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자유 장관볼 몇 경기 보고 느낀점

일단 장관볼의 컨셉을 구사할 수 있는 선수단 구성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런 컨셉을 꾸준히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부분은 여전히 감명깊음 

압박 또 압박, 그리고 공격시 많은 숫자를 요구하고 패스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부분들? 

사실 5경기 연속 무승부면 조금 조급해질법도 한데, 여전히 색깔은 계속 고수하고 있음. 뭐 경기력적인 부분은 나쁘지 않음. 

반대로 세부적인 부분에서 몇가지 아쉬운걸 짚어본다면

예상한대로 수비 퀄리티 문제가 대두되는것 같음. 아무래도 공격 나갈때 우르르 몰려나가다 보니까 최후방 라인에 주어지는 부하가 심한 편임.

고태원이나 한호강, 최정원이 주로 선발되어 나오고 있는데, 과연 이 선수들이 장관볼의 최후방 센터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가 의문임. 

개인적으로는 빌드업이 뛰어나던지, 대인수비가 엄청 좋던지 둘중 하나는 갖춰야 한다고 보는데, 지금 전남 선수들은 그닥 그렇다고 보여짐.

대인 수비가 조빵나게 좋아서 역습나오는 상대 공격수들과의 1대1 상황을 대부분 찍어 눌러버린다던지, 

아니면 탈압박이나 빌드업 능력이 조빵나게 좋아서 공격시 뒤쪽에서도 실수없이 빌드업을 하면서 공격시 하나의 옵션을 제공한다던지 해야할것 같음. 

근데 지금 전남 수비수들은 걍 뒤에서 횡패스 하는것도 실수하는 수준의 발밑능력을 가진것 같고, 오늘 경기를 봐도 알겠지만 대인수비능력 역시 떨어져서 앞선에서 미리 끊는다거나 속도를 저지한다거나 하는 수비 방식이 잘 안통함. (장성재 돌아오면 또 좋아질것 같긴 함)

물론 경준볼에선 그냥 수비에 숫자 많이 두는 식으로 해결했지만, 장관볼이 지금과 같은 전술컨셉을 밀고나가는 이상 선수 퀄리티를 올리던지, 아니면 현실하고 조금 타협을 하던지 해야함. 

그리고 공격부분에선 생각보다 측면 공격 패턴이 단조로움.

공격작업을 오밀조밀하게 하는 부분은 맘에 들지만, 정작 패턴을 살펴보면 측면에서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낮고 짧은 패스 깔아주는걸 시작으로 짧은 원터치 패스를 이용해 좁은 공간을 허무려는 시도가 대부분임. 근데 지금 전남 공격진중에 좁은 공간에서도 버텨주며 연계를 해줄만한 테크닉을 가진 공격수는 부족한것 같음. 사실 발로텔리도 스피드가 장점인 선수라 박스 안에 선수들 많이 넣고 원투패스로 썰어들어가는 공격방식에선 장점이 잘 안나옴.

상황에 따라서 다이렉트 크로스, 얼리크로스, 높은 볼, 공격방향 전환도 적절히 섞어쓰면 좋을텐데, 그 섞어쓰는 빈도가 상당히 낮은것 같음. 

오늘 동점골도 결국 기존의 오밀조밀한 공격작업이 아니라 높은 얼리크로스에서 박인혁이 헤더로 넣은걸 보면, 공격방식을 단순&복잡한걸 섞어 사용했으면 좋겠음. 사실 눌러놓고 때리는 후반같은 양상에선 공격 방향이나 방식이 다양한게 제일 효과적이니까. 

뭐 이것도 결국 공격수들 간의 호흡문제가 개선되면 좀 나아질지도 모름. 지금 아직 부임 초이기도 하고 이번에 공격수들 영입도 많아서 아직 서로 파악 안됬을지도 모르니까 ㅋㅋㅋ 

뭐 어찌되었든 오늘 경기도 비겼지만 또 보는 재미는 있었다

한석희, 박성결도 기대가 되는 모습을 보여줬고 박인혁도 오랜만에 정상적인 골 넣었고, 경기가 재밌으니 걍 5연속 무승부고 뭐고 다음경기가 기대되긴 함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