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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경주의 전통에서 찾는다' Football in City (20) - 경주 한수원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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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적인 스포츠는 지역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환경에 있다. 오프라인에서 경기를 하고, 수 천~수 만 명의 관중을 이 경기에 모객해야 한다. 아무리 주말이더라도 그 정도 인원을 채우려면 경기장 주변 지역에서 사람들을 끌어와야 하며, 당연히 그 지역에서 스포츠단은 효과적으로 자신을 어필해야 하고, 연고지에 동화되어야 한다. 구단은 그것을 잘하고 있는가. 이 글은 기사가 아니다. 이 글은 도시에 대한 기행문이자 자유인의 입장에서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담긴 것이다. 축구단의 연고지를 탐색하고 비슷하게나마 로컬 소비자나 손님의 시각으로 축구를 관람하면서 스포츠의 나아갈 미래를 생각해 보았다.

 

수학여행의 그 도시

 

 이미 너무 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경주를 잘 알고 있다. 경주시가 경상북도에 있는 것과 같은 지리적 조건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해도 많은 사람들이 경주를 향해 기억하고 있는 이미지가 있다.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그리고 수많은 고분들은 경주를 상징한다. 특히 수도권 등에서 거주했던 이들 상당수는 학교에서 단체로 다니는 수학여행을 통해 경주를 방문했다. 역사학과 사람들은 답사를 통해 경주의 이력을 확인한다. 거기 가서 하는 일은 대체적으로 유사하다. 앞에서 언급했던 문화재 등을 포함하여 명소를 찾는 시간을 가진다.

 

 그만큼 경주가 가지고 있는 임팩트가 있다. 천년고도 경주라는 표현이 있다. 삼국시대부터 신라라는 국가의 수도였다. 신라가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시기부터 삼국 통일의 위업을 거쳐 멸망에 이르기까지 경주는 신라의 수도였다. 역사적으로 수도는 중심 세력의 세계로 가득하다. 특히 신라는 군주제 국가였고, 경주는 그 오랜 시간 신라의 수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재가 경주에 많이 있는 것은 당연하고, 그것은 많이 있는 정도가 아니다. 고분이 무리지어 있는 것도 역사의 세월을 거쳐 발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경주에서 화려한 번영이 점층적으로 누적된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이미 화려한 번영이 너무 강렬하게 남아 있다. 그래서 그 흔적을 닦아낼 수 없다. 이는 물리적이고 물질적으로도 말이 되는 표현이다. 저기 있는 고분은 그 주인을 찾을 수 없지만 결국 문화재다. 그것도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문화재다. 그렇다면 그 값진 장소를 다른 용도로 대신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경주는 지켜야 할 랜드마크를 많이 지니고 있고, 그 때문에 도시 자체가 모든 이들의 등대가 되었다.

 

 그러면서 경주에 대한 인식은 규격화될 수 있다. 물론 신라의 수도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렬하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대부분의 수학여행 참여 학생들은 비슷한 곳을 간다. 불국사와 석굴암에 간다. 첨성대도 유명하다. 그리고 천마총을 포함하여 수많은 고분을 방문하는 일정도, 동궁과 월지를 찾는 구성도 하나의 코스다. 그리고 순서만 바뀌고 공통적으로 가는 명소가 많다. 경주는 지켜야 할 랜드마크를 많이 지니고 있어서, 역설적으로 정말 그 랜드마크에만 집중하는 여건이 일어나기도 한다.

 

20230527_092014.jpg

 

 그렇다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수학여행 등으로 공감대를 얻고 있다는 것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서사가 일정하기 때문에 경주로 인한 교감을 확보할 수 있지만, 동시에 경주로 인해 즐길 수 있는 감정의 합집합이 그만큼 작을 수도 있다. 경주 수학여행이 주는 스테레오타입의 규모 자체가 워낙 크지만, 경주는 기존 신라의 이미지로 한정된 이벤트를 제공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신라가 아닌 타 소재로 경주시의 관광이 활발하게 전개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신라에서의 경주는 그렇게 역사 여행이나 수학여행으로 대중적인 감정이 정리될 수 있다.

 

네가 알던 내가 아냐

 

 다만, 더 이상 경주시는 신라라는 과거에 의존하는 곳이 아니다. 보문관광단지에 있는 경주월드는 놀이공원의 정체성을 가지고 수도권의 놀이공원에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역 주변의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이제 경주월드만의 시그니처 놀이기구를 내세워 전국구 인지도에 도전하고 있다. 드라겐 등은 방송 출연으로 이미 유명한 어트랙션이고, 다른 놀이기구도 인기가 많다. 휴일을 맞이한 경주월드의 오픈 시간 직전에 긴 줄로 서 있는 고객들을 보면 경주월드의 위세에 납득할 것이다.

