서

 

'나는 애니메이터다' 라고 자신을 그럴듯한 인간으로 이야기하고 다녔고,

 

여성 유저들에게는 유난히 과한 친절을 베풀어서

 

'지나친 친절이 불편했었다' 는 평가도 있었지만,

 

'친절을 베푸는 상냥하고 좋은 사람'으로 인식이 되었던 듯하다.

 

 

아들이 이렇게 애니메이터라고 이야기하고 다녔으니

 

이를 증명하기 위해 코미케에 출전하였으나

 

방구석에 틀어박혀서 사람을 만나지 않았던 그를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자기 부스 일을 도와달라고 협박하였고

 

실제로 당시 아버지는 아들을 돕기 위해 코미케에 나갔다고 한다.

 

 

당시 코미케에서 이들 부자의 모습을 본 사람의 이야기로는

 

'곱게 나이 드신 신사 한 분이 넋 나간 듯 아무 표정도 짓지 않았다' 라고 했는데

 

 

도쿄대 나와서 차관 하던 사람이

 

저렇게 한심하게 사는 아들이 휘두르는 폭력에 못 이겨 억지로 도와줬다는 게 참 슬프다.

 

 

1713686038.jpg 농림성 차관은 어째서 아들을 죽여야 했나

 

심지어 아들은 나이 마흔이 넘도록 백수로 살면서

 

아버지에게서 한 달에 40만엔 이상을 용돈으로 뜯어갔다.

 

 

이는 아버지가 받던 연금보다 더 많은 액수였으며

 

일본 근로자 평균 급여가 월 평균 급여가 36만엔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단지 '당신은 나를 낳은 아버지로서 나를 부양할 책임이 있다' 는 거 하나만으로

 

이런 말도 안 되는 돈을 당연하다는 듯이 갈취한 것이다.

 

 

1713686189.jpg 농림성 차관은 어째서 아들을 죽여야 했나

 

게다가 그 돈으로 의미 있는 것을 한 게 아니라

 

위의 사진처럼 30만엔 이상을 가챠겜 하는데 탕진해놓고

 

'니들 부모들이 죽어라 번 돈 보다 내가 가챠겜 지른 돈이 더 많은데?'

 

라고 떠들어대던 수준이었기에

 

아버지 입장에선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다.

 

 

1713686300.png 농림성 차관은 어째서 아들을 죽여야 했나
 

 

물론, 이렇게 부모 재산을 탕진하더라도

 

인성이 좋고 예쁨 받는 짓을 한다면

 

그래도 부모로서 '우리 자식이 못났긴 하지만 그래도 애는 착하지' 라고

 

마음의 위안이라도 가졌을텐데,

 

아들의 인성 역시 문제가 많았다.

 

 

여자들에게 과도한 관심을 가지고 들이대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쳐도,

 

'나는 니들 부모들이 벌어돈 돈 보다 많은 돈을 가챠겜 하는데 쓴다.' 라던가

 

위의 사진처럼 '나는 인종차별인간이고, 특히 조센징들이 싫다. 재일한국인들은 일본에서 꺼져라'

 

라는 식의 내용을 공공연히 떠들어 댈 지경이었으니 환장할 노릇이었다.

 

 

'인종차별주의자' 라는 단어를 몰라서 '인종차별인간' 이라고 쓴 점에서

 

우선 이 사람이 제대로 교육받는 사람이 아니라는 게 드러나긴 했지만,

 

 

일단 일본 사회에서 재일한국인 문제는 

 

'교양 있는 사람은 이야기 해서 좋을 게 없는 폭탄 같은 주제' 로 인식되어

 

다들 언행을 조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식으로 기분 내키는 대로 대놓고 저런 발언들을 떠들어대니

 

'저 애비는 얼마나 돈이 많길래 아들 가챠겜에 남들 월급보다 더 많이 퍼주냐'

 

'저런 소리를 하는 걸 보면 저 사람 아버지의 인성이 문제겠군'

 

이런식으로 아버지까지 피해를 보는 상황이었다.

 

 

기후현 두메산골에서 눈물나게 노력해서 도쿄대에 들어갔고

 

번듯한 삶을 살기 위해 농림성에서 수십년간 자신의 몸을 갈아가며 굴러서

 

사무차관까지 승진하고, 체코 대사로서 능력과 인품에 대해 존경 받으며 내려왔는데,

 

아들 잘못 낳은 죄로 이렇게 시달리는 인생이었으니 얼마나 비참했을까.

 

 

1713683840 (3).jpg 농림성 차관은 어째서 아들을 죽여야 했나

아버지는 그래도 인격이 훌륭한 사람이었기에 아들이 언젠가는 갱생하고 

 

나중엔 번듯한 사람으로서 살아가지 않을까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견뎌왔지만

 

 

이러한 희망이 무색하게도 아들의 히키코모리 성향은 날이 갈수록 더욱 심해져서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가 빈번해졌으며

 

 

사건 직전에는 아들이 주변 초등학교에서 운동회를 하자

 

시끄러워서 게임에 방해된다고 쳐들어가서 칼로 찔러버리겠다고 하자

 



1713687191.jpg 농림성 차관은 어째서 아들을 죽여야 했나
 

 

아버지가 '그래서는 안 된다' 고 설교를 하자

 

아들이 평소처럼 기분 나쁘다고 아버지를 구타하기 시작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아버지가

 

'이러다가 아들이 주변 이웃들이나 아이들이 끔찍한 일을 저지르겠다' 라는 생각에

 

아들을 향해 식칼을 휘둘렀다고 한다.

 

 

칼에 찔린 아들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버지가 보기에 아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소생한다면

 

아들이 자신부터 해칠 것이 분명했고, 

 

자신이 없어지면 이웃들과 아이들을 향해 끔찍한 짓을 저지를 것이 뻔하기에

 

 

'이웃에게 폐를 끼치느니 내가 아들을 죽인 살인범이 되겠다.' 라는 생각으로

 

아들이 사망한 걸 확인하고서야 경찰에 자수했다고 한다.

 

 

1713686849 (1).jpg 농림성 차관은 어째서 아들을 죽여야 했나

 

 

이 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일본 사회에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쉬쉬해왔던

 

40대 이상이면서 부모에게 기생하면서 폭력을 휘두르는 히키코모리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아버지가 가엽다고 탄원을 하였지만,

 

죽어가는 아들의 구조 요청을 외면했다는 점에서 살인죄가 인정되어

 

아버지는 징역 6년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중에 있다.

 

 

참으로 씁쓸하고 안타까운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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