 

 보문관광단지의 경주월드와 함께 경주시의 관광 지형을 극적으로 바꾸게 한 장소는 황리단길이다. 황리단길은 그 많은 고분들이 있는 대릉원 옆길에 있는 길이다. 경리단길이 유명세를 얻은 이후 수많은 O리단길이 나왔지만, 황리단길을 가장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그냥 길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사람들의 통행이 적은 아침 시간대에 이 길을 걸으면 그저 분위기 좋은 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황리단길의 진가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면서 드러난다. 몇 년 사이에 가파른 속도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갑작스럽게 성장한 황리단길에서 사람들은 자유롭게 거리를 산책하며 상품을 구매하고 음식을 산다. 물론 이제 사람들이 다니는 관광명소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자유롭다’는 수식어는 이 곳을 향해 쓰기 애매할 수도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그 인파를 즐긴다.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옆에 있는 고분군 등으로 발현되는 옛 신라 수도의 분위기를 사람들과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두가 아는, 경주의 전형적인 이미지에 맞춰 디자인과 인프라가 구축되고 사람들은 산책하면서 다른 이들과 그 감성을 같이 경험하고 있다.

 

 신라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으나 신라의 것은 아니다. 황리단길은 흙으로 깔린 길이 아니라 아스팔트로 지은 차도까지 있는 명소다. 황리단길이라는 명소가 급작스럽게 떠올랐다는 이력부터 수학여행에서 갔던 장소와 궤가 다르다. 분위기는 비슷할지 몰라도 수학여행의 공간은 시대가 낳은 창작물이거나 부산물이다. 그러나 황리단길은 시대가 낳은 명소에서 나온 2차 가공물이다. 그 당시 신라 사람들도 그 분위기를 체감하면서 어떤 길을 걸었을 수도 있다. 물론 그 황리단길의 내용물과는 차이를 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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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프트웨어는 오히려 현대의 느낌을 충족한다. 황리단길이 떠오른 이유는 단순히 센스를 갖춘 카페들이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라고 온전히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좋아하면서 요즘 시대의 유행인 아이템을 황리단길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심지어 국내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강점으로 표현할 수 있는 황리단길에는 일식 맛집들도 많다. 물론 신라도 해외 상인들과의 교류가 잦았던 나라였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그에 맞는 것들이 존재했을 것이다. 사람들이 오가는 길, 그리고 가게의 활용은 시대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녹턴

 

 주로 그 예시는 실제 사람들의 생활 패턴에서 가져올 때가 많을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만나서 교류를 하고 경제 활동을 하는 행위처럼 파급력이 큰 사례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손뼉은 만나야 짝 소리가 날 뿐더러, 화폐를 창출하는 행위는 화폐 경제의 개막 이후로 사람들이 생활을 영위하는데 결정적인 요소 중 하나로 공인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예술이라는 행위를 보기 전 일이다. 예술도 경제와 깊은 연관이 있을 때가 있지만, 우리는 심미적인 요소를 창의적으로 표현할 때마다 그 작품에 감탄한다.

 

 그 예술의 증거는 경주의 일몰 시각이 되면 확인할 수 있었다. 2023년 늦은 봄, 경주를 밝게 빛나는 해가 지게 되면 그제서야 밝게 빛나는 것들이 있었다. 황리단길에서 다시 옆으로 시선을 돌려 그때 대릉원으로 갔으면 ‘대릉원 녹턴 - 신라의 혼, 빛의 예술로 밝히다‘와 같은 이벤트가 반기고 있었다. 대릉원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고분인 천마총과 황남대총의 발굴 50주년을 기념하여 대릉원에서 미디어아트를 선보이고 있었다. 해가 지면 미디어 예술 작품이 모습을 드러내고 사람들은 그것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바라보는 곳은 고분이었다. 마치 고분이 스크린 역할을 하여 빛을 고분에 쏘는 것이다. 해가 지고 말아서 그 빛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지 않게 되면 스크린에 빛의 결과물인 미디어 아트가 모습을 드러낸다. 신라 시대의 유물이라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이미 먼 과거에 주인을 찾고 있는 고분이 있는 상태에서 고분이 예술의 스크린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고분은 새로운 역할을 만났다. 사람들은 고분의 실제 용도를 모르는 것도 아니다. 고분과 미디어 아트가 서로의 존재를 지키면서 심미적으로 융합한 결과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미디어 아트 이외에도 증강현실 등의 기술을 활용한 작품들이 있었다. 실제 장소에 증강 현실의 기술을 활용하여 특정 요소를 삽입했다면 그것은 우리가 눈으로 보고 있는 세계에서 구현할 수 없지만 그만큼 아예 다른 장소가 될 수 있다. 그것도 다른 세계가 될 수 있다. 분위기 등은 비슷해도 수학여행 때 주로 체험하게 되는 과거 역사 위주의 경주와 함께 현대 시기에 맞추어 새롭게 빛나게 된 황리단길 등을 연결하면 변주를 주게 되는 것이다. 같은 공간이더라도 증강현실이나 파격적 시도를 더하면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다.

 

20230527_194606.jpg

 

 과거 신라 시대의 경주를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역사나 여행 등 일부 장르에 관심 있는 이들은 과거가 만들었던 경주를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소수의 관점으로도 계속 미래에 다가가기 위한 동력을 맞이할 수 있다면 상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더 다양한 사람들이 경주의 매력을 쳐다볼 수 있게 하려면 시대가 부르는 소재와 지역의 분위기를 잘 섞을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할 수도 있다. 그렇게 녹턴은 더 많은 사람들이 고분을 유심히 주목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경주의 비밀병기 한토리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에도 축구단이 있다. 2023년 현재 K리그 소속은 아니지만 K3리그에서 중량감 있는 이력을 지닌 경주 한수원 FC의 홈 경기를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의 수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를 다루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이 그 모기업이다. 한수원 FC는 전신까지 생각하면 꽤 오랜 시간 지속되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본사가 경주시로 옮기기 직전에 축구단이 먼저 이 도시에 찾아왔고, 남자 축구단과 여자 축구단이 경상북도 경주시를 대표하여 더 높은 순위를 향해 경쟁하고 있다.

 

 경주시에 원자력 발전소 등이 있지만, 이 발전소는 사람들이 경주시에 가지고 있는 이미지의 조합에 들어있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경주시에 원자력 발전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이들도 많을 수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경주시의 상징을 쉽게 연결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사람들이 경주시에 품고 있는 인상을 굳이 축구단에 투영할 이유는 없지만, 경주시는 사방이 문화재다. 시민들은 문화재를 벗어날 수 없고, 신라는 경주라는 도시 자체를 랜드마크로 만들었다. 경주 한수원 FC가 신라의 유산과 함께하는 것도 좋은 방안일 수 있다.

 

 경주 한수원 FC는 신라와의 매개체를 마스코트에서 찾았다. K리그를 중심으로 축구단들이 마스코트에 대한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일부 구단은 마스코트 마케팅으로 재미를 본 상황에서 경주 한수원 FC도 마스코트로 도시와의 접점을 추가하고 있다. 투표 등을 거쳐 선정된 한토리는 천마를 연상하게 한다. 경주에 있는 신라시대 유물 중 하나인 천마총의 천마도에 있는 천마를 보면 그렇다. 천마도는 대한민국의 국보로 역사를 공부한 이라면 인식하고 있는 문화재다. 만인이 이해할 수 있는 천마를 활용하여 축구단은 매력적인 마스코트를 만들고, 관련 굿즈도 활발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는 전형적인 캐릭터 IP 활용 방식이기도 하지만, 더 심층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많은 이들이 이해할 수 있으며 동시에 지역과 강하게 연결된 ‘동물’로 익숙함을 더했다면, 이 팀은 한토리에 경주 한수원의 서사를 새롭게 더했다. 천년의 도시 신라에서 동물의 신으로 자리를 지켰다가 은퇴한 이후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났고, 그 속에서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이 ‘축구’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이야기다. 이를 감동적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유치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역사를 활용한 것으로도 가치가 있다. 그리고 그 시도를 최근 K리그 흥행 공식 중 하나인 마스코트를 활용하며 전개했다. 시대가 부르는 소재로 경주시의 특성에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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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경주 한수원 FC

 

 남자 축구단이 사용하는 경주시민운동장에 들어서면 한수원에 대해 더 직접적인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내세우는 슬로건인 ‘한수원이 한 수 UP’을 걸개라는 시각적 방식과 영상 광고라는 청각적 방식으로 계속 확인할 수 있었지만, 수력 발전과 원자력 발전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많은 사람들이 슬로건과 그 문구에 담긴 사업적 의미를 파악하기까지의 경로도 중요할 수 있다.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한 실마리 역할을 한토리가 어쩌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스코트에 대한 친숙함이 회사에 대한 호감으로 연결되어 한수원의 사업에 다른 의미로 설득력을 부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축구단이 지역 문화 창출을 뛰어넘어 브랜드 이미지에도 좋은 영향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확장의 문제

 

 다만, 그 모든 절차를 거치면서 서사는 계속될 이유가 있다. 마스코트에 대한 친숙함을 서사로 발현한다고 하더라도 회사에 대해 호감으로 발전시키는 방식도 서사를 요할 수 있고, 한수원의 사업에 편을 들 수 있는 것도 그 서사가 첨가되어야 한다. 물론 캐릭터의 유래를 담은 서사로도 충분히 사람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확장적으로 열 수 있다. 그럼에도 그 서사는 거기서 멈출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 한토리를 계속 보면서 그 유래를 알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면 그 서사를 모르는 이들도 분명 많을 것이다.

 

 그러면 다시 한토리는 서사를 가지고 있지 않는 캐릭터로 취급될 수 있다. 그냥 매력적인 캐릭터 상품을 만들었다는 표현을 쓰게 될 수도 있다. 가령, 부처님오신날 경기를 찾았을 때 사고 싶게 만들고 실제로 지갑을 열어 샀던 굿즈들이 있지만, 이는 심미적 영역에서 멈출 수 있다. 그러나 각자의 생각에 따라 황리단길에 관심을 가지고 녹턴으로 고분의 재발견을 경험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한토리를 굳이 사야하는 이유를 마련해야 할 수도 있다. 시간과 자원을 들여 한토리를 구매해야 하는 명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수학여행부터 한토리까지 카테고리를 다르게 부여할 수 있어도 특정 요건에 따른 확장 가능성을 공통적으로 고민할 수도 있다. 물론 이는 문제를 삼지 않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시선이 가는 곳에는 새로운 재해석이 있었고 시민이 그 행동에 참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황리단길에서는 신라 시대의 분위기를 새롭게 구성했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그 길에서도 참여의 형태를 찾을 수 있다. 그 길에 그 많은 인파가 들어섰는데, 결국 각 시민이 인파의 일원으로 황리단길의 특성 하나를 만들었다.

 

 녹턴은 더 명확하다. 스마트폰에서 증강현실이 있는 화면을 불러오고 렌즈로 그 환경을 계속 확인하는 것은 새로운 세계의 창작에 참여한 것이다. 인터랙티브한 이벤트에서 역할을 한 것도 그에 해당될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그 미디어파사드를 보면서 다른 이들이 그 예술 작품에 쳐댜볼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도 참여의 한 사례라고 볼 수도 있다.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사람들은 활동에 참가하면서 상상의 합집합도 확장하면서 그 사례의 발전 가능성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확장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경주 한수원 FC의 입지, 그리고 경주 한수원 FC가 경상북도 경주시를 지키는 이유를 생각하면 확장성을 생각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단순히 스포츠 활동을 경주시에 전개하여 사회 환원 활동으로 누군가에게 인식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경주라는 도시가 더 다양성 있는 곳으로 만들면 좋을 것이고, 화랑대기 등을 운영하고 다수의 축구장을 확보하는 경주시라면 경주 한수원이 축구로 할 수 있는 역할도 존재할 수도 있다. 그 축구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경주가 품고 있는 감정을 더 확장적으로 전개하고 서사를 발현하여 경주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 요소를 더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한수원도, 경주 한수원 FC도 경주의 일원이고, 경주의 세계에서 살겠지만, 더 다채로운 세상을 위해 그 세상을 재해석하거나 새롭게 창조할 수도 있을 것이다.

 

- 다녀온 경기

 

2023.05.27

@ 경주시민운동장

경주 한수원 FC vs 김해시청 축구단

2 : 4 / 경주 한수원 FC 패

관중 수 : 572명

 

20230527_145845.jpg

 

NEXT - (21) 울산 현대

 

칼럼 'Football in City' 인덱스

https://www.flayus.com/108510837

 

댓글 2

열혈축덕 2023.09.20. 01:12
3월달에 친구결혼식이 울산에 있어서 가는길에 잠시 경주찍고 갔는데 황리단길에서 한거라곤 인생네컷 찍고 간거뿐이 ㅋㅋ
댓글
COSMO 작성자 2023.09.20. 06:41
 열혈축덕
인생네컷이 잘되는 골목마다 침투하는 대표 아이템이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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